中 '쉬인' 직구, 어린이용 신발서 유해물질 최대 428배 초과 검출

10개 중 4개가 부적합... 43% 제품서 유해물질 범벅

2024-05-30     양성모 기자
해외직구 어린이용 머리띠와 시계에서 인체발암가능물질 검출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양성모 기자] 중국계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쉬인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가죽제품 8개에 대한 안전성 검사 결과 7개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다량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특히 쉬인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가죽제품 일부에서 기준치의 428배에 육박하는 유해 물질이 나왔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어린이용 가죽가방'은 4종 모두에서 유해물질이 나왔으며 4종 중 1개 제품에서는 폼알데하이드가 기준치 대비 1.2배 초과해 검출됐고 나머지 3개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최대 153배 검출됐다. 이 중 2개 제품은 중금속(납 등) 함유량도 기준치를 넘었다.

중금속은 몸 밖으로 쉽게 배출되지 않고 인체에 축적돼 장기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납’은 안전기준 이상 노출시 생식기능에 해를 끼치고, 암 위험도 증가시킨다. ‘폼알데하이드’는 발암성이 있으며, 안구 자극, 호흡 곤란,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어린이용 신발 2종과 어린이용 가죽 벨트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납, 폼알데하이드가 초과 검출됐다. 신발 1개 깔창에선 폼알데하이드 수치가 기준치를 1.8배 초과했고, 나머지 1개 제품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대비 428배 초과 검출됐다. 어린이용 가죽 벨트에서는 납이 안전 기준치의 1.78배를 초과해 검출됐다.

시는 지난달 8일 부터 현재까지 해외 온라인 플랫폼(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판매제품을 대상으로 7차례 걸쳐 총 93개 제품에 대해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43%에 달하는 40개 제품에서 유해 성분이 검출됐다. 단일 제품에서 여러 유해 성분이 나온 경우가 있어 발생 건수는 총 57건이다.

서울시가 현재까지의 검사 결과를 분석했을때 가장 많이 검출된 유해성분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였다. 완구, 학용품, 장신구 등의 25개 제품에서 발견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정자 수 감소‧불임‧조산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접촉 시 눈, 피부 등에 자극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그 중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이다.

15개 제품에서는 납‧니켈 등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외 외에도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CMIT(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 MIT(메틸이소치아졸리논) 같은 사용금지 방부제(3건)와 폼알데하이드(2건), 붕소(2건), 바륨(1건) 등도 기준치를 초과한 제품들이 많았다. 특히 어린이들이 손을 직접 만지는 슬라임과 점토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시는 "앞으로도 매주 안전성 검사 실시는 물론 검사 대상을 어린이 제품에서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식품용기, 위생용품, DIY 가구, 어린이용 놀이기구(킥보드 등), 화장품 등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해성이 확인된 제품에 대해선 국내외 온라인 플랫폼사에 판매 중지를 요청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해외직구 상품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실제로 알리, 테무 등 해외 플랫폼에서는 시가 판매 중지를 요청한 유해 성분 검출제품을 더 이상 판매하고 있지 않다. 

한편 시는 지난 24일에는 국가기술표준원 안전인증기관 3곳과 해외 온라인 플랫폼 소비자 보호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체계적인 품질․안전성 검사시스템도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