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선명 야당으로서 정치이념 연대 아닌 미래 위한 정책연대 추구"

"특별한 야권 공조 없지만 올바른 길이라면 함께 설 것" "채상병 특별법 거부한 국민의힘 보수정당 맞는지 의문" "안보·국방 관련해서 반대표 던지는 건 보수가치 훼손" "국민의힘 변하길 바라는건 오물 속 꽃피기를 바라는 것"

2024-05-30     박상현 기자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국민의힘이 정말 보수정당이 맞는지 의문이다. 보수가치를 훼손했다. 국민의힘이 변하기를 바라는 것은 오물 속에서 꽃이 피기를 바라는 기대와 같다. 연꽃이라도 피우길 기대했는데 어려워 보인다"

개혁신당의 새로운 선장이 된 허은아 대표가 채상병 특별법에 반대표를 던진 국민의힘을 향해 거친 반응을 숨기지 않았다. 심지어 화가 난다는 표현까지 쓰며 실망과 분노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정책적으로 옳은 일이라면 어느 편과도 손을 잡겠다며 정책연대를 추구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허은아 대표는 29일 오후 JTBC 유튜브 <오대영 라이브>에 출연해 채상병 특검법 부결 뒤 폐기에 앞장선 국민의힘을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허 대표는 "국민의힘을 보수 정당이라고 말하기는 이미 떄가 지났다. 보수 정당이라고 한다면 국방이나 안보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채상병 관련 특검에 대해서, 특히 안보, 국방과 관련한 부분에서 이렇게 반대하는 것이 진짜 보수 정당에서 할 일인가 생각이 든다"며 "지금까지 행보를 봤을 때 보수 가치를 추구하는 정당이라고 하기엔 어려워 보인다. 그저 권력의 눈치를 보고 줄서기와 그 욕심을 버리지 않는 기득권의 꼼수, 꼼수 정당, 구태 정당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아직도 화가 가라앉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구와 포항 일정을 소화한 허 대표는 "내가 만난 지역 언론인들도 (나의 '화가 가라앉지 않는다'는 발언에 대해) 끄덕여주셨다. 보수의 상징이자 심장인 대구에서 몰표를 주고 국민의힘 이름만 달고 나오면 거의 당선이 됐었는데 그 이후로 보수가 얼마나 발전했는지와 보수의 가치를 지켜줄 것이라고 믿었던 정당이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 같다"며 "대구 뿐만 아니라 광주도 서로 경쟁하지 않고 그저 이념에 갇히고 이념만 추구하는 정당을 밀어줬을 때 정말로 상식적이었는지에 대한 부분을 다들 고민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다른 야당과 협업, 협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허 대표는 "특별한 공조 계획은 없고 정책적으로 옳은 길이라고 한다면 그 길에 함께 설 것"이라며 "미래 세대를 바라보는 정당으로서 옳은 길에 설 것"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당사를 예방한 개혁신당 허은아 당 대표(오른쪽)와 인사한 뒤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달라질 거라는 기대 있었다면 탈당 안했을 것"

허은아 대표는 지난주 당선 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달라진 국민의힘을 기대하겠다"고 말했지만 어디까지나 덕담 차원이었을 뿐 달라질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허 대표는 "사실 국민의힘이 달라질 거라는 기대를 했으면 탈당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아무리 해도 안 될 것 같아서 나왔다"며 "황 비대위원장에게 말했던 부분은 덕담 차원에서 말했는데 역시나 국민의힘이 변하길 기다리는 것은 심하게 말하면 오물 속에서 꽃 피기를 바라는 그런 기대인 것 같다. 연꽃이라도 피울 수 있길 기대했는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에서 협조가 올 경우 올바른 방향이라면 정책 연대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허 대표는 "정치 연대가 아닌 정책 연대를 할 것이다. 어떤 이념을 추구하려는 것 때문에 누군가의 발목을 잡거나 누군가를 그냥 따라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미래 세대를 바라보고 미래 세대의 미래를 보고 추구하고 정책을 외치는 곳이지, 어떠한 정책적 이념, 정치적 이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정당이 아니다. 개혁적인 보수 정당이 아닌 선명한 야당으로 불러달라"고 주문했다.

28일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채상병 특검법 관련 긴급 의원 및 당선인 총회에 이준석 전 대표와 허은아 현 대표가 함께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원톱, 젊은 대통령 만들고 싶어"

허은아 대표는 개혁신당이 이준석 전 대표 원톱이라는 사실을 주지시키며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기반을 닦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 대표는 "지금의 원톱은 이준석 전 대표이기 때문에 이준석 대표가 대선 후보일 수 있겠지만 경선을 할 수 있을만한 훌륭한 경쟁자가 있기를 바란다"먀 "이준석 전 대표만큼 상징적인 정치인, 젊은 정치인이 마크롱 같은 대통령으로 나올 수 있도록 그러한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누구든지 대선 도전장을 던질 수 있을만큼 훌륭한 인재를 지속적으로 양성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 허 대표는 "이준석 전 대표는 나이와 경험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있지만 이번 의회 활동을 통해 분명히 극복할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상당히 완벽한 사람"이라며 "내가 지켜봤던 어떠한 정치인보다도 미래 세대를 고민하고 미래를 고민해서 정책적으로 행보하는 입장에서 가장 완벽한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전숙 전 대표를 추켜세웠다.

이와 함께 허 대표는 "선명한 야당, 수권 정당을 만들고 내가 대표로 있는 동안 대통령을 만들어내는 정당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것이다. 국회에서는 15% 이상으로 지지율을 높이고 전국정당이 돼 대통령을 만들어내는 수권 정당 기반을 다질 것"이라며 "지방선거 치르는 기반도 다지고 그때 훌륭한 인재들을 선출직에 내보내 돌풍을 일으켜보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밖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론이 야권에서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허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를 채웠으면 좋겠다. 임기를 채울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귀를 열고 마음의 문을 열고 좀 들어줬으면 좋겠다"며 "지금 모든 국민의힘 의원들이 말을 들었다고 기뻐할 때가 아니다. 민심을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