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숍] 인명진 “구의원 선거도 안 해본 사람이 선거 치러...다수당 안 된 게 다행” 한동훈 저격
국민의힘 워크숍서 쓴소리 이어져 “대통령도 정치 경험 없지만 비서실장·정무수석·시민사회수석도 마찬가지”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해 “우리 당은 구의원 선거도 한 번 안 해본 사람이 선거를 치렀다”며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저격했다.
인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충남 천안에 위치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제22대 국민의힘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위기와 극복, 그리고 혁신’을 주제로 연 특강에서 “텔레비전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우리 당 선거대책위원회 모습을 보고 우리 당이 질 것이라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 전 비대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가운데, 그 옆에 김부겸과 이해찬이 앉았다. 그 모습을 보고 소름이 끼쳤다”며 “이재명이 누구인가 풍전수전 다 겪은 선거의 맹장이다. 또 민주당은 그 사람(이해찬, 김부겸)을 통해서 문재인, 노무현, 김대중 그 사람들을 그 역사를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 선대위의 어떤 사람들을 보고 이 나라를 일군 이승만 전 대통령, 산업화를 이룬 박정희 전 대통령, 민주화를 이룩한 김영삼 전 대통령을 연결해서 생각할 수 있었겠나”라며 “국민의힘은 신선한 얼굴, 세대교체가 됐다고 좋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 당의 모습에서 역사도 볼 수 없었고, 위대한 지도자들도 볼 수 없었다”고 한탄했다.
인 전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에도 총선 참패의 책임을 돌렸다. 그는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30%에 계속 머물러 있었다. 부정평가 60%가 2년 동안 그대로 지속됐다”며 “이대로 선거를 치르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를 짐작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두말할 것도 없이 대통령 임기 중 있는 선거는 중간평가다”라며 “그런데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통 관료 출신, 대통령께서도 정치적 경험 없는 분이지만 정무수석은 국회의원 한 번도 안 한 분. 시민사회수석은 시자도 모르는 앵커가 갔다. 이러고 선거 치르나”라고 쓴소리했다.
그는 “108석 얻은 것도 다행이라 생각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선거에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면 정치 문외한”이라며 “그런 당이 다수당이 되는 건 나라의 불행이다. 다수당이 안 된 걸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맹비난했다.
인 전 비대위원장은 “결과적으로 처참한 결과를 받아들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주저앉을 수는 없다. 자책만 할 순 없다”며 “우리 당이 이 위기를 극복하고 일어서야 한다. 위기를 극복해야 대한민국이 살고, 자유민주주의가 살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러나저러나 대통령과 당은 떼려야 뗄 수 없다”며 “당만이, 대통령만이 변해서 되는 게 아니라 둘 다 책임감을 갖고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