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동 끝까지 소신 "채상병 특검 화끈하게 받고 다른 현안 집중해야"

"의혹 제기·언론 보도 줄이어, 차라리 사법부에 넘기고 국정운영 힘써야" "채상병특검법 이탈, 민주당서 많이 나왔을 것…국민의힘 소신파는 아냐" "당내 한동훈 지지율 높아, 당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상황 됐을 때 등판을"

2024-05-31     박상현 기자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재의결 안건으로 상정된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특별검사법' 투표를 앞두고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왼쪽은 유의동 의원.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지난 21대 국회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재의결 때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던 유의동 전 국민의힘 의원이 22대에서 끌려다니지 말고 당당하게 특검법을 수용하라고 당에 주문했다. 

유의동 전 의원은 지난 30일 오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채상병 특검법 부결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에서 이탈이 많이 나왔을 것이라면서 자신은 소신대로 투표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에도 피하지 말고 당당하게 특검을 수용하는 것이 낫다며 22대 국회에서 받으라고 충고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014년 재보궐선거에서 경기 평택 을에서 당선한 뒤 2016년 20대, 2020년 21대 총선에서 연달아 승리하며 3선 의원이 됐지만 올해 22대 총선에서는 경기 평택 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유의동 전 의원은 "재의결 당일에 전화와 문자 엄청나게 많이 왔다. 언론에서도 공격적인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좀 언짢았다. 그래서 공개적인 입장을 표명했는데 원래 내 입장과 반대되는 투표를 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잘 아는 것처럼 김웅 의원 등은 거의 '확신범' 수준이지 않느냐. 대부분 무효표는 민주당 쪽에서 많이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 전 의원은 "특검법을 받는 것이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것이 훨씬 많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특검법 자체가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떠나서 정치적 관점에서 봤을 때 잃는 것이라면 온갖 의혹 제기와 언론 보도가 나오게 되고 이 경우 윤석열 정부의 후반기 국정 운영의 동력을 많이 잃을 수 있다"며 "이런 것들은 빨리 정리해서 사법부 영역으로 던져주는 것이 낫다. 또 누군가의 귀책으로 드러날 수 있겠지만 윤석열 대통령와 정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빨리 정리해서 국정운영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우리에게 훨씬 더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이라며 "한 달 넘게 우리 국정운영의 한 중심에 자리를 잡고 갑론을박해야 될 정도로 우선순위가 높은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냥 사법부에 빨리 넘겨주고 다른 현안으로 윤석열 정부가 득점하는 것이 더 지혜롭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2일 대통령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세 차례나 직접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유 전 의원은 "이렇게 작은 사안이 나올 때마다 누군가 대답을 해야 하기 때문에 법안을 빨리 처리하자고 하는 것"이라며 "종합적으로 답을 하면 되는 것을 가지고 사안마다 나올 때마다 답을 하게 되면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전혀 하지 못하고 민주당에 끌려가게 된다. 오히려 공격적으로 받고 우리가 다른 것들을 요구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동훈 역량 출중, 기다렸다가 등장하는 것이 좋을 것"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유의동 전 의원은 기다리는 것이 낫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유 전 의원은 "한동훈 전 위원장을 매우 좋아한다. 역량도 매우 출중하다.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 조금 있다가 등장하는 것이 당을 위해서, 한동훈의 정치 이력을 위해서도 좋겠다"며 "각종 여론조사 나온 자료들만 봐도 당원들의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지지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기회는 충분하다. 조금 더 당을 위해서 기여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을 때 나오면 훨씬 더 힘을 크게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승민 전 대표의 출마설에 대해 유의동 전 의원은 "출마 가능성이 60% 전후라고 이 정도 얘기를 들었는데 그 이후 만나지 못해 지금은 잘 모르겠다"며 "유승민 전 대표는 매우 신중한 사람이라 그 신중함에 어떤 생각이 있는지 잘 모른다. 자신있게 (전당대회에 출마할지) 말하기 못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