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원구성 백지화하고 협상하라”...박찬대 “더이상 기다릴 여유·이유 없어”

원구성 협상 ‘평행선’ 추경호, 박찬대 향해 “국민 앞 공개토론 하자...어떤 형태든 환영” 민주당 “다음 주 월요일에는 본회의 열어 7개 상임위 구성 완료해야”

2024-06-14     김민주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10일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와 회동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던 중 양당 원내대표의 손을 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여야는 국회 원구성 협상을 두고 양보 없는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백지화하고 협상에 임하라고 요구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더 이상 기다릴 이유가 없다며 남은 7개 상임위 구성도 조속히 완료하겠다고 압박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작금의 상황에 임하는 국민의힘의 입장은 단호하다”며 “지금까지 11개 위원장 선출, 위원 선출, 상임위 의사일정, 각종 법안 상정에 이르기까지 단 하나에도 정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의회정치 원상복구는 잘못된 원구성을 전면 백지화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민주당은 최소한 지난번 원구성 협상에서 두 차례 요구했듯 법사위, 운영위, 과방위를 원점에 돌려놓고 협상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민 앞에서 협상을 해보자. 박 원내대표께 원구성 협상 주제로 국민 앞에서 공개토론을 제안한다”며 “어떤 형태로든 환영한다. 민주당 원내대표의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반면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국회의장의 양당 원내대표 회동 제안도 거부했다. 더 이상 기다릴 여유도 없고 이유도 없다”며 “이제 (남은) 7개 상임위(정무위원회·기획재정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국방위원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정보위원회·여성가족위원회) 구성도 조속히 매듭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을 향해 “이제 결단을 내려주셔야 한다. 계속 일하지 않겠다고 생떼 쓰는 사람 기다리느라 국회가 법을 계속 어겨가며 산적한 현안을 외면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다음 주 월요일에는 꼭 본회의를 열어서 7개 상임위 구성을 완료할 수 있도록 거듭 요청드린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