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당대회 러닝메이트 장동혁·박정훈·진종오 출격
장동혁 이틀전 원내수석대변인 사퇴, 최고위원 출마 결심 박정훈도 SNS 통해 "시대소명 받들겠다" 출마 회견 예고 인재영입위 통해 정계 입문한 진종오는 청년최고위원 출마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한동훈의 러닝메이트로 장동혁, 박정훈, 진종오 의원이 나선다. 장동혁, 박정훈 의원은 최고위원직에 도전하고 진종오 의원은 청년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다.
한동훈 캠프에 있는 정광재 대변인은 지난 21일 JTBC 유튜브 <오대영 라이브>에 출연한 자리에서 "박정훈 의원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러닝메이트'라는 직접적인 말을 하지 않았지만 미뤄 집작할 수 있을 정도의 메시지를 남겼고 장동혁 전 사무총장이 원내 수석대변인에서 사퇴한 것도 모두 이유가 있을 것이다. 조만간 출마 소식을 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1일에는 장동혁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의원총회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추경호 원내대표에게 원내수석대변인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 어떤 식으로든 전당대회에서 역할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원내수석대변인을 유지하면서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이 정리되는대로 말하겠다. 최고위원으로 출마한다면 당연히 원내수석대변인직을 사퇴해야 하므로 고민 끝에 결정했다"고 말해 최고위원 선거에 나설 뜻을 전했다.
장동혁, 한동훈 비대위서 당 사무총장 활약한 '친 한동훈계'
장동혁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에서 당 사무총장으로 일한 '친 한동훈계'로 구분되고 있다. 장 의원은 지난달 1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이조 심판론은 선거 구도의 하나로 선거 패배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총선 패배의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닌데 마치 이조심판론이 가장 큰 패배 원인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너무 결과를 갖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한 전 위원장을 두둔하기도 했다.
또 장 의원은 당시 한동훈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서도 "한 전 위원장이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도 민심이고 잠시 멈추게 하는 것도, 또 다시 나아가게 하는 것도 민심이다. 여러 사정을 고려하면서 한 전 위원장이 고민하고 결단할 문제다. 누가 주변에서 나와라 말라 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자유한국당을 통해 정계에 입문한 장 의원은 당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대전 유성 갑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그러나 2022년 충남 보령·서천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장 의원은 지난 4월 22대 총선에서도 당선되며 재선 의원이 됐다.
친한계 인사로 분류되고 있는 장 의원은 총선 이후에도 친윤계의 공격으로부터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엄호하는가 하면 계속 소통하며 한동훈의 입으로 활약하고 있다.
박정훈 "선거 승리 장담못해…당 혁신하는 시대 소명 받들 것"
한편 박정훈 의원은 23일 자신의 SNS을 통해 최고위원직에 나설 것이라며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박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이재명 독재정당'에 다시는 지지 않는 정당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시대적 소명이다. 하지만 지금 당의 모습으로는 2년 뒤 지방선거와 3년 뒤 대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더 새롭고 매력적이고 젊은 정당으로 혁신해야 정권을 뺏기지 않는다는 희망을 키울 수 있다"며 "지금은 사랑하는 국민의힘을 승리하는 정당으로 혁신하는 일, 당정이 화합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일, 이 시대적 소명을 받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새겨진 대통령 시계를 착용한 사진을 함꼐 올리며 "손목에 더해지는 무게감은 늘 불편감을 주기 때문에 원래 시계를 차지 않지만 올해 초 대통령 시계를 받은 이후부터는 단 하루도 함께 하지 않는 날이 없다. 출근 전 스트랩을 조이며 대통령을 지키지 못하면 보수가 무너지고 보수가 무너지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다짐한다"며 "대통령 시계는 당과 정부를 하나로 묶는 상징적인 장치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아슬아슬한 당정 관계를 건전한 긴장관계로 업그레이드시켜아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보내는 박정훈 의원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러닝메이트로 합류한다는 것은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라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전당대회가 한동훈과 반 한동훈의 구도로 치러지는 상황에서 한동훈 전 위원장의 러닝메이트로 나서는 박 의원이 윤 대통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메시지는 친윤 세력 또는 윤석열 대통령에 지지 의사를 보내는 당심에 호소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동아일보와 채널A, TV 조선 등을 거친 언론인 출신인 박정훈 의원은 인재영입위원회를 통해 국민의힘에 들어온 뒤 김웅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서울 송파갑에 단수 공천돼 초선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진종오 의원도 지난 22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권유를 받고 청년최고위원 후보로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진 의원은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역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를 통해 영입된 인사여서 한동훈계로 분류할 수 있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미래 비례대표에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진 의원은 1명을 뽑는 청년최고위원 경선에 나선다.
청년최고위원직에는 김은희, 김준호, 박홍준 등 원외 인사와 함께 손주하 서울 중구의회 의원이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청년최고위원직 후보로는 진종오 의원이 유일한 원내 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