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당은 내게 맡기고 한동훈·나경원·원희룡은 대선 나가야"

"2026 지방선거 이기고 2027년 대선 정권재창출할 대표 뽑아야" "선거 이기려면 대통령과 당 갈등 안돼, 원내-원외 반목 막아야" "당은 전략가인 내게 맡기고 다른 당권 도전 주자들은 대선으로" 한동훈에게 "대선 위해 당 대표 그만둘건가"는 질문에 대한 자답

2024-06-23     박상현 기자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21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지난 21일 가장 먼저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 의원이 자신은 선거 승리를 이끄는 전략가가 될테니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다른 당권 주자들은 대선에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자신은 당대표로서 오직 2026년 지방선거와 2027년 대통령 선거 승리를 위해 뛰겠다는 것이다.

윤상현 의원은 23일 자신의 SNS을 통해 "당은 유연한 전략가인 내게 맡기고 한동훈, 원희룡, 나경원 세 사람은 다른 일을 맡아야 한다"며 "활통에 화살이 많을수록 좋다. 홍준표, 오세훈, 안철수, 유승민과 함꼐 대선 경선에 참여하는 것이 당을 위해서도, 자신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이기는 DNA를 다시 찾아올 수 있는 당 대표를 뽑는 자리다. 2026년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고 2027년 대선에서 정권재창출 기반을 만들 당 대표를 뽑는 대회"라며 "이기는 당이 되려면 당이 분열하면 안 된다. 대통령과 당이 갈등하면 안되고 영남과 수도권이 싸우면 안된다.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이 반목하면 안된다"고 밝혔다.

또 윤 의원은 "이기는 당이 되려면 담대하게 변해야 한다. 다른 생각을 하는 분에게도 공간을 열어주어야 한다. 젊은 세대가 공감하는 인물과 정책을 과감하게 내세워야 한다"며 "당 전략과 홍보를 최고의 전략가에게 맡겨야 한다. 무엇보다 당 대표가 최고의 선거 전략가여야 한다. 이기는 당이 되려면 당 대표를 잘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당 대표는 민주당과 싸워 이긴 사람이 맡아야 하고 민심이 윤심되도록 대통령에게 할 말을 해야 한다. 또 민심과 당심을 오해없이 전달할 수 있도록 대통령과 깊은 신뢰가 있어야 한다. 우리 당에서 쭉 성장해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픔을 당워너들과 함께 겪운 사람이어야 한다. 그러면 누가 적임자냐"라며 자신이 당 대표로서 적임자라는 것을 강조했다.

윤 의원은 "누가 공천 위협 앞에서도 용기있게 수도권 위기론 꾸준하게 말했느냐. 누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뺄셈 정치 안된다고 용기있게 목소리 냈느냐. 누가 수도권 최전방에서 다섯 번이나 민주당과 싸워 이겼느냐. 누가 법조인이 아니라 경제, 외교, 안보 전문가이냐. 누가 민주당 공세에 맞서 원내 싸움을 이끌 전략가냐. 바로 이구동성 윤상현"이라고 주장했다.

윤상현 의원이 자신은 당 대표에 집중할테니 한동훈 전 위원장과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장관은 대선에 집중하라는 주문은 닷새전 자신의 SNS을 통해 한동훈 전 위원장에게 대선을 위해 중간에 당 대표를 그만둘 것인지 아닌지를 밝히라고 한 것과 궤를 함께 한다.

당시 윤 의원은 "총선 패배 책임지고 사퇴한 한동훈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나온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나오기 전에 확실하게 해둘 것이 있다"며 "우리 당은 대선 1년 6개월 전부터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도록 되어 있다. 이번에 뽑는 당 대표 임기는 2026년 지방선거 직후까지다. 한 전 위원장은 2027년 대통령 선거에는 나가지 않고 임기를 채울 생각인지 아니면 대선 1년 6개월 남은 시점에 당 대표 그만둘 생각인지 그것도 아니면 대표가 돼서 당권, 대권 1년 6개월 전 분리 당헌을 바꾸실 생각인지부터 정정당당하게 밝히고 출마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의원은 대통령과 갈등해서는 안 된다고 한 것과 관련해서도 한동훈 전 위원장을 방송을 통해 저격하기도 했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번 당 대표 조건은 더불어민주당과 싸워 승리한 사람, 이 당에서 오래 성장한 사람, 윤심보다 민심을 중시하고 대통령과 신뢰를 갖고 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윤 대통령과 한동훈 전 위원장의 신뢰 관계를 바닥까지 갔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또 윤 의원은 "총선 패배 이후 한 전 위원장은 대통령과 식사 자리에 가지 않았다. 윤 대통령에게 당 대표 출마 결심을 전달하는 전화를 건 것은 의례적인 것"이라며 "한 전 위원장이 사석에서 대통령을 '그 사람'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신뢰 관계가 형성되겠느냐. 윤 대통령과 두터운 신뢰 속에서 할 말 하면서 대통령을 보좌하고 어떤 때는 견인해 가야 하는데 당정관계가 그 정도로 간다면 정말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한동훈 전 위원장이 당 대표가 될 경우 윤석열 대통령과 신뢰가 깨진 상황에서 갈등이 빚어져 다음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