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정국좌담회①] 원희룡 등판으로 '어대한' 흔들리나, 7월23일 보수의 중대 기로

폴리뉴스·월간지 폴리피플,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전망' 주제 6월 정국좌담회 "원희룡 출마 한동훈 1차투표 과반득표 저지 노림수…결선가면 역전 가능성"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너무 낮아 신뢰 부족…전당대회 개입할수록 한동훈에 유리" "한동훈의 특검 수용은 승부수…尹 정부와 각 세우는 일종의 자책골 시각도" "민주당 상임위 독식에 7개 받은 국민의힘,, 법사위 청문회에서 밀린 것이 결정적"

2024-07-02     박상현 기자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전망' 주제로 한 '6월 정국좌담회'에.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의 사회로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이 참석하여 대담을 가졌다. [사진=폴리뉴스]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오는 7월23일에는 국민의힘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열린다. 이번 전당대회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 윤상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7.23 전당대회에서 뽑히는 새로운 국민의힘 대표는 거야(巨野) 구도의 국회에서 국민의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오는 2026년에 열리는 지방선거에서 당의 승리를 이끌어 2027년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갖고 있다.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지난달 24일 진행한 ‘6월 정국좌담회’에서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전망에 대해 대담을 나누었다. 서울 여의도 폴리뉴스 사무실에서 진행된 좌담회는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의 사회로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이 참석했다.

"원희룡 갑작스러운 출마…어대한 구도에 변수, 다자구도 형성"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

차재원 교수는 원희룡 전 장관의 갑작스런 출마로 인해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라는 프레임이 깨지고 변수가 생겼으며 여기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차 교수는 "집권 세력의 주류 측에서는 나름대로 변수를 만들려고 열심히 노력한 것 같다. 원 전 장관의 등판으로 이번 전당대회가 상당히 다자 구도로 모양새가 만들어졌다"며 "원희룡 전 장관의 출마는 모든 언론들이 예측을 못했던 사안이다. 실제로 본인 스스로도 출마 결심을 상당히 늦게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차 교수는 "원 전 장관이 처음에는 윤상현 의원을 지지하겠다고 했다가 대통령 특사로 엘살바도르를 다녀온 뒤 입장이 바뀌었다. 엘살바도르에 다녀온 보고를 하러 6월 19일에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했던 원 전 장관이 그 다음날인 6월 20일에 기자들에게 대표 출마를 하겠다고 했다. 대통령과 교감이 있었다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또 김재섭 의원에 의하면 원 전 장관의 측근들이 당권 레이스를 펼치는 과정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기 위해 다른 캠프에 들어가 있는데 갑자기 주군(원희룡 전 장관)이 출마한다고 하니까 우왕좌왕한다는 얘기까지 나오더라. 그만큼 상당히 뒤늦게 결심했다는 것은 딱 1명,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가 작용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차 교수는 "출마 선언 메시지 가운데 하나가 원팀과 당정일체다. 이것만 보더라도 윤심을 본인 스스로가 얻고 있고 이것을 통해 뭔가를 한번 해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고 있는 것"이라며 "또 원 전 장관이 들어감으로 인해 다자 구도가 만들어져 1차전에서 한동훈 전 위원장이 당선되는 사태는 막을 수 있다. 다자구도가 되면 아무리 어대한이라고 하더라도 한동훈의 1차 투표 당선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꼭 원 전 장관이 결선투표에 올라가지 않더라도 친윤들은 나경원 의원을 밀어서라도 한동훈만큼은 저지하겠다는 의도를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장수 소장은 "용산에서 원희룡에게 마지막에 확답을 해줬다고 본다. 용산이 어떻게 하라는 말을 하지 않으니까 원희룡 전 장관도 용산의 얘기를 기다리느라 출마 선언을 오랫동안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을 시켜줬고 이번 총선에도 거의 자살하듯이 인천 계양 을에 나갔기 때문에 점수를 많이 땄다"고 분석했다.

또 황 소장은 "지금으로서는 한동훈 전 위원장이 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원희룡 전 장관을 출마시켜서 '어대한'을 흔들어보려는 용산의 입김도 만만치 않다"며 "일단 각자가 지분을 키워서 한동훈 전 위원장의 과반 득표를 막아 2차 투표로 가는 것이 목표다. 2차 투표에서도 한동훈 전 위원장에게 유리하겠지만 결과는 알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1차 투표에서 한동훈 45% 이상 득표 저지 못한다면 결선 역전 힘들어"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

김능구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가 대선 1년 전에 열려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맞붙는 구도라면 무조건 한동훈 전 위원장이 대표가 되겠지만 지금은 윤석열 대통령 임기가 3년이 남은 시점이라 한동훈 전 위원장이 1차에서 과반을 낙관할 수 없다"며 "1971년 민주당 전당대회 때도 50% 이상을 얻지 못했던 김영삼이 김대중에게 역전을 허용한 적이 있다. 마찬가지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본다. 한동훈 대세론의 변수는 생겼다고 본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에 대해 황장수 소장은 "박근혜 정권 때 박근혜 쪽에서 서청원을 밀었음에도 김무성이 대표가 되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결국 총선에서 옥새 파동이 일었고 결국 최순실 사태가 터진 이후 반란표를 통해 탄핵 상황을 만들었다. 마찬가지로 윤 정권이 한동훈을 바라보는 시각이 김무성을 바라보는 것과 거의 일치한다고 본다"며 "한동훈 전 위원장이 대법원장이 임명한 특검이라면 받겠다고 했을 때 윤석열 측에서는 '본격적으로 칼을 들고 달려든다'고 해석했을 것이다. 노골적으로 했다가는 역풍이 날 수 있어 은폐하면서 가고 있을 뿐이지 아마 어마어마한 표 단속이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홍형식 소장은 원희룡 전 장관이 출마한다고 해서 한동훈 전 위원장의 대세론에 브레이크를 걸기엔 모자람이 있다고 주장했다.

홍 소장은 "브레이크를 건다고 얘기했을 때는 1차전에서 승부가 나지 않는 상황까지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것이 원희룡 전 장관의 출마로 가능하냐고 생각했을 때 100% 확실한 것은 아니고 5대5 가늣엉이라고 본다"며 "한동훈 전 위원장이 1차에서 과반을 하지 못하더라도 결선에서 한동훈 전 위원장을 저지하려면 1차에서도 45% 이상은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한동훈 전 위원장이 1차에서 45% 이상을 득표한다면 결선에서 막기 힘들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윤석열 대통령 존재감 드러날수록 한동훈 지지율 올라갈 것"

차재원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의 입김과 존재감이 오히려 한동훈 전 위원장의 지지율을 올려주는 역할을 하게 돼 1차 투표에서 대표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 교수는 "윤 대통령이나 친윤계가 한동훈 비토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고 해서 윤 대통령이 나서면 나설수록 한동훈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반비례가 아니라 지지율이 다시 올라가는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며 "한동훈이 당심과 보수 진영 민심까지 압도적인 1위를 하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불안함이 작용한다. 과연 앞으로 3년 그대로 갈 수 있을까, 만약에 조기 대선이라도 한다면 어떻게 될까, 정상적으로 다음 대선에 간다고 하더라도 이재명과 조국이라는 강력한 상대 후보가 있는데 이들을 깰만한 대안이 있느냐를 생각했을 때 보수 지지층은 보수의 구원투수로 누가 될 것이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 차 교수는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30%대 중후반이라면 이 정권을 끝까지 갖고 간다고 생각하겠지만 지금은 신뢰가 무너진 것을 넘어 배신감까지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당 전당대회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 자체가 또다시 당무 개입이 돼 분란이 일어나면 국민의힘이 망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가 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수 지지층에서는 새로운 대안을 원하고 그렇기 때문에 원희룡 전 장관은 2등도 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황장수 소장은 한동훈 전 위원장이 보수의 다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자칫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져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지 못하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어 보수층이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황 소장은 "한동훈 전 위원장이 대법원장 추천 특검을 얘기했는데 당대표가 되어 특검이 진행된다면 윤석열 정권에 치명적인 타격으로 갈 수 있다. 특검으로 가게 되면 윤석열 대통령은 당에서 손을 떼는 상황이 되면서 당정 관계가 붕괴된다. 이후 특검을 통해 문제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 대통령 탄핵 발의로 이어질 수 있다"며 "보수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미워하고 비판한다고 하지만 박근혜 정권 당시 탄핵하면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이어져 '죽 쒀서 개 준 꼴'이 됐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동훈 전 위원장이 당대표 되면 윤석열 대통령 임기는 예측 불허가 된다. 이런 부분을 당원들이 선택할 것인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홍형식 소장은 "책임당원 투표가 80% 적용되는데 일뱐 국민으서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사람들과는 성향이 다를 수 있다. 결국 한동훈 전 위원장의 경우 논쟁을 하는 과정에서 책임당원 입장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몇 가지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특검을 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단축되는 부분에 대한 고민과 함께 전직 법무부 장관으로서 뭘 했느냐는 자가당착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며 "지금은 누가 봐도 한동훈 전 위원장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책임당원들이 이런 문제를 화두로 던져지고 공론화됐을 때 아마 1차전에서 한동훈 전 위원장의 득표율이 50% 전후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채상병 특검법 수용은 한동훈 전 위원장의 승부수…매우 전략적인 선택"

이와 함께 차재원 교수는 한동훈 전 위원장의 특검 수용 입장을 낸 것이 나름대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고 이 승부수는 일단 먹히고 있다고 봤다.

차 교수는 "이번에 채 상병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조건이 달리긴 했지만 특검법 수용을 이야기한 부분들은 상당히 민심의 요구하고 닮았다"며 "용기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고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라는 얘기도 완전히 들어가버렸다. 한동훈 전 위원장이 대표가 된다고 해도 국민의힘이 과거 용산의 출장소라는 오명에서는 벗어날 수 있겠다는 얘기는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상병 사고와 관련해서 여러 의혹이 나오고 있고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도 있는데 당장 실체가 드러날 수는 없겠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결국 궁지에 몰리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과 용산 대통령실이 될 것이고 특검법을 다른 대표 경선 후보들도 반대하지 못하는 국면으로 갈 수 있다. 결국 한동훈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장수 소장은 특검 수용은 오히려 논란이 될 것이라며 반대의 의견을 냈다.

황 소장은 "채상병 특검은 결국 대통령실의 개입이 드러날 경우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 직권 남용이라는 것을 물으면서 탄홱으로 가겠다는 징검다리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한동훈 전 위원장이 특검을 하는 것을 들고 나왔다. 중도나 좌파, 민주당 지지자 입장에서는 한동훈 전 위원장이 합리적인 얘기를 한 것으로 보이지만 보수 지지층에서는 과도한 직무 개입을 했다고 하더라도 대통령 탄핵으로 갈 성격이냐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며 "한동훈 전 위원장이 지금은 한 건 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이 문제는 전당대회가 열리는 7월 23일까지 계속 논란이 될 것이다. 한동훈이 특검하겠다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과 각 세우겠다는 것밖에 되지 않으며 자책골을 넣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능구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는 보수의 미래를 여느냐 아니면 과거에 또다시 정지하느냐의 갈림길이 될 것이다. 그래서 7월 23일이 굉장히 중요한, 선택의 기로가 되는 날"이라며 "보수 전체가 아마 박근혜 탄핵보다도 더 심각하게 선택의 기로에서 결정해야 할 것이다. 한동훈 전 위원장이 당대표가 된다면 사회개혁을 포함한 전반적인 국가 개조로 갈 수밖에 없다"고 정리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홍형식 소장은 "한동훈 전 위원장은 특검을 받겠다고 한 것에는 채상병 사망사고 사건과 관련해 자신은 1% 책임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대통령실과 해병대에만 있다"며 "한동훈 전 위원장은은 이미 당대표가 된 이후를 전제로 하고 대통령실과 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갈 것이라는 걸 굉장히 전략적인 분리를 염두에 두고서 특검을 받자고 하지 않았느냐 생각한다"고 말했다.

"입법 청문회 통해 기류 변화…용산에서 7개 상임위라도 받아야 한다고 주문"

국민의힘에서 남은 7개 상임위원회를 받아들인 가운데 차재원 교수는 용산 대통령실의 기류 변화가 있었다고 봤다.

차 교수는 "법사위, 운영위, 과방위 3개를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갖고 있는 상황에서 남은 7개를 받지 않는다면 독식하겠다는 식이기 때문에 완전히 항복을 요구받았다. 하지만 실리를 생각하면 7개라도 받아야 하는데 이 가운데 기재위, 산자위, 정무위는 핵심 상임위다. 또 유전 발굴 문제로 인해 야당 공세가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수비하기 위해 산자위도 중요하다"며 "결국 용산의 기류가 7개라도 받아야 한다고 바뀐 것으로 보인다. 또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된 법사위 입법 청문회 단독으로 하니까 수비가 되지 않더라, 빨리 들어가야 한다, 이렇게 놔두면 큰일 난다는 생각에 용산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장수 소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역대 유례없는 국회 독주를 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 활동을 합의에 의해 진행되기 전까지는 안하겠다며 세비를 반납한다고 했을 때 명분이 크게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상임위 7개 받고 국회 부의장을 받으면서 국회로 들어갔다"며 "용산의 입김이 작용해서 국회로 들어간 것이라면 용산 대통령실이 정치를 읽는 수가 너무 낮다"고 비판했다.

김능구 대표는 "여당이다 보니까 국정운영에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도 있다. 또 법사위 청문회를 보니까 몰아붙임을 당했고 조롱을 당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만약 국민의힘이 있었다면 법사위 청문회에서 일방적으로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래서 용산이 결정을 내렸다면 국정운영 책임보다는 오히려 청문회에서 밀린 부분이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정리했다. 이어 "앞으로 국민의힘이 당정관계와 여야와의 어떤 협치를 통해서 나갈 것인지, 아니면 지금처럼 전면적인 진영 논리로 인해서 갈등이 더 심화될지는 7월 23일이 상당히 갈림길이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