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장, 팜 밍 찡 베트남 총리 접견… 다양한 분야 협력 확대 방안 논의

우 의장, "한반도 평화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 필요"

2024-07-02     양성모 기자
우원식 의장, 팜 밍 찡 베트남 총리 접견 [사진=의원실 제공]

[폴리뉴스 양성모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2일 오전 국회접견실에서 팝 밍 찡 베트남 총리를 접견하고 교역‧투자, 조세, 경제안보 및 공급망 협력, 외국인근로자 노동환경 개선, 기후변화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베트남은 당서기장(서열 1위)을 중심으로 당 지도부가 권력을 분점하는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서열 3위의 찡 총리는 베트남의 정부수반으로서 경제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우 의장은 먼저 "총리님의 이번 방한은 양국 관계가 2022년 12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이후 베트남 최고위급 인사의 첫 공식 방한"이라며 "전날 총리님 참석 하에 양국 비즈니스‧노동‧문화환광 포럼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찡 총리는 이에 양국 관계 격상으로 양국이 각자의 잠재력과 강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강력하고 실질적인 관계를 위한 기반과 기회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찡 총리는 또 "양국 의회 협력이 날로 실질적이고 강력하게 발전하고 있다"면서 "의회 협력을 통해 양국이 법규 제정 경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규제 혁신, 경제‧에너지 등 여러 분야에서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어 우리 기업의 투자 관련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찡 총리에게 요청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의 핵심 우려 사항인 베트남의 글로벌 최저한세 도입과 부가가치세법 개정 추진 문제의 원활한 해결을 위해 총리께서 각별히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양국간 경제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고려해 '한-베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설립 등을 통해 공급망 분야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찡 총리는 이에 "베트남은 글로벌 최저한세 도입을 위해 외국투자자 지원금 제도 규정을 마련했고, 부가가치세법 개정 관련해 한국을 대상으로 각별한 제도 마련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우 의장은 "고용허가제를 통해 한국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노동자 중 베트남 노동자가 가장 많다"며 "근면한 베트남 노동자들이 양국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외국인 근로자들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국회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국인 근로자들의 만성적 애로사항인 노동허가 및 체류비자 발급 지연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

찡 총리는 이에 "한국인 대상 노동허가 또는 장기거주 비자 관련해 양국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걸맞게 합리적이고 좋은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우 의장은 또 호치민 시 소재 한국 국제학교 부지 확장을 위한 베트남 당국의 승인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찡 총리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고, 이에 찡 총리는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우 의장은 "총리님께서 2021년 UN기후변화협력 당사국 총회(COP26)에서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천명하는 등 베트남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기여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국은 2021년 P4G 정상회의 개최국으로서 총리님께서 적극 추진중인 2025년 P4G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찡 총리는 베트남은 한반도 비핵화를 일관되게 지지하고 있으며, UN안보리 결의를 지속적으로 지지하고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우 의장은 '모든 분쟁은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찡 총리의 말씀에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찡 총리는 ▲양국 의회관계 증진 위한 각급 대표단 교류 ▲양국 협력 과제를 구체화하기 위한 체제 보강 ▲국방안보 협력 강화 ▲베트남 농수산물의 한국 시장 접근 확대와 신재생에너지·반도체 등 분야 글로벌 공급망 협력 강화 ▲교통·에너지·디지털·기후변화 등 분야 인프라 협력 확대 ▲과학기술 이전 및 기후변화 대응 협력 ▲비자 발급 절차 간소화 ▲지역·글로벌 공동 관심사에 대한 상호 지지 등을 요청했다.

이날 접견에는 베트남 측에서 부이 타잉 선 외교장관, 쩐 반 선 총리실장관, 응웬 홍 지엔 산업통상장관, 호 득 프억 재정장관, 휭 타잉 닷 과학기술장관, 당 구억 카잉 자원환경장관, 다오 응옥 중 노동보훈사회장관, 레 밍 환 농업농촌개발장관, 호 구억 중 빙당성 당서기장, 응웬 밍 부 외교부 제1차관, 부 호 주한베트남대사, 레 투 하 국회대외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김태년·박정·유상범·최기상·강민국 의원, 김민기 국회사무총장, 조오섭 의장비서실장, 박태서 공보수석비서관, 최영삼 주베트남한국대사,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