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정국좌담회②] "이재명 일극체제 극복되지 않으면, 민주당의 미래도 이재명 대통령도 없다"
"이재명, 당 대표 연임 할 것".. 여론은 찬성·반대 팽팽 "대항마 없는게 가장 큰 문제" 이인영 불출마.. 김두관 출마해도 당선 가능성 낮아 "이 대표 연임, 민주당 정권 교체에 도움 되지 않을 것"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24일 진행한 ‘6월 정국좌담회’에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임에 대해 대담을 나누었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의 사회로 서울 여의도 폴리뉴스 사무실에서 진행된 좌담회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이 함께 했다.
"이재명, 당 대표 연임 할 것".. 여론은 찬성·반대 팽팽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8월 18일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연다. 현재 민주당 내 분위기는 이재명 전 대표의 연임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4일 대표직을 사퇴하면서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확정했다면 사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출마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번 주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 등록을 접수하며 본격적인 전당대회 체제로 접어들 전망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가 조만간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좌담회 참석자들도 이 전 대표가 연임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장수 소장은 '이 전 대표 일극체제로 민주당이 재편된 것'을 지적하며 "연임을 하지 않을 거면 저렇게 독재를 할 필요가 없다"며 이 전 대표가 독재의 레일에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홍형식 소장은 "이재명 대표가 지금 당대표를 안 맡을 수 없다"며 "본인을 위해서도 출마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재원 교수도 "이재명 대표의 연임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며 "나라에 당면한 거대한 위기 때문에 지금 내가 나갈 수밖에 없다는 나름대로의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차 교수는 이 전 대표가 전당대회를 약 50일 앞두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은 연임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봤다. 즉, 일찍 형성된 비판 여론이 어느 정도 잦아들었을 때 연임을 공식화하려는 계산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지속된다면 이 전 대표가 연임을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차 교수는 "이재명 1극 체제다. 당명에 민주당이 들어가 있는데 정작 민주당에 민주가 빠졌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기 때문에 여론을 좀 더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며 "상당히 장고를 하면서 자신의 향후 거취 문제에 대해서 조금의 가능성은 열어두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연임에 대한 여론은 찬성과 반대가 팽팽하게 나타나고 있다.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전화면접,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8월 열리는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응답자 47%는 '좋지 않게 본다'고 답했다. '좋게 본다'는 응답은 42%, '모름 또는 응답거절'은 11%로 집계됐다.
정치 성향별로는 중도층 45%, 보수층 70%, 진보층 26%가 이 대표 연임론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대항마 없는게 가장 큰 문제" 이인영 불출마.. 김두관 출마해도 당선 가능성 낮아
이날 참석자들은 이재명 전 대표가 연임 도전에 나설 경우 당선 가능성은 높다고 봤다. 하지만,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정치적 실익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형식 소장은 이 전 대표의 대항마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출마설이 나돌았던 이인영 의원은 지난달 28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아직 당원들의 기대에 부응할 만한 준비가 안 돼 있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두관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나 이재명 대세론을 흔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홍 소장은 "대항마가 없다 보면 전당대회가 추대대회가 되는 참 우스운 모양이 된다"며 "추대 대회가 되면 찬성이 90% 이상 나오겠지만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국민들도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총선 대승에도 불구하고 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뒤지고 있는데 오히려 그런 현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장수 소장도 "국민을 우습게 보고 일극체제를 강화하는 모습이 지속되고 반복된다면 국민적 저항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독재 타도를 말하면서 자신도 독재를 하는 결국 로베스피에르의 길을 가고 있다"며 "나중에 단두대에 올라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베스피에르는 프랑스대혁명을 주도한 혁명정치가이다. 30대 초반의 나이에 국왕 루이 16세의 왕권 남용을 비판하면서 제한선거 철폐와 봉건제 폐지를 적극 주장했다. 로베스피에르는 루이 16세의 기요틴(단두대) 처형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는 인민의 벗으로 불렸지만 반대파를 줄줄이 단두대에 올린 공포정치의 대명사로도 일컫는다. 로베스피에르 역시 반대파에 밀려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다.
"이 대표 연임, 민주당 정권 교체에 도움 되지 않을 것"
이날 김능구 대표는 이재명 전 대표의 연임은 사법 리스크 방어와 대권 직행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민주당의 정권 교체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여의도 대통령이나 일극 체제와 같은 표현을 모든 언론이 사용하고 있다며 "이 정도의 표현이 나오는 것에 위기감을 갖고 위기 대응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핵심 측근 의원들은 아버지부터 시작해서 이재명 대통령 시대를 열어야 된다는 등 이렇게 나가고 있다"며 "지난 30여년간 국민들은 오만과 독선을 반드시 투표로 응징해 왔다"고 말했다.
즉,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각 진영의 지지층이 아닌 스윙 보터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데 이재명 일극 체제의 완성은 중도층이나 무당층에게는 거부감을 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지난 총선 공천과정에서 이재명 전 대표와 전당대회에서 맞붙었던 박용진 전 의원이 컷오프된 것을 언급하며 "성실하고 능력 있는 의원이 무참하게 공천에서 아웃되는 걸 보고 어느 누구가 이번 당대표 경선에 나올 수 있을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항상 주류와 비주류가 6대4를 형성하는 문화 속에서 민주당이 성장했고, 그 덕분에 국민들은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책임지는 정당'으로 인식해 왔다"며 "이재명의 일극 체제를 극복하지 않으면 민주당의 미래는 없다 이재명 대통령은 없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