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거대양당 7·8월 전당대회, 우리 정치에 새로운 희망 제시하나

국힘 전당대회...‘김건희 문자 읽씹’논란에 제2의 연판장 사태 등 내부 분열상 민주당 전당대회...이재명 독주에 김두관 도전 ‘들러리’ 넘어서나 어대한, 혁신과 당정관계 재정립...어대명, 일극체제 넘어선 민생정책

2024-07-11     김진호 정치에디터

[폴리뉴스 김진호 정치에디터] 올들어 정치권 전체가 속앓이가 한창이다. 22대 총선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사법리스크를 안고있는 이재명 당 대표의 일극제체로 연임 분위기고, 총선에서 참패한 여당인 국민의힘 역시 총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다시 등판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사법리스크를 안고있는 이재명 대표가 10일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형세 속에 당대표 연임을 위해 8.18 전당대회에 출마했다. 이재명 대표의 당선과 연임이 확실시되지만 지도부의 고민은 적지않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어떻게 대처해나갈 것인지가 풀기 어려운 난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 채상병 특검법에 이어 극단적으로 가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카드까지 써야하는 것 아니냐는 고민을 하는 의원들이 늘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도 7.23전당대회에서 무척 곤혹스런 처지가 됐다. 지난 총선에서 총선사령탑을 맡았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정부여당과는 결이 다른 ‘채해병 특검법 원칙적 찬성’이란 카드를 내밀면서 ‘비윤계’ 입지로 당대표에 출마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오랜 인연을 맺은 후배검사로서 법무부 장관에 발탁된 데 이어 여당 비대위원장으로서 정치권에 데뷔한 한동훈 전 위원장이지만 총선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사이가 소원해진 데다 김건희 여사 문자를 읽고도 답장을 하지 않았다는 ‘읽씹’논란에 휘말리면서 대통령실과 관계가 서먹해졌다. 게다가 대통령실 참모 출신 총선 출마자들 상당수가 지난 총선에서 한 전 비대위원장측의 물밑 견제 때문에 경선에서 낙마했다는 원망섞인 증언을 내놓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당 대표 후보로 나선 한 후보가 ‘어대한’ 형세를 막판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가 전당대회 승부의 관건이며,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경우 당내혁신과 수직적 당정관계를 수평적 관계로 바꾸는 것이 최대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힘 전당대회, 4파전...한동훈 선두에 원희룡·나경원·윤상현 추격양상

우선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선출을 위한 7·23 전당대회에는 당권후보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비롯,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나경원 의원, 윤상현 의원 등 4명이 출전했다.

국민의힘 총선 사령탑을 맡았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총선 참패를 책임지고 사퇴한 지 두 달 만에 다시 당대표 후보로 나섰으며, 여론조사상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 달 23일 “제가 총선 내내 진심을 다해 외친, 민심에 반응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국민의힘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것으로 진짜 책임을 다하려 한다”며 당대표 출마 선언을 했다.

특히 한 후보는 출마 선언에서 “국민들께서 의구심을 가지고 계신다”며 “진실규명을 위한 특검을 국민의힘이 나서서 추진해야 한다”고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하는 등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성을 드러내면서 이슈몰이에 나섰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종결 이후 미진하면 특검법 발의하겠다는 윤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주장과 달리 공수처 수사종결 이전이라도 특검법 발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특검 추천권을 대법원장 등 제3자에 부여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범야권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특검법안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당정관계에 대해서도 “당이 정부의 정책 방향 혹은 정무적인 결정에 대해 합리적인 비판이나 수정 제안을 해야 할 때, 그럴 엄두조차 못 내는 상황들이 반복됐다”며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고 실용적인 방향으로 쇄신하겠다”고 했다.

원희룡 “대통령과 신뢰 바탕으로 당정관계 바로 세울 것”

친윤계를 표방하며 당 대표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당정 관계를 바로 세우겠다"며 7·23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아바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우려를 의식한 듯 원 후보는 “대통령에게 당심과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기 위한 당의 '레드팀'을 만들겠다”면서 “레드팀이 취합한 생생한 민심을 제가 직접 대통령께 전달하고, 그 결과를 국민들께 직접 보고하겠다”고 약속했다.

나경원 "계파 없고 사심 없어" "총선서 유일하게 이긴 사람“

지난 4·10 총선에서 승리해 국회로 돌아 온 나경원 의원은 '보수 재건'을 외치며 당 대표선거에 출마했다. 나 의원은 지난달 23일 "계파 없고 사심 없는 제가 당 대표 적임자"라며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나 의원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배수진까지 쳤다.

나 의원은 자신이 지난 총선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였던 서울 동작을에서 승리한 것을 언급하며 "저는 총선 참패의 쓰나미 속에서도 대한민국 심장부인 서울 지역구를 탈환했다. 이재명·조국 대표가 들이닥쳐 사정없이 저를 공격했지만 통쾌한 압승을 거뒀다"며 "이긴 사람, 이겨본 사람은 나경원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동훈, 김건희 여사 전화문자 ‘읽씹’논란... ‘배신자 프레임’ 공방

한 후보는 총선 때부터 문제제기된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과 ‘수직적 당정관계’에 대해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한 주장을 펼치면서 당대표 후보 4명 중 유일하게 ‘비윤’ 후보가 됐다. 원희룡 나경원 윤상현 등 나머지 세 후보들은 한 후보를 향해 일제히 ‘배신자 프레임’을 씌우며 협공에 나섰다.

특히 총선 당시 김건희 여사가 자신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 ‘사과하겠다’는 취지로 한 후보에게 문자를 보냈지만 한 후보가 답하지 않았다는 요지의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이 불거지면서 한 후보에 대한 ‘배신자 프레임’이 한층 강화됐다.

일부 원외 인사들은 ‘문자 읽씹’ 논란을 기화로 한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과 ‘제2 연판장 사태’를 준비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측은 “여론 나쁘다고 놀라서 연판장 취소하지 마시고 지난번처럼 그냥 하기 바란다. 국민들과 당원동지들께서 똑똑히 보시게 하자”라며 “연판장 구태를 극복하겠다. 당원동지들과 국민들과 함께 변화하겠다”고 역공을 펼쳤다. 한 후보 측은 또 비윤계를 중심으로 김 여사 문자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공개된 것을 놓고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개입’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결국 대표 사퇴 기자회견이나 연판장 사태는 당 안팎의 비판에 밀려 취소됐다.

그러나 김건희 여사가 지난 1월 한 비대위원장에게 보낸 5차례의 휴대전화 문자 원문이 공개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김 여사의 문자는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한 사과를 거부했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해온 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었다는 당내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나경원 후보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서 김건희 여사의 사과 문자 무시 논란과 관련해 “어설프게 공식·비공식 따지다 우리 당원과 국민, 총선 후보가 그토록 바랐던 김 여사 사과의 기회마저 날린 무책임한 아마추어”라고 질타했다.

윤상현 후보도 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 후보를 겨냥해 “공개된 문자의 핵심은 김건희 여사가 자신의 잘못으로 기인한 일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며 사과 의도를 명백히 밝혔다는 것”이라며 “문자 공개 경위는 차치하더라도 김건희 여사의 다섯 차례에 걸친 사과 문자에 대해 한 후보가 답변조차 보내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 직을 떠나 인간적인 예의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측,“ ‘읽씹’논란에도 ‘어대한’ 변화없어...1차투표에서 끝날 것”

한동훈 후보가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던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이번 ‘김건희 여사 문자읽씹’논란을 계기로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한 후보가 과연 1차 투표에서 과반득표를 할 수 있을 것인지, 과반득표를 얻지 못할 경우 2, 3위 후보가 단일화를 통해 결선에서 승부를 뒤집을 수 있을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다.

한 후보 캠프 측은 “지난 전당대회 때는 대통령이 힘이 있었지만 지금은 힘이 없다. 지역구 초선 의원들은 시의원·구의원들이 자기가 공천을 준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조직을 흡수하지 못했을 것이고, 차기 지방선거 공천권은 한 후보가 가질 수 있는데 척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1차에서 끝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결선에 가더라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1등과 2등의 갭이 안 커야만 뒤집을 수 있다. 갭이 크면 2등과 3등이 연합하더라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영남지역 한 원외위원장은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한동훈 후보를 공격하는 데 김건희 여사가 등장하는 순간 한 후보가 핍박받는 모양새가 되면서 ‘대표 선거는 끝났다’는 분위기”라며 “어대한 분위기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은 8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지방 순회 일정에 돌입, 10일 부산(경남·부산·울산)과 12일 대구(대구·경북), 15일 천안(대전·세종·충북·충남), 17일 서울(서울·인천·경기·강원)에서 권역별 합동연설회가 차례로 예정돼 있다. 본경선 여론조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 투표시스템 K-보팅에서 오는 19~20일 이뤄지며, K-보팅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 대상으로 21~22일 ARS 여론조사가 실시된다. 두 결과를 합산한 득표율이 23일 전당대회에서 발표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왼쪽)와 김두관 전 의원이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8전당대회, 이재명 전 대표에 김두관·김지수 도전장...‘어대명’ 형세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는 이재명 대표의 단독출마에 친명계 일색의 최고위원 후보간 경쟁으로 치러야 할 뻔 했으나 김두관 전 의원과 김지수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가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3명이 당 대표 선거를 치르게 됐다. 하지만 사실상 이 전 대표의 독무대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전 의원은 9일 세종특별시에서 8.1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문을 통해 “국민은 더불어민주당에 여소야대, 거대 제1당의 책임을 부여했으나 민주당은 그 막중한 책임을 거슬러 역사상 유례가 없는 제왕적 당 대표, 1인 정당화로 민주주의 파괴의 병을 키움으로써 국민의 염려와 실망 또한 커지고 있다”고 ‘이재명 대표 일극체제’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당 대표 출마는 눈에 뻔히 보이는 민주당의 붕괴를 온몸으로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라고 자신의 출마에 의미를 부여했다.

김 의원은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의 역사로 성장해 온 민주당의 생명은 다양성”이라면서 “지금 민주당에는 토론은 언감생심, 1인의 지시에 일렬종대로 돌격하는 전체주의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는 또 “분권은 정권의 독재와 정당의 획일화를 막을 가장 기본적인 장치”라며 “민주당이 다양성과 분권을 보장해 줄 제도와 장치를 강화해 1인 독주를 막지 못하면 국민이 우려하는 민주당의 위기는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날 출마선언 직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김해 봉하마을(10일)과 양산 평산마을(11일)을 차례로 찾아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뒤를 잇는 ‘민주주의 적통’ 정치인이란 점을 집중부각한다는 구상이다.

당내에서는 이 전 대표와 경쟁을 펼칠 인물이 전무한 상황에서 김 전 의원의 출마는 '이재명 일극체제'라는 비판을 일부 해소할 수 있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5일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의원이 제시할 수 있는 메시지가 있다. '민주당이 이렇게 한 사람 중심으로 가면 안 된다' '대권과 당권 분리해야 더 튼실한 민주당이 되고 이 대표에게도 좋은 것 아니냐. 그래서 이재명 당대표는 안된다' 이런 메시지들이, 호남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먹힐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유의미한 득표율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않다. 정성호 의원은 지난 3일 "김 전 의원도 영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당의 지도자인데 지금 나와서 의미 있는 득표를 하지 못한다고 하면 오히려 들러리라는 소리를 듣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된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는 10일 여의도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대표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대표직 연임도전을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출마 선언문에서 여야 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정국 이슈나 민주당의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간 반면,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에 메시지의 초점을 맞췄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발표한 출마선언문에서 "먹고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먹사니즘'을 핵심 키워드로 언급한 뒤 기초과학·미래기술 집중 투자, 에너지 전환, 2035년까지 주4일제 정착 등을 구체적인 정책으로 제시했다. 경제와 민생, 안보 등 현 정권의 국정을 낙제점으로 규정하는 동시에, 민주당과 자신을 확실한 대안으로 부각시킨 것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언문이 사실상의 '대선 출마 선언문'이 아니냐는 평가까지 나왔다. 향후 당 운영에 대한 청사진보다 이처럼 국가의 운영 비전을 비중 있게 제시한 것은 결국 이 전 대표가 중심이 된 수권정당의 면모를 내세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가 이번 당 대표 선거의 슬로건을 '국민 옆에 이재명, 다시 뛰는 대한민국'으로 정한 것이나. 이 전 대표를 상징하는 '기본사회'가 출마선언문에 등장한 것도 국정운영 청사진을 갖춘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각인시키려는 의지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의 연임을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김두관 전 의원이 대표직 도전을 선언했지만, 친명(친이재명)계 당원이 절대다수인 만큼 대표 선거에서 이 전 대표가 무난히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다.

다만 민주당 중진의원들 사이에서는 현재의 민주당내에 이재명 대표에 맞설 정치적 경쟁자가 없는 ‘이재명 대표 일극체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표가 사법리스크를 안고있는 만큼 이 대표가 다음 대선까지 후보로 갈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최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대표가 지금까지 잘하고 있지만 올해 말 본격화할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검사나 법관, 나아가서는 대통령 탄핵 등으로 막아낼 수 있을지 가늠키 어렵다”고 우려하면서 “요즘 정치를 생각하노라면 왠지 자괴감이 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당을 실질적으로 장악한 만큼 다른 방안이 있을 수 없지만 다음 대선에서 정권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이 대표 일극체제로 정치적 견제하나 없이 폭주기관차처럼 달릴 민주당내 사정이 결코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통하는 정성호 의원도 이 전 대표가 출마선언한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 전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는 시스템과 인적 구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것도 이 대표 일극체제가 갖는 폭주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당선되면 주요 당직과 지명직 최고위원에 비명계 의원들을 대거 기용해 친명계와 비명계의 통합을 꾀하는 한편 민생경제를 돌보는 정책행보에 더욱 힘을 쏟아야만 정치권과 국민들로부터 ‘일인독재체제’라는 비난을 피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당 대표 선거와 달리 5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에는 출마를 선언한 사람만 10명을 넘기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4선 김민석 의원과 3선 이언주·전현희 의원, 재선 민형배·강선우·김병주·한준호 의원, 초선 이성윤 의원과 원외 인사인 정봉주 전 의원·최대호 안양시장·박완희 청주시의원 등이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화했다. 최고위원 후보는 친명(친이재명) 일색으로 당내에서는 '명심 경쟁'이 도를 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대표 후보가 4명, 최고위원 후보가 9명 이상이면 14일 예비 경선을 치른다. 이에 따라 최고위원은 예비 경선을 통해 8명으로 추릴 전망이다. 최종적으로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는 다음 달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