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현역의원 대거 최고위원 본선 진출…8명 가운데 7명 예비경선 통과

김병주·강선우·민형배·김민석·이언주·한준호·전현희 본선행 현역의원 가운데 尹대통령과 대척점 서있는 이성윤만 탈락 이번 총선서 공천됐다가 설화로 낙마한 정봉주도 본선경쟁

2024-07-15     박상현 기자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최고위원 예비경선.3명의 대표 후보와 이날 컷오프를 통과한 8명의 최고위원 후보들이 손을 들어 올리며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현희·한준호·강선우·정봉주 최고위원 후보, 김두관·김지수·이재명 대표 후보, 김민석·민형배·김병주·이언주 최고위원 후보.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최고위원을 선출하기 위한 예비경선에서 '친명계' 현역 의원들이 대거 본선에 올랐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과 검사시절 대척점에 서 있었던 초선의 이성윤 의원은 컷오프 탈락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4일 8.18 전당대회 최고위원 에비경선을 실시하고 본선에 진출할 8명의 후보를 확정했다. 민주당 최고위는 '친명'이 더욱 강화되었다. 

이번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는 모두 13명이 출사표를 던졌는데 이 가운데 8명이 현역의원이다. 이 중 김병주(재선, 경기 남양주 을), 강선우(재선, 서울 강서 갑), 민형배(재선, 광주 광산 을), 김민석(4선, 서울 영등포 을), 이언주(3선, 경기 용인 정), 한준호(재선, 경기 고양 을), 전현희(3선, 서울 중·성동 갑) 등 현역의원 7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또 지난 4월 총선에서 공천을 받았지만 '목발 경품' 발언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됐던 정봉주도 본선에 통과했다. 정봉주는 유일하게 원외 인사로 최고의원 본선에서 경쟁을 벌이게 됐다.

하지만 김지호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을 비롯해 박완희 청주시의회 의원, 박진환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의원, 최대호 안양시장 등 원외 인사들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었던 지난 문재인 정부 때 대척점에 섰던 검사 출신 이성윤(초선, 전북 전주 을) 의원은 유일한 원내인사로 최고위원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최고위원 예비 경선에 나선 13명의 후보들은 이날 정견발표에서 일제히 이재명을 외쳤다.

김민석 의원은 '집권플랜본부장'을 자처하며 "이재명 전 대표는 이미 병방 장수가 아니다"라고 말했고 한준호 의원은 "당원 동지들은 나를 '이재명이 호위무사'라고 부르기도 했다"며 친명 정서에 호소했다.

강선우 의원도 "당 대표는 이재명이다. 소년공 출신 이재명 대토령 시대를 열겠다"고 했고 민형배 의원은 "이재명 전 대표를 검찰로부터 구출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재명 인질을 구출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주 의원 역시 "정권을 찾아오겠다. 이재명 정부 만들 수 있다"며 이재명 전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에게 지지를 촉구했다.

이언주 의원은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한 사법 탄압은 당의 문제"라고 강조했고 전현희 의원은 "윤석열 정권은 오로지 민주당 대표와 야당에 대한 검찰과 권력기관을 동원한 폭압적인 정치 탄압에 기대 정권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과 함께 검찰 독재를 종식시키는 데 온몸을 전지겠다"고 밝혔다.

유일하게 원외인사로 본선에 진출한 정봉주 전 의원은 "입으로 하는 탄핵이 아니라 윤석열 정권을 끝장내기 위한 전사의 모습이 무엇인지 앞장서 보여주겠다. 국회의원들은 상임위원회와 본회의에서 싸우고 자유롭게 윤석열 탄핵을 얘기할 수 있는 나는 거리에서 당원, 국민과 함께 민주당의 외연을 넓히면서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저마다 이재명 전 대표를 위해 똘똘 뭉치겠다는 정견을 발표한 것은 권리당원들의 표심에 호소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8일 권리당원의 표 영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마련한 전당대회 룰을 최종 확정했다.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예비경선에서는 중앙위원 표 비중을 기존 100%에서 50%로 줄이는 대신 권리당원과 여론조사를 각각 25%씩 반영했다. 본선에서도 대의원 표 비중을 30%에서 14%로 줄이는 대신 권리당원 표 비중은 40%에서 56%로 높였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8일 승인한 전당대회 선거인 명부에 따르면 이번 전당대회 선거에 투표 권한이 있는 권리당원은 124만 2240명에 달한다. 124만여명에 달하는 권리당원의 표를 적극 끌어와야만 최고위원에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대부분 권리당원은 친명이다.

이에 대해 이재명 전 대표는 최고위원 예비 경선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친명경쟁이라기 보다는 친국민, 친민주당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며 "이번에 출마한 최고위원 후보들이 다 훌륭하다. 우리 당이나 국민들을 위해서 제 역할을 할 훌륭한 인재들"이라고 설명했다.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최고위원 예비경선. 컷오프 없이 본경선에 오른 김두관·김지수·이재명 대표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와 김두관 전 의원, 김지수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 등 3명이 당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예비경선 없이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이번 전당대회 룰에 따르면 당 대표는 3명, 최고위원은 8명이 본선에 진출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0일 제주도당과 인천시당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는 합동연설회를 개최한다. 오는 21일에는 강원도당과 경북도당 대구시당에서 열리는 합동연설회와 시·도당원대회가 열린다.

이후 오는 27일 울산시당·부산시당·경남도당, 8월 3일부터 4일까지 전북도당·광주시당·전남도당, 8월 10일 경기도당, 8월 11일 대전시당·세종시당, 8월 17일 서울시당에서 합동연설회가 열린다. 전당대회는 8월 18일 서울 올림픽공원내 KSPO 돔에서 열린다. 전당대회에서는 당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