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어대한 꺾여 결선 갈 것...단일화는 나경원이 날 돕게 될 것"
"채상병 특검은 야당 계략에 말려들어 대통령 탄핵으로 가는 것" "계속 끼어드는 한동훈 토론 스타일, 시청자에게 짜증 부를 것" "전당대회 전 총선백서 나왔어야…한동훈 대표경선 출마 무책임"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나선 원희룡 후보가 한동훈 후보 대세론, 이른바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가 꺾이면서 결선투표까지 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나경원 후보가 자신을 돕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최대한 말을 아꼈다.
원희룡 후보는 15일 오전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한 자리에서 한동훈 후보의 대세론이 꺾였기 때문에 결선 투표까지 갈 것이라고 말하며 나경원 후보가 자신을 돕게 될 것이라는 말로 1차 투표에서 2등을 차지할 자신이 있음을 밝혔다.
원희룡 후보는 "어대한은 일단 꺾였다. 한동훈 후보가 채상병 특검을 주장하면서 심각한 문제 제기가 됐다"며 "무혐의가 나왔는데도 특검을 하겠다는 것은 야당의 계략이 말려드는 것이다. 특검을 하게 되면 누가 특별검사를 임명하던간에 대통령을 겨냥해 무차별 압수수색하는 것을 막을 수 없기 떄문에 결국 과거와 같은 탄핵 경험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특검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이어갔다.
또 원 후보는 "당정 관계 안정과 당이 뭉쳐서 특검과 탄핵을 저지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것을 아는 당원들은 흔들림이 없다"며 "야당의 계략과 우리 내부의 분열 심각성 및 현실에 대해 얼마나 잘 아느냐에 따라 후보 지지 분포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에 남은 기간에도 결선 투표로 갈 가능성은 아직도 높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원 후보는 한동훈이 TV 토론을 통해 보여주는 스타일에 많은 당원들과 시청자들이 짜증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한동훈 후보의) 토론 스타일은 정치 경력 25년 동안 처음 겪어본다. 말을 하는데 계속 끼어들고 옆에서 쫑알쫑알 그런다. 짧은 시간에 본인의 최소한 주장도 못하게 되니까 말로 누르려고 하니 당원이나 시청자들이 보기에 짜증스럽다"며 "내가 10년 대학 선배고 25년 정치 선배여서 좀 져주는 모습으로 하자고 첫 토론을 했는데 난리다. 답변을 하지 않고 이런저런 문제 제기를 하면 특유의 말싸움으로 진행하다 보니까 어떻게 대처 해야 할지에 대해 아주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 후보는 "윤석열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과 국토교통부장관으로 내각으로 함께 일하면서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일했는데 장관으로 일했을 당시에는 나름 스마트하고 멋있어서 유망주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어느 누구보다도 가장 모든 것을 터놓고 의논하고 눈빛만 봐도 서로 통하는 사이로 알았었다"고 한동훈 후보를 평가했다.
"한동훈, 대통령·영부인 악역 만들어 자기만 옳은 걸로 빠져나가"
원희룡 후보는 김건희 여사 문자 묵살 논란에 대해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원 후보는 "김건희 여사의 사과 문제 자체가 본인이 당사자인데 그것이 어떻게 사적인 채널이냐. 공적인 문제고 당사자의 의사를 바탕으로 해서 사과의 수위나 방법, 어떻게 국민들에게 오해를 풀 건 풀고 사과할 건 사과해서 국민들의 화난 마음과 지지층의 분노를 풀었어야 했다"며 "결과야 어떻든 화난 마음과 분노를 풀기 위해 뭐라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나도 그렇고 나경원, 윤상현 후보 모두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데 한동훈 후보는 김건희 여사가 사적으로 무슨 청탁하는 것처럼 몰고 김건희 여사가 사과할 마음이 없는데 거짓말로 알리바이용으로 한 것처럼 또는 비대위원장에게 압박을 가하려는 것처럼 몰고 간다. 자기만 옳고 대통령이든 영부인이든 다른 사람을 악역으로 만들어 자기만 옳은 길로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진다"고 질타했다.
또 원 후보는 "한동훈 후보는 자신이 답을 했으면 국정농단이라고 하는데 문자 답변을 하지 않았더라도 '찾아뵙겠다'고 하고 관저나 집무실에 가서 말을 들었어야 했다. 대통령은 부당한 지시를 하면 안 되지만 정부조직법과 당헌당규에 당정 협의와 당무 관여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며 "대통령과 영부인까지 포함해 공적 관계이자 공적 이슈인데 이것을 사적 채널, 사적 문제, 당무 개입, 국정농단이라고 말하는 것은 한동훈 후보가 말실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 후보는 "김건희 여사가 사과를 했다면 그리고 대통령 쪽에서 나오는 부분들은 국민들에 대해 좀 더 낮은 자세, 승복하는 자세로 갔을 것이다. 그러면 대통령발 총선 패인은 많이 줄어들었을 것"이라며 "이 정도 사안은 20~30석이 왔다갔다 한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후보와 단일화 얘기한적 없어…그냥 열려있다는 정도로 정리"
원희룡 후보는 최근 나경원 후보 측에서 "자신을 도와달라"며 단일화를 제시한 것에 대해 일축했다.
원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 얘기한 적이 없다. 언론에서 자꾸 물어보니까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정도로만 얘기했다. 대답을 또 하지 않으면 오해를 하니까 불가피하게 열려있다고 얘기한 것"이라며 "단일화 얘기를 자꾸 하게 되면 서로 기분 나쁘니까 굳이 언급하지 않는 건데 돕게 된다면 나경원 후보가 나를 돕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총선백서와 관련해 원 후보는 "총선 참패 이후에 책임과 원인을 극복하기 위한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에 진작 백서가 나왔어야 했다. 평가의 당사자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빠졌어야 하는 것"이라며 "한동훈 후보는 비대위원장을 사퇴하고 지금 출마하는 것이 아니라 후임 당대표까지 뽑아주고 비대위원장을 사퇴했어야 했다. 총선에 평가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그냥 나온다, 오히려 책임을 지기 위해 출마한다는 얘기는 궤변이고 무책임하다"고 밝혔다.
원희룡, SNS 통해 "한동훈 후보, 특검 고집 안돼"
한편 원희룡 후보는 방송을 마친 뒤 자신의 SNS을 통해 채상병 특검을 주장하는 한동훈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원 후보는 "야당이 이제 상설특검법을 통해, 그것도 국회규칙까지 바꿔서라도 채상병 특검을 하려는 이유를 아직도 모르느냐. 특검을 받자는 것은 민주당이 놓은 덫에 스스로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민주당 안이건 한동훈 안이건 특검 찬성은 '선 공수처 수사, 후 특검'이라는 당론에 위배된다. 탄핵실험은 당 분열과 당정 충돌로 모두가 망하는 길이다. 한동훈 후보는 당론으로 반대하는 특검법에 대해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또 원 후보는 "민주당의 탄핵 음모를 분쇄하고 당정을 하나로 모아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 후보냐, 민주당 계략에 동조해 대통령을 탄핵하고 당을 분열로 끌고 가 결국 모두를 망하게 할 후보냐가 이번 당 대표 선거의 핵심"이라며 "특검을 막기 위해 뭉쳐야 한다"고 지지자들에게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