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poll] 박정훈(한)·이상규(나·원·윤)·김재원(나) 지지...국힘 최고위원 후보들이 내놓은 ‘탄핵’ 타개책은?

폴리뉴스, 국힘 최고위원 후보 전수조사 탄핵 해법, 최고위원 돼야 하는 이유, 지지 당대표 후보, 당정관계 문제점·해결책 지지 당대표에...김재원(나)·박정훈(한)·이상규(나·원·윤), 나머지 “지지 후보 없다” 김민전 “거짓 선동에 팩트와 논리로 맞설 것. 김민전 인생이 그러했다” 김재원 “보수 최강 공격수로서 전투력 갖춘 지도부 만들 것” 김형대 “당정, 소통과 화합에 문제...당정 소통에 보탬될 것” 박용찬 “원외 당협위원장들 당직에 적극 기용할 것” 박정훈 “당 위기 이유와 탈출법, 한 후보 생각에 100% 동의” 이상규 “앞으로 더 큰 폭풍 온다...함선 난파시킨 초보 운전사(한)에 키 못 맡겨” 함운경 “민주당 586 운동권 전략·전술 가장 잘 알아...최선봉에서 막겠다”

2024-07-17     김민주 기자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들이 17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 인천 경기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파이팅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고위원 후보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오는 19~20일 온라인 투표, 21~22일 ARS 여론조사가 실시된다. 두 결과를 합산한 득표율이 23일 전당대회에서 발표된다. 폴리뉴스는 투표에 앞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 유권자의 선택에 도움이 되고자 최고위원 후보를 각각 비교할 수 있는 폴(poll)을 진행했다. 각 후보에게 지난 15일 공통 질문을 제시하고 같은 길이와 마감 시간으로 답변을 제한했다.<편집자 주>

국민의힘 최고위원 경선에는 김민전·김재원·김형대·박용찬·박정훈·이상규·인요한·장동혁·함운경(가나다순) 후보 등 9명이 나선다. 이 중 4명이 선출된다. 당 당헌·당규에 따라 1명은 여성 몫이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김민전 의원은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김 의원을 제외한 8명이 남은 최고위원 세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들에게 야권의 대통령 탄핵 추진 움직임에 대한 타개책, 최고위원이 돼야 하는 이유, 지지하는 당대표 후보, 현재 당정관계의 문제점과 해결책 등을 들어봤다. 

※장동혁·인요한 후보는 마감 시간까지 답변을 보내오지 않아 부득이하게 기사에 포함하지 않았다.

 

Q. 대통령 탄핵이 거론되고 있다. 집권여당 지도부에 입성하면 내놓을 타개책은 무엇이 있나.

후보 대부분은 “탄핵 사유가 안 된다”면서도 “야당에 빌미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원 후보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것은 애초에 애당초 헌법과 법률에 맞지 않는 야당의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며 “당력을 총동원해서 막아야 한다”고 했다. 

함운경 후보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물어봐도 어떠한 것도 탄핵 사유가 안 된다는 건 잘 알 거다. 대통령이 싫다고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건데 사실상 대선 불복”이라면서도 “우리가 이제 빌미를 주지 않도록 당정이 민심을 잘 받드는 방향으로 궤도 수정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상규 후보는 “애초 특검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야당에 빌미를 주지 않는 것과 민생 국정에 집중하는 것에 보수의 명운이 달렸다”고 말했다. 

박정훈 후보는 “민주당은 선동과 왜곡으로 대통령 탄핵을 외치고 있다”고 일축했다. 다만 “대통령께서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 하겠다”며 “특히 의료개혁과 같이 목표는 옳아도 과정을 밀어붙이는 경우, 정부와 원활한 소통을 통해 국민들이 덜 불편한 방식을 찾아 나서겠다. 국민들께도 설득하겠다”고 했다. 

김형대 후보는 “탄핵을 주동하는 사람을 막고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도 “대통령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쓴소리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박용찬 후보는 “탄핵을 막기 위해서는 당의 단합과 화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당이 분열된다면 그것은 탄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며 “최고위원이 된다면 당의 단합과 화합을 위한 노력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다. 현재 160여 명에 이르는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당직에 적극 기용하는 방안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김민전 후보는 “숫자가 적다고 손 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잘못된 것은 무엇이 잘못되었다, 그래서 하면 안 된다는 여론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국민 여론을 무시하는 정당은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Q. 당신이 반드시 최고위원이 돼야 하는 이유는?

후보마다 자신의 경쟁력을 펼쳐 보였다. 

3선 의원 출신 김재원 후보는 “전당대회를 거치며 당 내부 분란이 가속할 가능성이 있다. 정치 경험이 있고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중진이 최고지도부에 포함돼야 당의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보수 최강의 공격수인 제가 지도부에 들어가야 전투력을 갖춘 지도부를 만들 수 있다”고도 했다. 

운동권 출신의 함운경 후보는 “민주당이 벌이는 행태가 굉장히 위험하다. 민주당의 주력인 과거 586 운동권들의 근본적인 사고의 문제점과 전략·전술을 제가 가장 잘 안다. 민주당의 공세가 연말까지 대단히 심할 거라 보는데 그것을 막는 최선봉에 서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총선백서특위 위원인 이상규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험지 서울 성북을에 출마해 낙선한 뒤 총선백서 특위에 참여했다. 당을 MRI 보듯 전부 들여다봤다. 가장 약한 부분들을 하나씩 고쳐나가 국민께 신뢰받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그 역할을 즉시, 가장 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 강남구의회 의장을 지낸 김형대 후보는 “복지 사각지대 타파를 위해 30년 넘게 힘써온 장애인 활동가다. 장애인, 어르신 등 사회적 약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이며 지방자치 전문가로서 국민의힘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적임자”라고 말했다.

MBC 뉴스데스크 앵커 출신 박용찬 후보는 “편파와 불공정, 왜곡과 조작을 일삼는 공영방송을 정상화할 복안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재명이 대통령 꿈도 꾸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재명흑서’를 출간하겠다. ‘부정선거 의혹 특검’을 추진하고 사전투표 폐지도 공약으로 제시했다”고 했다. 

TV조선 앵커 출신인 박정훈 후보(초선·비례)는 “이대로 가다가는 2년 뒤 지방선거, 3년 뒤 대선에서 민주당에게 정권을 뺏길 수도 있다는 절박함을 느꼈다”며 “최고위원이 되어 ‘팀한동훈’과 함께 우리 당을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당, 표를 달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정당으로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정치평론가로 활동한 김민전 후보(초선·비례)는 “거짓 선동에는 팩트와 논리로 당당히 맞서야 한다. 정치학자 김민전의 인생이 그러했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불투명한 선거제도를 투명하게 바꾸는 일부터 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왼쪽부터), 나경원, 윤상현, 원희룡 당 대표 후보가 17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 인천 경기 강원 합동연설회에 각각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Q. 당신이 지지하는 당대표 후보는?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가나다순, 복수 선택 가능)

전당대회가 ‘친윤’ 대 ‘친한’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최고위원들이 어느 당대표 후보를 지지하고 왜 지지하는지 물었다.

박정훈(한동훈)·이상규(나·원·윤)·김재원(나경원), 나머지 “지지 후보 없다”

한동훈 후보와 ‘러닝메이트’인 박정훈 후보는 “우리 당이 왜 위기에 빠졌고, 어떻게 하면 그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한 후보의 생각에 100% 동의하기 때문”이라며 한동훈 지지 이유를 밝혔다. 그는 “국민들은 지난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에 심한 매질을 했다. 맞으면 반성해야 한다”며 “국민들을 가장 잘 설득할 수 있는 한 후보만이 우리 당을 개혁해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으며, 다가오는 선거에서 이기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상규 후보는 한 후보를 제외한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풍부한 정치 경험이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 앞으로 더 큰 폭풍이 다가올 텐데, 이미 함선을 난파한 초보 운전사에게 키를 맡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한 후보를 제외한 세분은 총선백서 발간에 동의했다”며 “세 후보에게는 이기는 정당으로 당을 개혁할 진심이 느껴진다”고 했다. 

김재원 후보는 “나경원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면서도 이유를 묻는 말엔 “답변을 거부하겠다”고 했다. 

이밖에 답변을 준 김민전·김형대·박용찬·함운경 후보는 “지지 후보가 없다”고 밝혔다. 

김민전 후보는 “누구의 사람이 아니라 김민전으로 승부하겠다”고 했고, 함운경 후보는 “네 분의 후보 중 누가 되더라도 당정관계가 원활할까 걱정이 앞선다. 제가 들어가서 얼마나 될는지 모르겠지만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Q. 현재 당정관계의 문제점과 해결책은 무엇이라 보나. 

김형대 후보는 “소통과 화합에 문제가 있다”며 “기초의원으로서 쌓은 경험과 능력을 바탕으로 당정이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용찬 후보는 “당정관계의 최대 문제점은 불통”이라며 “대통령실은 상급자 의식에서 벗어나고,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의 존재감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서로가 동반자 관계임을 인정하고 상시적 대화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무장관직을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정훈 후보는 “현재 당정관계의 최대 문제점은 간신(奸臣)과 충신(忠臣)으로 설명할 수 있다. 대통령이 필요한 것을 하는 것이 충신이고, 대통령이 원하는 것을 하는 게 간신”이라며 “대통령께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충신들이 많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간혹 배신이라고 말하는 분도 있는데, 아버지가 길을 걷다가 물가 쪽으로 걷고 계실 때, 조용히 손을 잡아 가운데로 모셔드리는 게 자식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이상규 후보는 “당정관계의 핵심은 신뢰”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동훈 후보를 겨냥해 “자신의 정치적 공간을 만들려는 저의를 품어서는 안 된다”며 “탄핵 의도가 뻔히 보이는 해병대원 특검법도 ‘제3자 추천권’을 교묘하게 넣고 있다. 대통령을 향한 총질에 힘을 보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원 후보는 “수직적 당정 관계니 수평적 당정 관계니, 어느 쪽이 옳고 그름을 따질 것이 아니고 긴밀한 협력관계라고 당헌에 규정돼 있다”며 “그 당헌을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관계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당대표가 개인적인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당과 대통령 관계를 너무 자의적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함운경 후보는 “대통령이 민심의 향방에는 크게 개의치 않았고 당도 그런 민심을 받드는데 소홀히 했다”며 “대통령실의 변화를 촉구하고 당이 민심을 반영해서 당원들을 훈련하고 싸울 수 있는 준비를 갖추는 데 앞으로 중요한 과제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김민전 후보는 “현재의 당정관계는 서로에게 부담을 주는 측면이 없지 않다”며 “야당의 거짓 선전·선동에는 팩트와 논리로 당당히 맞서며,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모습, 당원과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드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부담이 아니라 당정이 함께 크는, 서로에게 든든한 국정운영의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