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친윤, 한동훈 당대표 조기낙마 '김옥균 프로젝트' 파문 확산.. 윤석열-김건희-한동훈 파국이냐 공존이냐

여론조사 한동훈 1위 질주..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에도 지지율 상승...국힘층에서도 60~70%대 김옥균, 갑신정변 3일 천하.. 친윤계, 한동한 당 대표 조기 낙마 모색? 친윤 이철규, 유포자 고소 "누군지 알아" 김재섭 "쫓겨날 사람 한동훈 아닐 것" 조국 "윤석열·김건희가 그냥 놔두지 않을 것" 이준석 "10월 보궐선거 결과 따라 '10월 분기점'" 진중권 "친윤 플랜B, 한동훈 지도부 붕괴" vs 장성철 "홧김에 한 얘기일 것" 박지원 "尹·한동훈, 서로 X파일 있어" "악어와 악어새처럼 공존할 것"

2024-07-17     김승훈 기자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친윤계가 조기 낙마를 모의할 것이라는 이른바 '삼일천하 김옥균 프로젝트'가 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닷새 앞으로 다가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후보가 당 대표에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악의 악재가 될 수 있었던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은 물론 전체 여론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친윤계가 조기 낙마를 모의할 것이라는 이른바 '삼일천하 김옥균 프로젝트'가 여의도에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배후로 지목된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은 유포자와 배후를 경찰에 고소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으나 총선 전부터 불거진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후보의 갈등을 감안하면 윤 대통령이 '한동훈 당 대표'를 그냥 두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반면, 일각에서는 서로의 약점을 쥐고 있는 '윤석열-김건희'와 '한동훈'이 공생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서 한동훈 1위 질주..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에도 지지율 상승

김옥균, 갑신정변 3일 천하.. 친윤계, 한동한 당 대표 조기 낙마 모색?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오는 7월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결선투표를 가정한 당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ARS,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한동훈 후보 49.4% 대 나경원 후보 24.8%, 한동훈 후보 52.8% 대 원희룡 후보 18.6%, 한동훈 후보 52.9% 대 윤상현 후보 20.3%'로 나타났다. 한 후보는 어느 후보와 맞붙어도 5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조사 대상을 한정하면, 한동훈 70.3% 대 나경원 21.7%, 한동훈 71.7% 대 원희룡 21.0%, 한동훈 74.9% 대 윤상현 14.8%로, 한 후보가 70% 이상의 지지 응답을 얻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후보가 과거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김건희 여사의 대국민 사과를 막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친윤계의 거센 비난이 쏟아졌으나 오히려 한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9일~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국민의힘 대표 경선 후보 4인 중 누가 당대표가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전화면접,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한동훈 36%, 나경원 17%, 원희룡 10%, 윤상현 7% 순으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인 2주 전에 비해 한 후보는 8%p 올랐고, 나 후보와 원 후보는 각각 2%p 내렸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한 후보가 57%(2%p↑), 나 후보 18%(4%p↑), 원 후보 15%(4%p↓), 윤 후보 3%로 집계됐다. 일반 평균인 민심 36%보다 당심이 무려 21%P나 높게 나타났다. 

또한 경선에 반영되는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더했을 경우에는 한 후보가 45%(7%p↑)로 가장 높았고, 나 후보 15%(-), 원 후보 12%(3%p↓), 윤 후보 3%(1%p↓)로 나타났다. 경선 반영층에서 유일하게 한 후보만 7%P 상승하고 다른 후보는 직전 조사보다 하락하거나 동률을 기록한 것이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6일부터 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한동훈 49.2%, 원희룡 14.4%, 나경원 8.5%, 윤상현 2.7%로 한 후보가 압도적이다. 한 후보는 조사 2주전보다 17.0%P 상승했다. (조사는 무선(100%)·ARS·RDD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p)

또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한동훈 68.4%, 원희룡 18.0%, 나경원 7.0%, 윤상현 1.4%이며 보수층에서는 한동훈 63.0%, TK 한동훈 57.0%를 기록해 이른바 '당심'은 평균 지지율보다 15~20%P가량 더 높게 조사됐다. 

전당대회 기간내내 '친윤' 후보들의 총공세에도 이처럼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 기류가 약해지지 않고 더 강해지고 굳건해지자 최근 여의도에서는 '김옥균 프로젝트'라는 지라시가 돌고 있다.

조선 말 1884년 김옥균 등 급진개화파가 조선의 개화를 목표로 갑신정변을 일으켰으나 청나라의 군사 개입 등으로 사흘 만에 실패로 돌아가면서 3일 천하로 끝난 바 있다. 즉, '한동훈 당 대표'를 막기 어려워지자, 친윤계가 한 후보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조기에 물러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관위 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친윤 이철규, 유포자 고소 "누군지 알아" 김재섭 "쫓겨날 사람 한동훈 아닐 것"

국민의힘 전대에서 한동훈 위원장이 당대표가 될 경우 조기 낙마시키겠다는  이른바 '김옥균 프로젝트'가 여의도 정가에 나돌고 있다. 이 지라시 배후자로 '윤핵관' 이철규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사진은 이철규 국회 산자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논란이 확산되자 친윤계 핵심 '윤핵관'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김옥균 프로젝트' 유포자와 배후를 고소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 의원은 15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아주 소설을 써놨길래 너무 황당해서 경찰에 고소를 했다"며 "어느 사무실(특정후보 캠프 또는 의원실)에서 만들었는지 다 알고 있지만 말을 아끼겠다"고 출처를 알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만일 향후 수사에서 최초 유포자나 전파자 중 한동훈 측 인사가 있다는 것이 드러날 경우 계파 갈등은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친한계 인사들은 이 또한 친윤계의 정치 술수라는 의심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친한계' 장동혁 의원은 16일 MBN뉴스와이드에 출연해 "끌어내릴 거니까 지금 당대표로 선출이 되면 우리 당이 계속 혼란만 겪게 될 거다. 끌어내릴 만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있다, 이렇게 선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차후에 그런 움직임이 있다 하더라도 현명하신 당원들께서 절대 그런 것들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의원는 "지금 우리 국민의힘의 정치가 국민과 당원의 수준을 훨씬 못 따라가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당원들에게 별로 아름답지 못한 모습들을 보여오면서 당원들을 실망시켰다. 여러 과정들을 반복해서 경험했고, 이런 선동이나 무슨 카더라든지 무슨 프로젝트(김옥균 프로젝트)라고 하는 받은 글 형태의 그런 공격에 대해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배현진 의원도 17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반한 기류를 좀 부각시키려는 여론이 강하다 보니 이런 말도 안 되는 김옥균 프로젝트 사흘 천하 만들겠다고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배 의원은 '윤핵관' 이철규 의원이 '김옥균 프로젝트' 유포자를 고소 하겠다고 한데 대해 "그래서 왜 본인께서 그것을 법적 조치를 하셨지? 라고 저도 좀 뜬금없어서 봤더니, 그 이른바 받글 형태로 도는 시중에 정치찌라시에 본인 성명이 기재됐다고 그래서 (고소)했다"며 "오죽 당내서 '어대한'에 대해 당내 공한증이라는 말까지 나오니 이런 소설까지 등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지지자들과 국민들께 대단히 송구스럽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소장파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쫓겨날 사람은 한동훈 후보가 아니라 그를 흔들려는 사람이 될 것이라며 이런 식의 정치공작은 곤란하다"고 '친윤계'를 겨냥해 비판했다.

김 의원은 17일 채널A 정치 시그널에서 "과거 이준석 대표가 쫓겨났을 때처럼 빠르게 당권을 흔들어서 쫓아내겠다는 것인데 여기서 누가 김옥균인가,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진행자가 "프로젝트 가담자로 지목된 친윤 이철규 의원이 오해받자 유포자를 고소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하자 "이철규 의원이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억울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 "윤석열·김건희가 그냥 놔두지 않을 것" 이준석 "10월 보궐선거 결과 문제 삼을 수도"

여의도 정가에 '한동훈 당대표' 될 경우 조기 낙마시키겠다는 '김옥균 프로젝트'가 나돌고 있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후보가 지난 4일 인천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서 강석호 한국자유총연맹 총재의 기념사를 듣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야권에서는 '김옥균 프로젝트'가 허무맹랑한 것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총선 전부터 한동훈 후보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사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면서 윤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고, 이후 사천 논란이 겹치며 당시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었다. 최근에는 한 후보가 윤석열 정권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는 '채상병 특검법'을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의원은 15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한동훈 씨가 대표가 된다고 하더라도 윤석열, 김건희 두 분의 사람으로서의 성정을 생각했을 때 그냥 고이 놔두겠느냐"라며 "놔두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한 후보 외 나머지는 (당대표에) 누가 되든 간에 결국 윤석열 정권과 운명을 같이할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 자체는 관심이 없다"면서 "과거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을 날렸고 나경원을 주저 앉혔듯이 공식 절차를 통해서 뽑히고 싶어 한 사람을 주저앉힌 사례가 여러 번 있었다. 그걸 안 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두 분이 한동훈을 데리고 갈 것 같지 않고 아직 시간이 많기 때문에 정리하고 또 새롭게 수습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술적 믿음을 갖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김옥균 프로젝트' 지라시에 대해선 "저도 본적이 있다. 3일천하일지는 모르겠지만 윤석열과 김건희 두 사람 입장에서는 한동훈이 대표를 넘어서 공천권 행사하고 대권후보가 되면 분명히 자기들을 정리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을 것이기에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됐다"면서 "이른바 '찐윤 대표'로 갈아치울 생각을 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또 댓글팀 운영 의혹, 사천 의혹 등을 명분 삼아 윤리위원회를 활용해 징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 의원은 '한동훈 대표될 경우 조기 낙마' 수순 가능성이 있다면서 "명분을 찾을 것이다"며 "아주 유력한 명분이 사설 댓글팀 문제가 될 수 있고, 사천 논란도 있다"며 "윤리위원회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은)이미 가동해 본 경험(이준석 대표 징계)이 있는 윤리위원회를 통해서 한동훈 당 대표를 징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내부 권력 투쟁이 심화되고 또 국민의힘 내부만이 아니라 용산, 특히 김건희 씨와의 권력 투쟁이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며 "그 과정에서 매우 흥미롭게도 야당이나 언론이 아니라 그런 내부 권력 투쟁 속에서 3개의 댓글팀(장예찬 댓글팀, 김건희 문자 댓글팀, 이준석 언급한 대선 댓글팀)이 나와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기문란 행위이기 때문에 과거 윤석열, 한동훈 두 검사가, 그 검찰 체제에서 수사를 했던 기준에 따르게 되면 즉각 수사를 해야 된다"며 "저희(혁신당)가 제출한 '한동훈 특검법' 안에 이건(댓글팀) 반드시 넣어야 된다. 거의 국기문란 사태라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5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윤-한 전면 갈등' '10월 위기설'을 언급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이 한동훈 위원장을 마음에 안들어해도 대표가 된다면 일단 보긴 볼 것"이라며 "윤 대통령도 한동훈이라는 사람이 마음에 안 들어도 10월 보궐선거에서 반전을 만들 수 있다면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 결과도 안 좋으면 '욕쟁인데 맛없는 집'이기에 그럼 갈 이유가 없는 집이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욕쟁이 할머니 맛집에 가는 이유는 욕하는 게 좋아서가 아니라 욕에도 불구하고 맛있어서 가는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김옥균 프로젝트'에 대해 "갑신정변 때 3일 천하 했던 거 비슷하게 한동훈 후보가 만약에 당선된다 하더라도 3일 천하로 끝내겠다라는 것"이라며 "저는 이건 굉장히 누가 말했든지 간에, 일선에는 모 윤핵관 의원이 얘기했다고 하는데 이 자체로 추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대표로서 윤핵관과 대립 속에 퇴출'된 경험이 있는 이준석 의원은 "원래 모든 선거라는 것이 선거일까지는 치열하게 다투고 검증도 하고 의혹도 제기하고 하지만 결과가 나오면 그것이 당원의 뜻이든 국민의 뜻이든 거기에 승복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게임의 룰"이라며 "벌써 되기도 전에 끌어내리겠다 이러고 앉아 있는 것은 지금 사실 여당이 무너져가는 이유 중 하나다. 이런 것은 정치 전반으로 굉장히 사라져야 될 문화"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16일 광주KBS '출발! 무등의 아침'에 출연해서도 '김옥균 프로젝트'에 대해 "이것이 공작에 의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동훈 위원장이 지금 우세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 상황 속에서 조금 부각되고 있는 것인데 그러면 윤석열 대통령과 노선 차별화를 제대로 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당장 10월에 기초단체장 몇 군데 보궐선거가 예정되어 있다"면서 "(윤 대통령과 차별화를)제대로 해서 전당대회 끝나고 8월, 9월 동안 당을 바꿔서 그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느냐,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또다시 당이 내홍에 빠질 것"이라며 "저는 소위 김옥균이라고 하는 것처럼 갑신정변 때 삼일천하 보다는 '10월이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진중권 "친윤 플랜B, 한동훈 지도부 붕괴" vs 장성철 "홧김에 한 얘기일 것"

박지원 "尹·한동훈, 서로 X파일 있어" "악어와 악어새처럼 공존할 것"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나토 순방을 마치고 지난 12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옥균 프로젝트를 두고 정치전문가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16일 "친윤 인사들이 1단계로 한 후보가 당 대표 당선되는 걸 막으려 시도하다가 그게 어려울 것 같으니 이후 '한동훈 지도부'를 붕괴시키기 위한 2단계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이날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과 장예찬 전 최고위원의 '한동훈 여론조성팀 폭로'가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 여사가 사과를 안 하려 했고 대통령이 여기에 편을 들어줬던 게 사실인데 친윤계는 '여사의 사과를 한동훈이 막았다'고 뒤집어 주장하며 한 후보에게 총선 패배 책임론을 뒤집어씌우고 있다"면서 "이게 한 후보 당선을 막기 위한 그들의 이론적 준비였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이게 안 먹히자 플랜B로 '김옥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이른바 '여론조성팀'을 폭로한 걸 봐선 이들이 이미 2단계에 돌입한 것 같다"며 "이걸 활용해 이후 윤리위원회를 보내고 사법리스크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과거 이준석 지도부 때처럼 한동훈 지도부를 흔들려 하겠지만 이번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엔 최고위원들도 같이 뽑기 때문에 지도부를 무너뜨리지 못할 것이고, 결국 저들의 자해극으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김옥균 프로젝트는 실체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소장은 15일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기보다는 감정의 배설 같다"며 "한동훈 후보가 당 대표 되는 것을 반대하는 분들이 홧김에 이야기한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가 나고 자기네들 뜻대로 상황이 주도가 안 되니까 그런 화풀이한 것이 아니냐 그런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다른 한편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한동훈 후보가 서로의 약점을 쥐고 있는 만큼 섣불리 치명적인 공격을 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9단'으로 알려진 박지원 더불민주당 의원은 15일 KBC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해 "윤 대통령-김건희 여사가 (한 후보를)죽이려고 계속 노력해도 당원들의 민심이 한 후보에게 쏠려, 1차 투표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해 한 후보가 당대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통령 부부나 용산이 공격하면 할수록 한 후보가 더 세지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하느냐'는 물음엔 "민심이다. 윤 대통령 내외에 대해선 민심이 떠났다. (보수 세력이)한 후보를 내세워 보수 정권을 재창출하자 하는 것으로 갔기 때문에, 한 후보를 꺾기는 어려워졌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한 후보는 서로 X파일이 있기 때문에 두 분의 사이는 악어와 악어새처럼 공존을 하게 될 것"이라며 "그렇지만 한동훈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 부부는 앓던 이를 빼지 못해서 상당한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한동훈 상호 X파일'에 대해 "그런 얘기 많이 나오지 않냐"면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공존을 하지 못하면 서로 공멸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서로 떨어지면 죽기 때문에 공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 "거기는 콩가루 집안이다. 지금 OK목장의 결투"라며 "OK목장의 결투는 서부활극으로 둘이 서서 마주 보고 총을 빨리 빼서 쏘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한 사람이 죽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런데 지금 한동훈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서 김건희 여사의 문자 파동이 나온 거 아닌가"라며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가 된다. 그 이유는 김건희 영부인이 선대위원장을 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부위원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죽이려고 계속 노력해도 민심이 당원들이 한동훈한테 쏠려서 저는 1차 투표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해서 한동훈 당 대표가 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장예찬 전 최고위원 같은 사람은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이 댓글부대가 있었다라는 엄청난 일들이 폭로되고 있는데 이것은 댓글부대는 국정원 댓글부대하고 똑같지 않나"라며 "박근혜 탄핵으로 이어졌는데, '한동훈 댓글부대' 이러한 것은 반드시 수사를 해서 밝혀져야 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 한동훈 여론조사팀, 이게 댓글팀 그리고 김건희 여사의 댓글팀도 지금 부각되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는 반드시 특검으로 수사를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댓글팀은 국정원 댓글팀이건 국방부 사이버 사령부 댓글팀이건 이건 민주주의를 파괴하기 때문에 다 처벌받았다. 특검 받아서 다 (처벌)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한동훈 댓글팀이건 김건희 댓글팀이건 이건 민주주의 파괴범들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반드시 수사에서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