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인천시당위원장, 고남석 전 연수구청장 당선... 3선 현역 맹성규 꺾고 원외·자치단체장 출신 승리 '이변'

'원외' 인천 연수구청장 출신 고남석, 3선 현역·국회 국토교통위원장 맹성규 꺾고 당선 현장 대의원에서는 뒤졌지만 80% 반영되는 권리당원 투표서 대역전 권리당원 고남석 6179표, 맹성규 5129표, 대의원 고 208표, 맹 301표 고남석 "오늘의 승리는 권리당원에게 권한을 준 진정한 밑으로부터의 당의 혁신" 이재명 "원외 고남석 당선, 당원중심 대중정당으로 새로운 정당의 역사를 쓴 것"

2024-07-21     박상현 기자
20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원외' 고남석 전 연수구청장이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왼쪽부터 맹성규 의원, 김교흥 전 인천시당위원장, 고남석 인천시당위원장 당선인, 조택상 인천시당 선거관리위원장. [사진=민주당 유튜브 델리민주 영상 갈무리]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인천 연수구청장 출신으로 '원외' 후보인 고남석 후보가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 경선에서 3선 국회의원이자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맹성규 후보(인천 남동갑)를 꺾고 승리한 이변을 일으켰다.

고남석 후보는 지난 20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정기당원대회에서 51.8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8.11%에 그친 맹성규 후보를 3.78%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인천시당위원장에 당선됐다.

고남석 후보는 반영비율 20%인 대의원 현장투표에서는 208표로 맹성규 후보(301표)에 93표차 뒤졌지만, 반영비율 80%인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6179표를 얻어 맹성규 후보(5129표)를 제쳤다. 당원 중심 정당을 표방하고 권리당원 반영비율을 대폭 늘린 결과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시도당위원장은 광역시도의 경우 국회의원들의 거중 조정으로 이뤄져왔고 이번 인천시당의 경우도 맹성규 의원으로 조정되는 듯 했지만. 고 후보의 승리로 이 구도를 바꿨다는 점에서 이변으로 기록된다.

고남석 후보는 두 번의 연수구청장 경험을 포함한 풀뿌리 자치일꾼 30년 ‘지역일꾼’ 경험을 살려 ▲당원중심 시당의 365일 운영과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직과 시당위원장을 양립할 수 없다는 점을 내세웠다. 또한 고 후보는 민주화운동과 지방자치단체장 활동을 함께해 온 ▲이재명 당대표 후보와 14년 동지임을 내세우며 치열하게 맞붙었다. 

유튜브와 온라인에서는 작년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당시 맹성규 후보의 ‘찬성’ 여부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재명, 고남석 "오늘의 승리, 권리당원의 승리...밑으로부터의 당의 혁신"

고남석 인천시당위원장 당선인이 20일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유튜브 델리민주 영상 갈무리]

고남석 신임 인천시당 위원장은 이날 수락연설에서 "오늘 우리 민주당은 민주주의에 대한 획기적인 첫 발을 내딛은 날"이라며 "80%의 권리당원에게 권한을 준 이번 선거는 진정한 의미의 밑으로부터의 당의 혁신"이라면서 "다음 지방선거, 그리고 끝내 승리해야 할 차기 대통령 선거의 승리를 우리 민주당 당원의 힘으로 만들어 내겠다는 선언이다"고 다짐했다.

이재명 당대표 후보도 인천지역 당원 투표결과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인천시당위원장 선거에서 (원외 인사인) 고남석 후보가 당선됐는데, 당원들이 적극적 의사 표명을 통해 새로운 정당 역사를 쓰고 있는 것"이라고 높이 평가하며 "민주당이 당원 중심의 대중정당으로 확실히 변모하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인천 제물포고·동국대 졸업, 인천지역 노동운동·민주화운동 출신으로 인천 풀뿌리 지방자치활동에 전념해왔다. 민선 5·7기 인천 연수구청장(2010~2014년, 2018~2022년), 2~3대 인천시의원, 초대 인천항만공사 상임감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22년 6.1지방선거에서는 3선 연수구청장에 도전했으나 낙마했다. 

고남석 신임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은 ‘365일 일하는 상근 시당위원장’을 표방하고 ‘당원중심 인천시당’ 공약으로 ◎ 공정하고 투명한 풀뿌리 공천 ◎ 여성 정치학교 설립 ◎ 실버대학 설립 ◎ 모바일 정당 플랫폼 도입 ◎ 찾아가는 민원버스 운영 ◎ 당원 참여예산제도 도입 ◎ 지방정부 기본소득 정책 도입 ◎ 민주연구원 인천분원 설치를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