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野,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윤 대통령 부부 정조준.. '尹부부 쌍특검법' 발의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윤 대통령 탄핵청원 청문회서 집중 거론 박균택 "이종호 언급 후 삼부토건 주가 올라" 박은정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과 김건희 일가 돈독한 사이" 금융위원장 인사청문회서도 삼부토건 의혹 집중.. 신장식 "금융위, 조사 명령 내려야" 민병덕 "이종호 카톡대화방에서도 '삼부 내일 체크'(주가 확인) 문자 있다" 이준석 "주가 영향 주려고 통치권 사용했다면 탄핵 사유" 조국혁신당, '윤석열 부부 쌍특검' 발의 "삼부토건 주가조작도 수사"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등 야권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본격적으로 제기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겨누기 시작했다.
지난해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발표하면서 삼부토건의 주가가 급상승했는데 여기에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공범인 이종호 전 블랙펄 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연루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카카오톡 대화가 공개되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야권은 지난 19일 윤 대통령 탄핵 청문회에 이어 22일 금융위원장 인사청문회에서 관련 의혹에 대한 집중 공세를 퍼부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조국혁신당은 23일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를 포함하는 '윤 대통령 부부 특검법'을 발의하며 진상 규명 의지를 강하게 보였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윤 대통령 탄핵청원 청문회서 집중 거론
박균택 "이종호 언급 후 삼부토건 주가 올라"
박은정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과 김건희 일가 돈독한 사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채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에서 파생된 것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이종호 전 대표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운동에 나서겠다고 말한 통화내용이 지난 9일 공개된 바 있다. 이 전 대표가 실제로 구명 활동을 했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인데 문제는 이 전 대표가 과거 '멋쟁해병' 단체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고 보낸 메시지에서부터 의문이 시작됐다.
공교롭게도 해당 메시지가 전송된 이후부터 삼부토건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히고, 김건희 여사가 우크라이나 영부인을 따로 만난 후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전격 방문하는 일련의 과정 동안 삼부토건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이에 야권을 중심으로 이 전 대표가 언급한 '삼부'가 삼부토건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지난 19일 국회 법사위가 개최한 윤 대통령 탄핵청원 청문회에서 삼부토건 의혹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이날 청문회에서 박균택 민주당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삼부'를 언급한 이후 삼부토건 주가가 상승한 데 대해서 의구심을 표했다.
박균택 의원은 이날 尹탄핵 청문회에서 채상병 순직사고 관련 공익신고자 김규현 변호사에게 "이종호라는 사람이 삼부를 언급한 뒤 삼부토건 주가가 계속 오르기 시작했다"며 "그 배경에는 이종호가 우크라이나 관계 때문에 주가가 오를 거라는 걸 알고 있던 정황 같은 게 있는데, 거기에 대한 생각이 어떤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이종호 전 대표와 단톡방에 있던 분들이 평소 삼부토건 관련 사업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저는 그 단톡방에서 삼부 관련 이야기가 사업 이야기인 줄 알고 있었는데, 주가조작 관련 부분은 보도를 통해 추가적으로 알게 됐다. 직접적으로 아는 사안은 아니지만 진상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답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도 김 변호사에게 삼부토건 관련 의혹을 질의했다.
박은정 의원은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과 김건희 일가는 돈독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며 "조남욱 회장이 무정스님이라는 역술인을 통해 윤석열·김건희 결혼을 성사시켜줬다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김승원 민주당 의원도 "이 사건 로비의 핵심에는 이종호 블랙펄 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그래프를 보면, 전형적인 주가조작 그래프와 얼마나 비슷한가"라고 지적했다.
금융위원장 인사청문회서도 삼부토건 의혹 집중.. 신장식 "금융위, 조사 명령 내려야"
민병덕 "이종호 '멋쟁해병' 카톡 대화방에서도 '주가 확인하라'는 "삼부 내일 체크" 나와"
이준석 "주가 영향 주려고 통치권 사용했다면 탄핵 사유"
야권의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제기는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민병덕 민주당 의원은 "평소 하루 거래량이 100만주 정도였던 삼부토건 거래량이 지난해 5월22일 글로벌 재건 포럼을 참석했다는 기사가 나온 이후 거래량이 40배 늘어나 4000만주로 늘어났는데 이상하지 않냐"며 김 후보자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지금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금융위 조사 명령이 필요한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자 민 의원은 "22일날 발표가 났는데 어떻게 19일에 거래량이 40배 늘어날 수 있냐"며 "5월14일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핵심관련자인) 이종호 전 블랙펄 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포함된 '멋쟁 해병'(채상병 관련 대화방)이라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주가를 확인하라'는 의미의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말이 나오고, 김건희 여사가 5월16일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을 만났는데 이 시기 집중적으로 누가 사고 팔았는지 조사해야 하는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5월16일 김건희 여사가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을 만나고 5월17일 한국과 우크라이나 사이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공여협정 보도자료가 나온다"며 "5월19일 (주식시장에서 삼부토건 주식 관련 평소 대비) 40배가 넘는 거래량이 나온다.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누가 사고 팔았는지 보면 판이 나오는 게 아닌가. 조치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김 후보자에게 따져 물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도 "삼부토건 주가가 지난해 5월19일 1000원대에서 7월21일 5배가 오르는 과정에서 공시 내용을 보면 회사는 우크라이나 재건에 있어 실질적인 활동을 하는 게 없어 보인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은 당시 삼부토건 대표자 정창래 씨가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의 대학 동기이자 사법고시 동기라고 짚으며 김 후보자를 향해 금융위 차원의 조사 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신 의원은 "김 후보자는 삼부토건이 해당 사업에 들어갔다는 걸 몰랐다고 했는데 이제 알지 않나. 금융위는 조사 명령을 내릴 수 있다"며 "이 정도가 됐는데도 아직 판단을 못하는 건가. 금융은 신뢰라고 하면서 소신있게 조사 명령을 해야 한다고 못하고 대통령 눈치를 보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삼부토건' 의혹과 관련해 "만약 사실로 확인돼 주가에 영향을 주는 행위를 위해 통치권을 허용했다면 탄핵 사유"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난 15일 오후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김건희 여사와 이종호 전 대표에 대해서 "도이치모터스 건에 같이 언급되는 분이니 그 관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이어 "삼부토건 얘기 같은 것들을 범야권에서 좀 더 체계적으로 파헤쳐야 된다. 너무 청문회 스타일로 하려는 것보다 차라리 국정조사 이런 걸로 가야 한다"며 "유효타 없는 일이 너무 빈번하면 국민들이 다소 신빙성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종호 대표라는 분은 도이치 쪽에도 껴 있고 삼부토건 쪽에도 껴 있는 게 아니겠나"라며 "정공법으로 도이치모터스도 그렇고 이런 것도 그렇고 특검이 연동된 국정조사를 해서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윤석열 부부 쌍특검' 발의 "삼부토건 주가조작도 수사"
조국혁신당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도 수사 대상으로 하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 쌍특검법'을 23일 발의했다.
조국혁신당 검찰독재 조기종식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박은정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검사·대통령 재직시 중대비위 의혹·배우자 김건희의 국정농단 의혹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한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 쌍특검법은 ▲윤 대통령 검찰총장 재직 당시 한동훈 전 검사장에 대한 채널A 사건 감찰 방해·수사 방해 의혹 ▲판사사찰문건 전달 행위 등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의혹 ▲윤 대통령 부친 소유 자택을 김만배 씨 누나가 범죄수익을 통해 매입했다는 의혹 등을 수사 대상으로 명시하고 있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무자격업체 21그램의 관저 증축 의혹 등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도 겨냥했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박은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내일 민주당의 김건희 특검법이 법사위에 상정되면 쌍특검 중 김건희 특검 부분은 함께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