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poll] ‘尹 정부 끝내려 출마’...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전원 “이재명 지지”

폴리뉴스,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전수조사 후보 모두 “당이 당원 의사 더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이재명 지지”...지지하는 당대표에 김두관·김지수 0명 정봉주 “윤 정권 탄핵 시키기 위해 출마했다” 민형배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 막기 위해 정치생명 걸었다” 전현희 “이재명 리더십은 민주당 집권 위한 유일 구심점” 김민석 “당원이 강한 정당이 국민과 교감할 수 있다” 김병주 “지지층의 목소리는 국민의 목소리” 강선우 “‘최고위원 상시 당원 평가제’, 나부터 평가 받겠다” 이언주 “상대진영 잘 알아 외연확장할 수 있다” 한준호 “여야 대치 국면 옳지 않아...현안에 머리 맞대야”

2024-07-25     김민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지역순회 경선 둘째 날인 21일 오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3명의 당 대표 후보와 8명의 최고위원 후보가 손을 들어 올리며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주·강선우·정봉주·민형배 최고위원 후보, 김지수·김두관·이재명 당 대표 후보, 김민석·이언주·한준호·전현희 최고위원 후보.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역순회 경선은 지난 20일 제주에서 시작해 내달 17일 서울까지 총 15차례 걸쳐 열린다. 내달 18일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투표(온라인+ARS) 56%, 국민 여론조사 30%, 대의원 투표(온라인) 14%를 합산해 최고위원 5명이 선출된다. 폴리뉴스는 민주당 전당대회 선거 유권자의 선택에 도움이 되고자 최고위원 후보의 생각을 각각 비교해 볼 수 있는 폴(poll·설문조사)을 진행했다. 각 후보에게 지난 22일 4개의 공통 질문을 제시하고 답변을 받았다.<편집자 주>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는 김병주·강선우·정봉주·민형배·김민석·이언주·한준호·전현희(기호순) 후보 등 8명이 나선다. 이 중 득표율순으로 5명이 선출된다. 후보들에게 최고위원이 돼야 하는 이유, 여야 대치 국면 운용 방안, 의회민주주의를 살릴 방안, 지지하는 당대표 후보와 그 이유 등을 들어봤다. 

Q. 채해병 특검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최고위원이 되면 여야 대치 국면을 어떻게 운용해 나갈 생각인가?

후보들은 대체로 “윤 정부를 끝내기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현희 후보는 “윤 대통령의 헌법 위반과 법률 위반은 청탁금지법 위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직권남용까지 차고 넘친다”며 “권력과 결탁한 정치검찰을 해체하고, 무도한 정권을 끝장내기 위해 최전선에서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민형배 후보도 “윤 검찰독재 타도를 중단없이, 핵심 과제로 추진할 거다. 이는 민생 사안이기도 하다”고 했다.

김민석 후보도 “민주당은 민심을 저버린 정권을 비호할 생각이 전혀 없다. 국민의 목소리를 받들고 대변하는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강선우 후보는 “속도전이 중요하다”며 “채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 디올백 수수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양평고속도로 의혹까지 결국 핵심은 바로 단 한 사람, 김건희 여사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봉주 후보는 “‘윤석열-김건희 일가 불법부정조사위원회’와 ‘민주정부 4기 집권플랜위원회’를 당내에 제안하고 국민과 함께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했다. 

김병주 후보는 “채해병 특검법과 윤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다.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신해 국회에서 활동해야 한다”고 했다.

이언주 후보도 “채상병 특검, 김건희 특검 등 진상규명이 필요한 사안을 강하게 밀어붙이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준호 후보는 “현재 여야 대치 국면은 나라를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옳지 않다. 싸울 땐 싸우더라도, 국민을 위한 협의는 계속 진행해야 한다”며 “민생경제를 회복할 주요 법안들과 저출생, 탄소중립 등 여야를 떠나 시급한 현안들은 대치국면과 상관없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Q. 팬덤정치가 강화하면서 당내 토론과 타협을 통한 의사결정을 하기보다 강성 지지층의 요구에 따라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회민주주의를 살릴 방안은 무엇이라 보나.

후보들은 모두 당원들의 의사를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당원 중심의 대중정당’을 강조한 것과 같은 기조다. 

김민석 후보는 “당원주권에 대해 관심도가 상당히 높아졌고, 정치효능감에 대한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하다”며 “당원이 강한 정당이 국민과 더 잘 교감할 수 있다. 국민의 목소리를 잘 수렴해 국정운영을 하는 것이 의회민주주의의 의미이자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민형배 후보는 “지지층의 요청에 반응하는 게 민주주의”라며 “따져야 할 것은 그 요청의 공공성·공익성이다. 공익적 목적 실현을 지지층이 강하게 요구하면 국회의원은 따르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병주 후보는 “지지층의 목소리는 국민의 목소리”라며 “뉴미디어의 발달로 직접민주주의도 가능해진 시대다. 의회민주주의도 이를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현희 후보는 “국민들께서는 민주당에게 민생과 경제, 민주주의를 포기한 윤 정권을 심판하고,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라는 준엄한 명령을 주셨다. 우리 당원들도 같은 생각”이라며 “주권자인 국민과 당원의 생각이 확실하게 반영되는 민주당을 완성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선우 후보는 “당 지도부는 당을 지배하는 사람이 아니라, 당의 대리인”이라며 “당원의 목소리를 잘 담아내는 그릇이 되어 ‘당원 중심의 민주당’을 운영하는 것이 민주당다운 민주당을 만드는 길이다. ‘최고위원 상시 당원 평가제’를 통해 저부터 평가 받겠다”고 밝혔다. 

정봉주 후보는 “민주당의 주권자인 당원이, 주권의 행사로서 최고위원을 선출하고, 이것을 통해 당원 스스로 의사와 요구를 정당과 정치에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거리에서 당원과 시민과 함께 소통하고 싸워나갈 길 위의 전사가 부족하다. 유일한 원외 후보 정봉주가 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언주 후보는 “민주당 다수 당원들은 팬심에 의지해 상식을 넘어서는 판단을 내리거나 정의롭지 못한 일에 눈감지 않는다”며 “더 많은 당원이 당의 중요한 결정마다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고 적극적인 활동을 하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한준호 후보는 “근래의 현상은 그동안 한국 정치에서 부족하고 보완해야 할 사회적 요구의 에너지가 분출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강성 지지층의 요구에 따라간다’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20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전현희·한준호·이언주·김민석·민형배·정봉주·강선우·김병주 최고위원 후보(왼쪽부터)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Q. 당신이 반드시 최고위원이 돼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의 경쟁력을 내세웠다.

정봉주 후보는 “윤 정권을 탄핵하기 위해 출마했다”며 “지금 민주당은 전두환보다 악랄하고 이명박보다 교활하고 박근혜보다 무능한 윤 정권과 제대로 싸울 사람이 필요하다. 싸워본 사람이 싸울 줄 안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후보는 “우리 당의 차기 지도부는 검찰정권과 싸우고, 탄핵 요구에 대응하며, 지방선거 준비까지 해야 한다. 이 모든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선결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탄탄한 집권 준비”라며 “수석전략가로서 민주당 4기 정부 대통령을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이언주 후보는 “상대진영에 대해 잘 알고, 외연확장과 수권능력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며 “민주보수세력 결집과 동진정책을 통해 지선, 대선승리를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전현희 후보는 “최고위원 후보들 중 유일하게 윤 정권과 싸워 이긴 저는 윤 정권의 탄압을 직접 경험한 당사자이자 목격자”라며 “정치검찰에 의한 탄압을 가장 잘 이해하고 누구보다 잘 방어할 수 있다고 자임한다”고 말했다. 

한준호 후보는 “언론개혁의 선봉으로 그 책임과 소임을 해낼 적임자다. 방송사 아나운서를 거쳐, 국회 과방위 위원까지 실무와 정책을 두루 경험했다”며 “현 정권은 언론의 자본권력 종속화를 더욱 급격히 진행하고 있다. 언론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이러한 환경을 가장 잘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강선우 후보는 “강선우의 목소리가 갖는 힘은 ‘사회적 약자와의 연대’에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내가 낸 세금이 더 낮은 곳, 더 어려운 곳으로 간다’는 정치의 효능감을 느끼고, 결국 선한 정치의 힘을 믿게 만들어야 한다. ‘민주당만이 할 수 있는 선한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민형배 후보는 “민형배는 정치생명을 걸고 행동하는 사람”이라며 “호남에서 가장 먼저 이재명을 지지했고, 검수완박 입법을 추진하기 위해 탈당했다. 정치검찰 해체,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을 막기 위해 정치생명을 걸었다”고 말했다. 

김병주 후보는 “민주당의 최대 약점인 안보를 강점으로 바꾼 외교안보 전문가”라고 자평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21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주먹을 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Q. 당신이 지지하는 당대표 후보와 그 이유는? 김지수·김두관·이재명(기호순, 복수선택 가능)

후보 8명은 모두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차기 대권주자인 이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대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현희 후보는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압승은 윤 정권 심판과 민생경제 회복이라는 시대적 정신이 민주당과 이재명 당 대표체제에 있음을 강하게 웅변해준 것”이라며 “이재명의 리더십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민주당이 유능한 수권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구심점”이라고 말했다. 

정봉주 후보는 “이 후보는 지난 2년 동안 대통령을 해도 손색이 없다는 검증이 이미 됐다”며 “지금은 우리가 윤석열 검찰 정권과 단일대오로 싸워야 하는 때”라고 강조했다. 

김민석 후보는 “이 후보는 그 어느 때보다 가장 강력한 대선후보이자 당원주권과 국민주권의 시대정신 위에 선 대체세력이고 시대의 주류가 됐다”며 “지금은 똘똘 뭉쳐서 준비된 집권세력의 대세를 전속력으로 만들어가야 할 때”라고 했다. 

민형배 후보는 “지난 대선, 이번 총선을 거치면서 이 후보는 민주당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 됐다”며 “이 후보를 지키겠다는 것은 자연인 이재명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의 가장 중요한 자산을 지키고, 그 자산을 더 크게 키워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병주 후보는 “윤 정부의 폭주를 막기 위해 강력한 리더를 구심점으로 대오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언주 후보는 “민주당이 다음 집권을 준비하고 4기 집권에 성공하는데 안정적인 당대표는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한준호 후보도 “제4기 민주정부를 시작하고 완성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강선우 후보는 “이 후보의 먹사니즘 실천에 깊이 공감한다. 이 후보와 민주당의 기본사회 비전을 적극 뒷받침해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은 현재까지 제주, 인천, 강원, 대구, 경북 등 지역에서 4차례 진행됐다. 5곳의 지역별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결과, 유일한 원외 인사인 정봉주 후보가 누적 득표율 21.67%(1만 7078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김병주 후보가 16.17%로 2위, 전현희 후보가 13.76%로 3위, 김민석 후보가 12.59%로 4위, 이언주 후보가 12.29%로 5위다. 이어 한준호 후보(10.41%), 강선우 후보(6.99%), 민형배 후보(6.13%) 순이다.

앞으로 남은 경선 지역은 울산·부산·경남(27일), 충남·충북(28일), 전북(8월 3일), 광주·전남(4일), 경기(10일), 대전·세종(11일), 서울(17일)이다. 8월 18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1명을 포함해 최고위원 5명이 최종 선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