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방송토론회] 이재명 "尹 만나 꽉 막힌 정국 풀고싶어" 김두관 "이재명 리더십, 외연확장 문제"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4차 방송토론회 이재명 "경제·정국 어떻게 해결할건지 의견 나누고 싶어" 김두관 "李 후보 인사와 리더십이 중도층 끌어안기 부족"

2024-08-06     박상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지수(왼쪽부터), 김두관,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6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후보 TV투론회가 열린 가운데 이재명 후보는 꽉 막힌 정국과 어려운 경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을 당장 만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두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인사와 리더십이 중도층을 끌어안기에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와 김두관 후보, 김지수 후보는 6일 오후 SBS 주관으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후보 4차 TV토론회'를 통해 현재 정국 상황과 더불어민주당의 정권 교체 등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TV토론회는 이재명 후보로 급격하게 균형이 기울어진 탓인지 서로를 향한 인신공격이나 날선 공격 등은 보이지 않았다. 특히 김두관 후보는 지난 주말 호남 지역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더민주혁신회의를 두고 전두환의 '하나회'에 비유하며 비난했었는데 TV토론회에서는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이재명 후보는 꽉 막힌 정국을 풀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영수회담을 다시 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이 후보는 "만나고 싶은 사람이 많지만 절박한 과제가 있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을 다시 한 번 만나고 싶다"며 "전에도 만났지만 지금 상황이 너무 엄혹하다. 경제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 꽉 막힌 대결 정국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한 번 만나서 진지하게 말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재명 후보는 "국가정체성은 매우 중요하다. 국가 지도자가 어떤 국가정체성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운명을 좌우한다"며 "국가지도자와 국가 업무를 담당하는 정치인들의 자세가 어떤 것인지를 언제나 되새기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지수(왼쪽부터), 김두관,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6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스튜디오에서 방송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김두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리더십이 정권 교체를 위한 중도층 끌어안기에 부족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두관 후보는 "김대중과 노무현이 길을 가면 승리하고 이해찬의 길을 가면 여의도 골목대장에 그친다는 얘기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재명 후보의 리더십이 내부 단결과 외연 확장에 있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인사나 당내 정책에 대해서 의견은 다양하다. 김두관 후보의 생각도 틀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른 의견들을 잘 받아서 좋은 장점은 취하는 것이 차기 당 대표가 해야 할 책무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김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0.73%P로 진 것에 대해 성찰과 반성이 있으면 유연하게 짜는 것이 맞다"며 "광주, 전남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후보를 포함한 여러 후보를 선의 경쟁을 통해 본선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말하니까 일부 당원들이 듣기 거북한 비난을 하기도 했다"며 이재명 후보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 후보는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 지금까지도 충분히 그렇게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해야 한다"며 "미세한 승부가 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가능한 모든 부분과 연대해야 하고 우리가 더 넓게 포용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TV토론회에서는 국회가 공전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의견도 오고갔다. 

김두관 후보는 "22대 국회가 개원한 지 두 달이 넘었는데 특검과 탄핵, 거부권, 필리버스터가 도돌이표처럼 되고 있어서 국민들이 많은 걱정을 한다"며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는 차원에서 민생경제 대연정을 제안했다. 박찬대 원내대표와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한자리에 앉아 민생만큼은 여야를 떠나 협력하고 대화하고 협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는 "묘수가 있었으면 이미 했을 것이다. 정부, 여당의 태도가 지금 뭘 하자는 것이 없다"며 "책임의식과 대화가 핵심이 되어야 한다. 정부, 여당의 주장에 맞춰 견제를 하고 수정안도 내고 대안을 내면서 국민들의 삶을 개척하는 신선한 정치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야당은 명확하게 잘못된 국정을 바로잡는 것이 첫번째 과제이고 대안을 내서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임무"라며 "당연히 대전제는 대화이고 공존을 인정하는 것인데 지금 정부와 여당의 태도가 무엇을 하자는 것이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0일 경기, 11일 대전과 세종, 17일 서울에서 순회 경선을 열고 오는 18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경선 결과는 대의원 14%, 권리당원 56%, 국민 여론조사 30% 비율로 합산해 결정되는데 대의원, 국민 여론조사와 권리당원의 ARS 투표 결과는 전당대회 당일에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