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 지명…沈 "김건희 여사 수사, 증거·법리 따라 원칙 지킬 것"
윤석열 대통령, 이원석 총장 후임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 심대평 전 충남도지사 장남…지난 1월부터 법무부 차관 "검찰이 국민 기본권 보호 역할 다해 국민 신뢰 얻을 것"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9월15일자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원석 검찰총장 후임으로 심우정 법무부 차관을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내정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인선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께서는 오늘 검찰총장 후보로 심우정 법무부 차관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심우정 후보자는 법무부와 검찰의 주요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며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검찰 구성원들의 신망이 두텁고 형사 절차 및 검찰 제도에 대한 높은 식견과 법치주의 확립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졌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이어 "향후 안정적으로 검찰 조직을 이끌고 헌법과 법치주의, 수호, 국민 보호라는 검찰 본연의 역할을 잘 수행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는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총장으로 취임한다면 검찰이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역할을 다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검찰 구성원 모두의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심 후보자는 "엄중한 시기에 총장 후보자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법치주의를 확립하는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성원 모두와 함께 할 수 있도록 구성원을 이끌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심 후보자는 "모든 총장들의 가장 큰 꿈은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기관이 되는 것"이라며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검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 후보자가 국민의 신뢰를 강조한 것은 김건희 여사 수사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심 후보자는 김건희 여사 수사와 관련해 "증거와 법리에 따라 법과 원칙이 지켜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구성원을 잘 이끌겠다"고 설명했다.
또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건희 여사 수사와 관련해 '특혜, 성역이 없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어떤 수사에서도 법과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검찰 구성원들이 그런 믿음을 갖고 본인들 일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방문 조사가 특혜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말하기가 적절하지 않다. 구성원들이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심 후보자는 휘문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사법연수원을 26기로 수료했다. 2000년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를 시작으로 다양한 요직을 거쳤으며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6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을 지냈다.
2023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거쳐 지난 1월부터 법무부 차관을 지낸 심우정 후보자는 의정부 시장과 대전시장, 충남도지사를 지냈던 심대평 전 의원의 장남이기도 하다. 심대평 전 의원은 한때 충남권의 맹주로 통했던 정치인이어서 심우정 법무부 차관의 검찰총장 기용은 22년 만의 충청 출신 검찰총장이라는 점도 고려됐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