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개입 열받아, 두고봐" 정봉주 불만에 '친명' 난타...정 "흑색선전 도넘어...단결 방해, 갈라치기 난무"

박원석 "이재명 최고위원경선 개입 열받아 있어, 만장일치제다. 두고봐" 정봉주 발언 폭로 정봉주 "동지들의 모함이 너무 아파…다음주에 공식 입장 밝힐 것"

2024-08-11     박상현 기자
11일 오후 대전 서구 배재대 스포렉스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구도에서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구도로 넘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가 신경전 양상으로 변하고 있다.

김두관 당대표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향해 연일 쓴소리를 하고 있는 것과 별도로 이번에는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이재명 전 대표를 공격하고 비판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하지만 정봉주 후보는 흑색선전이 도를 넘었다며 부인하고 나섰다.

정봉주 후보는 11일 대전 배재대학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대전·세종 지역 경선 및 합동연설회에서 "현재 민주당의 단결을 방해하고 무력화하기 위해 온갖 갈라치기가 난무하고 있다"며 "나에 대한 거짓 흑색선전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동지들의 모함이 아파도 너무 아프다. 정봉주의 살아온 역사, 있는 그대로의 투쟁의 삶을 봐달라"고 역설했다.

하지만 정봉주 후보의 연설이 계속되는 동안 친이재명(친명) 지지자들은 야유, 문자 테러를 보내며 정 후보를 집단 난타하고 있다.

정봉주 후보가 이처럼 공격을 당하는 것은 지난 8일 정봉주 후보의 친분이 있는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의 발언에서 촉발됐다.

최고위원 경선에서 1위를 달리던 정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김민석 후보 지지 입장'이 밝혀지면서 판세는 역전됐다. 

이와관련 박원석 전 의원은 지난 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정봉주 후보가 이재명 전 대표의 최고위원 경선 개입에 상당히 열 받아 있다"며 "정봉주 후보는 '난 다섯 명 안에만 들어가면 돼. 최고위원회의는 만장일치제다. 두고 봐. 내가 들어가면 어떻게 하는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박 전 의원은 "정봉주 후보가 만장일치제라고 한 말은 의미심장하다. 5등 안에만 들어 최고위원이 되면 제대로 이재명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기 위해 벼르고 있는 것이다. 정봉주 후보와 통화하면서 받은 느낌은 이미 1등은 포기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봉주 후보가 불만을 갖고 있다는 박 전 의원의 얘기가 사실이라면 자신이 경선 초반 1등을 달리다가 김민석 후보에게 추월당한 것을 놓고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는 경선 초반 1위를 달리다가 지난달 20일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왜 이렇게 김민석 후보 표가 안나오느냐"며 김민석 후보를 자신의 유튜브에 출연시킨바 있다. 이후 김민석 후보 표가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정봉주 후보를 제쳤다.

그러나 정봉주 후보는 이 모든 것이 '여권의 이간질 프레임'이라고 역설했다.

정 후보는 대전·세종 지역 합동연설회를 통해 "보수 언론의 분열 프레임을 깨닫기 바란다. 여기 모든 후보 가운데 윤석열 정권이 가장 두려워할 인물, 국민의힘이 기피할 인물 1호는 정봉주"라며 "정봉주의 끝없는 열정과 에너지가 윤석열 정권을 두렵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당대표 후보와 척을 지는 것이 아니라 보수정권과 보수언론이 이재명 당대표 후보와 자신 사이를 이간질한다는 의미다.

또 정 후보는 11일 자신의 SNS을 통해 "민주당 당원대회가 결승점에 가까워오고 있다. 선거 열기가 고조도면서 나에 대한 많은 얘기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다음주 초 여러 현안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 정봉주에게는 오직 윤석열 탄핵과  오직 민주당 승리 뿐"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지난 2일에도 SNS을 통해 "나는 오로지 윤석열 탄핵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정봉주가 최고위원이 될까봐 가장 불안한 사람은 바로 윤석열과 김건희다. 그 불안함을 현실로 만들 준비된 전사, 길 위의 최고위원 후보가 바로 정봉주"라며 "어쩌다보니 김민석 후보가 턱 밑까지 쫓아왔다. 찔끔찔끔 쫓아오지 말고 확 뒤집으라고 말했다. 진심이다. 지금 민주당 전당대회는 탄핵의 에너지를 모으는 축제의 장이자 단결의 한마당이다. 김민석 후보와 함께 윤석열 탄핵의 원투펀치가 되면 좋겠다"고 말해 자신이 최고위원 순위에 밀리는 것에 대한 불만이 전혀 없음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