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이재명, 투사 모습 많이 보여줬으니 이제 유연한 리더십 필요”

“이재명, 90% 가까운 지지율? 국민적 감동 주기 어려워” “탄핵은 국민의 가장 강한 매...언제까지 강성지지층만 바라볼 건가” 비명·친문 모임 활동 재개에 “지혜 모아 민주당 내 다양성 국민에게 보일 것”

2024-08-26     김민주 기자
김부겸 전 국무총리. [사진=유튜브 채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캡쳐]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지난 4월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6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유연한 리더십을 보이는 게 다음 대통령 선거에 나갈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에 대해 “대통령이 되겠다면 ‘지금부터 책임을 내가 나누겠다’ ‘정부·여당이 제대로 못 하면 내가 국회 차원에서라도 여러 가지로 따질 건 따지고 도와줄 건 도와주겠다’는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강단 있는 투사로서의 모습, 대정부·여당에 앞장선 공격 등은 많이 보여줬으니 ‘이재명이라는 지도자한테 저런 유연성이 있네’라는 것을 보여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85.4%라는 압도적 지지율을 얻은 데 대해선 “과거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이런 분들도 당을 장악할 때 평균적으로 60~70% 지지율로 당대표가 됐고 그러면서 비주류 몫을 인정하고 당을 운영했다”며 “이 대표가 90% 가까운 지지율을 받은 게 크게 국민적 감동을 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다만 “이 대표가 어려움 속에서도 그런 득표를 한 것은 이 대표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 같다”며 “적어도 현 단계에서 윤석열 정부의 독선·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역할, 또 그런 힘은 이 대표가 앞장서 지휘하라는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이 여러 탄핵소추안을 반복해 추진하는 데 대해 “탄핵이라는 것은 국민의 강한 매인데, 일상적으로 치면 (국정을) 어떻게 운영하느냐”며 “언제까지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며 대한민국 공동체를 책임지겠다고 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총선 과정에서 탈락한 비명계 모임 ‘초일회’와 친문계 모임 ‘민주주의 4.0’이 활동을 재개하는 것에 대해선 “당장은 눈에 띄지 않겠지만 그분들 한 분, 한 분이 각 분야의 정책 전문가”라며 “이분들이 지혜를 모으다 보면 친명이니 반명이니 하는 프레임을 넘어 민주당 내에 다양성, 다양한 세력들의 존재가 국민들에게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복권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에 대해 김 전 총리는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가장 신뢰받는 참모였다”며 “본인이 여러 미래를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민주당의 큰 동량(棟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 총리는 최근 자신과 김경수 전 지사,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새로운 ‘3김’으로 언급되고 있는데 대해서는 “저희 시대의 3김은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이다. 단순히 이름 때문에 3김이 아니라 역량이 되고 국가의 일을 걱정하고 풀어가는 지혜, 행동이 뒤따랐다”며 “그분들과 감히 저희를 비교한다는 것은 많이 넘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특별한 계획이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그때그때 국민들이 답답해하는 부분들을 전달하고 또 필요한 목소리를 내고 아마 그런 역할을 하겠다”고 정치 활동 재개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