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민생’에 영점조준…연찬회서 말끝마다 ‘민생! 민생! 민생!’
5월 워크샵와 비교, 분위기 반전 민생, 협치, 정책 등으로 완연히 태세 전환 한동훈, 의료개혁 정부보고 시간 ‘회피’
[폴리뉴스 박상주 기자] 국민의힘이 ‘민생’으로 포커스를 재조준했다. 당대표부터 당 중진 모두가 ‘민생’에 방점을 찍는 발언을 내놨다.
국민의힘은 29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2024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민생을 지키고 미래를 연다’를 가지고 ‘민생’으로 당의 운영방향을 재조준했다.
지난 5월 30일 열린 국민의힘 워크샵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 워크샵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했고, 총선 후유증을 털어내고 적은 의석으로도 민주당의 공세를 이겨내자는 말이 대부분이었다. 이번 연찬회는 윤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았고 한동훈 당대표가 당의 방향을 리딩하며 ‘대립’에서 ‘협치’로 ‘정쟁’에서 ‘민생’으로 당의 방향을 전환하는 분위기가 완연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지난 5월 30일 워크샵에서 강조했던 정신은 108석 소수 여당으로서 단합”이라며 “지난 3개월은 결속, 단합해 국회에 대응하는 시간이었다. 민주당과의 대치 갈등을 잘 이겨내고 협치를 복원해 민생 국회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원내대표는 또 “연금∙의료∙노동∙교육 등의 민생 과제, 저출생 대응과 같은 과제에 정책 대안을 제시하자”면서 “산업경쟁력을 키우고 국가 성장동력을 만드는 입법 과제로 민생을 지키고 미래를 열어가자”고 말했다.
한동훈 당대표는 “지금 국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살피고 일을 해결할 수 있는 답을 내놔야 한다”며 “찬란한 발전과 영속적 번영을 지속하기 위한 전략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또 “그 넓은 명동이라는 관광지를 환경공무원 108명이 깨끗하게 치운다”며 “우리 108명도 부족하지 않다. 108명이 어떤 정치 하는지, 미래 보여주는지를 국민들에게 제시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표는 “민주당은 분명히 우리의 발목을 잡을 거다. 우리는 두배의 힘으로 앞으로 전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연찬회에 대해 “유능한 정책 정당이라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말헀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28일 여야가 본회의에서 28개 민생 법안을 합의처리한 점을 언급하며 “우리는 앞으로 230개 민생법안을 입법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말헀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28일) 당에서 나온 의대정원 유예론이 나온 데 대해 ‘격노’했고, 이어 대통령실에서 이번 연찬회에 의료개혁관련 정부보고의 시간을 가지도록 한 것으로 알렸다. 한동훈 당대표는 정부보고의 시간 전에 비공개 일정을 이유로 회의장을 빠져 나왔다.
이번 연찬회는 5월말 가진 워크샵과 사뭇 다른 그림이다. 한동훈 당대표 체제가 확연히 굳어져 한 대표만의 색채가 당에 번지고 있다. 그만큼 용산과의 거리는 유지하고, 친윤계를 끌어안으려는 모습으로 비친다. 민주당과의 ‘정쟁’보다는 ‘민생경쟁’을 통해 한 대표의 중도확장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