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추석 연휴에도 공개 행보.. 野 "파렴치한 활동재개.. 들끓는 민심에 기름 부어"

디올백 무혐의 결정 후 공개 행보 활발.. 대통령실 "꾸준히 할 것" 김건희 "국민 삶 보듬기 위해 마음과 노력 다하겠다" 민주 "김 여사가 가야할 곳은 특검조사실" 맹비난 尹, 관악경찰서·강서소방서 찾아 격려 "제복 입은 공직자 헌신 보상할 것" 국힘 송언석, '제복 입은 공직자 보호 3법' 발의

2024-09-16     김승훈 기자
김건희 여사, 추석 연휴 장애아동 거주시설 봉사 활동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야권과 언론의 비판을 아랑곳 하지 않고 공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서울 소재 아동 거주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진행하자 야권은 각종 의혹의 중심에 있는 김 여사가 국민들에게 파렴치한 활동재개를 한가위 선물로 주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도 같은 날 일선 경찰서와 소방서를 격려차 방문했다.

디올백 무혐의 결정 후 공개 행보 활발.. 대통령실 "꾸준히 할 것"

김건희 "국민 삶 보듬기 위해 마음과 노력 다하겠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15일 오후 발달장애 어린이 32명이 함께 생활하는 다움장애아동지원센터를 방문해 아이들과 그림 그리기를 하고 간식 시간에 배식을 도왔다.

이날 김 여사는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음에도 아이들의 밝은 모습을 보니 센터장님과 모든 직원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오늘 방문이 시설에 많은 봉사자의 손길이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최근들어 김 여사의 공개 행보는 활발해 지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119특수구조단 뚝섬수난구조대와 한강경찰대 망원치안센터 등을 방문해 현장 근무자를 격려한 바 있다.

대통령 영부인으로서 소외된 이웃과 격무에 시달리는 공무원들을 격려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검찰이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결정한 직후 공개 행보에 나서면서 여론의 따가운 질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김 여사가 지난 10일 현장을 방문해 미흡한 부분에 대해 조치와 개선을 당부하자 대통령 행세를 한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여사님은 앞으로도 약자와 소외계층을 돌보는, 그리고 어려움에 귀를 기울이는 행보를 꾸준히 하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김 여사는 지난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파리패럴림픽 선수단 격려 오찬에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으며, 추석 인사 영상에도 등장해 "국민 한 분 한 분의 삶을 더 따뜻하게 보듬기 위해 마음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 "김 여사가 가야할 곳은 특검조사실" 맹비난

김 여사의 광폭 행보가 이어지자 더불어민주당은 파렴치한 활동 재개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5일 브리핑을 통해 "명품백 수수, 대통령실·관저 이전 공사, 공천 개입 의혹 등 무수한 의혹 앞에 선 김 여사가 국민께 드리는 한가위 선물이 파렴치한 활동 재개냐"고 지적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도 없이 별도로 독자 일정을 소화했다"며 "아무런 공식적 권한도 없는 대통령 부인이 스스로 대통령과 동격이라고 여기는 것인지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세 등등한 김 여사의 모습에 국민은 기가 막힌다"며 "대통령실 역시 앞으로 김여사가 더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한다. 대통령 부부는 '대통령이 둘이냐' '권력 서열 1위가 김여사냐'는 국민의 분노가 두렵지도 않나"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지금 김 여사가 가야 할 곳은 특검 조사실"이라며 "가족이 연루된 특검에 연거푸 거부권을 행사하는 대통령, 사법정의를 저버린 정치검찰 같은 비루한 권력 뒤에 숨을 수 있을 것이란 착각은 버리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화재 진압 중 부상 소방관 격려 [사진=연합뉴스]

尹, 관악경찰서·강서소방서 찾아 격려 "제복 입은 공직자 헌신 보상할 것"

국힘 송언석, '제복 입은 공직자 보호 3법' 발의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서울관악경찰서와 강서소방서를 차례로 찾아 현황을 보고받고 현장 근무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관악경찰서 간담회에서 "명절에 쉬지 못하고 국민을 위해 애써 주셔서 고마울 뿐"이라며 "제복 입은 영웅들에게 무조건적인 충성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정당한 보상 등을 통해 뒷바라지하고, 수사 역량의 과학화에도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악경찰서 내 112치안종합상황실도 찾아 경찰 무전망을 통해 관악경찰서 경찰관들에게 격려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강서소방서로 이동해 특별 경계근무 중인 소방관들을 격려했다.

지난 6월 화재 진압 당시 다친 소방관에게 "화상 치료가 오래 걸린다고 하는데 어서 회복하길 바란다"며 "진압 구조 대원 여러분이 안전해야 국민도 안전하니 각별히 안전에 신경 써 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소방관들에게 "여러분들 덕분에 주민들이 안전하게 경제활동을 하고 연휴를 보내고 있다"면서 "군, 경찰, 소방대원 등 제복 입은 공직자들의 헌신이 정당하게 보상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지원할 것이며 국민을 대표해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은 경찰관과 소방관, 군인의 직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 관련 면책 규정을 확대하는 내용이 담긴 이른바 '제복 입은 공직자 보호 3법'을 발의했다.

3법은 경찰관직무집행법, 소방기본법, '군인복무기본법의 개정안이다.

개정안은 경찰·소방관에 대해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이 없어야 한다'라는 현행법상 면책 조건을 삭제해 기존보다 폭넓게 면책 규정을 적용하도록 했다.

경찰관의 경우 면책 규정을 적용할 수 있는 범죄에 '다중의 위력을 보이거나 흉기 등을 사용하는 특수공무집행방해 범죄'도 추가했다.

군인에 대해서는 불가피한 군사작전이나 재난 대응 과정에서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고의 또는 중대 과실이 없을시 형사 책임을 감경·면제할 수 있는 규정을 신설했다.

군인의 직무 수행 과정 중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는 국가가 정당한 보상을 할 수 있도록 국방부 장관 산하에 '손실보상심의원회'를 두는 방안도 개정안에 담겼다.

송 의원은 "과도한 책임으로 인해 경찰관, 소방관, 군인의 직무수행이 위축되면 결국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가게 된다"며 "국가가 제복 입은 공직자들의 직무수행을 두텁게 보호하고, 제복 입은 공직자들은 국가와 국민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