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보선] 영광군수 재선거, 3강 초박빙...표심잡기 나선 3당 대표

민주당 텃밭에서 펼쳐진 영광대전...재선거 이후 호남정치 큰 변화 예고

2024-10-07     이형권(=호남)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장세일 후보 손을 높게 들어 줬다 

[폴리뉴스 이형권(=호남) 기자] 오는 16일 치러지는 영광군수 재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3일 우중에도 야권 대표들이 영광군을 찾아 후보자 지원에 나서는 등 첫 주말을 맞아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열기가 뜨거웠다.

영광군수 재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이 텃밭을 사수하느냐, 아니면 처음으로 지방선거에 첫 후보를 낸 조국혁신당이 당선자를 배출하느냐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영광군수 재선거에 불화살을 먼저 쏜 것은 조국혁신당이다.

조국혁신당은 영광군에서 최고위원회를 연거푸 개최하면서 영광 군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하더니 조국 대표가 월세집을 얻어 숙박하면서 민주당 텃밭에 ‘새로운 경쟁자’로 후보를 키워나갔다.

이에 뒤질세라 더불어민주당도 이재명 대표가 양보없는 전쟁을 선포하고 한준호 최고위원이 한 달 숙박을 시작하고, 관록의 박지원 의원을 포함한 주철현 전남도당 위원장 등이 총력을 쏟고 있다.

꾹다방을 오픈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음료를 직접 서비스하는 모습

영광군수 선거에 누가 당선될지 아무도 모른다.

영광군수 재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조국혁신당 장현, 진보당 이석하, 무소속 오기원 후보가 링위에 올랐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조국혁신당 장현, 진보당 이석하 후보의 3강 구도로 3명의 후보가 혼전을 띄고 있다.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후보의 약진으로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접전 양상이 펼쳐지는 영광군수 재선거다.

그래서인지 선거유세 첫날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우산을 쓰지 않은 채 유세 차량에 올라 장세일 후보를 지지하고 격려에 나섰다.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는 장현 후보와 나란히 서서 유세를 펼쳤으며, 휴대전화로 기념촬영을 찍기도 했다.

진보당 김재연 대표가 이석하 후보와 유세차에 올라 있다

진보당 김재연 대표도 이석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가진 뒤 지원 유세에 나서면서 3당의 대표가 영광군수 재선거로 한자리에 모였다.

무소속 오기원 후보는 아파트 단지 등 영광읍 주거 지역 일대를 돌며 인물과 공약으로 표심을 공략했다.

첫 주말 풍경도 살펴보면 민주당에선 추미애 전대표가 지원 유세에서 민주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으며, 혁신당은 한달살이를 이어가고 있는 조국 대표를 중심으로 행복지원금과 반도체 산업을 공약으로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3강 구도를 구축한 진보당도 김재연 대표 등 지도부가 상주하며 전국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유세전을 펼치고 있다.

이번 재선거 결과에 따라 차기 전남지사 선거 등에서 호남 정치의 지형 변화가 크게 변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드시 민주당 후보여야만 당선이 약속되던 호남에서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의 약진으로 지역 정치인들과 유권자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다수이다.

반면에 이번 선거에서 지는 경우 당 지도체제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후보의 인물이 아닌 정당의 대리 선거로 펼쳐지고 있어 네거티브 선거전이 과열되고 있는 양상이 부정적인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