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첫 탄핵 집회 연 조국혁신당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 퇴진”…尹 지지율 20%,10%대 위기

조국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려서 얻는 국익이 나라를 망치는 손실보다 커” 주최 측 추산 3000명 참가…혁신당, 11월 16일 2차 선언대회 개최 갤럽, 尹 역대최저치 20%, 대구·경북(TK) 부정 60%...대통령실 “엄중한 상황 인식” NBS, 국민의힘 지지자 60% ‘김건희 여사 대외활동 중단’ 찬성

2024-10-27     고영미 기자
조국혁신당이 지난 26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장외집회를 열고 정권 퇴진을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인 20%를 기록하며 여권 내의 위기감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조국혁신당이 지난 26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장외집회를 열고 정권 퇴진을 주장하고 나섰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혁신당의 첫 탄핵 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하겠다”라고 공식 선언했다.

혁신당이 첫 탄핵 집회를 연 가운데 여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인 20%에서 10%대로 낮아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심화 될 것으로 보인다. 

조국 “국민은 정권을 심리적으로 탄핵…정당‧정치인‧국회의원이 나서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운데)와 황운하 원내대표(오른쪽),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왼쪽) 등과 함께 26일 서울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선언대회'에 손팻말을 들고 참석해 있다. 2024.10.26 [조국혁신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연합뉴스]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지난 26일 서울 서초역 8번 출구 앞에서 '검찰해체·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언대회'를 열었다.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도 함께 한 가운데 이번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000명이 참가했다. 

조 대표는 “검찰 독재 정권이 들어서고 난 뒤 우리는 독재 시간을 감내하고 있다”라며 “여러분이 답하신 것처럼 독재자 이름은 윤석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조 대표는 “윤 정권의 첫 행보는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 이전으로 멀쩡한 청와대를 놔두고 1조 원이 넘는 세금을 썼다”라며 “국가 안보는 안중에도 없었고, 코바나컨텐츠를 후원한 업체 ‘21그램’은 불법 증축과 관저에 드레스룸과 사우나를 설치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의료개혁을 명분으로 한 난폭한 정책 추진으로 응급실이 붕괴됐다”라며 “‘이권 카르텔’ 운운하는 대통령 한마디에 연구·개발(R&D) 예산은 전면 삭감됐다”라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또 “정부 출범 후 6개월도 안 되서 서울 이태원에서 159명이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지만 윤 정권에서 책임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 대표는 “그동안은 우리가 선출한 대통령이기 때문에 참고 기다렸으나 윤석열, 김건희 부부는 우리 바람과 국민 바람을 철저하게 외면하고 천공과 명태균의 목소리를 들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건희 씨는 명태균 씨와 ‘영적 대화’를 하며 국정을 의논하고 공천에 개입했다”라고 언급하며 “우리 국민은 더 나은 대통령, 품위 있는 대통령, 무당에 의존하지 않는 대통령을 가질 자격이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대표는 덧 붙여 “대한민국 헌정이 다시 중단되는 것을 걱정하는 분이 많다”라면서도 “지금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려서 얻는 국익이 이들이 앞으로 2년 반 동안 나라를 망치는 손실보다 크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은 이미 정권을 심리적으로 탄핵했고 정당과 정치인, 국회의원은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라고 주장하며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김건희 공동정권 퇴진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집회에 참석 한 황운하 혁신당 원내대표는 “김건희 특검이 통과되면, 정권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라며 “둑은 터졌고, 공직사회는 흔들리고 있다. 윤석열 정권, 그리고 그 운명공동체인 검찰의 저항은 진압되고 몰락할 것”이라고 주장다.

이와 함께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은 “역대 최악의 정권, 윤석열·김건희 정권을 이제 끝장 낼 때”라며 “곳곳에 켜진 소중한 촛불들이 횃불이 될 수 있도록 정치권이 앞서야 한다. 탄핵의 광장을 시민의 삶의 현장으로 가져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고발인인 최강욱 전 의원은 김 여사를 향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이 한 명 있다. 박사 학위를 획득한 분이고 구약을 다 외우시는 분인데 자기 오빠가 누군지는 정확히 모른다”라며 비꼬았다.

한편 혁신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를 시작했던 2016년 10월26일에 맞춰 윤석열 정권 탄핵을 위한 본격 장외 투쟁에 들어간다고 밝혔으며 내달 16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2차 ‘검찰해체·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언대회’를 열 계획이다.

대통령실 “엄중한 상황 인식…부족한 부분 채울 것”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한·폴란드 공동언론발표에서 두다 대통령의 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24.10.24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윤 대통령 탄핵 첫 장외집회가 열린 가운데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국정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동력으로 평가되는 ‘지지율 20%’사수가 흔들리고 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빈손 회동’에 대한 실망 여론, 당정 갈등 심화에 따른 보수층의 분열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다시 기록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대통령실은 지난 25일 “엄중한 상황 인식 아래 국민의 목소리에 더욱더 귀를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기자들의 질의에는 “여러 사안이 될 수 있지만 무엇인지 열거하면 불필요한 논란을 낳을 수 있다”라고 답변했다.

尹 대통령 지지율, 한국갤럽 20%‧NBS 22%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율은 직전 조사(10월 15∼17일)보다 2%포인트 내린 20%였다.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다.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 이유로는 ▲외교(27%) ▲국방·안보(9%) ▲결단력·추진력·뚝심(5%) ▲의대 정원 확대(5%) 순이었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김건희 여사 문제’가 15%로 가장 많았고 ▲경제·민생·물가(14%) ▲소통 미흡(12%) ▲전반적으로 잘못한다(6%) ▲독단적·일방적(6%) 등이 꼽혔다. 

한국갤럽은 “2주 연속 김 여사 관련 문제가 경제·민생과 함께 부정평가 이유 최상위에 올라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는 지지세가 비교적 강고했던 대구·경북(TK) 지역에서도 긍정평가 비율은 26%에 그쳤고, 부정평가는 60%에 달한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연령별로는 전 나이대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압도했으며 70대 이상층에서 지지율은 41%에 그쳤고, 40대와 50대에선 각각 6%, 15%였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2.4%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앞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21~23일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윤 대통령 국정 운영 평가 긍정률은 2주 전 조사 대비 2%포인트 하락한 22%로 집계된 바 있다. 이는 NBS 조사상 최저치로 부정률은 전주 대비 1%포인트 늘어난 67%였다.

윤 대통령 부인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론에 대해 73%가 이를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은 20%로 3배가량 낮았다. 국민의힘 지지자들도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에 57% 대 36%로 찬성론 비중이 높았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4.1%,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