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국감_정보위] 국정원 “北, 주체 연호 사용 중단...김정은 독자 우상화”

北, 파병 사실 유출 확산 의식 차출 용사 휴대폰 사용 금지, 비밀유지 명분 ‘입단속’ 파병 군인 가족에 훈련 중이라고 거짓 설명 정황 포착

2024-10-29     안다인 기자
조태용 국정원장, 김남우 국가정보원 기조실장, 황원진 국가정보원 2차장, 윤오준 국가정보원 3차장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국정원에서 열린 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을 파견했으나, 북한내 파병 반대 여론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 국정원 국정감사로 알려졌다. 

국회 정보위원회(정보위)는 29일 국가정보원(국정원)에 대한 비공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정보위는 이날 국감에서 국정원의 업무 현황, 북한의 주요 동향, AI 대응 경쟁국 기술 탈취 실태, 러북 관계 적대적 후속 조치 등을 감사했다.

정보위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부산 사하구)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부평구)은 이날 사후 브리핑을 통해 기자들에게 국감 현황을 전달했다.

브리핑에 따르면, ‘러북 관계’에 대해 북한군 병력이 이동 중이며, 고위급 장성을 비롯한 병력 인원은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이성권 의원은 “러시아군이 북한군에게 러시아군 군사용어 ‘발사’, ‘포격’, ‘위치로’ 등 100여 개를 교육 중이지만, (의사) 소통 문제 해결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10월 23~24일 모스크바와 태평양을 왕복한 러시아 특별기에 파병 핵심 관계자가 탑승했던 것이 확인됐다. 이 의원은 “파병 문제 관련 의견 조율 목적으로 보이며, 양측이 사실을 시인한 것도 방문 이후의 결과라고 해석된다”고 말했다. 북한 외무상 최선희도 10월 28일 러시아를 방문했으며, 국정원은 고위급 채널을 통한 추가 파병 반대 여론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보고 내용 파악에 역량을 투입 중이라고 한다.

이 의원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파병 사실 유출 확산을 의식해 내부 보안 대책을 마련 중이다. 이 의원은 “군대 비밀 누설을 이유로 휴대폰 사용 금지, 차출 용사 입단속, 파병 군인 가족에게는 훈련 중이라고 거짓 설명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단속 조치에도 파병 소식이 북한 내에 퍼지면서 ‘왜 남의 나라 위해 희생해야 하나’며 차출을 걱정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6월 신조약 체결 이후 경협 속도가 오르며, 광물 국제 제재 금수품에 대해 합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의원은 “대러시아 노동자 송출도 꾸준히 이어져 금년 4천여 명을 보낸 것으로 파악되며, 적대적 두 국가가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여기에 주력하면서 무인기 사건을 빌미로 무력 보복 위협, 군 비상근무 전시 분위기 조성, 주민들에게 대남 적개심을 생산 열의 향상으로 올리자는 선전전 이행, 남북 대치를 정책 동력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브리핑에 따르면, 북한은 9월 8일 12축의 이동발사대를 공개했고, 9월 13일 김정은이 직접 방문한 가운데 원심분리기 시설을 공개하는 등 미국 대선 TV 토론을 전후해 여러 가지 전략 도발을 준비해왔다는 보고가 있었다. 김여정은 미국도 안전하지 않다고 했고, 김정은은 ‘남북은 핵 보유국 대 비핵 보유국이다’라는 언사를 사용하며 한미 양국에 대한 전술 위협 수위를 고조시켰다.

또, 북한은 현재 첨단 부품 도입 및 러시아와의 기술 협력으로 지난 5월 실패한 정찰 위성을 다시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전격적으로 미국 대선 이후 7차 핵실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한다.

김정은 일가에 대한 특이 동정 보고도 있었다. 올해 김정은의 공개 활동은 작년에 비해 현재까지 110회로 약 60% 이상 증가했으며, 김정은에 대한 암살 등을 의식해 경호 수위를 격상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소위 주체 연호 사용을 중단하고, 해외 파견 인력들에게 김정은의 혁명 역사 학습을 강조하는 등 선대 문헌을 대신해 김정은 독자 우상 지위가 강화되고 있다.

박선원 의원은 “김정은의 딸 김주혜와 관련해 노출 빈도를 조절하면서 당 행사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김여정의 안내나 최선희의 보좌를 받는 등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있으며, 러시아 대사와 직접 담소를 나누거나 김정은과 함께 있는 사진을 공개하는 등 확고한 입지가 감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