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국민의힘 총선백서 후폭풍…‘친윤’ 장예찬 ‘韓 살모사론’ 제기
“‘한동훈 이미지’ 유승민‧살모사 떠올라” “친한계 스피커들, 방송 자제시켜야” “지난 4월 총선 공천 취소 부당했다” “살모사는 용은 커녕 이무기도 될 수 없어”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국민의힘이 지난 28일 4·10 총선의 패인을 분석한 총선백서를 총선 201일 만에 공개하자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막말 논란'으로 지난 4월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장 전 최고위원의 공천취소가 부당했다’라는 총선 백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당시 최고 결정권자였던 한동훈 대표의 책임을 묻겠다며 선전포고에 나섰다.
“한동훈 측근들, 살모사 무리 같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측근들을 '살무사(殺母蛇) 무리'에 비유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 28일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서 “대구경북(TK) 유력 일간지의 최근 만평을 보면 한동훈 하면 떠오르는 두 가지 이미지로 유승민과 살모사를 공식적으로 언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 때 한 대표에게 항의하는 지지자들 때문에 소요 사태가 조금 있었다”라며 “이런 분들이 다 극우라거나 이상한 분들은 아니다. 한 대표는 대통령 발목 잡는 것을 적당히 하라는 비판을 유의 깊게 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장 전 최고위원은 “한 대표가 윤 대통령께 문제를 제기하거나 이의를 제기하거나, 특감(특별감찰관)이라는 화두를 띄우거나 할 때 내용 자체의 문제보다는 그 내용을 풀어가는 방식을 고쳐야 한다”라고 주문하며 “일하는 방식을 고치지 않으면 아무리 내용이 좋고 메시지가 좋아도 한 대표가 보수 지지층의 마음을 아우르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대표가) 대통령실과 물밑에서는 해결이 안 되니 공개 언급을 한다’는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의 주장에 대해 장 전 최고위원은 “특별감찰관 같은 경우도 추경호 원내대표와 물밑 대화가 전혀 없지 않았는가, 한 대표는 물밑 대화를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일단 언론에 때리고 보는 스타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친한동훈계 스피커들을 향해서도 한 대표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신 전략기획부총장을 향해 “친윤의 대표 주자였던 신 부총장이 이제는 친한의 대표 스피커가 돼 있다”라며 “친한 스피커들이 대통령실을 공격하고 야당처럼 구는 건 한 대표 이미지에 도움이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한 대표라면 한때 친윤이었던 친한 스피커들의 방송 출연을 자제시킬 것 같다. 다 배신자, 살모사 무리로 보이기 때문”이라며 친한계를 윤 대통령을 배신한 살모사 집단이라고 몰아세웠다.
“살모사 시간 끝나면 공천 취소 책임 물을 것”
지난 28일 공개된 국민의힘 22대 총선 백서에 ‘장 전 최고위원의 공천취소가 부당했다’는 내용이 담기자, 장 전 최고위원은 총선 당시 최고 결정권자였던 한 대표의 책임을 묻겠다고 나섰다.
장 전 최고위원은 “공관위는 공천 당시 두 후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한 구절을 두고 “배은망덕한 살모사의 시간이 끝나면 당으로 돌아가 총선백서를 근거로 부당한 공천 취소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 대표를 살모사로 비유하며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드디어 총선백서가 발간됐다. 공관위에서 저와 도태우 후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외부의 비난 공세에 흔들렸다는 점, 공관위 및 비대위와 조율된 사과문을 올렸어도 공천이 취소됐다는 점, 경선을 거쳐 지역 유권자의 검증과 선택을 받아 공천 받은 만큼, 혼란이 야기됐다는 점, 모두 명백하게 총선백서에 명시가 됐다”라며 지난 4월 총선 직전 자신의 공천이 취소된 점이 부당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정권교체에 아무 기여도 한 것 없는 무임승차자들의 시간을 끝내고, 진정 보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사람들을 위한 당을 다시 만들 것”이라며 “살모사는 아무리 노력해도 용은 커녕 이무기도 될 수 없는 뱀일 뿐이다. 보수 정권 재창출을 위해 옳은 길을 가기에 그 누구도 두렵지 않다”고 주장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와 함께 한 대표를 살모사로 그린 한 만평을 함께 공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 원인 등을 기술한 총선 백서에는 장 전 최고위원, 도태우 대구 중·남구 후보의 공천을 취소한 사례가 적시됐다. 백서의 내용에 따르면 당시 공천관리위원회가 외부의 비난 공세에 흔들려 공천을 취소했고, 선거에 미친 영향도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또 “당시 두 후보의 이슈가 공중전으로 확대되며 전국 판세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공천 취소를 결정했지만 결과적으로 선거에 미친 영향은 확인하기 어렵다”는 내용도 담겼다.
다만 총선 당시에는 장 전 최고위원 등의 논란이 공개된 SNS 글 등을 통해 불거졌다는 점에서 국민의힘의 검증 자체가 부실했다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장 전 최고위원은 2012년 11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문화회관에서 일할수록 보편적인 서울시민들의 교양 수준이 얼마나 저급한지 날마다 깨닫게 된다. 시민의식과 교양 수준으로만 따지면 일본인의 발톱의 때 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라고 쓴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됐으며 도태우 전 후보는 ‘5·18 폄훼성’ 발언 및 ‘일베 글 공유’가 문제가 됐다.
한편, 여의도 정가에서는 ‘한동훈의 살모사 프로젝트’라는 루머가 떠돌고 있다. ‘자신을 믿고 키워준 선배인 대통령의 부인을 흔들어, 한 대표가 대통령을 밟고 차기 대통령이 되겠다는 전략’이라는 것. 한 대표가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 부터 지속적으로 대통령 부부를 위태롭게 만들어 본인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설인데, 이를 살모사의 행태와 유사하다고 비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