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능구·황장수의 닥터둠의 전망 11월①] 이재명 1심 선고 앞두고, 윤석열·한동훈의 오월동주

“대국민 담화, 지지율 하방경직성 용, 지지율 올리겠다는 의도는 애초에 없었다” “尹-韓 원팀 속에 양극화 해결...전면적 국정쇄신 가능성은 없다” “결정적 스모킹건 없으면 특검, 탄핵, 임기단축 개헌 모두 어렵다” "명태균 게이트, 정치자금법으로 조용히 꼬리자르기 할 것" “보수 공멸 위기 속 당분간 당정 원팀으로” “윤석열·한동훈, 당분간 노태우·전두환 관계처럼 갈 것” “보수공멸,이재명리스크에 윤-한 한 배...결정적 대통령 문제 나타나면 그때는 관계 깨질 것”

2024-11-17     이경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APEC 및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에 한동훈 대표가 환송했다. 폴리뉴스 '닥터둠'에서는 '보수공멸 위기와 이재명 사법리스크 상황 속에 '윤-한의 오월동주' 관계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폴리뉴스 이경민 기자]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와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폴리뉴스 스튜디오에서 가진 <닥터둠의 전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앞에 운명처럼 놓여 있는 몇 개의 길에 대해 전망하는 대담을 가졌다.

이날 대담은 지난 15일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1심 선고 전인 13일 진행됐다. 이들은 '보수공멸 위기'와 '이재명 사법리스크' 상황에서 '윤석열-한동훈이 한 배를 탄 오월동주(원팀)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대국민 담화, 지지율 하방경직성 용, 지지율 올리겠다는 의도는 애초에 없었다”

김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두고 “한동훈 대표가 윤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이견을 제기하지 않고 내부 갈등을 잠재웠다는 평가가 있다”고 하자 황 소장은 “지지율을 못을 박아서 하방 경직성을 만들려고 한거지 지지율을 올리겠다는 의도는 애초에 없었다고 본다”며 “15% 밑으로 빠져버리면 정국 장악력이 확 빠져버릴 수 있으니 보수 지지층의 지지를 어떻게 조금이라도 회복시키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김 대표가 김건희 여사가 윤 대통령을 리모콘으로 조종하고 있다는 내용을 묘사한 만평에 대해 언급하자 황 소장은 “‘더러워서 사과해줄게’ 이런 식으로 들리는 사과였다”며 “옛날에 노무현 대통령처럼 ‘내가 마누라를 버려야 됩니까?’ 이렇게 울었으면 지지율이 좀 올라가고 했을 건데 연기로는 완전 실패했다. 다만 경상도 정서라는 게 ‘지켜보자’는 게 있어서 그런 게 조금 작용하기를 기대했던 것이고 조금 작용한 부분도 있다”고 평가했다.  

조선일보를 중심으로 한 보수 언론의 기조가 변화했다고 지적하자 황 소장은 “한 대표와 국민의힘 친한파들이 계속 공격을 했으면 그렇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건데, 주말을 넘기면서 한 대표가 순망치한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며 “여기서 더 가다가는 김무성의 교훈이 떠올랐을 것이다. 여기서는 일단 당정(尹-韓)이 힘을 합치는 모습을 가지고 당분간 여론 추이를 더 관망해야겠다고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뭔가 함께 해볼 수 있는 단초라도 준 것 아니냐”고 분석하면서 "뭔가 자기들도 해보자는 사인을 받은 것이 아닌가, TK를 위시로 한 노령층 이런 지지기반에서 시간을 달라 이 메시지를 던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황 소장은 “尹-韓 둘 다 갈 수 있는 보수 공멸의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강경 극우파에서 배신자론을 꺼내들고 난리인데 하방경직성 지지를 유지하는 전략에 동의한다. 같이 해보자는 사인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황 소장은 “15일과 25일 있을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과 위증교사 선고가 크게 좌우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尹-韓 원팀 속에 양극화 해결...전면적 국정쇄신 가능성은 없다"

김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5가지 길이 있다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탄핵으로 가는 길, 임기단축 개헌으로 명예 퇴진, 세 번째는 식물 대통령, 네 번째는 정국 전환용 쇼 다섯 번째는 전면적 국정 쇄신이 있다"고 했다. 이에 황 소장은 "(전면적) 국정쇄신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위기를 돌파할 가능성은 별로 없고 식물대통령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 소장은 전면적 국정 쇄신 가능성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자기 고집이 엄청난 사람이다. 엊그제 소득과 교육의 양극화를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중도 상생 실용주의 노선으로 간 MB정권과는 다르다. 본인이 가진 근본적인 생각을 바꾸지 않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기득권의 입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부동산이다. 부동산 가격을 부양시켜서 건설사 부도를 막고 PF 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가고 있는데 이는 서민들을 어떻게 윤 정부가 생각하는지 보는 부분으로 국정 쇄신으로 위기를 돌파할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보여지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윤석열 정부의 ‘바닥을 치는 지지율’에 대해 언급했다.  김 대표는 “최고의 책사가 꼭 김건희 여사인 것 같다. 겉으로 볼 때 메시지라든가 인적 쇄신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황 소장은 “중산층이나 서민이 봤을 때 정말로 할 의지가 있는 사람을 데려다 놓는가가 중요한데 이 정권의 관성상 상당히 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김능구 대표가 “변화의 액션은 있을 것 같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60%가 넘는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얘기하기는 했다. 한동훈 대표와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원팀의 모습 속에서 보수 세력의 지지는 어느정도 회복될 것이고, 양극화 문제 해결을 위한 메시지와 시책들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황 소장은 “제발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다만 한동훈과 윤석열이 사회 개혁을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다. 과거에는 보수 정권에서도 그런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사람들이 소장파도 없다. 정국 방향을 놓고 세련되게 보이느냐 보수 기본기로 밀고가느냐의 차이만 있어서 근본적인 방향을 대전환할 동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예전에는 보수 정당 내에도 경제민주화를 주창하는 세력들이라든지 '서민 중도실용'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 부분들이 현실적으로 힘을 가지고 나타나기 어렵다"고 하자 황 소장은 "기대는 해본다"고 대답했다.

김 대표는 "실질적인 전면적인 국정 쇄신, 이것이야말로 (윤석열 대통령) 본인이 살 길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김능구 대표와 황장수 소장의 정국 분석과 전망인 '닥터둠의 전망'을 진행했다. [이미지=폴리뉴스]

“결정적 스모킹건 없으면 특검, 탄핵, 임기단축 개헌 모두 어렵다” “탄핵 효능감 굉장히 저하됐다”

탄핵 부분에 대해 황 소장은 “탄핵이라는 것이 진보 좌파 세력에게 유리하게 됐지 우리가 박근혜 밉다고 했다가 집을 불태워 버렸다는 트라우마가 굉장히 보수진영에 신드롬으로 남았다”며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가 사법리스크가 없고, 민주당의 평범한 정치인들 같은 입장만 있더라도 탄핵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보수에서 이재명 대표 밑에서 살고 싶지 않다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황 소장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때문에 탄핵이 시도될 때 탄핵에 가담한 사람은 보수에서 정치생명이 끊어질 것”이라며 “아무리 윤 대통령이 죽을 쒀도 금전적 비리가 터지기 전까지는 탄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황 소장은 “그냥 식물화돼서 수명은 연장해 가면서 국가의 통치 권력이 점점 약해지는 쪽으로 갈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무죄 나올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정권의 확실한 부패, 비리에 관한 이슈가 나오기 전에는 탄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가 “탄핵에 대한 효능감이 굉장히 저하돼 있다. 겪어봤기 때문에, 공멸하더라. 한동훈 대표도 이 쓰나미에 휩쓸려 들어갈까봐 굉장히 조심하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가 누구 좋은 일 시키냐. 이재명 대통령 만들어주는 것이라는 지적이 보수 세력 내에서 나올 수 있고, 탄핵을 하려면 뭔가 결정적인게 나와야 되는 것”이라고 말하자, 황 소장은 “아직 그렇게 가지는 않았다. 민주당이 안 모으려 해도 자발적으로 촛불 시위가 생기면서 수만, 수십만 가는 분위기가 되야 하는데 민주당이 노력함에도 장외집회에 참가하는 인원이 적다. 결정타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가 “대중 집회는 민주당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이루고 민주당은 뒤에 가서 정리하는 것이기에 (민주당이) 탄핵을 주도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어 보인다”고 지적하자 황 소장은 “매우 현실적 판단”이라고 맞받아쳤다.

특검법 표결에서의 8표 이탈표와 탄핵과 다르다는 점에 대해 김 대표는 “탄핵이 되려면 국민의힘에서 무더기 세력이 나와야 되는 것이고 국민적인 흐름과 압박 속에서 탄핵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황 소장은 “중요한 부분이다. 박근혜 대통령 때는 헌재가 탄핵을 수용하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은 기각한 것은 여권 일각에서 굉장히 큰 덩어리가 찬성했기 때문”이라며 “여야 간에 혹은 국민 공분이라는 점에서 헌재가 판결에 부담이 없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황 소장은 "윤-한 갈등 미봉으로 결정적인 '스모킹건' 없이는 김건희특검법, 탄핵, 임기단축 개헌 모두 어렵다"고 전망했다. 황 소장은 “당분간 한과 윤 대통령이 서로 동행하는 길을 택한 모양새이기 때문에 특검이 국회에서 통과되기도 쉽지 않다”며 “임기 단축 중도 명예 퇴진은 야권에 이재명이 아닌 다른 정치세력이 존재해야 하는데, 이재명과 조국 등 강성 야당 세력이 대부분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데 항복과 비슷한 임기단축 개헌이 현실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김 대표가 “국회 다수가 개헌을 바라지만, 현재는 임기단축과 연결되기 때문에 여권에서 꺼내기 어려운 것”이라고 분석하자 황 소장은 “이재명 대표가 별로 개헌을 원할 것인가라는 의문도 있다”며 “자기가 권력을 내려놓고 반 쪼가리 대통령 같은 걸 하거나 이래야 되는데 개헌은 무조건 대통령 권한을 약화할 것이다. 그래서 이재명 본인이 원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성공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황 소장은 “윤 정권이 약해지면서 개헌을 선택해서 분권적 개헌으로 가는 부분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정치권력 구도에 있어서는 윤 정권의 약화가 개헌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많지는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에 "탄핵과 전면적 국정 쇄신 그 가운데서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황 소장은 “여권이 저렇게 안 바뀔 때에는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기대하는 바가 있는 것”이라며 “외형적으로는 국정 쇄신을, 인적인 개혁을 하고 있는 부분을 보일 것이지만 진심으로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져서 지지율을 회복하고 이렇게 가는 부분에서는 현재까지는 문제가 있다”며 “김건희 여사 특검 같은 경우 본인이 무너져도 특검 수용은 절대 안 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특검 수용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황 소장은 “바로 탄핵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는 것”이라며 “강혜경 씨가 민주당이랑 완전히 뒤로 통해있기 때문에, 앞으로 공개될 내용에서 돈 받은 부정 비리나 이런게 나오지 않는다면 이 건도 백이나 도이치모터스처럼 지루하게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명태균 게이트, 정치자금법으로 조용히 꼬리자르기 할 것"

명태균 게이트에 대해 김 대표가 “정치자금법으로 꼬리 자르기를 하는 게 아닌가. 조용하게 만드는 식으로 정리할 것 같다”라고 지적하자 황 소장은 “명태균은 김영선하고 같이 구속될 것”이라며 “수습 순으로 가고 있는데 앞으로 뭔가 터져 나오겠지만 사람들이 면역이 된 측면도 있어서 뭔가 결정타가 나올 수 있는가가 (명태균 게이트)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한동훈 대표와 관련, "국민 눈 높이에서 이 한몸 바치겠다, 이렇게 나섰다가 용두사미가 된 꼴"이라며 "나름대로 격차 해소 부분에서 원팀으로 하겠다는 식으로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 공멸 위기 속 당정 원팀으로” “윤석열·한동훈, 당분간 노태우·전두환 관계처럼 갈 것...오월동주”

한동훈 대표와 관련해서 황 소장은 “보수의 디자이너 역할을 하는 세력이 한 대표에게 윤과 맞서면 우리는 당신을 지지해줄 수 없다. 이런 얘기가 깊숙하게 됐다고 본다”며 “한 대표는 이재명의 사법리스크에서 뭔가 터져 나와서 자신이 수세에서 공세를 취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야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황 소장은 “윤-한 둘이 싸우면서 떨어진 측면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당분간은 정책에서 차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 관계'처럼 갈 것 같다”며 “특별감찰관 수용, 김건희 여사 활동 자제, ‘김건희 십상시’들을 내보내고 개혁 관철 모습을 보이면서 서로가 약간 살아나는 방향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김 대표는 "한 대표와 윤 대통령 사이의 ‘오월동주’가 될 것"이라면서 ▲윤과의 전면적 차별화 ▲완전 동일체 ▲어쩡쩡한 봉합 세 과정을 순차적으로 거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많은 인적 자원이 MB 사람들이다. 그때 다 겪었을 것이고, 박형준 현 부산시장이 당시 정무수석으로 그것을 지휘했다”며 “윤석열-한동훈 관계가 전두환 노태우처럼 확실한 상하관계인가? MB와 박근혜처럼 서로 경쟁하는 동반자이자 불편한 관계인가?”라고 하자, 황 소장은 “한동훈, 윤석열 두 사람은 검사 출신의 특성을 너무 많이 갖고 있다는 게 대외적 수습의 모양새에서 결함이 좀 있다”며 “한동훈도 기술적으로 윤 대통령을 공격하고 자기가 이득을 취하는 부분도 있었을 것인데 그게 폭발 및 보수 공멸의 위기로 느껴지니까 (원팀의) 융통성을 보인 것”이라고 정리했다. 

“보수공멸 위기,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尹-韓 한 배...결정적인 대통령 문제 나타나면 그때는 관계 깨질 것”

그러면서 김 대표가 “지금 尹-韓이 한 배를 탔다”고 분석하자 황 소장은 “두 사람 결정적인 문제는 연기력이 너무 떨어진다. 전두환-노태우는 거의 100점 짜리 연기였고 박근혜, 이명박은 80점짜리 연기였다면 두 사람의 연기력은 60점”이라며 “개성이 강해서 말도 잘 안 듣고 기획자의 말도 안 들어서 잠재된 위험요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이어 “보수의 공멸 앞에서는 서로 한 배를 탔고, 이재명의 사법리스크 앞에서도 한 배를 탔다"고 진단하며 "그러나 결정적인 국정농단, 대통령의 문제가 드러난다면 그때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황 소장은 “그때는 달라질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상황이라면 어쨌든 수습하는 국면으로 갈 건데 돌발 변수가 터져 나올 때에는 그 관계가 언제든지 깨질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