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죽인다’ 에서 ‘신의 종’ 이재명 신격화 발언까지 '친명 결사옹위' 일변도 민주당
[폴리뉴스 이경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심 유죄 판결 이후 친명계가 오히려 과격한 발언을 이어가며 강하게 결속하고 있다.
최민희 의원의 '비명계 움직이면 죽인다'의 과격한 경고성 발언의 충격파가 채 가시기 전에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인 이해식 의원이 이 대표를 적시하면서 '신의 사제요 신의 종'이라고 신격화까지 하고 나섰다.
친명의 이재명 결사옹위를 위한 지나친 ‘충성 경쟁’에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해식 ‘신의 사제’ 발언에 輿 “민주당 충성 경쟁 뻔뻔”
지난 2월 크게 논란이 됐던 “외모 이상형은 차은우보다 이재명”이라는 안귀령 민주당 대변인의 발언 이후 이 대표를 그 이상으로 극단적으로 치켜세우는 발언이 민주당 내에서 또 쏟아져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비서실장인 이해식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 대표의 상황을 두고 “더 훌륭한 인간이 되고자 노력을 기울이는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신의 사제요, 신의 종”이라며 “고귀한 싸움에 당당히 임하는 투사이며 격정에 휘말리지 않고, 정의가 마음 속까지 가득 차있다”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의 사진과 영화 ‘글래디에이터2’ 속 한 장면을 같이 게시했다.
이에 여당은 ‘이재명 신격화’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19일 ‘이재명 신격화 수준까지 이르렀다”며 “위증교사 1심 선고를 앞두고 집단적으로 벌이는 사법부 겁박의 종합세트”라고 언급했다.
서범수 사무총장 역시 “이에 더해서 드디어 이재명 대표를 신격화하는 작업을 벌이는 모양이다. 민주당 모 의원께서 ‘더 훌륭한 인간이 되고자 노력을 기울이는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신의 사제요, 종이다’라고 언급한 것”이라며 이해식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서 사무총장은 이어 "훌륭한 인간이 무엇인지 사전적 의미를 다시 짚어봐야 하겠다”며 “단지 제가 보기에는 이재명 대표는 범죄를 저질러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일 뿐이고, 죄 지은 사람이 벌을 받는 것은 세상의 당연한 이치"라고 주장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또한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낱 범죄자를 신의 사제니,신의 종을 들먹이며 혹세무민 하는 사람들의 의식체계가 경악스럽다”며 “가히 정신승리에 도취되지 않고서야”라고 이해식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해식 의원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재반박문을 냈다. 이 의원은 “하지도 않은 말로 비난받고 있다”면서 “나는 이재명 대표를 신의 사제, 신의 종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의 글귀를 인용한 것 뿐”이라고 여당의 비판을 받아쳤다.
그러면서도 이 의원은 “문제 삼았던 페북글 아래 사진은 지금 절찬리에 상영중인 글래디에이터2의 한 장면”이라며 “영화는 2024년 11월 한국의 정치상황과 어쩌면 저리도 흡사할까,하는 탄식을 자아낸다”고 적었다.
이해식 의원의 해명에도 여당의 비판이 재차 쏟아졌다.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19일 페이스북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표가 마침내 신의 문턱에 다다른 듯 하다”며 “대한민국 법원의 판단이 이 대표를 ‘민주당의 아버지’에서 이제는 핍박받는 ‘신의 사제, 신의 종’으로 격상시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논리라면 대한민국 사법부는 신성 모독의 사탄이자, 대한민국 법치주의는 불의를 실현하는 도구일 뿐”이라며 “도대체 정치가 얼마나 타락하면 이렇게까지 밑바닥을 보일 수 있나”라고 이해식 의원의 주장을 비판했다.
정혜림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또한 18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에 대한 ‘신격화’가 갈수록 가관”이라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이 대표가 현실을 부정하며 사법부를 겁박하는 발언을 하는 장면을 마치 고귀한 투쟁을 벌이는 것처럼 미화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신의 사제’이자 ‘신의 종’에 비유하면서, 이 대표를 신의 대리인으로 끌어올리는 ‘성인 만들기’ 경지에 이르렀다”며 “민주당의 충성 경쟁은 뻔뻔함을 넘어 참담할 지경으로, 당대표 비서실장의 ‘신의 사제’라는 비유 앞에 ‘차은우보다 이재명’, ‘이재명은 손흥민’, ‘아버지 이재명’은 그저 애교였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최민희 “비명계 다 죽이겠다” 발언에 與 “개가 두려울 때 가장 세게 짖는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의 “비명계 움직이면 다 죽이겠다”는 발언도 여당의 비판을 샀다. 최 의원은 지난 16일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관련 집회 현장에서 가진 유튜브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언론의 흔들기에 부화뇌동해 '이재명이 어떻게 되면 우리 세력이 당권을 잡을 수 있겠지' 하는 사람들은 꿈 깨라"며 "준동하는 세력은 당원과 지지자들과 힘을 합쳐 이번엔 정말 뿌리를 뽑고 말겠다"고 발언했다.
나아가 최 의원은 "일부 언론이 '민주당에 숨죽이던 비명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하더라"며 "움직이면 죽는다. 내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라고 섬뜩하게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출신의 박수현 민주당 의원은19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와 인터뷰에서 "당은 더 단단해지고 뭉치고 있는데 '비명이 움직이면'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말씀하신 것은 잘못됐다"며 "본인이 이 발언을 하게 된 진위, 뜻은 이런 것이고 이런 불편함을 드렸고 한다면 이 문제는 '사과드린다'는 설명을 직접 하시는 게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19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최 의원의 발언을 겨냥, “개가 가장 두려울 때 가장 세게 짖지 않는가. 그런 어떤 공포심의 발로”라며 “이재명 리더십이 쉽게 흔들리지는 않겠지만 낮에는 친명 행세를 하고 밤에는 동요하는 ‘주명야동’ 의원들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 또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의 기소 소식을 언급하면서 “이렇게 되면 합이 어떻게 되나요?”라며 ““움직이면 죽인다”고 살인 예고하는 측근들이 더 나오겠네요”라고 최 의원의 발언을 비꼬았다.
이에 최 의원은 19일 박장범 KBS 사장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해당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최 의원은 “발언이 너무 셌다”며 “분열하거나 권력투쟁을 하거나, 정치검찰과 손잡고 민주당을 장악하려 하면 공멸할 뿐 아니라 해당 당사자들이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을 것이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똘똘 뭉쳐 민주주의를 지키자는 취지였다는 점까지 같이 인용해달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최 의원은 19일 페이스북 입장문을 통해서도 재차 해명했다. 최 의원은 “박장범 청문회로 다른 일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 기자님들 전화 그만하시라. 공개적으로 답 드린다’며 “제 발언이 너무 셌다는 거 인정한다. 다만 민주당이 똘똘 뭉쳐 정치검찰과 맞서고 정적죽이기에 고통받는 당대표를 지켜내리라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