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우천 속 尹규탄 장외집회 1만여명 참석… “尹 6개월 안에 승부내자”
김민석 “尹 6개월 안에 승부 내자” 경찰 추산 1만, 주최 측 추산 10만여 명 시민행진 집회 참석
[폴리뉴스 이경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30일 광화문 광장에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및 특검 촉구’ 5차 장외집회를 열었다. 일부 우천 속에서 열린 이번 집회는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1심 무죄 판결 선고 직후 열린 첫 민주당의 장외집회다.
한편 이날 시민단체들 또한 민주당 집회 이후 ‘김건희·채상병 특검 추진, 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3차 시민행진’을 개최하고 윤석열 정권을 규탄했다. 이날 집회에서 나온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의 ‘6개월 안에 승부’ 발언으로 인해 민주당의 탄핵 추진이 곧 가시화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집회 참석했지만 발언대 서지 않아
이날 집회에는 이전 4차 집회와 마찬가지로 이재명 대표가 단상에 올라 발언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는 오늘 제 5차 국민 행동의 날 행사에서 무대 인사만 하지 않았을 뿐 참석했다”며 “이 대표가 시민과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뒤쪽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단상에는 이언주·한준호·김민석·박찬대·전현희·김병주 의원이 올라 ‘김건희를 특검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흔들었다.
이날 사회를 본 백승아 민주당 의원은 “또다시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을 거부했다. 김건희 특검법으로만 3번째, 윤석열 대통령 임기 2년 반 동안 25번째 거부권”이라며 “증거가 차고 넘쳐도 김 여사에 대한 압수수색이나 제대로 된 수사가 없었다”며 “이런 뻔뻔한 정권을 그 동안 본 적이 있는가, 이렇게 범죄혐의가 많은 영부인 그동안 본 적 있는가”라고 외쳤다.
김민석 “트럼프 취임 전에 판 바꿔 6개월 안에 승부 내자”
이어 단상에 오른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주술 약빨이 끝났다. 천공의 페이스 점궤도 꽉, 명태균 여론 도술도 꽉, 다 끝났다”며 “다 감옥 가나요? 그 쉬운걸 왜 묻습니까? 김건희 감옥 가지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술로 청와대 옮기고, 숫자 2000에 광적으로 집착하고 우크라이나 국기를 못 끌고 와 안달하지 못하는 세력, 김치찌개 말고는 하는게 없고, 부자감세 말고는 정책이 없고, 검찰을 김건희 따까리로 만든 자들”이라며 “주술 카르텔 저들이 끝까지 버틸 수 있는가”라고 외쳤다.
이어 김 최고는 “국민의 임기는 영원무구이지만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박근혜 다 못 버텼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무슨 수로 버티는가”라며 “오늘이 5번째 집회다. 50일 후 트럼프 취임 전에 판을 바꿉시다. 성탄절은 주술 정권 퇴진을 의뢰하고 트럼프에게 평화로 노벨상을 권하자”고 외쳤다.
그러면서 “25주, 6개월 안에 승부를 내자”며 “김건희를 특검하라! 이재명은 무죄다! 윤석열은 심판하라! 이게 다른 얘기인가? 아니 같은 얘기다. 내맘대로 수사하고 기소하는 건 미국에선 불법이다. 이게 검사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을 심판하고 김건희를 단죄하고 이재명과 함께하는 싸움, 이 모두가 하나의 민주주의 투쟁”이라며 “해병대의 주인도, 서초동의 주인도, 경찰의 주인도 우리 국민이기 때문”이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은 “이재명·조국은 털고 김건희·한동훈은 덮는 건 법치가 아니다”라며 “성탄절에는 '주술 정권 퇴치'를 노래하고, 송년회에는 10명만 모여도 시국선언을 하고, 트럼프에게는 평화로 노벨상을 권하자”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민주당 집회 불과 20분 여만에 끝나…시민행진엔 1만 여 명 참석
이날 경찰에 신고된 집회 인원은 1만2천여명이다. 주최 측이 주장한 10만 여 명과는 크게 차이가 있다. 1차 집회가 2부에 걸쳐 90분간 열린 것에 비교하면 이번 집회는 20분 만에 종료됐고, 집회 시간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후 민주당 의원들과 참가자들은 개인 자격으로 시민단체 주도의 행사 ‘김건희·채상병 특검 추진, 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3차 시민행진’에 합류했다.
시민사회단체, 경찰 추산 1만여 명 규모 집회 열고 윤석열 정부 규탄
민주당 주최 집회 이후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전국민중행동 등 시민사회단체 모임인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5시 30분쯤부터 광화문 북측광장 앞에서 3차 시민행진을 진행했다. 시민행진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가 마무리된 오후 6시 30분 전후로 안국동사거리와 종각역 방면을 향해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시민행진에는 이날로 단식 11일차를 맞은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도 참석했다. 김 지회장은 "(거제 한화오션) 파업 투쟁에 대한 선고가 다음달에 있다. 시민 여러분, 내가 감옥에 가야 되나 윤석열이 내려와야 하나?"라면서 "우리는 이대로 살 수 없다. 올해만 한화오션에서 5명의 하청노동자가 일하다 돌아가셨다"라고 말했다.
지난 8일 시국선언을 발표했던 서울대민주동문회도 집회에 참가해 '윤석열은 즉각 퇴진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단상에 올라 시민행동 측의 규탄 선언문을 낭독했다. 시민행동 측은 “국정농단 의혹과 민주주의 훼손으로 대한민국은 폐허가 되어가고 있다”며 “4300여명의 교수들과 천주교사제들을 비롯한 종교인들도 윤석열의 민주주의 파괴와 권력 사유화를 비판하는 시국선언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붕괴하는 것을 손놓고 지켜볼수 없다”고 외쳤다.
그러면서 시민행동 측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씨, 핵심 측근들의 선거개입, 국정농단에 대한 사실관계들이 드러나고 있다. 대통령의 선거개입은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고 사인의 국정개입 허용은 국정농단으로 헌법 파괴 행위”라며 “그러나 검찰의 명태균 게이트 수사는 정확히 대통령과 김건희씨만 비켜가고 여당인 국민의힘에는 친절하게 압수수색을 예고하고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민행동 측은 “이런 시늉만 하는 검찰의 수사를 신뢰하기 어렵다”며 “시민 여러분들께 호소한다. 12월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이 재의결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한다”고 외쳤다.
한편 이날 집회에서 나온 김민석 최고위원의 ‘6개월 발언’에 대해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사법리스크를 염두해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15일 나온 공직선거법 1심대로 확정된다면 이 대표의 피선거권은 10년간 중지되고, 민주당이 434억원을 반납해야 한다. 이 재판과 관련해 대법원은 법에 적시된 '6·3·3(1심은 6개월 안에, 2·3심은 3개월 안에 선고)' 규정을 준수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이를 고려하면 2심은 내년 봄, 3심은 내년 여름에 나오게 되는데, 김 최고위원이 언급한 ‘6개월 시점’인 내년 5월 혹은 6월 그 이전에 어떻게든 윤석열 정권과 관련된 문제들을 탄핵 또는 임기단축 개헌 카드 등을 통해 소위 ‘결판’내겠다는 민주당의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