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종합] 尹 계엄령 선포, 美몰랐고 日놀랐고 中묵묵히, 뉴욕증시는 폭락

뉴욕증시, 한국 비상계엄 선포에 놀라움과 경계감을 표하며 일제히 하락세... 美바이든, 사전에 통보 받은 바 없다. 세계는 지금, 한국 '여행 경보' 발령

2024-12-04     정하룡 기자
"한국 의회,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수시간 만에 비상계엄 해제 투표 관련한 뉴스통신" [알 자지라 방송 캡처]

[폴리뉴스 정하룡 기자] 

美국무부 부장관 "모든 레벨서 韓과 소통 시도…바이든 보고받아" ...정정보도, 바이든 몰랐다...

윤석열 대통령의 3일 밤 10시29분 '비상계엄 선포'에 외신들이 '한국 대통령 계엄 선포'라는 제하의 기사를 긴급 타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서울발 속보에서 "1980년대 이후 민주적이라고 여겨온 한국에 큰 충격파를 던졌다"면서 계엄사령관 임명 등의 사실을 전하면서 일체의 정치활동이 금지된다는 포고령 내용을 보도했다.

AP통신은 윤 대통령이 TV로 생중계된 긴급 담화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면서 "이 조치가 국가의 거버넌스와 민주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즉시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WP는 '한국 대통령이 야당을 극복하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하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면서 "윤 대통령은 2022년 취임 후 낮은 지지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NYT는 국내외적으로 큰 사건이 발생했을 때 사용하는 '실시간 업데이트live updates' 형식으로 실시간 보도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시민들에게 국회로 모여달라"는 긴급 타전을 전하면서 "윤 대통령은 국민을 배신했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CNN은 한국 매체를 인용해서 국회의장의 국회 이동 및 국회 출입 통제상황 등의 계엄령 선포 상황을 속보로 내보냈다.

영국 BBC 방송은 "한국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를 긴급 소식으로 타전한 데 이어 홈페이지에 뉴스 라이브 페이지를 편성해 관련 소식과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라는 제목의 기사를 홈페이지 상단에 톱 뉴스로 배치했다.

일본 NHK는 윤 대통령이 긴급담화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내년 예산안 국회 심의에서 야당이 반발하는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전하면서 "11월에 임기 절반이 지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 전후로 저조해 사태를 타개하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고 평가하면서 윤 대통령이 말하는 '반국가 세력'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지칭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도 분석했다.

마이니치신문,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다른 신문들도 서울발로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 사실을 전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 신화통신, 중국중앙TV(CCTV), 중국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 웨이보(중국판 엑스) 등이 비상계엄 선포를 긴급뉴스로 타전했다. 

뉴욕증시는 한국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놀라움과 경계감을 표하며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했다.

CNBC·블룸버그·배런스 등 경제 전문 매체를 포함한 주요 언론들이 관련 소식을 긴급 뉴스로 타전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반응과 이로 인한 여파에 관심이 쏠렸다.

다음은 WSJ 4일 02시(한국시간) 보도 번역. 

"한국 의회,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수시간 만에 해제 투표"

대통령 윤석열이 반국가 활동을 한다고 비난한 야당들에 의해 나라가 인질로 잡혔다고 발표한 직후의 일이다.

수요일 새벽 의회 투표는 190대 0으로 이뤄졌다. 의원들은 서울 시내 국회의사당에 진입하기 위해 울타리를 넘고 무장 경비대와 마주쳤다. 계엄령은 2시간 전인 화요일 밤 11시에 선포됐다.

2022년 취임한 보수 성향의 윤석열은 국회 다수당인 야당이 한국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예산안 거부와 고위 검사들에 대한 탄핵 사건이 헌법 질서를 위협한다고 했다.

63세의 윤석열은 "이번 계엄령은 친북 세력을 일소하고 자유 헌법 질서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실은 계엄령 해제 의회 투표에 대해 즉각적인 논평을 하지 않았다.

여야 양당(윤석열의 여당인 국민의힘 포함)은 윤석열의 계엄령을 막겠다고 했다. 이는 한국이 군사 통치 하에 있던 1980년 이후 첫 계엄령이다. 과반수 투표로 계엄령 해제를 요청할 수 있는 야당 민주당은 윤석열의 연설 후 화요일 늦은 밤 국회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계엄사령부는 한국 단원제 300석 의회의 모든 정치 활동과 전국적 집회·시위를 금지했다. 언론은 정부 통제 하에 놓이게 됐다. 또한 모든 의료진에게 48시간 내 복귀를 명령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법률상 국회는 과반수 투표로 계엄령을 해제할 수 있으며 대통령은 이를 따라야 한다. 야당 민주당은 170석으로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 뉴스 영상에 따르면 투표가 이뤄질 수 있는 국회의사당 출입이 경찰의 통제로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대표 이재명은 유튜브 생방송에서 윤석열이 "아무런 이유 없이 계엄령을 선포했다"며 군이 나라를 장악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재명은 시민들에게 국회의사당 주변에 모여 "나라와 민주주의를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생방송에서 이재명은 국회의사당에 들어가기 위해 울타리를 넘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다른 의원들도 진입했다.

현지 시간 자정 무렵, 의원들과 지정된 국회 관계자들은 신분 확인 후 건물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생방송 영상은 무장 경비대가 국회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윤석열은 정치 경험 없이 검사 출신으로 근소한 차이로 한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의 지지율은 최근 취임 후 최저인 20% 이하로 떨어졌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약 3분의 2가 윤석열의 국정 운영 능력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

계엄령은 화요일 밤 11시에 발효됐다. 이로 인해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변동을 보였고,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하락했다. 한국 증권거래소는 수요일 거래 개시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윤석열의 계엄령 선포는 광범위한 정치적 반발을 불러왔다. 윤석열의 여당인 국민의힘 대표 한동훈도 "요건을 갖추지 못한 불법적이고 위헌적인 계엄령 선포"라며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다. 우리는 시민들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올해 내내 정치적 긴장 상태였다. 1월에는 야당 대표 이재명이 목을 찔려 응급 수술을 받았다. 혐의자는 이재명이 2027년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과 다가오는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는 것을 막고 싶었다고 말했다. 몇 주 후에는 보수 의원이 공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