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한국, 아비규환" 北, 비상계엄 탄핵정국 첫 보도... 외신, 尹향해 "식물 대통령"

북, 계엄령·탄핵 사태 첫 보도 "괴뢰한국 땅 아비규환" 외신 "尹 즉시 사임해야" "식물대통령 됐다..정치적 기능장애 심화"

2024-12-11     김승훈 기자
국회 앞 윤 대통령 퇴진 집회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이번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북한이 처음으로 입장을 내놨다.

이들은 "탄핵위기에 처한 윤석열 괴뢰가 불의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파쑈독재의 총칼을 국민에게 서슴없이 내대는 충격적 사건"이라며 "괴뢰한국 땅을 아비규환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수위 높게 표현했다.

민주주의와 경제 선진국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비상계엄 사태에 외신도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윤 대통령의 이번 비상계엄으로 한국의 민주주의가 훼손됐다는 지적과 이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특히 윤 대통령이 출국금지 됐다는 소식에 "식물 대통령"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북, 계엄령·탄핵 사태 첫 보도 "괴뢰한국 땅 아비규환" 

북한 매체들은 11일 12·3 비상계엄 선포·해제와 이에 따른 남한의 탄핵 정국을 처음으로 다뤘다. 비상계엄 선포 후 일주일이 지난 시점이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심각한 통치 위기, 탄핵 위기에 처한 윤석열 괴뢰가 불의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파쇼 독재의 총칼을 국민에게 서슴없이 내대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 온 괴뢰 한국 땅을 아비규환으로 만들어놓았다"고 전했다.

통신은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여러 대의 직승기와 육군특수전사령부의 깡패무리를 비롯한 완전무장한 계엄군을 내몰아 국회를 봉쇄하였다"고 보도했다. 

또, 7일 윤 대통령 탄핵안이 폐기된 후 서울에서 촛불집회와 시위가 광범위하게 전개됐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국제사회는 괴뢰 한국에서 벌어진 비상계엄 사태, 탄핵 소동에 대해 한국 사회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윤석열의 갑작스러운 계엄령 선포는 절망감의 표현이다, 윤석열의 정치적 생명이 조기에 끝날 수 있다고 예평하면서 엄정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노동신문에도 기사가 게재됐다. 

신문은 혼란스러운 남한 내 모습을 부각하려는 듯 국회의사당 앞에서 진행된 촛불집회 사진 21장도 지면에 실었다.

다만, 계엄 당일 국회로 진입한 계엄군을 시민이 가로막거나 항의하는 사진은 게재하지 않았다. 이는 군에 반발하는 일반 시민의 모습을 북한 주민들에게 보이는 것이 통치에 부담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외신 "尹 즉시 사임해야" "식물대통령 됐다..정치적 기능장애 심화"

주요 외신들은 비상계엄 사태 후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이 윤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을 속속 전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이하 현지시간) 윤 대통령이 출금 금지된 것과 관련해  한국 대통령이 국정 능력을 상실한 '식물 대통령'이 됐다고 전했다.

WP는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그의 정당이 탄핵안 투표를 보이콧하며 살아남았지만, 총리가 일상 국정을 맡고 군 지도부가 계엄령 시행 등 어떤 새 명령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윤 대통령의 대통령직은 '식물인간 상태'"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윤 대통령이 출국 금지됨에 따라 한국의 정치적 기능장애가 심화했다"고 봤다. 법무부가 공수처의 윤 대통령 출금 요청을 수용한 것에 대해 "정부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장악력이 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CNN은 "윤 대통령이 탄핵 표결에선 살아남았지만 그의 정치적 생존은 이제 위태로운 상태에 놓였다"고 분석했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윤 대통령에 대한 출국 금지 소식과 함께 한국 동맹국들이 윤 대통령의 거취에 대한 불확실성이 장기간 지속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이 한국 경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이 'GDP 킬러'라는 강도 높은 비판까지 나왔다.

미국 유력 경제지 포브스는 지난 6일 '윤석열의 절박한 스턴트 쇼가 대한민국 GDP 킬러인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계엄 사태에 따른 경제적, 정치적 파장을 분석했다.

포브스는 "투자자들이 현대 아시아의 계엄령 집행자를 생각할 때 인도네시아, 미얀마, 필리핀, 태국, 그리고 이제는 한국을 떠올리게 됐다"며 "그것은 '대단한' 유산"이라고 지적했다.

포브스는 "한국이 지난 27년간 IMF 금융위기 이후 개발도상국의 부정적인 사례로 남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 성과가 이번 계엄 사태로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또,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이기적인 정치적 도박'이라고 규정하며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대신 남은 임기를 잘 채웠다면 한국은 더 나은 상황이 됐겠지만, 결국 5100만 국민들이 이기적인 정치적 도박의 대가를 오랜 시간 할부로 갚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