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대뉴스(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2월 29일 오전 무안국제공항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181명 중 179명 사망 사고 당시 랜딩기어 3개 모두 작동하지 않아 국토부, 항공 여객기 참사 조사 나서

2024-12-31     심영범 기자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심영범 기자] [편집자주] 폴리뉴스는 그 어느해보다 다사다난했던 2024년을 돌아보며 [폴리뉴스 선정 2024년 9대뉴스]를 싣는다. 

지난 12월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그야말로 대참사였다. 계엄령 등에 어수선한 시국에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할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 시도 중 기체가 활주로 주변 둔덕에 충돌해 불길에 휩싸였으며, 꼬리 칸을 제외한 대부분이 불에 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81명 중 179명이 사망했으며, 이날 오전 9시 기준 희생자 179명 가운데 5명은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국토부 등 사고 수습 당국은 시신을 무안공항 격납고에 마련한 임시 안치소 냉동시설에 보존 중이며, 수사기관의 검시 등 절차를 마치는 대로 가족에 인도할 방침이다.

일부 유가족은 시신을 인도받아 각각 연고지 장례식장에서 장례 절차에 들어가기도 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번 참사에서는 무안국제공항이 제주항공 사고여객기에 착륙 직전 오전 8시 57분에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을 경고했고 이후 사고 여객기는 오전 9시에  19활주로 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했고, 3분 후인 9시3분에 랜딩기어없이 착륙하다 충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무안국제공항에 설치된 착륙 유도 안전시설(로컬라이저, 방위각 시설)과 이를 지지하기 위해 지상으로 돌출된 형태로 만들어진 콘크리트 구조물(둔덕)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키웠다는 지적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공항 측은 지난해 로컬라이저를 교체하면서 이러한 콘크리트 둔덕을 세웠다는 설명이다. 공항 측은 “로컬라이저의 내구연한인 15년이 지나 장비를 바꾸면서 기초재를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외국 항공 전문가와 전직 비행사들은 유튜브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여객기가 구조물을 충돌해 인명 피해가 컸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현지시간 30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단체 항공안전재단의 하산 샤히디 회장은 제주항공 참사에 대해 "매우 복잡한 사고"라며 "조사관들이 파악해야 할 수많은 요소가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활주로 주변의 물체들은 (항공기와) 충돌 시 '부서지기 쉬운' 물체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31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미국 합동조사 인원이 함께 사고현장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조사에 나선다. 전일 미국에서 입국한 합동조사인원은 총 8명으로, 미국 연방항공청 1명과 교통안전위원회(NTSB) 3명,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측 인원 4명으로 구성됐다.

아울러 국토부는 제주항공 사고 기종인 ‘보잉 737-800’ 기종에 대한 특별안전점검도 내년 1월3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긴급회의를 통해 본인이 본부장을 맡고 전남 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으며 "정부는 유가족 지원과 부상자 치료에 한치에 소홀함 없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30일 오후 전남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충분히 생명을 구할 수 있음에도 이런 일이 생긴 것은 인재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9일 오후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겠다"며 "불편하거나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달라"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태원 참사 선례에 준해 생활·의료·심리상담 치료 지원, 근로자 치유 휴직을 포함한 유가족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은 무안국제공항 1층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제주항공 참사 유족 대표단은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대합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약 5㎞ 떨어진 무안종합스포츠파크(체육관)에 합동분향소가 설치되어 있다"며 "분향소가 멀리 있는 것보다 사고가 있었던 장소에 만들어지는 게 합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같은날 박한신 제주항공 참사 유족 대표는 "인재인지 자연재해인지 명확하게 사고 원인을 따져서 유족들에게 정확하게 알려주고 합당한 보상을 해야 한다"며 이에 대한 제주항공과 모기업 애경그룹의 책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