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능구·차재원의 정국진단 1월①][전문] “윤석열 내란수사·탄핵심판 제대로 빨리!”

“윤석열, 보수 지지층에 고무... 추후 감형 노리고 보수 결집 나서는 듯” “국힘 비상계엄 비판하며 尹 탄핵은 반대... 영남 올인으로 수권정당 포기” “한동훈, 윤석열 부역·비전 부재·검사출신 한계... 尹 탄핵 인용시 기회 있어” “홍준표, 올드보이·명태균게이트·중도사퇴 부담... 독단적 리더십 尹과 비슷” “오세훈, 늙은 피·중도사퇴 부담·팬덤 부재... 개혁주의자 모습은 긍정적”

2025-01-03     서경선 기자

[폴리뉴스 대담 김능구 발행인, 정리 서경선 기자]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와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2일 오후 폴리뉴스 본사에서 2025년 1월 정국진단을 진행했다. 김 대표와 차 교수는 신년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민심과 국민의힘 대선 주자에 대해 진단하는 대담을 가졌다.

“윤석열, 보수 지지층에 고무... 추후 감형 노리고 보수 결집 나서는 듯”

▲ 김능구> 새해 첫 정국진단입니다. 2016년 12월 윤석열 탄핵 소추안 가결과 비슷한 시기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회 의결이 있었잖아요. 그리고 헌재로 넘어가고. 그런데 당시에는 지금처럼 긴박하고 불안하고 또다시 뭐가 터질지 모르겠다는 건 아니었던 것 같아요, 1,800명 국민의 촛불에서 탄핵이 이루어졌다고 보는 건데 지금은 상황이 사뭇 다른 것 같아요.

△ 차재원> 제가 생각했던 거하고 정반대로 가는 것 같아서 상당히 걱정이 큰데 그 이유는 그거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한 번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그 경험에서 비롯된 나름대로의 대응 논리, 대응 수칙 이런 것들이 스스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국민의힘, 그 전신은 새누리당이었잖아요. 노무현 대통령 때도 당하긴 했지만 노무현 대통령 때는 사실 탄핵이 인용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봤던 상황이라고 한다면 2016년에는 탄핵이 가결됐을 때 탄핵 인용은 거의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한다면 보수가 완전히 정치적인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고, 거기에서 우왕좌왕하는 그러한 부분들이 분명히 있었고 또 한 부분은 그때만 하더라도, 예를 들면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엮을 수 있는 그러한 구심점이나 수단들이 많지는 않았다는 것이죠.

그때도 물론 유튜브가 있긴 했습니다만 지금처럼 활성화되지 않았던 상황이 분명히 있었고, 그런 여러 가지의 여건들이 변화된 측면이 분명히 있고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그때 당시에 박근혜를 옹호했던 사람들이 오히려 그 뒤로도 정치적으로 잘 나가더라. 그러니까 소위 말하는 텃밭에서는 당선되는 데 문제없이 오히려 더 잘 나가는 경우가 있더라. 그런 잘못된 학습의 효과 때문에 이번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만약에 이번에도 지난 2016년처럼 그냥 우왕좌왕하면서 현직 대통령이 파면 당하는 상황까지 간다고 하더라도 이럴수록 우리는 나름대로 정치적 의리를 지키는 것이, 보수 세력이 결국 5년 만에 다시 정권을 찾아온 이유도 우리가 대오를 흩트리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식의 잘못된 인식들. 거기다가 앞서 이야기했던 대로 사회적 인프라 중의 하나가 유튜버. 극우 유튜버들의 상당한 영향력이 커진 상황. 이런 것들이 결합되면서 상당히 반동적인 모습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만 저는 그것이 결국은 주류가 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여론도 거의 7:3으로 나눠져 있잖아요.

▲ 김능구> 박근혜 탄핵 경험이 현재 보수 세력, 또 정치 세력으로는 국민의힘. 국민의힘이 어찌 말하면 버틴다, 또 뒤집으려 한다. 결과적으로 그 이후에 그런 행동들이 나름대로 보상을 받았다, 오히려.

△ 차재원> 예, 맞습니다.

▲ 김능구> 그런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국민은 압도적으로 탄핵을 원하고 있다 했는데 일제히 여론조사들이 발표됐습니다. 그 부분들을 한번 확인하고 또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중앙일보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국민 전체에서는 탄핵 찬성이나 인용이 67%, 반대나 기각이 28%입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찬성 15%, 반대 81%입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찬성과 반대가 국민 전체와는 완전히 뒤집어진 거죠. 보수층도 추세는 거의 마찬가지입니다. (중앙- ㈜엠브레인퍼블릭 조사, 2024년 12월 29일~30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 면접조사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최대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 차재원> 네.

▲ 김능구> 동아일보 조사에 따르면, 탄핵 인용 70.4%, 한국일보도 73%, 경향신문은 69%. 그러니까 거의 70%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한창 국회 탄핵 의결할 때 한 75%보다는 약간 떨어졌다고 볼 수 있겠고, 그때보다는 보수층과 국힘 지지층은 탄핵 반대 혹은 헌재에서 기각을 원하는 게 상당히 높아졌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아마 명백히 오판의 근거가 되고 있지 않나, 이 생각을 하거든요.

먼저 이 이야기부터 하자면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인사말을 내보내면서 끝까지 싸우겠다. 12·12 담화를 기억하잖아요. 자기가 그때는 탄핵이든 수사든 정말 직접 당당하게 그걸 하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탄핵도 그렇고, 수사에서는 아예 그냥 회피하고 있고, 오늘 빅뉴스가 공수처에서 내란죄 체포 영장이 어제 발부가 됐잖아요. 그 집행을 하느냐 마느냐 했을 때 어떤 상황이 발생하느냐, 이게 오늘 빅뉴스입니다.

△ 차재원> 그렇죠.

▲ 김능구> 윤석열 대통령이 항상 구름 위에 있다고 그랬는데 지금 뭘 생각하고 이러는 걸까요?

△ 차재원> 아마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대통령이라는 이름도 갖다 붙이기가 좀 뭐한 상황인데 윤석열 입장에서는 지난 12·3 비상계엄이 실패하고 난 뒤 상당히 의기소침했던 건 분명합니다. 그래서 전면에서 후퇴해서 당과 정부에게 모든 걸 다 일임하겠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었잖아요. 그러다가 상황이 바뀌었던 부분인데 여론의 미묘한 변화를 캐치한 거죠. 박근혜 당시 탄핵보다는 이번 사안이 훨씬 더 엄중하잖아요.

▲ 김능구> 그렇죠.

△ 차재원> 비교가 안 될 정도잖아요. 박근혜 대통령 같은 경우는 징역 한 30년 받았습니다만 내란 혐의 같은 경우, 내란 수괴는 최저가 무기입니다. 그러니까 어마어마한 죄를 지었죠.

▲ 김능구> 전두환 같은 경우도 사형 받았잖아요.

△ 차재원> 전두환도 1심에서 사형 선고 받아서 나중에 무기로 갔습니다만 어쨌든 그런 상황인데 이런 상황을 본인도 검사를 했기 때문에 잘 알잖아요. 그런데 '어? 박근혜 때보다 내가 더 잘못한 걸 했는데 여론은 그렇지 않네?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네? 오히려 그 전에 내가 비상계엄 할 때보다도 오히려 나를 지지하는 사람이 더 많아지고 있네?' 이런 데 대한 착각이 생기는 거죠.

그리고 또 하나는 앞서 이야기했던 대로 본인이 탄핵이 인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밖에 없잖아요. 탄핵이 인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내란 수사도 급물살을 타고 거기에 대한 분명한 처벌을 받을 것인데 본인이 진짜 살아생전 세상에 나오기가 힘들 수 있는 형량을 받을 가능성이 높잖아요.

그런데 자기가 나름대로 버텨주고 이렇게 나름대로 저항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런 식으로 보수 지지층들을 끌어모아 놓으면 나중에 설사 내가 무거운 형량을 받는다 하더라도 노태우, 전두환도 2년 살고 나왔잖아요. '나는 뭐 거기다 플러스알파 정도 하면 견디면 나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고 한다면 이 지지층들을 내가 배신하면 안 되지.' 그런 식의 자기 위안이 생긴 겁니다. 그러니까 자기 면피도 있고 또 나름대로 자기 위안도 있는 것이고,

왜 그러면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똘똘 뭉쳐서 지지할 것인가. 윤석열의 12·3 비상계엄을 잘했다고 해서 지지한다기보다는 윤석열이 비상계엄에서 내걸었던 이야기. 소위 말하는 민주당의 입법 독재, 이런 부분들에 대한 나름대로 공감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아, 맞네.' 이런 식으로 하면서 다른 건 다 제외해 버리고 그것만 몰빵을 하는 거죠. 그 부분을 이렇게 계속적으로 끌고 간 사람들이 누굽니까? 바로 극우 유튜버들이고, 극우 유튜버들이 이렇게 보수 지지층들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그 근저에는 음모론이 있잖아요. 무슨 음모론이 있습니까? 바로 부정선거 음모론이 있잖아요. '민주당의 거대 야권이 절대적인 지배권을 갖고 있는 국회 자체가 태생적으로 문제가 있어. 이걸 바꾸려고, 바로잡으려고 했던 사람은 윤석열인데 우리가 저 사람을 지켜줘야지.' 하는 잘못된 음모론에 기초한 그러한 정치적인 의리들이 이 상황을 낳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김능구> 윤석열 본인이 생각했을 때는 그러니까 중간에 자기가 우리 당에 모든 걸 위임했다 하고 나왔을 때 표정하고 12월 12일에 담화할 때하고 전혀 달라요.

△ 차재원> 그렇죠. 완전히 100% 달라졌죠.

▲ 김능구> 처음에는 2분도 채 안 돼서 숏츠 담화니 뭐니, 뭐 이런 말이 있다가 12월 12일에 담화할 때는 상당한 시간을 자기 국정 운영에 있어서 성과도 이야기하면서 쭉 길게 비상계엄을 할 수밖에 없었던 당위성 이런 것도 이야기하고 쭉 했는데 그때가 바뀐 시점인 것 같아요.

△ 차재원> 바뀐 거죠.

▲ 김능구> 14일에 탄핵 의결할 때 이게 분명히 바뀌긴 바뀌었었는데, 국민의힘 108명 중에서 12명이 찬성을 하고 그다음에 11명 정도가 기권 무효, 23명 정도가 거기 나오고, 85명이 반대를 했잖아요. 야, 이거 심상치 않다. 그리고 끝나고 나오자마자 의총에서 한동훈 대표가 물병까지 맞을 정도로 배신자로 그냥 분위기가 완전히 그렇게 되는 걸 보고 앞으로 험난할 수 있겠다.

금방 말씀하신 대로 윤이 콘셉트를 바꿨어요, 완전히. 그게 지금 당장에 어쨌든 자기에게 여러 가지 면에서 도움이 되겠지만 내란죄 선고가··· 본인이 80년도 모의재판에서 사형을 구형한 사람이잖아요, 전두환한테. 그러니까 이건 사형을 각오하면서 그 이후를 위해서라도 지금 지지세 결집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세게 해 놔야 이후에··· 이런 것까지도 지금 생각을 했고, 그 부분에서 또 실리적으로 이야기하는 게 지금 윤석열과 국힘이 이렇게 버티는 데의 근간에는 어쨌든 지지세가 있잖아요.

△ 차재원> 있죠.

2일 조한창-정계선 신임 헌법재판관 취임으로 8인 체제가 된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시민과 반대하는 시민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힘 비상계엄 비판하며 尹 탄핵은 반대... 영남 올인으로 수권정당 포기”

▲ 김능구> 광화문이다, 오늘 또 한남동 체포 영장에 대해서 그거 하려고 모였잖아요. 수천 명이 모였다고 그러는데, 방송 앵커가. 그런데 그 근거에는, 이번에 부산에서 그거 봤죠? 선관위에서 1개는 OK를 넣고, 탄핵에 대한 어떤 이야기는.

△ 차재원> 현수막 말씀하시는.

▲ 김능구> 그리고 밑에 국힘에서 내걸었던.

△ 차재원> 이재명은 안 돼. 그래도 안 돼.

▲ 김능구> 그래도 이재명은 안 됩니다. 이걸 처음에 안 된다고 했다가, 왜냐하면 조기 대선의 후보가 될 수 있었으니까. 요즘 보면 선관위가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넓게 허용하고 있어요. 나중에 또 된다고 바꿨잖아요. 바꾼 다음에 그게 부산에 쫙 깔렸답니다. 그래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혹은 적대감. 이 사람이 되면 우리 다 죽는다는 위기의식, 이런 부분들이 밑에 쫙 깔려 있다고 봐요. 이게 결집시켜주고 있는 것 같아요.

△ 차재원> 네, 아까 제가 말씀드린 대로 민주당의 입법 독재에 대해서··· 윤 대통령이 그 이야기를 했었잖아요. 자기가 비상계엄을 한 이유. 그런데 사실 이번에 보면 비상계엄 때 체포하라는 1순위가 이재명 대표잖아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집권했을 때의 공포감. 소위 말해 이재명 포비아가 지금 어마어마하거든요. 지난 2022년 대선 때 차악 선거라고 이야기할 정도였는데 그때 당시 윤석열 후보가 0.73%p차로 이겼지만 윤석열을 좋아해서 찍은 표보다는 어떤 측면에서는 이재명에 대한 비토의 표가 상당히 많이 갔기 때문에 이겼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들이 일종의 잘못된 신화처럼 지금 너무 퍼져 있는 겁니다.

그리고 계속적으로 극우 유튜버들을 통해서 이런 것들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고, 이 알고리즘에 의해서 그 지지층들은 계속 그것만 보는 거예요. 그것만 보니까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안 되는 것이죠.

또 하나, 광화문 동화면세백화점 앞에서 집회를 매주 하잖아요. 제가 방송하러 갈 때가 많기 때문에 그 앞을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보면 거의, 뭐 좀 예외적인 경우도 있긴 있습니다만 제가 봤을 때는 제 또래도 아니고 거의 60대 후반에서 70대가 완전히 주를 이루고 있거든요. 그분들 입장에서는, 모르겠습니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의 이러한 일종의 대안 세력들이 상당히 국가를 어떤 식으로든 완전히 파멸로 몰고 가는 그런 세력으로 진짜 딱 인식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분들이 하는 행동. 그리고 외치는 구호, 이런 걸 보면 어떻게 저런 식의 생각을 할 수 있지 싶을 정도로 이성적인 사고가 마비돼 있다고 할까요? 그런 모습들이 있는데 그런데 그런 부분들이 또래들끼리 같이 움직이면서 서로에게 일종의 집단의식을 강조시키는 그러한 양상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이 분명히 보입니다만 그러나 그 부분들이 어느 일정의 세를 규합할 수 있겠지만 앞으로 10년. 어떻게 보면 자연적인 연령으로 보면 10년 정도면 결국 그런 식의 극우적인 연령대가 연소되지 않는다고 한다면 계속 그 세대들한테만 이렇게 집중적인, 정치적인 학습을 시키고 하는 부분들이 과연 통할까?

문제는 지난 대선 때도 윤석열 후보가 이겼던 이유 중의 또 하나가 이대남을 포섭했던 측면이 분명히 있잖아요. 그런데 이번 비상계엄과 관련해서는 아마 이대남들 상당수가 돌아서는 그러한 상황이라고 한다면 보수 진영 입장에서는 앞으로 10년은 자신들의 정책적인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10년 뒤에는 정말 한 줌의 정치 세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능구> 지금 국힘의 공식적인 기류는 12·3 비상계엄에 대해서는 있어서는 안 될 행위였다. 그러면서 탄핵에 대해서는 거부하고 있잖아요, 반대하고 있는데, 그러면 내란죄, 내란 수괴가 명백한 대통령을 탄핵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되는 거죠?

△ 차재원> 그러니까 그건 말이 안 되는 거죠.

▲ 김능구> 그리고 중대성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비상계엄의 국헌 문란의 중대성을 이야기하고 있고, 뭐 2시간도 안 됐다는 둥, 실질적으로 국회 침탈이 없었던 거 아니냐, 사상자도 없었지 않냐. 이런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번에 검찰공화국이라고 하고 있는 검찰의 김용현 공소장에 보면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 끝내라.' 이게 윤 대통령 지시 사항입니다. 그다음에 해제 결의가 국회에서 있자 '해제돼도 두 번, 세 번 계엄령 선포하면 되니까 계속 진행해라.' 이게 그 공소장에 나오는 거예요. 검찰이 자기 사부, 자기들의 위대한 대통령을 이런 식으로 모함했을 턱은 없죠.

△ 차재원> 당연히 없죠.

▲ 김능구>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이 부분의 진술 내지는 자료가 있으니까 공소장에 들어가는 거죠.

△ 차재원> 그렇죠. '총을 쏴서라도' 이건 제가 알기로는 이진우 수방사령관의 진술인 것 같은데요. 이진우 사령관 같은 경우는 지난번 국회에 나와서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는 이야기를 했잖아요.

그런데 그때는 '총을 쏴서'라는 말은 안 썼거든요. 이 총을 쏴서라는 말이 듣긴 들었을 거예요. 그런데 국회에서 본인의 입으로 이야기한 그 자체의 정치적 파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말을 안 했던 것 같고, 그런데 검찰에서 자기가 구속된 상태에서 자포자기 할 수밖에 없잖아요. 자기도 어떤 식으로든 빨리 수사에 협조를 해서 자신의 형량을 낮춰야 될 현실적인 측면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아마 저는 없는 말을 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국회에서 그때 당시에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도 끌어내라는 그 이야기하고 일맥상통한 진술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 딱 첨가된 게 총을 쏴서라는 부분이잖아요. 이 총을 쏴서라는 부분 자체가 정말 반헌법적이고, 반인권적이고, 몰역사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게 윤석열의 인식을 우리가 한눈에 알 수 있는 단어거든요.

전두환이 5·18 광주민주화 항쟁 때 학살로 집권했다는 걸 우리가 누구나 다 알고, 그 발포 명령권자가 전두환이라고 다 지적하지만, 전두환이 죽으면서까지 끝끝내 부인했던 건 딱 하나. 나 발포 명령한 적 없어, 그거였거든. 그런데 전두환은 왜 죽으면서 끝까지 이 이야기를 했을까요? 발포 명령을 했다는 그 자체가 가지는 역사적 책임,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전두환도 아는 거예요.

그런데 윤석열이라는 사람은 명색이 대한민국 최고의 법과대학을 나와서 평생을 검사했던 사람이 어떻게 국민을 향해서 총을 쏘라는 이야기를 합니까? 이런 걸 보면 제가 생각했을 때는 진짜 내란과 관련된 이 재판에서요. 이 부분이 정말 결정적인 작용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두 번째는 두 번, 세 번 계엄해도 된다는 이야기 자체가, 아까 2시간짜리 계엄이 어디 있냐, 내란이 어디 있냐 그랬는데 두 번, 세 번이라는 것 자체가 본인이 내란을 지속하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세 번째로 제가 경악했던 부분이 바로 최상목에게 건네준 쪽지예요. 최상목에게 건네준 쪽지가 뭐냐 하면 비상 입법기구 설치에 대한 예비비를 편성하라는 거잖아요.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발휘해서 계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국회가 이걸 해제 요구를 하면 해제해야죠. 그런데 그걸 무력화시키고 난 뒤에 본인이 생각하는 대로 새로 판을 짜서 새로 입법기구를 만든다는 거죠. 예를 들면 전두환 때 국보위라든지, 아니면 박정희 때 국가재건최고회의 같은 그런 말도 안 되는, 21세기 민주주의를 구가하고 있는 대한민국에 그런 걸 엄연하게 세워서 하겠다? 그게 도대체··· 와, 저는 이 이야기 듣고 정말 진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구나.

이번에 최상목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2명 임명을 강행했잖아요. 그 임명을 강행한 동기 중의 하나가 비상 입법기구에 대한 윤석열의 인식에 대해 나름대로 개탄스러움을 금치 못해서 '이 상황으로는 도저히 안 된다. 이 사람하고 내가 결별해야 되겠다.' 그런 걸 나름대로 갖고 있다가 이번에 그걸 행동으로 표출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결국 이 세 가지가 향후 윤석열의 단죄와 관련해서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김능구> 제가 한 두 가지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먼저 우리가 친일 청산을 못해서 우리나라가 정통성이나 이후의 독재, 부패 이런 부분들에서 이렇게 제대로 정리 못 했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지금도 여전히 그게 제대로 청산이 안 돼 있어요.

그런데 박정희가 일으킨 5·16. 아까 말한 대로 국가재건최고회의를 만들어서 헌정질서를 무너뜨리고 쿠데타를 일으켜서 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지금도 5·16쿠데타에 대해서 '쿠데타는 성공하면 혁명이다, 실패하면 반역이고.' 이런 말을 하는데 성공했으니까 혁명이다. 그래서 5·16 혁명으로 그동안에 우리가 어릴 때도 공부를 하고 했죠. 그 부분에서 쿠데타에 대한 역사적, 법적 심판이 제대로 짚을 수 있어야 된다. 그게 안 되니까 그 당시 육사에 다녔던 전두환이 그걸 보고 항상 꿈을 키워 온 거야. 그래서 12·12군사반란부터 시작해서 5·17 비상계엄 80년도에 확대하면서 국가보위입법회의라는, 5·16 혁명을 그대로 벤치마킹한 게 5·17 비상계엄이었고, 전두환, 노태우도 2년이 채 지내지않아서 특별사면으로 감옥에서 나왔고 복권이 됐다. 그 2개를 다 보고 이번 12·3 비상계엄을 한 게 윤석열인데 어설프게 한 거죠. 말은 '충암파' 했는데 그 충암파가 육사 8기에 해당돼듯이 육사 11기에 해당되는 친구들만큼 그게 군에서 단련되고 조직화되고 했던 게 아니었던 거죠. 그러다 보니까 군인들도 이제는 그런 경험 속에서 이번에 또 크게··· 영화 감독들한테 상 줘야 돼. <서울의 봄>이라는 그 영화를 통해서 이런 엉터리 같은 군인들이 얼만큼 역사에 해악을 일으키는지. 거기에 동조하면 안 된다. 같이 가면 안 된다는 것을 준 거잖아요. 차제에 군사쿠데타에 대한 역사적, 법적 심판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 차재원> 그렇죠.

▲ 김능구> 윤석열 대통령은 거기에 대한 인식은 1도 없습니다. 어린 친구들이 게임 보다 보면 좀 착각을 하잖아요. 현실세계하고 게임 속의 그거하고. 거기서는 미사일 온갖 거 막 쏘고 하잖아요. 그래서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도 이야기하고 조갑제(전 월간조선 편집장) 보수 논객도 그만큼 정확한 표현이 없다. (윤 대통령을) '미치광이'라고 했는데(윤석열은 미치광이 역적, 더럽게 미친것, 국민의힘은 내란비호당, 이적단체, 극우와는 차원이 다른 더 저질의 정신 상태, 미치광이가 국군통수권자였다는 사실에 전율한다(조갑제 홈페이지, 조갑제tv)) 그 사람이 우리나라를 지금까지 통치하고 있었고, 지금도 대통령 신분이라는 거잖아.

△ 차재원> 그렇죠.

▲ 김능구> 그러니까 어떻게든지 직을 정지시켜야 된다. 그리고 대통령직에서 빨리 이걸 해야 된다는 것이 모든 것의 우선이 될 수밖에 없는 건데 문제는 108명의 의석을 가진 국민의힘이 여기에서 뭔가를 동조하고, 그 속에서 자기들의 미래를 열어 나가려고 하니까 이게 문제인 거죠, 지금.

△ 차재원> 국민의힘 85명이 이번에 탄핵에 반대했지만 그중에 어떻게 보면 부화뇌동했던 사람도 절반 정도는 된다고 봅니다. 분위기에 휩쓸린 사람들이 분명히 있는 거거든요. 소위 말하는 텃밭이라고 하는 대구·경북이라든지 부산·경남에 있는 의원들 중에서 내가 다음 선거를 생각하니까 나는 윤석열이 하는 게 마음에 안 들지만 그냥 따라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죠.

그런데 국민의힘의 침묵하는 다수는 이러한 상황 자체가 정말 어떻게 보면 속된 표현으로 쪽팔림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을 거라고 보거든요. 단적인 예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가 새로 구성돼서 오늘 회의를 했잖아요. 거기에 최형두 의원이 그 이야기를 했더라고요. 12·3 비상계엄은 쿠데타라고, 그 이야기를 했어요. 약간은 국민의힘 내에서 침묵하던 목소리들이 이제 하나하나씩 새어 나오고 있다는 거죠. 국민의힘 85명 의원들 중에 제가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중에서 '저 친구가 어떻게 저런 식의 행동을 하지?' 그런데 한편으로는 자기가 처해 있는 정치적 여건 때문에 못하는 그런 측면이 분명히 있어요.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국민의힘에서 누군가가 활로를 뚫어줘야 되는 거예요. 예를 들면 개헌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소위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했던 사람들 중에 한동훈이라든지 오세훈이라든지 유승민이라든지 안철수 같은 사람들이 뭔가 연대를 해서 이런 걸 치고 나가면 그동안 부화뇌동했던, 조금 눈치를 보고 있는 다수의 의원들도 아마 같이 설 가능성이 높아요. 그런데 지금 친윤계의 목소리가 워낙 크고, 소위 TK의 대통령실 출신 의원들 같은 경우, 그날 물병 던진 친구도 그런 친구잖아요. 어쨌든 그런 식의 목소리가 워낙 압도적으로 높다 보니까 기에 눌렸고, 또 하나는 지지층들이 이재명 대표의 팬덤 못지않게 여기도 엄청난 팬덤을, 아주 폭력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함부로 말을 잘못했다가는 정말 완전히 소위 말하는 조리돌림 당할 수밖에 없는 그러한 처지로 내몰릴 수 있다는 그런 위기의식 때문에 말을 못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러한 물꼬를 틔우는 노력들이 빨리 있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도로 친윤당’ 권영세-권성동 투톱 체제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주항공 여객기사고 긴급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보윤·임이자 비대위원, 권성동 원내대표, 권영세 비대위원장, 김상훈(정책위의장)·최형두·김용태 비대위원.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윤석열 부역·비전 부재·검사출신 한계... 尹 탄핵 인용시 기회 있어”

▲ 김능구>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그날 탄핵 의결한 당일에 한동훈 전 대표는 버티려고 했잖아요, 당대표를. 어떤 공격을 받아도 버티려고 했는데 최고위에서 진종호 최고위원하고 장동혁 최고위원하고 친한계 최고위원들이 사퇴를 하는 바람에···

△ 차재원> 둘이 사퇴하는 바람에 그냥 무너져 버렸죠.

▲ 김능구> 무너져 버렸네요. 그게 참 아쉬운 대목인 것 같아요.

△ 차재원> 소위 말해서 약한 골이잖아요, 그 두 사람이. 특히 장동혁 의원 같은 경우는 충청도에 지역구가 있으니까, 거기도 상당히 보수층들의 목소리가 높으니까, 약간 또 시골이고 하니까 거기에 대해서 다음 차기에 내가 정치적인 입지가 곤란해질 수 있다. 그런 것 때문에 상당히 비겁한 정치를 한 거죠. 진종호라는 의원은 우리가 잘 알다시피 스포츠 스타 출신이잖아요. 그렇다고 한다면 스포츠 스타가 보여주는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한다면 좀 정정당당해야 되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 분위기가 워낙 압도적으로 그렇게 몰아가니까 그 두 사람··· 그러니까 지금 진종오 의원 같은 경우는 이런 경험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위축된 측면이 분명히 있고, 장동혁 같은 경우는 그동안의 언행을 본다고 한다면 자기 소신을 그냥 팔아먹은 거죠. 그런 부분들을 보면 사실 한동훈 전 대표가 보여줬던 정치 역량이 한계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하나의 단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김능구> 아까 탄핵에 대한 여론조사를 말씀드렸는데 두 번째가 차기 대선주자에 대한 조사였어요. 현재 보수 세력이 탄핵에 대한 입장,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죄에 대한 입장. 이거하고 달리 지금 뭔가 분열, 균열 혹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대목이 대선 주자들인 것 같아요. 대선 주자들은 지지율 20% 가지고 대선을 치를 수는 없잖아요.

△ 차재원> 없죠.

▲ 김능구> 그러니까 그 사람들은 전체적인 국민 민심을 아예 도외시할 수는 없는 거거든요. 국힘은 지금 도외시하고 있잖아요.

△ 차재원> 도외시하고 있죠.

▲ 김능구> 우리는 간다, 그런 건데 이 사람들은 그렇다 보니까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거죠. 그래서 중앙일보 신년조사에서 범보수 그다음에 범진보권 그다음에 여야 모두 합한 것을 물어봤어요.

범보수권에서는 국민들한테는 유승민 13%, 홍준표 11%, 한동훈 9%, 김문수 5%, 이준석 5%, 오세훈 4%, 안철수 4%, 나경원 2%, 원희룡 2% 등등 나타났고요. 국민의힘층에서 범보수권 주자는 유승민 전 대표 같은 경우는 2% 나왔어요. 홍준표 시장이 22%, 한동훈 전 대표가 21%, 김문수 15%, 오세훈 13%, 이렇게 나왔네요. 김문수가 상당히 높게 나왔어요. 하여튼 간에 여기 보면 홍준표, 한동훈, 오세훈, 김문수 이렇게 나왔고요.

그다음에 전체 조사에서 물어보면 이재명은 35%, 홍준표 8%, 한동훈 6%, 김문수 5%, 오세훈 5% 이렇게 나왔거든요. 전체에서는 완전히 도토리 키재기 식으로 나왔는데 홍준표가 8%, 한동훈 6%, 이렇게 나왔어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뭐냐 하면 한동훈 전 대표가 과연 이 국면에서 새롭게 정치 전면에 나설 수 있는가? 있다면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또 해야 되나? 이 이야기거든요.

중앙일보-엠브레인퍼블릭 신년여론조사-범보수 차기대권주자 지지도 [출처=중앙선관위=엠브레인퍼블릭]
중앙일보-엠브레인퍼블릭 신년여론조사-범진보 차기대권주자 지지도 [출처=중앙선관위=엠브레인퍼블릭]
중앙일보-엠브레인퍼블릭 신년여론조사-전체 차기대권주자 지지도 [출처=중앙선관위=엠브레인퍼블릭]

△ 차재원> 한동훈 전 대표의 직접적인 코멘트는 아닌데 김종혁 전 최고가 오늘 이야기를 했더라고요. 뭐라고 이야기를 했냐면 잘못해서 도망친 거 아니지 않냐. 그렇기 때문에 아마 때가 되면 이야기를 할 건데 1월부터는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할 거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한동훈도 대통령의 탄핵 인용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보고 있는 것 같고, 그렇다고 한다면 조기 대선 국면이 펼쳐질 것이고, 그렇다고 한다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는 나름대로의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앞서 우리가 이야기했습니다만 지금 국민의힘이 똘똘 뭉쳐도 30%밖에 안 되는데 진짜 그 30%가 대선에 그대로 나타날지 안 나타날지도 모르는 거거든요. 그런 상황이 된다고 한다면 죽었다 깨어나도 국민의힘에서 정권을 창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첫 번째 있는 것이고, 두 번째는 어차피 결선 투표가 없기 때문에 일대일 구도로 갈 수밖에 없다고 한다면 아무튼 범보수 진영에서 1명을 뽑는 그러한 방식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한다면 국민의힘의 중도 외연 확장 그리고 범보수의 단일화라는 그러한 국면이 펼쳐진다고 한다면 자기는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다고 아마 나름대로 판단하기 때문에 1월부터 다시 움직이겠다는 거겠죠.

지난 12월 3일에 한동훈 개인적으로 별의 순간을 잡을 뻔했어요. 지난번 우리가 토론할 때도 그 이야기를 했지만 당시 그날, 12월 3일 밤 10시 40분에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 보면서 제가 느꼈던 부분이 그거였거든요. 여기서 진짜 국민의힘이 중요한데 국민의힘이 어떤 입장을 보일까? 바로 제가 그걸 생각하고 있을 때 한동훈이 이야기한 거 있지 않습니까?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비상계엄을 국민과 함께 막아내겠다. 실제 그래서 그때 18명의 국힘 의원들이 들어가서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잖아요. 그때 제가 생각했을 때는 한동훈이 조금만 여기서 버텨내면 국민의힘의 새로운 대안으로 들어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 뒤에 우왕좌왕 했잖아요. 탄핵에 대해서 반대한다는 둥, 그러면서 질서 있는 퇴진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그때 나름대로 판단을 잘못했는데 그건 아마 정치적인 경험의 미숙, 아마 그런 부분들. 그리고 또 친윤이나 이런 데에서 약간 혼란스럽게 만든 측면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마지막에 결국은 탄핵 찬성으로 돌아섰기 때문에 일단 한동훈이 다음 조기 대선에 티켓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권리는 있다고 봐요. 그러니까 입장권 하나는 갖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입장권이 로열박스에 갈 수 있는 게 아니라 외야의 그냥 아주 싸구려 입장권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앞서 방금 이야기한 대로 한동훈이 지난 7월입니까? 전당대회에서 압도적인 표 차로 당선됐잖아요. 그때 내걸었던 1호 공약이 뭡니까? 채 상병 특검법 하겠다는 거였잖아요. 결국 관철시키지 못했습니다. 그게 소위 말하는 윤-한 충돌로 이어졌고, 그러한 부분에서 한동훈이 물론 정치적 희생자적인 측면이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기억 속에서 한동훈이 정치적인 식언을 했다.

그리고 윤-한과의 지속적인 갈등을 통해서 계속 여권 내의 분열 아이콘처럼 비쳤다는 부분이 있는 것이거든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과연 이러한 정치력을, 지금 물러나고 난 지 한 달도 채 안 된 상황에서 얼마만큼 회복했을까. 정치력을 회복했을까.

두 번째는 비전이 없다는 거예요. 지난 한동훈표 정치를 보여줄 수 있는 여당의 대표 기간 동안 한동훈이 만들려는 나라가 어떤 건지 우리 머릿속에 아무도 안 갖고 있잖아요. 한동훈이 꿈꾸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지, 이런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해 준 적이 없어요. 물론 매일 부딪히는 그런 여러 가지 정치적인 현안을 타개해 나가기 힘들었기 때문에 그런 측면도 분명히 있었지만 그래서 어떤 비전을 보여줄 것이냐. 소위 말하는 이재명표 무상급식, 소위 보편 복지라는 큰 그림이 있다고 한다면 그걸 나름대로 혁파를 하든지 나름대로 보완하든지. 그러니까 대신할 수 있는 그런 비전을 보여줘야 되는데 그 비전을 과연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마지막으로 정말 중요한 부분이 검사 출신이라는 겁니다. 이번에 윤석열에 대해서 완전히 학을 떼고자 하는 것이 바로 정치 검사들의 행태 아닙니까? 그렇다고 한다면 한동훈도 정치 검사라는 프레임 속에서 얼마만큼 자유로울 수 있느냐. 그런 측면에서 본다고 한다면 한동훈이 이번에는 킹으로 뛸 것이 아니라 차라리 킹 메이커 역할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나이도 있고 하기 때문에. 저는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 김능구> 어쨌든 역사 앞에서 한동훈이 비상계엄 반대하고, 결과적으로 탄핵 찬성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걸 가지고서 이 탄핵 정국에서 자기 역할은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그걸 일관되게 했던 범보수 세력의 정치 리더급의 사람이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있다.

두 번째, 탄핵 어쩐다 해서 명태균 게이트가 있는데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이야기가 계속 나올 거고 또 이 친구가 딱 때에 맞춰서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때 또 그걸 여러 루트로 폭로하지 않겠나 생각이 드는데 홍준표, 오세훈, 심지어 이준석 의원까지도 명태균 게이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 차재원> 그렇죠.

▲ 김능구>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어쨌든 거기에 전혀 관계 안 하는 사람은 한동훈이 유일하다. 그런 면에서도 그 기회가 있다. 그러려면 본인이 기본적으로 몇 가지를 해야 돼요.

첫 번째, 그동안 윤석열 정권의 부역자였잖아요.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서 몇 계단을 뛰어넘어서 법무부 장관, 그 내에서도 아무도 생각 안 했다고 그러더라고요. 법무부 장관은 너무 시기상조고.

△ 차재원> 저도 서울중앙지검장 정도만 생각했어요. 검찰총장도 좀···

▲ 김능구> 그렇죠. 총장도 아니고.

△ 차재원> 총장도 과하다고 생각했어요.

▲ 김능구> 본인이 강력하게 이야기를 하고, 윤이야 뭐 장관을 누가 하든 간에 자기 말 잘 듣는, 말하자면 푸들, 사냥개가 필요했던 거니까 그렇게 한 것 같은데 어쨌든 부역자입니다. 그러면 계엄과 탄핵에만 그런 입장을 할 게 아니라 윤석열의 2년 5개월간 부역자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분명하게 이야기를 해야 돼요. 자기는 윤 정권의 부역자였다. 사냥개였다라고 자기 고백을 하고, 그래도 국민들이 그 이후에 계엄과 탄핵에 그래도 보수에서 중심을 잡아준 사람으로 역할을 준다면 해야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먼저 이 고백을 해야 된다, 제가 볼 때는.

두 번째는 이건 어려운 문제죠. 검사 출신이라는 그 한계하고 연결되는 이야기지만 좀 전에 차 교수께서 이야기한 대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비전을 이야기해야 돼요. 그런데 우리가 각 분야에··· 뭐 예를 들면 연금이다. 혹은 복지국가다. 이게 다 전문가가 될 수도 없고 또 될 필요도 없죠, 국가 지도자가. 그러면 자기가 대한민국의 비전을 모두가 생각할 때 인정받는 분들한테 대해서 듣고, 그 부분을 정말 사심 없이 나라 미래의 발전 전략을 세울 수 있는 분들하고 세우면 돼요. 그게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그걸 겸손하게 그대로 이야기해야 되는 거고, 말하자면 이건 베낀 겁니다. "하지만 이 방향대로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라고 고백해야죠, 그것도. 그러니까 금방 말한 기본적인 게 고백하지 않을 수 없는, 그리고 국민적 양해를 얻을 수밖에 없는 것들이라고 봅니다.

세 번째는 탄핵 정국에서 누구보다도 강렬하게 맞서서 나라를 지키고 보수를 지키기 위해서 맨 앞에서 투쟁해야 된다는 거죠. 이걸 방송에 몇 마디 멘트 하고, 이런 저런 걸로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이 부분은 자기는 맨 앞에 서서, 예를 들면 그때 오죽 답답했으면, 생명의 위협도 있었겠지만 비상계엄 해제할 때 본회의장 들어갔잖아요. 그거 갖고 또 걸었더구먼요, 보니까. 포고령 1호 위반으로 걸었더라고요.

△ 차재원> 네, 정치 활동했다고.

▲ 김능구> 정말 법 좋아하는 사람들은 기가 막힙니다. 12·3 비상계엄 했다고 내란죄로 온갖 걸 수사하고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이 차제에 그 잘못된 위헌·위법한 포고령 1호 가지고 법을 걸었어요.

△ 차재원> 고발했죠.

▲ 김능구> 그리고 그걸 안 냈다고 박주민 의원도 걸고. 그것 때문에 알게 됐는데, 그래서 한동훈 대표는 제가 말씀드린 대로 쉽지 않죠. 본인이 1월부터 나서겠다 하면 제가 말한 그 부분에 대한 정리를 하고 그리고 앞으로 그런 계획과 목표를 갖고, 현재 자기는 어디에 목숨 바치겠다는 그런 걸 가지고 나오든지. 그래서 제가 김종혁 전 최고를 통해서 인터뷰 요청을 좀 해보려고 그래요.

△ 차재원> 한번 해보세요.

▲ 김능구> 그 부분에 대한 입장을 제대로 정리하고 또 그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지난번처럼 왔다 갔다 해요. 왜 한-한 체제를 동의했냐, 윤한테 속은 거예요. 거기에 오랫동안 한 30년간 있다 보니까 설마가 사람 잡는다. 또 설마 설마 한 거야. "너한테 다 줄게. 그러니까 알아서 해라. 나는 그냥 뒷방에 내리 있고, 탄핵하면 탄핵하고 다 받아들일게." 바로 그다음 날부터 뒤엎을 걸 갖다가. 그걸 듣고 그다음 날 탄핵 반대하고. 그러니까 자기도 생각할 때 아마 땅을 쳤을 거예요. 그게 자기 한계인 거야.

△ 차재원> 아니, 제가 그때 폴리 칼럼에도 썼지만 본인이 법률가잖아요. 법적 근거가 아무도 없는 한-한 체제를 받아들인다는 게 말이 됩니까? 그러니까 권력에 대해 해까닥한 거죠. 그러니까 소위 말하는 법률가로서 봤을 때는 한-한 체제가 선출되지 않은 두 사람이 어떤 근거로 공동 정권을 운영합니까?

▲ 김능구> 이런 말하면 뭐한데 제가 선거 컨설팅을 했잖아요. 선거 때 법을 개무시하는 게 전부 법조인 출신입니다. 자기들은 법 위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럴 때는 좋은 말로 우리가 '정치적으로' 이런 표현을 쓰잖아요. 정치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게 바로 위헌 논쟁으로 치받을 줄은 몰랐던 거야.

△ 차재원> 그런 걸 보면 아직은 한동훈 대표의 정치적 역량이 한참 멀었다는 거예요.

국민의힘 유력 차기 대선 주자 3인

“홍준표, 올드보이·명태균게이트·중도사퇴 부담... 독단적 리더십 尹과 비슷”

▲ 김능구> 이제 두 사람을 한번 짚어봐야 됩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2007년도에 그때 이명박 될 때 경선에 나왔었어요, 대선후보 경선에. 그리고 지난번 2017년도에 나와서 후보가 돼서 자유한국당 후보를 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될 때 그때 경선에 나와서 치열하게 붙었었고.

△ 차재원> 민심에서는 이겼지만 당심에서 지는 바람에.

▲ 김능구> 그렇죠. 그러니까 본인이 거기에 대해서 여운이 남을 수밖에 없죠. 그래서 대구시장으로 하방에서 다시 돌아오겠다. 저한테도 그렇게 이야기했어요. 그러면 이번에 나오면 네 번째입니다.

△ 차재원> 네 번째죠.

▲ 김능구> 네 번째 이러니까 DJ가 대선 4수생이거든요.

△ 차재원> 3전 4기 신화죠.

▲ 김능구> 그래서 '네 번하면 되나?' 이런 생각도 들 수도 있다, 본인이. 그런데 지금 보면 어떻게 보십니까?

△ 차재원> 저는 12월 14일 탄핵이 가결된 바로 그날 밤에 TV에 나가서 끝나고 난 뒤에 바로 그 뒤에 펼쳐질 정국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질문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홍준표 대구시장은 정치적 운신의 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세 가지 이유를 들었거든요.

첫 번째는 올드보이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3전 4기의 신화라는 것 자체는 DJ 같은 경우는 민주화의 지난한 시기를 거쳐오면서 했던 나름대로 레거시 또 스토리텔링이 되는 그런 사연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게 가능하지만 사람들이 홍준표 대구시장이 네 번째 도전한다는 그 자체가 올드보이로 볼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는 명태균 리스트.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관련된 증거들이 계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이것이 결정적인 순간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세 번째가 그거였죠. 세 번째는 중도 사퇴에 대한 부담. 조기 대선이 될 경우에는 한 1년 넘게 대구시장을 공백으로 둬야 될 그런 상황이 생기잖아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대구 시민들에 대한 뭐랄까요. 그러니까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의 자신의 정치적인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그런 부분들도 있었지만 사실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그날 자제했어요.

말을 자제했는데 결정적인 이유는 이 앞에 얘기했던 세 가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홍준표 시장이 대구시장 재임하면서 보여주고 있는 이 정치 행태가 문제라는 거예요. 기억하시겠지만 지난주 대구에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동대구역 앞에 박정희 동상을 어마어마하게 세워서 지금 맨날 싸우고 있잖아요. 박정희 대통령 동상이 대구를 비롯해서 TK에는 꽤 여러 개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땅도 사실은 대구시 땅도 아닌데, 국유지예요. 그래서 철도공사하고도 좀 문제가 있다고 그럽니다. 그런 식으로 공감이 모이지 않은 상태에서 "내가 TK의 본산이야. 그렇기 때문에 TK 본산을 대표할 수 있는 정치인은 박정희니까 그냥 동상 만들어." 그냥 밀어붙이는 겁니다. 밀어붙이는 거죠.

이게 소위 말하는 독재 아닌가요? 윤석열의 이번 12·3 비상계엄도 상당히 독재적인 요소가 있다고 보지만 홍준표 대구시장이 시장 재임 동안 보여줬던 행태 자체. 그 이전에 경남도지사 할 때도 보여줬던 행태 자체가 상당히 독재적인 요소를 갖고 있다는 거예요. 소위 말하는 제왕적 대통령제하고 결합이 되면 이 홍준표 대통령을 제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우리가 지금 헌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게 드러났지 않습니까? 여기에다가 기질적으로는 아마 이 역시 타협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고 한다면 그전에 경남도지사 할 때도 진주의료원 그냥 문 닫아버리고, 그리고 그때 항의하는 도의회 의원들을 '개는 짖어라, 기차는 간다'는 식의 어법을 쓴다든지 그런 부분들이 대통령이 됐을 때 이런 사회적 갈등들이 크게 만들어졌을 때 그걸 귀담아듣겠느냐.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유권자들이 심각하게 고민해서 만약에 표를 행사한다고 한다면 아무리 확장성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그건 차단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 김능구> 어쨌든 홍 시장이 좋은 말을 했어요. 윤 사태라든지 이런 것들이 국민에 의해서 선출된 권력자가 권력 남용을 해서, 권력을 오버 사용해서 벌어졌다. 이렇게 표현하는데 차 교수님은 본인도, 본인이 대구시장···

△ 차재원> 본인은 진단은 그렇게 하는데 대구시장, 경남도지사, 아시잖아요. 보시면서 '저런 분이 대통령 되면 어쩔까?' 이런 생각을 진짜 여러 번 해봤거든요. 지금 대구시의 비판적인 언론들하고 지금 윤석열과 서울 MBC하고 이상으로 붙고 있거든요. 이런 상황이 서울에 오면 더 커지지 않을까요?

“오세훈, 늙은 피·중도사퇴 부담·팬덤 부재... 개혁주의자 모습은 긍정적”

▲ 김능구> 지난 2017년 대선 때 여론조사 기관에서 수치가 낮게 나온다고 여론조사 기관 몇 군데는 문 닫아야 된다. 상당히 극단적인 발언을 하는데 어쨌든 이분도 정말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 주자로 나선다면 금방 차 교수가 지적한 네 가지. 특히 네 번째, 선출된 지도자가 권력으로서의 보여주는 리더십.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고백서를 또 내놔야 되지 않나. 정치인들도 실수도 할 수 있고 잘못도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걸 뭉개지 말고 그 부분에 대해서 자기 고백을 하고, 반성을 하고 나아간다면 또 다른 계기가 될 수 있잖아요. 그래서 그 부분이 꼭 필요하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다음에 오세훈 시장 같은 경우도 서울시장이 네 번째입니다.

△ 차재원> 네, 서울시장 네 번째죠. 오세훈 시장도 홍준표 시장이 갖고 있는 한계하고 비슷한 한계를 갖고 있는 거죠. 오세훈 시장도 끊임없이 뭔가 대선 국면마다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오세훈은 새 피였지만 어느 순간에 벌써 늙은 피가 된 것이고, 또 하나는 앞서 중도 사퇴에 대한 부담은 오세훈 시장이 훨씬 더 큽니다.

보수에서 하는 이야기가 지난번 무상급식, 주민투표 조례가 무산되는 바람에 관뒀잖아요. 재선하고 임기 중에 관두는 바람에 10년 동안 서울시가 완전히 민주당 쪽에 넘어갔던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지금도 이걸 따지는 사람들이 꽤 많거든요.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 대선 국면이 왔다고 해서 또 중도 사퇴하고 나가는 부담이 정말 크다.

그런데 또 하나의 문제는 오세훈 시장은 사람이 좋다는 건 많은 사람들이 인식은 하는데 홍준표 시장만 하더라도 홍카콜라, 유튜브 할 때도 젊은 친구들의 팬덤이 있었는데 오세훈은 그렇게 강력한 팬덤은 안 보인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 뜨거운 지지층이 없는 상황에서 뭔가 이렇게 불씨를 만들어 나갈 그게 있어야 되는데 그게 보이지 않는다. 이런 뜨뜻미지근한 이러한 상황에서 뭘 만들 수 있을까? 한동훈만 하더라도 이번에 사퇴할 때 국회에 찾아왔던 한동훈 팬덤들, 뭐 위드후니인가요? 그런 것들이 보이는데 정치인으로서 어떻게 보면 그게 독이 될 수도 있지만 세가 약할 때는 군불을 떼기 위한 불쏘시개 같은 이런 팬덤이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것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것도 하나의 약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김능구> 팬덤 지지층은 힘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지만 어쨌든 간에 선거를 통해서, 여론을 통해서 리더가 되려면 있어야 되는 거거든요. 요새는 필수인 건데···

△ 차재원> 그렇죠. 필수적인 요소.

▲ 김능구> 그런 점은 지금도 열심히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드는데 우리가 아는 오세훈 시장은 어쨌든 간에 개혁주의자입니다.

△ 차재원> 개혁주의자죠.

▲ 김능구> 보수 정당에서 개혁을 계속 추구해 왔고, 그러다 보니까 운신의 한계라는 게 약간 외유내강이라고 할까? 좀 부드럽게 보이고 명확지 않은. 그런데 거기에다가 한 번 세게 나왔던 게 무상급식 논란에서 세게 나왔다가, 그 당시에 홍준표 시장이 당대표였어요.

△ 차재원> 네, 당대표였죠.

▲ 김능구> 오 시장 때문에 보수 망했다.

△ 차재원> 그리고 본인이 그것 때문에 당 대표직에서 내려오는 계기가 됐잖아요.

▲ 김능구> 네, 계기가 됐잖아요. 그런 이야기가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보수에서 합리적 보수의 대표주자를 꼽고, 검증된 지도자 하면 오세훈 시장을 꼽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재 국힘에서는 홍준표, 오세훈. 2명이 가장 유력하다, 이렇게 이야기들을 합니다. 지금 보니까 강경파 지지에 기반해서 김문수 노동부 장관이 급부상했네요. 그리고 한동훈 대표도 지난번에 63% 받았으니까 지금 다시 등장하게 되면 홍준표, 오세훈에다가 한동훈이 다시 하는 거고, 여기에 김문수 장관이 어느 정도 그걸 할지 모르겠어요.

△ 차재원> 김문수 장관은 모르겠습니다. 김문수 장관이 일관되게 보여주고 있는 극우 노선. 극우 노선에서 본다고 한다면 광화문에 열심히 나오고 있는 태극기 지지층들을 보면 그분들의 제일 눈높이에 맞는 사람이 바로 김문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광훈 목사 집회에도 옛날에는 많이 나왔었잖아요, 야인으로 있을 때는. 그런데 그런 측면에서 지금 이야기가 되는 것이고, 실제 제도권 정치 내에서 김문수의 역할, 공간 이런 것들은 이제 벌써 다 찼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국민의힘 내에서 탄핵에 반대하고 친윤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자신들도 김문수 장관을 자신들의 간판으로 내세운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김능구>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 영장, 그다음에 구속 영장 청구가 돼야 되는데 구속 여부, 구속 기소 여부가 한 계기가 되지 않겠나 생각을 하는데 그때도 정국은 서로 간에 달라지는 건 없을 겁니다. 더 강력하게 한쪽에서는 빨리 대통령을 끌어내려야 된다. 한쪽에는 맞서야 된다. 이게 헌재까지 갈 건데 오늘 이준석 대표가 당장 하야하라고 했지만 하야할 턱도 없는 거고.

△ 차재원> 하야할 턱도 없죠.

[폴리뉴스 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