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공수처·경찰, 2차체포영장 집행 시작…1·2차 저지선 통과해 관저 진입 성공
경찰, 정문의 1·2차 버스차벽 저지선뚫고 관저내 진입성공...체포방해 행위 채증중 경호처, "관저 출입엔 책임자 사전승인 필요...불법집행엔 경호매뉴얼 대로 대응할 것" 국민의힘 의원 30여명도 관저앞서 체포영장 집행저지에 나서 민주, 긴급의총 소집…"尹 체포하고 내란 종식해야""방해하면 관용없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영장집행을 당장 중단하라" 촉구
[폴리뉴스 김진호 정치에디터] 공수처와 경찰이 15일 새벽 5시 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수색영장을 제시하며 체포영장 집행에 나서 정문 1차 저지선을 통과해 관저진입에 성공했다.
경찰, 정문의 1·2차 버스차벽 저지선뚫고 관저내 진입성공...체포방해 행위 채증중
경찰은 경호처와 2시간여 대치끝에 이날 오전 7시13분쯤 사다리를 통해 정문의 1차 저지선을 뚫고 관저진입에 성공했으며, 정문을 막아서고 있던 경호처 버스를 이동시켜 차벽을 허물었다.
경찰 체포조 수색조 형사 200여명은 관저 쪽 2차 저지선을 뚫기 위해 사다리를 들고 진입했으며, 20여분 만에 2차 버스차벽을 우회해 2차 저지선도 통과했다. 경찰은 체포방해 행위에 대해 채증을 진행하며 계속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1,2차 버스차벽 저지선 통과에 경호처 요원과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이는 그동안 공수처와 경찰이 체포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는 방침을 꾸준히 알려온 것이 경호처 내부 동요를 불러왔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관저 진입후에 김성훈 경호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 체포영장 집행에 나서는 동시에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공수처와 경찰은 이날 경찰 기동대 3천여명을 투입해 관저앞 진입로를 확보했다.
이에 윤 대통령측 변호인단이 관저앞 정문서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에 항의하며 "체포영장이 무효이며, 이를 집행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경찰의 진입을 막아서서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공수처와 경찰은 5시45분쯤 본격 진입을 시도하며 관저 앞서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1명 발생해 구급요원이 투입돼 호송되기도 했다.
경찰은 바리케이트를 제거하며 진입로 확보 시도에 나섰으나 관저진입은 하지 못한 채 "관저 출입문을 개방하라"는 경고방송을 계속하며 관저진입을 시도했다.
이밖에 경찰은 관저 인근 매봉산 등산로로 진입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고, 경호처는 관저내 순찰을 강화했다.
경호처, "관저 출입엔 책임자 사전승인 필요...불법집행엔 경호매뉴얼 대로 대응할 것"
경호처는 정문부터 문을 걸어잠근 채 관저 정문 앞에 버스 5대를 세워 출입구를 봉쇄하고, 울타리에는 철조망을 높게 둘러쳐 '요새'처럼 방비를 강화했다.
대통령경호처는 이날 "관저 출입을 위해서는 반드시 책임자의 사전승인이 필요하다"며 "불법적인 집행에 대해서는 기존 경호업무 매뉴얼대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호처는 전날 오후에도 "대통령 관저를 포함한 특정경비지구는 경호구역이자 국가보안시설, 국가중요시설,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출입을 위해서는 반드시 책임자의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며 "불법적인 집행에 대해서는 관련 법률에 따라 기존 경호업무 매뉴얼대로 대응할 것"이라는 요지의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날 변호인들과 함께 영장집행 저지에 나섰다. 국민의힘 김기현 나경원 이만희 박상웅 이상휘 의원 등 30여명이 이날 새벽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집결했다.
김기현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관저앞서 입장문 발표를 통해 "체포영장 집행은 불법"이라며 "공수처와 경잘은 체포영장 집행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15일) 30명 정도 관저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6일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관저 앞을 찾았던 의원들이 만들었던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 이런 의사를 밝히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휘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불법적 체포가 시도될 모양"이라며 "법과 상식을 짓밟는 불법적이고 무도한 행태는 좌시해서는 안 된다. 한남동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상현 의원도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 관저 앞에) 많이 나갈 것이고, 원외 당협위원장도 많이 나갈 것"이라며 "영장이 문제있는데 부당한 영장집행이라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란죄에 대한 수사권, 기소권도 없는 공수처가 결국 대통령을 체포하겠다는 식으로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고 하는데 이러다간 유혈사태가 벌어질까 봐 대단히 우려스럽다"라고도 했다.
한편 경찰이 이날 제시한 체포영장 유효시한은 1월21일까지 인것으로 알려졌다.
민주, 긴급의총 소집…"尹 체포하고 내란 종식해야""방해하면 관용없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와 관련해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집행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에야말로 윤석열을 체포하고 내란을 종식해야 한다"며 "윤석열 씨는 이제 무의미한 농성을 끝내고 법 집행에 협조하라. 헌법과 민심의 심판대 앞으로 나와야 할 시간"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경호처 수뇌부들에게 경고한다. 적법한 체포영장 집행을 계속해서 방해한다면 관용은 없다"며 "최상목 권한대행도 상황을 직시하고 혼란과 불안을 제거하도록 협조하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체포영장 집행에 대응하기 위해 오전 6시 긴급 의총을 소집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영장집행을 당장 중단하라" 촉구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날 새벽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을 향해 "영장 집행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내부 전략 회의에 들어가면서 기자들과 만나 "한남동 관저 앞에서 공수처, 경찰, 경호처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 중이고, 대통령 지지자와 경찰 간에도 엄청나게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면서 국민에게 이렇게 큰 불안과 우려, 대립 과정을 보여주는 것은 대한민국 국격에도 맞지 않고 현직 대통령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차라리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라고 함에도 조사를 위한 집행수단인 체포영장 집행을 고집하는 이유를 국민은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며 "영장 자체가 내란죄에 대한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가 받은 영장이기 때문에 불법이고,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법적다툼까지 벌여가며 집행을 고집하는 공수처의 태도는 과연 국민을 위한 기관인지, 공수처 자신의 자존심만 세우기위한 기관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이 지켜보고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며 "이런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은 불법, 무효이고 국민에게 크나큰 충격을 주고 있다. 당장 중단하라"고 거듭 밝혔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공개로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