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멕시코·캐나다산 제품 25% 관세 부과… 한국 기업 어쩌나

멕시코·캐나다에 세운 한국 기업 생산 기지, 직접 영향 받을 듯 관세부과될 경우, 한국기업 생산전략 재검토해야 할 처지놓여

2025-02-03     이상명 기자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큰 혼란에 빠졌다. 이번 조치는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의 근간을 흔드는 것으로, 한국 대기업들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세운 생산 기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기아 등 한국 기업들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생산 기지를 두고 미국 시장을 겨냥해왔으며,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기 전부터 대응 전략을 모색해왔다. 이미 미국 내 생산 기지를 확대하거나 다른 국가에서의 생산으로 관세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테네시주에 공장을 세워 고율 관세를 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미국 내 제조업 부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불법 이민자 문제와 중국과의 기술 안보 경쟁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멕시코와 캐나다는 관세 부과의 1순위로 지목되었으며, 한국도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세가 부과될 경우, 한국 기업들은 생산 전략을 다시 검토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 특히, 자동차 및 가전업계는 미국 내 생산량을 늘리거나 생산지를 조정해야 할 상황에 직면해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배터리 관련 기업들도 캐나다에서의 생산을 조정하거나 다른 시장으로의 수출 확대를 고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지 않으면 관세를 내야 한다"며 기업들에게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내 생산 비용이 멕시코보다 훨씬 높은 현실로 인해, 많은 기업들은 생산지를 옮기는 데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일부 한국 기업들은 미국으로의 생산시설 이전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는 수십억 달러가 드는 장기적인 결정이기 때문이다.

관세 부과의 구체적인 시행 시기는 4월로 예상되며, 이때 한국이 관세의 대상이 될지 여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국가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위해서는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이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관세 전쟁의 확산은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반도체와 같은 주요 수출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언제, 어떻게 이뤄질지가 큰 관심사로 남아 있다. 미국의 관세 정책이 기업들의 생산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은 어떠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