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트럼프 美 대통령 관세 확정...초당적 대비 위한 국회 통상특위 만들자”

최고위회의서 “ 與, 추경 진심이면 국정협의체 가동해서 논의 시작해야” 박찬대 “최 대행 헌재 결정 불구하고 마 재판관 즉시 임명 않으면 내란 공범 확증” 민주당, 홍성국 전 의원 지명직최고위원 임명...주철현 전 최고 후임

2025-02-03     안다인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대한 관세를 확정했다"라며 “국회에 통상 특위를 만들어서 초당적으로 대비할 것을 제안한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적 위기 앞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모두가 힘을 함께 모아야겠다. 우리나라 기업과 국익에 도움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글로벌 통상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해당 국가에 공장이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도 직격탄을 맞았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추경 협의를 할 것을 강조했다.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대한 국힘 의지가 진심이라면 즉시 국정협의체를 가동해서 추경 논의를 시작하길 바란다”며 “국민의힘은 더 이상 말 바꾸기로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없는 말을 지어내 자꾸 거짓말하지 말고 신속한 추경 편성에 즉각 협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어제 국정협의체부터 복귀해서 추경을 논의하자고 했는데, 일단 그 말씀 취지엔 동의하고 환영한다”면서도 “정책위 의장에게 들어봤더니 그동안 국정협의체 실무 협의가 잘 안 된 이유는 국민의힘이 추경을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어제 20조 규모로 추경을 신속히 추진하자고 했으니 더 이상 머뭇거릴 필요가 없다”며 “최근 국회 예산정책처도 예산 조기 집행만으로는 부족하며, 하반기 경기 둔화가 우려되니 추경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고 제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향해 국정협의체에 복귀하라고 한 것에 대해 “우리(민주당)가 언제 탈퇴했냐”며 “우리는 계속하고 있는데 실무 협의가 자신들(국민의힘)의 추경 거부로 진행이 안 되고 있는 판에 왜 야당이 불참한 것처럼 말하냐”고 지적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에 대한 권한쟁의 심판 판결이 이날 오후 2시에 나오는 것에 대해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 거부는 위헌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만일 최 대행이 헌재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마 재판관을 즉시 임명하지 않는다면 이는 내란 공범이라는 결정적 확증”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에도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비상한 결단을 택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둔다. 민주당의 경고가 허언으로 그친 적 없음을 명심하길 바란다”며 “국민 여러분도 민주당의 불가피한 결단을 해량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최 대행이 과거 박근혜 국정농단 당시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잊지 않고 있다”며 “처벌받아야 할 사람을 처벌하지 않고 통실 경제수석과 부총리로 임명한 건 최 대행과 내란 수괴 윤 대통령이 긴밀한 유착 관계이자 공범이라는 강력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최 대행이 헌법재판소 결정마저 따르지 않는다면 내란죄 공범으로 간주하고 내란죄 고발을 비롯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유착 의혹이 있는 뇌물 혐의에 대한 법적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마 헌재관 후보자를 임명할 것을 경고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재관 임명을 헌재 결정에서 위헌 결정이 나온다면 즉각적으로 임명하기를 다시 한 번 촉구드리겠다”며 “혹시라도 그릇된 결정이 나오면 그 이후에 대응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최 권한대행의 탄핵과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권한대행의 탄핵 이야기가 나왔나'라는 질문에 한 대변인은 "탄핵이 거론되진 않았다"고 답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에서 홍성국 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홍 전 의원은 지역구 관리에 집중하겠다며 사퇴한 주철현 전 최고위원의 후임으로 발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