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멕시코·캐나다 관세 부과에도 '안정성 확보'

관세 영향 최소화, 경쟁업체와 비교해 상대적 우위 확보해 기아, 멕시코공장있지만 전체수출량서 대미수출비중 낮아 현대차는 미국 판매에서 멕시코산 비중이 0.4%에 불과해

2025-02-05     이상명 기자
[사진=현대차그룹]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큰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중 기아는 멕시코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지만, 전체 수출량에서 미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매우 낮다. 지난해 기아가 멕시코에서 생산한 차량 중 미국으로 수출한 대수는 15,100대에 불과하며, 이는 멕시코에 생산 기지를 둔 완성차업체 중 가장 적은 수치다. 반면, 제너럴모터스(GM)는 71만 대를 수출하고 있어 현대차그룹이 관세 부과의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대차는 미국 판매에서 멕시코산 비중이 0.4%에 불과해, 관세 부과로 인한 타격이 가장 적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한국산 차량의 비중이 67%로 높은 편이며, 앨라배마와 조지아주에 있는 생산공장을 통해 현지 생산 비중을 증가시킬 계획이 있다. 이러한 전략은 향후 한국산 차량에 대한 관세 부과가 이루어질 경우에도 큰 충격을 피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관세 부과가 이뤄질 경우, 경쟁업체의 차량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현대차그룹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연간 시장 규모가 1,700만 대인 가운데 멕시코산 물량이 280만 대로, 수입 의존도는 16.5%에 불과하다며 현대차와 기아가 상대적으로 수혜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현대차는 전통 완성차업체 중 관세 리스크가 가장 적어 관세 부과로 인해 경쟁 모델의 미국 판매 가격이 상승할 경우 현대차그룹이 일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경향은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는 이미 예고됐던 만큼,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의 보고서에 따르면, 멕시코와 캐나다의 생산 차량 70%는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이는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상대적으로 멕시코 및 캐나다에 대한 생산 비중이 낮아, 경쟁업체에 비해 피해가 적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몬테레이에 위치한 공장에서 준중형 세단 K4를 생산하며, 이 차종은 북미 시장에서 중요한 판매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멕시코 관세 25% 부과 시 약 1조 원의 영업이익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부정적이나, 가격 인상 등을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현대차그룹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입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고 있으며, 향후 전략적 접근을 통해 더욱 강력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