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유시민發' 친명-친문 계파갈등 격화…유 "李비판, 망하는 길" 독설에 비명계 발끈 “이미 망하는길”

유시민 '독설', 신(新)3김 향해 “배은망덕""책이나 봐라""착한 2등" 비판 ...비명계 주자들 '발끈' 김경수 “착한 2등은 출마 전제로 한 비판…그때 가서 조언 구할 것” 김부겸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보이며 “충고 고맙다” 임종석 “이재명 옆에서 아첨하는 사람들 한 표도 더 못 벌어” 고민정 “‘명비어천가 반대 '입틀막’ 오래전부터”…박용진 "친명-친문 나눠 싸울때인가" 與 김재섭 “이재명 비판 '절멸'시키려...유시민의 뇌가 썩었다” 맹공

2025-02-09     고영미 기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유튜브 채널 '매불쇼' 갈무리]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재명 일극체제를 비판하는 비이재명(비명)계 차기대선주자를 향해 '인물평'을 하며 "이재명 비판은 망하는 길"이라며 '신3김'(김동연·김경수·김부겸)과 김두관 전 의원, 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싸잡아 독설을 날렸다.

유 전 이사장이 '이재명 일극체제' 옹호자로 나서자 비명계는 일제히 '민주당은 이미 망했다'고 발끈하고 나서 민주당내 '친명-친문'간 계파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자칫 민주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다시 친명 강성지지층인 '개딸'이 중심이 된 '수박'논쟁이 불붙을 공산마저 보인다 .

비명계의 '이재명 일극 체제' 비판에 유시민 3김 직격 “민주당 망하는 길” 

유 전 이사장은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이재명 일극체제'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비명계 주자들을 겨냥해 "지금은 내란 세력의 준동을 철저히, 끝까지 제압해야 하는 비상시국"이라며 "(따라서) 훈장질하듯이 '(이재명) 너 혼자 하면 잘될 거 같으냐'는 소리를 하면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 날카로운 '인물평'을 쏟아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향해서는 "이재명 대표한테 붙어서 지사가 된 사람이다. 그런데 지금 사법리스크 운운하는 것은 배은망덕한 것"이라고 직격을 날렸다. 이어 "이 대표 지지자들이 경기도에서 대선 패배를 분개하면서 김동연 지사를 밀어 겨우겨우 이긴 거다"라며 "(이 대표 사법리스크 운운은) 인간적으로 안 되는 거다. 그거는 틀렸다"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유 전 이사장은 김부겸 전 총리에 대해선 "이분은 이미 자기 자신의 역량을 넘어서는 자리를 이미 하셨다"며 "제 3 지대 누구누구를 모아서 그런 것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책 많이 읽으시길 바란다. 유튜브도 많이 보시고 그렇게 사시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2선에서 훈수 역할이 어울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친노친문' 적자로 '이재명 일극체제' 비판의 날을 가장 날카롭게 겨누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에 대해서는 "지도자 행세하지 말라"며 "지금 국면에서는 착한 2등이 되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김 전 지사를 향해 "정말 억울하게 징역을 살았다. 지금 다시 정치를 하고 싶고, 대권 도전하는 것은 좋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요 며칠간 그 기회를 반넘게 상실했다. 지금도 완전히 늦진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김두관 전 의원이 차기 대선에 뛰어든 것과 관련 "대권 이거는 아닌거 같다. 과한 욕심 내는 거 아닌가. 과한 의욕을 내는게 아닌가. 대권도전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끝났다"고 못박았다.

최근 '이재명 일극체제'에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향해서는 "지난 총선 때 이미 민주당 당원이나 지지층에게 가위표가 났다"며 "그때 떨어지더라도 험지를 갔어야 한다. 당 지도부에서 당시 전략직으로 이미 선포한 지역에 깃발 꽂고 했는데 그것은 당인으로 할 일이 아니었다"고 지적하면서 "그때 이미 다른 직업을 모색해 보는 게 좋다. 정치가 잘 안 맞는 거 같다"고 일갈했다.

유시민 '독설'에 김경수‧김부겸‧임종석 일제히 반박  

(왼쪽부터)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부겸 전 총리, 임종석 전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지킴이'를 자처하는 유 전 이사장의 '독설'에 비명계 잠룡 당사자들은 일제히 반박에 나서며 '유시민發 계파 갈등'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김경수 전 지사는 지난 7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착한 2등 전략은 출마를 전제로 한 조언인데 제가 진짜로 캠프를 차리게 되면 그때 가서 조언을 구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에 힘을 모으고 설사 미래를 준비한다고 하더라도 민주당에 힘을 모으고 그걸 해나가야 되는 거 아니냐는 취지로 하신 말씀인 것 같은데, 그런 취지라면 제가 지금 하는 얘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부겸 전 총리는 지난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시민 선생, 충고 고맙다”며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인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의 저서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를 들고서 “책 많이 읽으라는 충고를 받아들여 이런 책들 제대로 읽어 보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임종석 전 실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시민 전 이사장을 직격했다. 임 전 비서실장은 "김경수, 김동연, 김부겸 모두 나서달라고 설득해도 모자랄 판에 인격적 공격을 하는 건 아니다"며 "이재명 대표 옆에서 아첨하는 사람들이 한 표도 더 벌어오지 못한다. 갈라치고 비아냥대며 왜 애써 좁은 길을 가려는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갈라치고 비아냥대며 왜 애써 좁은 길을 가려는지 안타깝다"며 "말로만 하지 말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민주당의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주기를 바란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임 전 실장은 지난 대선에서 0.73%P차로 패배한 것과 관련 "지난 대선 때도 빨간불이 깜박이는 데 앞만 보고 갔다. 언론과 여론조사가 지속해서 경고음을 보냈지만 무시했다. 당내 역량을 통합하지 못한 정도가 아니라 밀어내기 바빴다"고 지적하며 "이번에는 달라져야 한다고 호소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란 저지와 탄핵을 위해 함께 맘을 모았던 모든 역량을 오롯이 모아내야 국민과 함께하는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친문' 고민정 "망하는 길로 가는 민주당, 이미 오래전 시작...'명비어천가 입틀막' 현상 오래전 일"

박용진 "文정부, 대북정책 인사정책 등 실패...대선패배, 후보에 책임 묻는 것 당연"

고민정 의원이 유시민 전 이사장의 비명 주자들의 '인물평 독설'에 "명비어천가 입틀막'이라고 맹비난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4.10 총선(22대총선)에서 '이재명 일극체제' 구축을 위한 '비명횡사''친문계' 공천 박탈로 친명계와 정면 충돌을 벌였던 '친문계' 고민정 의원이 유 전 이사장에 '명비어천가 입틀막'이라고 날을 세웠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의원은 지난 7일 MBC 라디오에서 “망하는 길로 가는 민주당의 모습은 이미 오래전에 시작됐다”며 유 전 이사장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고 의원은 “이 대표는 많은 것을 포용하려는 노력도 하는데, 주변 사람들이 ‘명비어천가’ 반대 목소리를 손가락질하면 어떻게 하나. 그 ‘입틀막’ 현상이 우리 당 안에서도 벌어진 건 이미 오래전 일”이라고 했다.

고 의원은 "국회에서 가장 큰 힘을 갖고 있는 것이 이재명 대표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며 "때로는 비판할 수도 있어야 되는 게 민주주의 사회의 당연한 순서다. 그러나 지난 몇 년 동안 그것에 대한 비판의 말을 하기만 하면 '수박'이라는 멸시와 조롱을 하는 그 현상들이 끊이지 않고 벌어졌다"면서 "그때 유시민 작가께서 어떠한 역할을 하셨는지를 오히려 묻고 싶다"고 반격했다. 

이어 "최고의 권력자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는 윤 대통령과 그 옆에 있는 사람들, 국민의힘의 모습, 즉 '윤비어천가'를 부르는 모습들을 보면서 사람들이 굉장히 우려를 표명했다"면서 "우리 당으로 도입을 해본다면 다행히 윤 대통령만큼 이 대표가 폭압적이고 폭력적이진 않아서 다행이기는 하지만 그 현상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처럼 당내 갈등이 격화되자 지난 총선에서 ‘비명횡사’로 공천에 탈락해 정치권에 충격을 줬던 박용진 전 의원은 양 측에 모두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박 전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민주당이 친문(친문재인)·친명(친이재명) 나뉘어 싸울 때인가"란 제목의 글을 올리며 양측을 싸잡아 비판했다.

박 전 의원은 "정권재창출에 실패한 정권은 정부 정책 실패와 인사정책 실패를 반성하는 것이 당연하고, 대선에서 패배한 후보에게 우선 책임을 묻는 것 또한 당연한데 왜 우리는 그 둘 다를 인정하지 못하고 남에게 책임 떠넘기기 말싸움만 하고 있는 것일까"라고 文정부 실패와 이재명 후보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고위공직자나 핵심 관계자였던 분들은 정책과 인사에서의 실패를 인정하고, 이재명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의 패배 원인을 자신에게 돌리기를 바란다"고 양측을 비판했다. 

이어 "(文정부) 대북정책, 인사정책, 부동산정책에 실망해서 돌아선 국민들을 이재명 한명에게 책임을 묻고 몰아세우는 것으로 민주당 지지로 돌려 세울 수 없다"고 文정부 실패를 지적하면서도 "수위가 매우 낮은 당내 이견 표출에도 발끈해 독한 말 내뱉고 조롱하는 대응으로는 이재명의 대선승리는 불가능하다. 오히려 이런 대응으로 선거 시작도 전에 수십만 표를 잃고 시작하고 있다"며 친명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박 전 의원은 "이런 모습에 민주당 싫어하는 사람은 코웃음을 치고 민주당 지지자들은 쓴웃음을 짓는다"며 "지금 민주당이 친문 친명 나뉘어 싸울 때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최근 대국민 온라인 소통 플랫폼을 새로 열고 노무현·문재인 정부 시절 외교통인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을 이재명 대표 외교안보 특별 보좌관으로 임명 하는 등 내부적으로 ‘조기 대선’ 준비를 위해 당 내 통합 의지를 드러냈지만 유 전 이사장의 발언으로 당 내 비명계와 비명계 갈등이 재점화 되는 모습이다. 

與 김재섭 “이재명 비판 '절멸' 시키려해...1950년대 조선로동당과 유사...유시민 '뇌가 썩었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서울 도봉갑)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히고, 당론 채택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2.11 [사진=연합뉴스]

한편,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을 두고 "유시민의 뇌가 썩었다"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의 유시민은 '이재명 유일 체제'에 도전하는 모든 이들을 절멸시키려 한다"며 "이재명에 대한 비판은 '망하는 길'이라며 의원들에게도 똥군기를 잡는다. 지금의 민주당에서는 생각의 다양성이나 정치적 이질성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유 작가의 과거 발언을 소환하며 "10년 전 유시민은 한국사 국정교과서를 추진하던 박근혜 정부의 정책에 죽어라 반대했다"면서 "북한의 사례를 예로 들면서 다양성이 말살된 사회는 망한다고 했다. 생각의 다양성이 보장되지 않은 '멸균실' 같은 사회는 건강하지 않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금의 민주당이 1950년대 조선로동당과 유사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1950년대 조선로동당과 지금의 민주당이 많이 닮아있지 않나. 지금 유시민이 원하는 민주당은 과거에 유시민이 망한 사회의 예시로써 비판하던 북한의 모습 아닌가"면서 "스스로를 '자유주의자'라 칭하며 전체주의를 경멸하던 게 유시민 본인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민주당이 조선로동당 같으면, 그들이 집권한 나라는 당연히 북한같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 또 "10년 사이에 유시민의 뇌에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정치적 야욕으로 그의 뇌가 썩어버린 것 같다"며 "10년 전 유시민은 지금의 유시민에게 사자후를 토하면서 욕을 뱉을 거라 확신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