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측 “황금폰에 전·현직 국회의원 140명 이상 저장…'명태균 특검법' 반대하는 자들이 ‘명태균 사단’”
“오세훈‧홍준표, 억울하다면 명태균 특검법 찬성해야” “김건희, 개사과 지적한 권성동에 격노” “윤석열‧김건희 육성 담긴 USB 복사본, 전체적인 내용은 공개된 적 없어” “홍준표, 경남도지사 선거 때 선거 비용 20억 빌려…차용증도 있다”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명태균 측 법률대리인 남상권 변호사는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명 씨가 140명 이상의 전현직 국회의원과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국민의힘) 이달희, 박상웅 의원과 카카오톡 주고받은 내용도 나온다"며 “명태균 특검법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명태균 사단’”이라고 주장했다.
“황금폰서 與이달희·박상웅 카카오톡 확인”
남 변호사는 명 씨가 어제 밝힌 2차 입장문에서도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한 것이 고소 때문이냐는 질의에 “오 씨, 홍 씨가 먼저 억울하다면서 고소한 것 아닌가?”라며 “그러면 명태균 특검과 관련해서도 억울함을 풀려면 이분들은 얼씨구나 하고 명태균 특검에 찬성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명 씨의)황금폰 포렌식을 하니까 너무 많은 정치인들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라며 “명 씨 휴대전화에 저장된 전·현직 국회의원이 140명이 넘는데 국민의힘 국회의원 중 이달희, 박상웅 의원과 카카오톡 주고받은 내용도 나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도대체 얼마나 많은 국민의힘 정치인이 (명 씨와) 관계를 맺었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남 변호사는 '이달희 의원과 박성웅 의원은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했다는 등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거나 명 씨가 언급한 게 있냐'는 질의에 “그 부분은 언급은 하지 않았고, 저희들이 선별 과정에서 카카오톡 주고받은 내용이 나왔다”라고 했다.
“명태균 특검 반대하면 ‘명태균 사단…명단 알려주면 관련 에피소드 알려줄 것”
(명 씨와 의원들 간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대해 묻자 남 변호사는 “(검찰에서) 조만간 카카오톡 관련해 수사 보고서가 작성될 텐데 그때 나올 것 같다”라며 “이렇게 되면 일명 ‘명태균 사단’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고 ‘명태균 사단’ 감별법도 알려주더라”라고 했다.
‘명태균 사단’감별법이 무엇이냐는 질의에 그는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라며 “이번에 명태균 특검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기자들이 국민의힘 의원실 찾아가서 물어보면 된다”라고 답했다. 이어 “만약 반대하거나 대답 안 하고 도망가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 자들이 ‘명태균 사단’이며 그 명단을 알려주면 명 씨가 그자들에 대한 에피소드를 알려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국민의힘은 명태균 특검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라며 “국민의힘은 명 씨를 ‘사기꾼, 여론조사 조작범, 63빌딩 지을 때 벽돌공일 뿐’이라고 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 정화 차원에서 이런 명태균을 정리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 그런 사람에 대해서 특검을 못하는 이유가 뭐냐’라고 나와야 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권성동 원내대표는 ‘명태균 특검이 집권당을 파괴하는 특검’이라 이야기를 한 것을 명 씨가 알고 있더라”라고 했다.
“권성동, ‘개사과’ 때 김건희에 자제 요청…김건희 격노했다더라”
남 변호사는 권 원내대표는 이른바 ‘윤핵관’으로 명 씨와 대립각을 세우지 않았냐는 질의에 동의하며 명 씨가 밝혔다는 권 원내대표에 대한 일화를 전했다. 그는 “지난 대선 과정 중 ‘개사과’ 사건이 일어났을 때 권 씨가 김건희 씨에게 ‘좀 자제해 달라’ 이렇게 말을 하니까 김건희 씨가 격노를 해 권 원내대표 배우자가 아크로비스타 출입금지령이 내려졌고 방문하지 못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부부 집안은 아마 격노하는데 도가 튼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남 변호사는 권 원내대표가 당시 김건희 여사한테 자제를 부탁을 한 게 개사과의 주인공이 김건희 여사라고 생각하고 자제를 부탁한 것이냐는 질의에 “그런 것 같다. 명 씨는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라고 했다.
“윤석열‧김건희 육성 담인 usb 복사본, 명태균 게이트보다 더 큰 폭발력 있을 것”
남 변호사는 명 씨가 구속되기 전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육성이 담긴 USB 존재를 김 여사에게 알려 비상계엄 선포의 이유 중 하나가 됐다는 정치권 일각의 지적에 대해 “명씨가 검찰에 제출한 USB의 복사본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윤 대통령 내외와 명 씨의 육성이 담겨 있다는 USB 복사본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내용인지를 묻자 “전체적인 육성 녹음 자체는 공개된 적이 없지 않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여사의 ‘오빠 전화 왔죠’ 육성은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김 여사의 육성에 대해선 “방송국과 언론사에 공개된 내용 2022년 5월 9일(이거 다 잘될 거니까 취임식 오세요)내용”이라 밝혔다. 그 외에 또 다른 육성 파일 내용에 “그거는 살펴봐야 되고 한두 개인가 있었던 걸로 기억을 한다”라면서도 “저희는 손도 안 대고 전부 검찰로 제출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 변호사는 usb 복사본은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다며 “누가 갖고 있는지는 말을 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왜 윤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를 언급했냐고 묻자 남 변호사는 “윤석열 씨라고 이야기하나 김건희 씨라고 이야기하나”라며 “서로 공유하지 않겠나? 그런 의미로 김건희 씨라고 이야기를 했던 거고 제가 듣기로는 윤석열 씨도 그것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윤 대통령한테 (usb 복사본 존재)보고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냐는 질의에 “그렇게 된다. 그걸 특검에서 밝혀야 되고 나중에 그 부분이 명태균 게이트보다 더 큰 폭발력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2014년 선거 당시 선거비용 법정 한도 이상 빌려 사용”
남 변호사는 오 시장이 어제 ‘명태균 수사가 지연되어 질서를 흔들면 그건 검찰 책임’이런 취지의 주장을 했고 홍 시장은 ‘날 끼워넣어 명태균 특검법을 통과시키든 말든 니들 마음대로 해라. 나는 상관없으니 니들 마음대로 해봐라’ 이런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그게 명태균 특검에 찬성하는 취지로 받아들이고 싶다. 바른 소리인지 비꼬는 소리인지 자신이 있다는 건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홍 시장과 명 씨의 관계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 외에 다른 내용들이 있냐는 질의에 “홍 시장의 선거 비용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제 박범계 의원님이 언급한 ‘20억 차용증’ 제보자가 본인이라며 “사실관계 부분을 약간 누락하고 말씀을 하시는 바람에 맥락을 크게 짚지 못하고 오해하실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이) 지난 2014년도 경남도지사 선거 당시 20억 이상 돈을 빌려서 (치렀다)”라며 “한 사람은 아닌 것 같고 여러 사람한테 빌린 건데 차용증이 하나 있고 거기 보면 채무자인 홍 씨의 주민번호도 기재되어 있고 그 뒤에 자동차 운전면허증이 첨부가 되어 있다”라고 주장했다.
운전면허증도 홍 시장의 면허증이냐는 질의에 “그렇다”라며 “조만간 공개하라고 하면 공개할 의사도 있다.라고 했다. 이어 남 변호사는 선거 끝난 다음에 돈을 갚으면 문제될 건 없는 거 아니냐는 질의에 “(법정 한도 이상을) 썼고 (그 점에서 문제가 있다)”라고 주장하며 “때가 되면 공개할 계획”이라 했다.
“윤상현, 공관위원장 추천 대가로 명태균에 모종의 약속해”
남 변호사는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당시 윤상현 의원의 공천관리위원장 임명에 명 씨가 힘을 썼다는 주장을 이준석 의원이 부인한 것에 대해 “당연히 아니라고 부인하지 않겠나? 관련이 없다는 취지로 벗어나야 될 것”이라 지적했다. 이어 “명 씨가 윤 의원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을 했고 그때는 아마 내부적으로 서로 간에 ‘뭔가를 해달라’라는 내용을 가지고 서로 이야기가 되고 합의가 됐다는 전제하에서 공천관리위원장이 되는데, 공천관리위원장이 되고 나서 태도를 싹 바꿨다”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과 명 씨 사이의 약속이 무슨 내용이었냐고 묻자 그는 “그 부분이 문제가 되다 보니 (김영선 의원 공천 관련 해 5월 9일에)결국 대통령 부부하고 문제 된 통화를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가 당신 공관위원장 되게 밀 테니까 김영선 의원 공천 좀 해주라’라는 약속이었는지를 묻자 “그거는 나중에 명 씨 특검이 시작되면 공개할 것으로 본다”라고 했다.
이준석 당시 대표에게 윤 의원 공관위원장을 부탁을 했고 이 대표가 그걸 받아들인 것이냐는 질의에 남 변호사는 “그래서 공관위원장이 되지 않았겠나?”라며 “그런데 나중에 공관위원장 선임 배경을 우리가 이야기한 거 하고는 다르게 이야기 한 것”이라고 했다.
“법사위 현장 질의엔 건강상 이유로 불참…구치소 현장 질의엔 응해야”
남 변호사는 명 씨가 오는 19일로 예정된 국회 법사위의 '명태균 게이트 긴급 현안질의' 참석 여부를 묻는 질의에 "(인공 관절을 넣은) 무릎 상태가 너무 안 좋아 명 씨가 출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알렸다.
앞서 법사위는 오는 19일 명태균 게이트 관련 긴급 현안 질의를 열고 명 씨와 김석우 법무부 차관,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심우정 검찰총장 등 4명을 증인으로 채택한바 있다.
남 변호사는 국회의원들이 구치소에 가서 현장 질의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만약 그렇게 결정해서 온다면 그 부분 관련해서는 응해야 되지 않겠나”라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