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게이트’ “明, 오세훈과의 만남 장소‧대화 특정해 진술” 강혜경 측 “‘오세훈 울더라’ 얘기도”
명태균 측 “명태균‧김건희 다툼, 김영선 지역구에 김 모 검사 내려와 의견충돌” “오세훈 측, 명태균과의 만남에 대한 진술 계속 바뀌어” “공익제보자 신청 문제, 좀 더 지켜봐야” 강혜경 측 “강혜경 기소? 수사의 핵심은 대통령 부부가 연루되어 있는 공천개입” “명태균 ‘김상민 검사’ 자주 언급…칠불사 회동과도 연관 돼” “홍준표, 명태균과 오랫동안 관계 있었다고 해”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명태균 씨 법률대리인인 여태형 변호사와 강혜경 씨 법률대리인인 김규현 변호사가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어제 공개 된 명태균과 김건희 여사 통화 복기본과 명 씨와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만남 등에 대한 내용을 공개했다. 명 씨 측과 강 씨 측 모두 서울중앙지검으로 사건이 이송된 것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명태균 특검법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명태균-김건희 48분 통화, 명태균이 언급한 것”
명태균 측 변호인인 여 변호사는 김건희 여사와 명 씨 간 통화 녹음 파일 존재 유무에 대해 “그에 대해서는 저희가 확인을 하지 못했다”라며 통화 기록이 48분이라는건 어떻게 알았냐는 질의에 “명 씨가 그 당시에 김 여사님이랑 공천 관련돼 다툼이 있어서 정확하게 그 시간을 기억하고 있는 것 같고, 48분이라고 전달받았기 때문에 언론에 48분이라고 저희가 말씀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여 변호사는 명 씨와 김 여사의 다툼 내용에 대해 “명 씨는 김영선 전 의원 당선을 위해 일단은 노력하고 있었는데, 지역구 국회의원에 김 모 검사님이 갑자기 지역구에 내려오신다는 얘기 듣고 서로 간에 의견 충돌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이른바 칠불사 회동도 이 다툼의 연장선이냐는 질의에 여 변호사는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여 변호사는 통화 내용은 검찰이 갖고 있는 자료가 아니라는 보도에 대해 “아시다시피 텔레그램 같은 경우에는 전화녹음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포렌식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통화가 있었는지를 다 기록을 하지 못했다”며 “휴대폰을 가환부를 받거나 수사보고서부터 받게 되면 그 당시에 통화가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명태균 측 “황금폰 포렌식 선별작업 완료… 자료 50만 개‧연락처에는 5만 5천 명”
이어 포렌식 선별 작업 현황에 대해서는 “저번 주 금요일 기점으로 해서 거의 다 끝났고, 포렌식을 담당하셨던 검사님께서 수사보고서를 작성하실 것”이라며 분량에 대해서는 “사진이랑 카카오톡 내용까지 다 합치면 휴대폰에 들어 있던 양은 한 50만 개 정도, 연락처도 지금 공개된 게 한 140개는 전·현직 국회의원만 한정된 숫자고,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은 5만 5천 명 정도가 나왔다”라고 밝혔다. 50만 개는 휴대폰 3대를 토털한 것인지를 묻자 그는 “휴대폰 3대를 통틀어 카카오톡, 텔레그램, 문자메시지 전체 다 통합한 것”이라고 했다.
여 변호사는 USB 포렌식 선별 작업 결과에 대해 “선별 작업에 참여하지 않아 정확하게 어떤 자료들이 담겨 있었는지가 확인안 되고, 포렌식 과정 자체가 하나씩 하나씩 전부 다 열어서 보기는 하는데 관련성이 있는 건 다 담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녹음파일이 어느 정도나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제일 민감한 부분이고 어저께 재판정에서도 재판장님께서 이런 부분은 주의해달라고 하셔서 그 부분은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라고 했다.
여 변호사는 USB에 육성 파일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포함이 됐다면 있는 건데 저희가 USB도 보지 못했고, 텔레그램 통화하는 거를 녹음했는지도 확인이 안 됐기 때문에 사실 추측만 할 뿐이지 정확하게 전달됐는지는 저희도 모르겠다”라고 전했다.
명 씨와 김 여사가 나눴던 대화 중 김 여사가 ‘단수면 나 역시 좋지, 하지만 경선이 원칙’ 대화와 어제 공개된 대화의 선후 과정에 대한 질의에 여 변호사는 정확하게 확인을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검사의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된다’ 녹화본 신청해”
어제 열린 준비기일에서 명 씨가 검찰의 조작 수사를 주장하다 퇴정 당했다는 보도에 대해 여 변호사는 “정확하게는 퇴정이라는 표현보다는 피고인이 참석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일단 나갔다 이 정도 표현이 맞다”라고 해명했다. 재판 과정에서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된다’라고 검사가 말했다는 그 부분이냐는 질의에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며 “어떤 맥락이었는지에 대해 영상 녹화본을 신청을 해놨는데, 한번 확인을 해봐야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오세훈, 명태균과의 만남 2번→4번 이상이라고 말 바꿔”
명 씨가 오세훈 시장을 네 번 만났고 ‘나경원을 이기는 방법을 알려달라, 이기는 여론조사가 필요하다’라는 진술을 검찰에서 했는데 오 시장 측에서는 두 번 정도 만났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오 시장님 측 진술 자체가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처음에는 두 번 만나셨다고 하시다가 조선일보 기사에서 보니까 관계자라고 하시는 분이 기웃거리는 거 포함하면 네 번 이상 만났을 것 같다는 취지로 얘기를 하시더라”라고 했다. 그는 “명 씨는 창원에 거주하고 다리도 아프시고 특별한 목적이 없으셨다면 그렇게 가시지 않았을 것 같다”라며 “더군다나 명 씨가 검찰조사 과정에서 어떤 장소에서 어떻게 만났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진술하신 걸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명 씨와 오 시장 간 어떤 얘기가 오갔냐는 질의에 여 변호사는 “저희가 대충 듣기로는 당시에 오 시장님이 어떤 언론 인터뷰를 하시고 나서 만났다든지 날짜가 아마 특정되는 걸로 알고 있다”라며 만남 시기에 대해서 2021년 1월 20일, 23일, 28일 그리고 2월 중순 해서 토털 4번 만났다는 보도가 맞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명 씨가 오 시장과의 네 번 만남 시 대화 녹음 파일 유무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중앙지검으로 옮겨도 제대로 수사 진행 안 될 듯…특검 요청”
한편 여 변호사는 창원지검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 한 것에 대해 “저희 입장에서는 수사가 그동안 조금 미진했던 부분이 있는데, 결과적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가지고 와서 수사를 하려고 한다는 의지는 보이나 결과적으로 몇 달 동안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서울중앙지검에서도 제대로 수사가 이루어질 것 같지는 않다”라며 “때문에 저희는 특검을 강력하게 요청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어 여 변호사는 공익제보자 신청 문제는 민주당하고 논의가 되고 있냐는 질의에 “민주당이랑도 얘기가 되고 있는 부분이고 실질적으로 그게 받아들일지 안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명태균 대표의 입장은 명확하게 공익제보자로 지정된다면 국민들에게 자기가 겪었던 경험했던 사실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밝힌다고 하니까 그 부분은 조금 더 아마 지켜봐야 될 것 같다”라고 했다.
강혜경 측 “창원지검 중간 수사 결과 발표, 알맹이가 빠진 느낌”
김 변호사는 창원지검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 “왜 이 시점에 내용도 별것도 없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지가 좀 의문이고, 뭔가 알맹이가 빠진 느낌”이라며 강 씨의 기소는 예상을 했다고 밝혔다. 검찰의 불구속 기소 결정에 대한 강 씨 입장에 대해 김 변호사는 “덤덤해 하고 본인이 한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는 그런 입장”이라며 “정치자금법 위반은 본인이 직접 사익을 취득한건 아니지만 어쨌거나 돈을 전달하거나 회계 보고를 누락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 것”이라 했다. 그는 사기죄로도 기소가 된 것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며 “정책개발비라고 국회의원한테 나오는 국회 예산에서 허위의 용역을 꾸며내서 국회로부터 용역비 2천만 원을 타냈다라고 해서 사기죄로 기소가 됐는데, 그 용역은 실제로 이루어졌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명백하게 합리적인 의심의 여지없이 입증할 증거를 찾는 게 검찰의 역할인데, 과거 윤석열 대통령 이후 특수부 검사들이 해왔던 의심만으로 일단 기소해 놓고 5년 뒤에 대법원에서 무죄가 나든 말든 신경 안 쓴다. 일단 기소한다는 고질적인 병폐가 여기서도 작동되는 거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 수사의 핵심은 대통령 부부가 연루되어 있는 공천개입”이라며 “또 유력 정치인들이 명 씨한테 여론조사비를 대납하고 여론조사에서 조작도 있었다는 의혹”이라 강조했다. 그는 “이 사건을 수사할 때도 보좌진들한테 상당히 조사 과정이 고압적이었다”라며 “대통령 부부에 대해서는 나아가지도 못하면서 약자라고 할 수 있는 일개 보좌진들한테는 고압적으로 하는 걸 보면 전형적으로 강자한테 약하고 약자한테 강한 것”이라 비판했다.
“경찰 국수본의 내란 수사와 비교 돼”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이 철저하게 수사할 거라고 전망하냐는 질의에 김 변호사는 “중앙지검은 창원지검보다는 낫다고 보지만 수사팀이 그대로 옮겨왔다”라며 “과연 앞으로 중앙지검으로 옮긴 다음에 수사가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지를 보려면 수사팀 규모가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를 지켜봐야 될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검찰이 이 수사에 미진하다고 계속 비판을 받으니까 부랴부랴 중앙지검으로 이송하고 다시 여기서 수사팀을 꾸리겠다고 뒤늦게 발표한 거 아닌가”라며 “명태균 수사팀의 수사 의지, 어떻게 보면 검찰 수뇌부의 수사 의지가 없다고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것들이 내란 수사하고 비교해 보시면 된다”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검찰의 특수본 내란 수사는 실시간으로 매일매일 뉴스가 막 쏟아져 나오는 반면에 명태균 수사팀은 어떤 수사가 이루어졌는지 이런 것들을 전혀 알 수도 없었다”라며 지적했다.
“尹 탄핵 되면 대선 정국…제대로 수사하려면 특검 뿐”
최소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지 않겠느냐는 일각의 전망에 대해 김 변호사도 동의하며 “이 수사는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수사도 있지만 또 다른 여당 대선 주자들이나 정치인들에 대한 것도 있다”라며 “윤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인용이 되면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수사는 아마 나갈 것이지만 대선 정국에서 다른 여론조사 수사에 대해서 나갈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런 차원에서는 이걸 제대로 하려면 특검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명태균-김건희 대화에 등장하는 김상민 검사, 강혜경도 들은 적 있어”
명 씨 측에서 김건희 여사와 2024년 2월에 나눈 텔레그램 대화 내용에 김상민 검사가 등장하는데 강 씨가 이에 대해 명 씨로부터 들었냐는 질의에 “김 씨에 대한 언급도 총선 당시에 명 씨한테서 들었던 건 사실”이라며 “김영선 의원이 의창구 국회의원이었는데 김상민 검사가 출마하려고 한 곳도 같은 지역구고 실제로 당선된 건 김종양 의원”이라 했다. 이어 “김영선 의원 입장에서는 라이벌들이기 때문에 명태균이 김상민 검사나 김종양 의원에 대해서 신경을 굉장히 많이 썼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라는 식의 말을 굉장히 많이 했고 그 당시 강 씨가 명 씨나 명 씨가 다른 사람들하고 통화하는 과정에서도 김상민 검사에 대한 언급들이 나오는데 이게 칠불사 회동하고 또 연결이 된다”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때가 제가 알기로는 총선 직전 2월인데 칠불사 회동이 그 같은 달 말에 이루어진다”라며 “김영선 의원이 컷오프 될 거라는 위기의식을 느낀 명 씨가 여러 가지로 그 당시에는 김 여사라든가 대통령하고 거의 험악한 관계까지 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명 씨가 험악한 얘기까지 하면서 ‘이런 식으로 하면 자기가 다 공개해 버리겠다’ 이런 식으로 대통령을 들이받는, 대통령실을 들이받는 그런 식의 소통까지도 이루어지다 칠불사까지 가게 된 것”이라 밝혔다.
김 변호사는 “아마도 명 씨의 생각은 김영선 의원의 공천을 받아내는 게 최고 목적인데 그걸 위해서 김 여사라든가 대통령실에다 자기가 갖고 있는 자료라든가 과거의 내역을 이용해서 공천 받아내는데 그게 안 되면 개혁신당으로 간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칠불사에 상당히 오랫동안 있었는데 며칠 동안 있으면서 강 씨가 들은 거는 칠불사에 있는 사람들이 자기들은 조선시대로 치면 역적이다. 역모를 하고 있다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 여사, 대통령을 정면으로 들이받는 것이기 때문에 역모라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서 굉장히 의미심장한 그런 말들이나 계획들이 오가지 않았을까”라고 추측했다.
김 변호사는 김 여사와 명 씨가 김상민 검사 건에 대한 대화가 녹음됐을 가능성에 대해 “그 상황만으로 보면 녹음을 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며 “그 당시는 명 씨가 김 여사를 정면으로 들이받을 때여서 그런 관계로 보면 녹음을 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했다.
“오세훈 여론조사 10번 이상 진행”
강 씨가 오세훈 시장을 만난 적이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김 변호사는 “명 씨가 오 시장을 몇 번 만났다고 했는데 그중 몇 번은 강 씨가 동행을 했다”라며 “그 이후에도 명 씨가 오 시장을 만나러 간다면서 여러 가지 자료나 이런 걸 준비해 줬고, 갔다 와서도 오 시장이 잘 도와달라고 하면서 울더라는 얘기도 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여론조사 횟수에 대해서는 “열 번 이상”이라며 “여론조사비도 3300만 원이 몇 번에 나눠서 들어왔다”라고 했다.
김한정 씨 외에 또 다른 제3의 인물이 추가로 여론조사 비용을 줬다는 주장에 대해 김 변호사는 “강 씨가 알고 있는 스폰서는 한 명”이라고 했다.
“홍준표, 명태균 관계 부인하는 것에 강혜경도 어이없어 해”
김 변호사는 홍준표 시장 관련 여론조사는 어느 정도 이루어졌냐는 질의에 “홍 시장도 여러 차례에 걸쳐서 이루어졌는데 자료 정리가 필요한 부분이기는 합니다만 홍 시장은 굉장히 명 씨와 오랫동안 관계가 있었던 걸로 전해 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홍 시장이 처음에 대구에 국회의원 출마한 다음에 그 다음에 대구시장에 나가서 당선이 됐는데 그 국회의원 출마 때부터 계속 여론조사 등으로 관계를 맺어왔던 걸로 알고 있다”라며 “홍 시장이 원래 여러 군데 지역구를 물색했었는데 여론조사를 명 씨가 했고 조언도 많이 해줬고 최 모 씨라고 홍 시장의 아들 친구가 있는데 단순한 아들 친구가 아니라 홍 시장하고도 굉장히 잘 알고 거의 양아들 비슷하게 여기는 분이 명 씨랑도 같이 김영선 의원실에서 일을 하고 왔다갔다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지금 홍 시장이 명 씨에 대해서 완전히 선을 긋는 걸 보면서 명 씨도 분노하고 있고 강 씨도 어이가 없어 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