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입각제안’ 文이 진실 밝혀야…조기대선 열린다면 ‘플랜 B' 준비 중”

“김경수 ‘입각제안’ 일종의 공작의 일환” “플랜B 준비는 정치‧정당의 의무…나름대로 준비 중” “尹 하야? 탄핵 표결 전 하야하고 질서 있는 퇴진 했어야” “이재명 ‘말바꾸기’ 심해져…신뢰감에서 가장 낮은 점수 받고 있어”

2025-02-19     고영미 기자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9일 오후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주재하는 4선 이상 의원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5.2.9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 당시 야당 인사들에게 내각 참여를 제안했다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발언을 부인하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직접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기 대선 시 출마 가능성에 대해 "'플랜 B'를 저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文 정부 입각 제안 없었다…김경수, 드루킹처럼 거짓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13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2.13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

김경수 전 지사의 ‘문재인 정부 당시 야권 정치인들에 대해 협치 차원에서 입각을 제안했었다’라는 발언에 김 전 지사로부터 사과를 받지 못했다는 안 의원은 “언론보도를 보면서 드루킹 게이트 때문에 감옥에 다녀온 사람이 이제는 본인이 드루킹 역할을 해서 거짓말을 퍼뜨리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드루킹으로 저를 심하게 그렇게 공격을 해놓고는 오히려 제게 앙심을 품고 진짜 적반하장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것 아닌가”라며 “그렇다면 당사자인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직접 진실을 밝힐 차례”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당시 문재인 정부에서 자신의 입각 검토 자체를 아예 모르냐는 질의에 “저는 아무런 이야기를 들은 바가 없다”라고 일축했다. 김 전 지사 측이 당시에 안 의원이 독일에 나가있어서 김영환 현 충북지사 통해서 입각 의견을 타진했는데 안랩 주식 백지신탁 문제로 입각이 쉽지 않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우선 김영환 충북지사께 그런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면 금방 확인할 수 있고 당시 제가 어디에 있는지 그 연락처를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에 정말 의지가 있다면 외교관이나 아니면 전화번호도 있으니까 전화로 저와 연락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제가 외국에 있으니까 연락이 힘들어서 김영환 지사님 통해서 물어보고 결국은 포기했다는 식의 이야기인데 그러면 입각 의지가 전혀 없었다는걸 오히려 증명한 것”이라 주장했다.

안 의원은 “(2012년 대선 때) 제가 투표도 안 하고 외국으로 떠났다고 거짓말을 한 게 한두 번이 아니고 저를 속이고 음해한 게 한두 번이 아닌 이런 상황에서 또 거짓말을 하는구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또 백지신탁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제가 서울시장에 도전했는데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백지신탁 해야 된다”라며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후로는 백지신탁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히려 이런 것들에 대해서 나쁜 이미지를 자꾸 심으려고 공작하는 것 아닌가, 공작의 일환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조기대선 없다? 플랜 B 준비는 일종의 의무” 

안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지도부 입장에서는 ‘조기대선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낮에는 방탄 모드, 밤에는 조기대선 모드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밤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도부는 아니어서 잘 모르겠다”라면서도 “사실 큰 단체일수록, 또 기업도 대기업일수록 어떤 중요한 일이 생기면 계획대로만 흘러가지는 않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원래 계획은 있지만 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을 때를 대비해서 항상 플랜B을 준비하고 정당도, 정치도 마찬가지이며 그게 일종의 의무”라고 주장했다.

“대선 후보군 중 유일한 현역의원…나름의 플랜B 준비 중” 

안 의원은 혹시 조기대선을 준비하고 있냐는 질의에 “만약에 조기대선이 열린다면 대선후보군 중에서 유일한 현역의원”이라며 “제가 지금 인공지능특별위원장으로 미래먹거리 만들고, 청년일자리 만들고 그 일을 지금 국회에서 하고 있고 외교통일 상임위에서는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 안심을 시키고, 경제협력에 문제가 없도록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하고 있는 일들을 통해서 플랜B도 한쪽에서 준비하고 있어야 되지 않나 싶다”라고 했다.

안 의원은 조기대선 출마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 한 것이냐는 질의에 “플랜B는 저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다”라며 “사실 대한민국이 더 발전하느냐 가라앉느냐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 ”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럴 때야말로 정말 도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고, 그러고 또 저는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하면서 모든 부처로부터 후보들 중에 유일하게 국정 전반에 대해서 보고받고 인수보고서를 작성한 사람”이라 강조했다. 이어 “만약에 조기대선이 열린다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못 만들고 그다음 날부터 일을 시작해야 되는데 이미 그 일을 해 본 사람이기 때문에 인수위원회 없이 시작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 나름대로 이렇게 AI와 관련된 산업들을 발전시켜서 미래먹거리 만드는 방법을 더 정교하게 다듬고 있다”라고 전했다.

“尹 하야? 국회에서 탄핵 표결 전에 하야 했어야” 

안 의원은 윤 대통령이 어제 9차 탄핵심판 변론기일 때 헌재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간 이유에 대해 “확실하게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이 후반부에 접어든 것 같다”라며 “어제 변론만 하더라도 증인심문은 없었고, 지금까지 여러 가지 증거조사하고, 양측 주장 정리에 초점을 맞춘 그런 공판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니까 정리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으니까 대통령께서도 9차 변론에는 증인심문이나 발언 순서가 없다는 생각으로 구치소로 복귀한 것은 아닌가 ”라고 추측했다.

그는 최근 보수진영 쪽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통령 하야도 하나의 옵션’이라는 주장에 대해 “우선 당내 분위기를 말씀드리면 당내에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만나보지를 못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현행 헌법상으로 지금 공직자가 재판 중에 그렇게 사의를 표명한다고 그것이 받아들여지는 그런 예는 없다”라며 “그러니까 법적으로도 이것은 가능한 방법은 아니”라고 했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의 하야를)개인적으로는 반대하냐는 질의에 “국회에서 탄핵소추 표결 전에 대통령이 스스로 하야를 언제 하겠다고 일정을 밝히시고, 다음 대선은 언제 치르겠다 이렇게 질서 있는 퇴진을 하셨으면 그게 더 좋은 방법이었을 것”이라며 “본인께서 하야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하시다 보니까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했다.

“권영세 ‘계엄 해제 안 했을 것’ 발언 부적절” 

안 의원은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비상계엄 해제표결에 동참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당시 한동훈 대표가 성급했다는 발언에 대해 “한마디로 부적절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탄핵이 안 될 수도 있겠지만 탄핵이 될 수도 있다는 플랜A와 플랜B를 다 준비해야 되는 게 정당의 의무”라며 “우리 당이 지금 권 비대위원장 말씀대로라면 계엄을 옹호하는 정당으로 그렇게 비추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헌법 77조에 나와 있는 대로 계엄이 원래 전시나 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 때 선포할 수 있는데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라며 “그러니까 정치적으로 어려운 그런 상황임은 물론 맞지만, 그러면 정치적으로 노력해서 풀어야 되는 게 맞는 그런 상황”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표현은 좀 부적절했고 저도 만약에 계엄해제 의결에 참여했었다면 찬성표를 던졌을 것”이라며 “당시 추경호 전 원내대표 문자 받고 당에 90명 정도 의원이 모여 있었는데 그때 의원들이 이야기를 들어보면 많은 여당 의원들도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았다”라고 했다.

“한동훈 정계복귀 시기 애매해…긴 호흡으로 바라봐야” 

안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가 책을 내고 정계복귀를 예고한 것에 대해 “시기가 2월 말에서 3월 초라고 하는데 그때가 탄핵이 결정될 시기가 아닌데 좀 어중간한 시기에 나오려고 하시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또 계속 정치를 하실 생각이라면 조금 더 긴 호흡으로 계획을 세우면 좋겠다”라며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국민들이 대선이 있을 때 전직 대통령과 비슷한 분을 연이어서 같이 선출하지는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같이 연이어서 같은 검사 출신의 대통령을 다음 대통령으로 선택하기는 어려우니까 조금 더 긴 호흡으로 바라보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李 ‘중도보수’ 주장은 말 바꾸기…양두구육”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19 [사진=연합뉴스]

안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진보진영 유튜브에 출연해서 ‘우리는 진보가 아니다. 사실 중도보수 정도의 포지션을 실제로 갖고 있다. 진보진영은 새롭게 구축돼야 한다. 우클릭이 아니라 원래 우리 자리’라고 밝힌 것에 대해 “요즘 와서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 같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어떤 증상이냐 하면 말 바꾸기 증상이 더 심해진다”라며 “주52시간 받겠다고 해놓고 안 받았고 전 국민 돈 지급 안 하겠다고 해놓고 또 한다고 하거 그전에는 그렇게 친중 이야기를 계속했는데 또 미국과 가까운 동맹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념 지도마저도 중도보수라는 말씀을 또 처음 썼다”라며 “도대체 뭐를 믿어야 될지를 잘 모르겠다”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사실 이렇게 정치인이 말이 왔다 갔다 하게 되면 국민들이 극심한 혼란에 빠진다”라며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는 그런 일 없이 정확하게 한번 말을 하면 무게감 있게 지키는 그런 자세, 그게 국가 지도자로 그런 자세를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그렇다면 이건 조기대선 선거용 이벤트라고 보냐는 질의에 안 의원은 “한마디로 양두구육(羊頭狗肉), 양 머리를 걸어놓고 실제로는 개고기 파는 뭐 그런 것 아닌가”라며 “계속 본인의 지지세를 확장하려고 하는 그런 의도, 그러니까 단지 표를 받으려는 의도이고 선거가 끝나면 원래 자리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 주장했다.

안 의원은 조기대선 선거과정에서 이 대표가 이런 중도보수적인 정책을 계속 내놓으면 국민의힘은 오히려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렇지는 않다”라며 “이 대표가 워낙 말 바꾸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그걸 믿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대표가 다음 달에 2심 결과가 나오게 되는데 그게 또 국민들 마음에 미치는 굉장히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이런 것들을 다 종합해서 본다면 지금 중요한 시기에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가, 얼마나 도덕적인가 이런 것이 정치인의 가장 밑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는 정말 가장 낮은 점수를 받고 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