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대한민국을 묻다 11편]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② “과학기술이 선도하는 국가, 글로벌 리더, 바로 이준석”
[김능구의 정국인터뷰] “저 같은 과학도는 가설 세우고 검증하며 앞으로 나아간다...과거 재단하는 법조인들 정치판 안 돼” 국힘 연대 가능성에 “성상납 공격했던 사람들, 풀 용기·아이디어 가진 사람 없어 못 할 것” 민주당 연대 가능성엔 “혐오·갈라치기 얘기하며 대립각 세워와...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아” 한동훈에 “정치에서 뭘 잘하는지 모르겠다...‘계엄 반대·탄핵 찬성’은 정상인이라면 해야 하는 것” ‘반이재명 연합전선’에 “반 누구 전선은 패배자 언어...지향점 나와야” 개헌에 “정부 축소하고 대부처주의로 가야...의회해산권·중선거구제도 필요”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편집자주> ‘새로운 대한민국을 묻다’
2024년 12월 내란사태와 탄핵으로 대한민국이 중대한 변화의 기로에 놓여 있다. 폴리뉴스는 전문가들과 정치, 경제, 국제관계 등 각 분야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한다. 이를 담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묻다’ 시리즈를 연속 보도한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 김만흠 전 국회입법조사처장, 박광온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전 원내대표,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김두관 전 경남지사,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에 이어 열한번째 순서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인터뷰를 2회에 걸쳐 보도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8일 “과학기술의 성과가 사실상 외교 전쟁에서 무기가 될 것이고, 이 두 가지를 잘 엮어낼 수 있는 사람은 이준석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진행한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와의 <정국인터뷰>에서 “미국이 중국과의 관계 속에서 헤게모니를 가져야 될 6가지 과학기술을 말했다. 전기차도 배터리도 있는데 대한민국이 거기에서 얼마나 많은 지렛대를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개혁신당 차기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이 후보는 “서초동이나 대한민국 정치판에서는 서울대 법대생들이 주류일지 모르지만 워싱턴 DC로 가면 하버드나 아이비리그 출신들이 그 도시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며 “그들과 토론하고, 친교 관계를 맺으려면 그들을 아는 사람이 중요하다. 제가 하버드 나온 게 대한민국 정치에서는 학연도, 지연도 안 되지만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이 앞장서게 하는 일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상 조기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내며 ‘세대교체론’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정치라는 것이 윤석열과 같이 갑자기 사람이 돌발 등장해서 어떻게 큰 사고를 칠 수 있는지도 우리가 확인해 봤고, 반대로 지금 닳고 닳은 여의도의 정치인 중에 사리사욕만 꾀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우리가 느끼고 있다”며 “물리적으로 대통령이 출마할 수 있는 나이 중에 기술적으로 제일 젊으면서 한편으로는 정치에 있어서 충분히 경험을 쌓은 제가 적임자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저 같은 과학도는 가설 세우고 검증하며 앞으로 나아간다...과거 재단하는 법조인들 정치판 안 돼”
또한 이 대표는 ‘좌도 우도 아니고 앞으로’를 선거 캠페인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그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라보고, 과학기술 패권 경쟁 등을 해야 하는데 저 같은 과학도는 세상을 볼 때 항상 가설을 세우고, 그걸 검증하면서 즐거움을 찾는 부류”라고 했다.
이어 “제가 (국민의힘) 대표할 때 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했다”며 지방선거 후보 공천에 기초자격평가 시험 도입, 토론 배틀 통한 대변인 선발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과거에 머무르는 방법을 몰라서 그랬던 것이 아니라 정치를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서 이루고 싶은 게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대한민국이 더이상 법조인, 변호사들의 정치판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법조인이라는 분들은 법조문에 따라서 과거를 재단한다. ‘과거에 네가 무슨 일을 했다, 그럼 유죄냐 무죄냐, 기소냐 불기소냐’ 이런 걸 판단하기 때문에 항상 시점이 과거로 가 있다. 대한민국이 더는 좌우로 나뉘어서 상대편 감옥 넣기, 방탄하기 이런 거로 허비할 시간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당내 대선 후보 찬반 투표 결과, 전 당원 91.81%의 찬성을 받았지만 투표율이 51.59%에 못 미친 데 대해 “원래 어느 정당이든지 전당대회 하면 40~50% 득표율이 나오니 일반적인 상황”이라며 “개혁신당 내에서는 사실 창당하고 나서 당원들 사이에 지지세를 확장하려는 노력을 크게 하지는 않았다. 그러다 보니 무난하게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의 성원에 감사하고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 내겠다”고 화답했다.
함익병 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참여하지 않은 48% 정도의 당원 뜻도 여러 함의가 있다는 것도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저희가 문자 공지를 하는데 최근에 스팸 앱이나 이런 거 때문에 못 받았다는 분들이 꽤 있다”며 “접근성 측면으로 봐야 하지 다른 의미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일축했다.
또 함 공관위원장이 허은아 전 대표와의 갈등과 관련해 ‘이 후보가 정치적으로 외부에 비치는 역량적 한계다. 대선을 치르는 과정 중 본인의 모든 역량을 총 발휘해 같이 가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밝힌 데 대해 “지금 언론의 일부가 쓰는 대로라면 개혁신당이 반으로 나뉘었다는 식으로 비치기도 하는데 투표 결과를 보면 지난번에 당원 소환 투표도 그렇고 거의 92~93%가 결국에는 저희의 방향성을 지지하는 거로 나오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허 전 대표가 하는 이야기들은 너무 침소봉대하는 측면이 있다는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힘 연대 가능성에 “성상납 공격했던 사람들, 풀 용기·아이디어 가진 사람 없어 못 할 것”
이 후보는 국민의힘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저한테 성상납이니 뭐니 공객했던 국민의힘이 그런 염치없는 얘기를 할 수 있겠나”라며 “그러려면 그런 것부터 풀고 가야 할 텐데 그걸 할 수 있는 권위를 가진 사람도, 용기를 가진 사람도,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도 없기 때문에 못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이준석의 혐오, 갈라치기 등을 계속 얘기하며 굉장히 대립각을 세워왔다. 민주당 쪽과는 교류가 없다. 별로 생각도 안 하고 있다”고 낮게 봤다.
이 후보는 현재 대선주자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흔히 있는 포퓰리스트”라며 “이번에 엔비디아 논란에서도 볼 수 있듯 깊이는 매우 얕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선언한 것에 대해선 “결핍을 가진 사람이 결핍을 많이 얘기한다”며 “윤 대통령이 입으로 계속 자유, 자유 얘기햇던 건 자유가 애초에 결핍 상태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행동이 아닌 입으로 자꾸 중도보수 얘기하는 건 본인이 중도에 대한 아주 큰 결핍이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에 대해선 “저희 아버지 고등학교 선배고 저한테 잘해 주신다. 저도 좋아하지만 정치적 성향이나 지향점은 많이 다른 걸로 보인다”며 “김 장관이 후보가 된다면 국민의힘이 참 한 쪽 사상으로 경도돼 있구나라고 생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동훈에 “정치에서 뭘 잘하는지 모르겠다...‘계엄 반대·탄핵 찬성’은 정상인이라면 해야 하는 것”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선 “그분이 정치를 하면서 못 한 건 수없이 열거할 수 있지만 어떤 업적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분이 정치에서 뭘 잘하는 분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 평가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비상계엄에 앞장서 반대하고 탄핵 찬성을 이끈 것에 대해선 “그건 정상인이라면 해야 하는 거라 평가할 만한 지점 자체가 없다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이 후보는 보수 일각에서 ‘반이재명 연합전선’을 주장하는 데 대해 “반 누구 전선 자체가 패배자의 언어”라며 “2012년 19대 총선 때도 반박근혜 전선이라는 걸 문재인 후보와 이정희 후보가 폈다가 그냥 깨졌다. 반 무슨 정서는 쉽지 않다. 어떤 지향점이 나와야 한다. 이재명 반대가 뭐 그리 대단한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미국 에너지부가 한국을 ‘민감국가’로 지정한 것에 대해선 “원전 수출이 가속화하면서 핵 관련 기술에 대해 특허 분쟁 요인도 있다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인다”며 “다만 보수 정치권에서 핵 잠재력 확보에 대한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핵 연료 농축 등 부분에서 미국과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그 부분이 언급되는 것을 미국이 불편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핵 잠재력 확보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이야기하는 것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미국의 인도 태평양 전략에 따라서 호주가 미국과 영국의 동의 하에 오커스 필러 1(AUKUS Pillar 1)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핵 잠수함을 확보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마찬가지로 한국이 동북아 안보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면서 ‘핵 추진 잠수함’을 확보하는 것에는 미국과의 협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개헌에 “정부 축소하고 대부처주의로 가야...의회해산권·중선거구제도 필요”
이 후보는 개헌에 대해선 “정부를 축소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은 매우 큰 정부 구조를 갖고 있고 하나의 대통령이 모든 걸 관장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처럼 대부처주의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부처의 파워가 약하면 총리나 대통령의 힘이 비대해지는 영향이 있다. 업무 분장이 너무 잘게 나눠져 있어서 위에 절대자가 존재하는 거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벤처부가 하는 일이 뭐가 다른지 누가 알겠는가. 그런 건 통폐합하면서 효율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비상계엄권’을 없애고 ‘의회해산권’은 존재하도록 하자”고도 주장했다. 이 후보는 “보통 내각제 국가에서 의회해산권을 두지만 대통령제 국가에서도 의회해산권을 둔 사례가 있다”며 “저는 이번에 만약 윤 대통령에게 계엄권이 아니라 의회해산권이 있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 이 사람은 이걸 썼을 거다. 그런데 아무도 윤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으니까 의석수는 더 떨어졌을 거다. 하지만 그게 계엄보다 낫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후보는 ‘다음 대통령의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그러는 순간부터 그 대통령은 힘이 빠져서 아무 것도 못 한다. 심지어 그것이 개헌일지라도 국민들이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며 부정적으로 봤다.
이 후보는 선거제 개편에 대해선 소선거구제를 중선거구제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당제로 가기 위해 비례대표제 강화가 나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국민 정서상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들이 많으니 중선거구제 정도가 타협책일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에 대해 “국민들이 봤을 때 지금 기존의 보수 진영은 거의 폐기 처분돼야 될 가치들이나 지향점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할 거다. 그걸 깔끔히 버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 개인을 갖다 버리라는 건 가혹한 얘기겠지만 윤 대통령과 그에 부역했던 사람들에 대한 요란한 청산이 오히려 선거 국면에서 첫 단계다. 문제는 그걸 할 의향이 있느냐인데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극우화됐다’는 주장에 대해선 “차라리 극우라도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며 “극우도 아니고 줄 잘못 선 사람들의 연합체 같다. 윤석열이라는 술 취해서 왔다 갔다 하는 사람 따라가 보니까 같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이라고 비꼬았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테러 위협을 두고 ‘자작극 의혹이 짙다’고 한 데 대해 “민주당 입장에서는 급변 사태를 우려하는 상황이 되고, 이재명 대표는 작년에 피습당해 봤으니까 조금 더 민감할 수 있겠다는 건 인지상정”며 “이걸 나 의원이 너무 가볍게 언급하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상대 당이라 하더라도 실제 피습을 겪은 사람에 대해서 자작극 같은 얘기는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반페미니즘 성향’으로 알려진 이 후보는 페미니즘에 대해 “제가 비판하는 페미니스트의 분파는 최근 동덕여대 건물에 락카를 칠하는 레디컬 페미니스트”라며 “극단적 행동과 거리를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년 전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얘기할 때 ‘너 왜 장애인한테 그런 얘기하냐’고 피상적으로 알고 얘기하는 분들이 있었지만 지금 전장연이 하는 행동 양식에 대해 어느 누구도 동의 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대표 시절 전장연 지하철 시위에 대해 “수백만 서울 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러면서 “그런 관점을 제시하는 첫 번째 사람으로서 처음에 매는 맞고 가겠지만 지나서 생각해 보니까 이준석이 옳았다는 느낌이 들도록 정치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의원은 1985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과학고 졸업, 하버드대학교 컴퓨터과학/경제학 학사 졸업했다. 산업기능요원으로 군 대체복무,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를 설립해 대표 교사를 했고, 벤처기업 ‘클라세 스튜디오’를 창업했다. 2011년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의해 외부영입위원으로 지명돼 당 혁신 작업을 주도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후 새누리당 탈당, 바른정당 창당,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으로 활동하다 보수 통합 명분으로 자유한국당과 합당한 미래통합당 청년 몫 최고위원에 지명됐다. 서울 노원병에 3번 출마해 낙선했고, 10년 동안 방송인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갖췄다. 2021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나경원 후보를 제치고 30대 정당 대표로 국민의힘 초대 대표에 선출돼 정치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국민의힘은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며 탄핵 이후 최전성기를 구가했다. 이후 증거인멸교사 혐의 등으로 당원권 정지 징계에 가처분 신청과 본안소송으로 법적 대응을 하다 당대표직을 상실했다. 2023년 12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개혁신당을 창당해 당대표로 추대됐다.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화성시을 지역에 개혁신당 후보로 출마해 42.49% 득표를 얻어 드디어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개혁신당의 차기 대선주자 후보로 선출돼 40대 세대교체론을 내세운 돌풍의 핵으로 주목된다.
[다음은 이준석 의원 인터뷰 주요내용②]
▲ 김능구> 오늘 당에서 차기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51.59% 투표율에 91.81% 찬성률. 어떻게 보는가?
△ 이준석> 원래 어느 정당이든지 전당대회 하면 40~50% 득표율이 나오는 상황이니 일반적인 상황이고, 개혁신당 내에서는 사실 창당하고 나서 다른 분들이 당내에서 당원들 사이에 지지세를 확장하려는 노력을 크게 하지는 않았다. 그러다 보니 무난하게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생각한다. 당원들의 성원에 감사하고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 내겠다.
▲ 김능구> 함익병 공관위원장이 쓴소리를 좀 했던데 예를 들면 48% 정도의 투표하지 않은 당원을 생각해 달라. 그리고 허은아 대표와 잘 결합됐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 그건 어떻게 보는가?
△ 이준석> 그건 제 입장에서 48% 투표하지 않은 당원이라고 하는 것은 그분들에 대한 접근성이나 이런 것이, 저희가 문자 공지를 하는데 최근에 스팸 앱이나 이런 거 때문에 못 받았다는 분들이 꽤 있다. 그런 차원의 측면으로 봐야 되지 다른 의미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씀드린다. 두 번째로는 허은아 전 대표가 하는 이야기들은 지금 개혁신당이 언론의 일부가 쓰는 대로라면 반으로 나뉘었다는 식으로 비치기도 하는데 투표 결과 보면 지난번에 당원 소환 투표도 그렇고 거의 92~93%가 결국에는 저희의 방향성을 지지하는 거로 나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건 너무 침소봉대하는 측면이 있다는 생각이다.
▲ 김능구> 지금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 암살설이 제기되고 있어서 오늘도 신문에 보면 경호원이 뒤에 있는 거에 포커스를 맞춰서 보도됐는데 한 번 피습을 당했었다. 그런데 나경원 의원 등 국힘에서는 자작극이다, 이렇게 공격한다. 해방 전후에 암살이 참 대단했었는데···
△ 이준석> 맞다. 실제로 대선 과정 중에 대선 후보가 병으로 급사하시면서 이승만 대통령이 재임에 성공한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저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급변 사태를 우려하는 상황이 되고, 이재명 대표는 작년에 피습당해 봤으니까 조금 더 민감할 수 있겠다는 건 당연히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이걸 나경원 의원이 너무 가볍게 언급하는 것은 모양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상대 당이라 하더라도 실제 피습을 겪은 사람에 대해서 자작극 같은 얘기는 하면 안 된다. 만약에 누군가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위협이 있다고 해서 박근혜 대통령이 경호를 강화했는데 자작극 아니냐, 그랬다면 칼까지 맞았던 분인데 너무하다는 얘기가 나왔을 거다. 마찬가지로 나경원 대표도 너무 가볍게 얘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김능구> 우리 이준석 대표는 젊기도 젊지만 글로벌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가 개헌과 탄핵으로 인해서 그동안 산업화, 민주화에 성공한 나라로서 세계에서 상당히 모범 국가였는데 제가 어제 기업하는 사람들 만나니까 그 이미지가 참 갑갑하다고 이야기하던데 어떻게 보는가? 지금 현재 우리가 불안정한 국가가 됐고, 그래서 미국에서도 민감 국가로 지정한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있다.
△ 이준석> 그런데 미국 입장에서는 바이든 정부 시절에 이것을 지정하기로 했다고 하는 것인데 최근에 핵 관련 기술에 대해서 원전 수출이나 이런 것이 가속화되면서 특허 분쟁 같은 것도 있고 하면서 그런 요인도 있다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인다. 다만 보수 정치권에서 계속 나오는 것이 핵 잠재력 확보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핵 연료 농축이라든지 여러 부분에서 미국과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그 부분이 언급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미국이 저렇게 반응한 건 알겠으나 한편으로 트럼프 행정부에서 돌발 상황들이 발생하면서 핵 잠재력 확보에 대해서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이야기하는 것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미국의 인도 태평양 전략에 따라서 호주가 AUKUS Pillar 1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핵 잠수함을 확보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미국과 영국의 동의하에. 마찬가지로 한국이 동북아의 안보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면서 핵 미사일 잠수함 말고 핵 추진 잠수함을 확보하는 것에는 미국과의 협의가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김능구> 알겠다. 아까 말씀하신 대로 개혁신당에서 오늘 대선 후보로 결정이 됐는데 이 대표의 슬로건은 시대교체와 40대 세대교체론이다. 3·1절 메시지를 상하이 임시정부청사 앞에서 내면서 독립의 역사를 짚고 40대 세대교체론을 강조했다. 40대 세대교체론 하면 40대 기수론이 생각나지 않은가?
△ 이준석> 그렇다. YS가 그랬었다.
▲ 김능구> YS하고 DJ하고 그 당시에 40대 기수론을 이야기했는데 지금 만 40이 된 건가?
△ 이준석> 3월 30일에 만 40이 된다.
▲ 김능구> 그런가? 상대적으로 고령화 사회다 보니까 역시 40살이면 굉장히 어린 나이인데 그런데 또 정치적 경륜은 오래되셨다. 그래서 신선한 거 하고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 같다. 시대교체, 40대 세대교체론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
△ 이준석> 저는 대한민국에서 정치라는 것이 윤석열같이 갑자기 돌발된 사람이 등장해서 어떻게 큰 사고를 칠 수 있는지도 우리가 확인해 봤고, 반대로 지금 닳고 닳은 여의도의 정치인 중에 사리사욕만 꾀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우리가 느끼고 있다. 그렇다면 물리적으로 대통령이 출마할 수 있는 나이 중에 기술적으로 제일 젊으면서 한편으로는 정치에 있어서 충분히 경험을 쌓은 제가 적임자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저는 나이보다도 두 가지를 본다. 대한민국이 더 이상 법조인, 변호사들의 정치판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법조인이라는 분들은 법조문에 따라서 과거를 재단하는 분들이다. 과거에 네가 무슨 일을 했다. 그럼 유죄냐 무죄냐, 기소냐 불기소냐, 이런 걸 판단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항상 시점이 과거로 가 있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라보고, 과학기술 패권 경쟁이나 이런 걸 해야 되는데 저 같은 과학도는 세상을 볼 때 항상 가설을 세우고, 그걸 검증하면서 즐거움을 찾는 부류다 보니까 완전히 다른 접근 방법을 가진다. 제가 당 대표 할 때 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했다. 예를 들어 토론 배틀을 해서 젊은 사람들이 정치에 진입하는 통로를 만들려고 한다든지, 아니면 대한민국의 지방 정치를 정상화하기 위해서 시험 봐서 기초적인 능력이 안 되는 사람들은 자르자, 이런 것들. 저는 항상 가설을 세워서 도전하고, 그에 따른 성과를 통해서 또 한 발짝 앞으로 나가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던 거다. 제가 과거에 머무르는 방법을 몰라서 그랬던 것이 아니라 저는 정치를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서 이루고 싶은 게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 저희 캠페인 슬로건이 좌도 우도 아니고 앞으로 가자는 것인데 대한민국이 더 이상 좌우로 나뉘어서 상대편 감옥 넣기, 방탄하기 이런 걸로 허비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 김능구> 지금 말씀 중에서 과학도라는 부분들이 신선하게 와닿았는데 가만 보니 과학도다. 그런데 그건 별로 이미지가 안 된 것 같다.
△ 이준석> 사실 굳이 말씀드리자면 제가 정치권에 있으면서 그런 쪽으로 자랑을 많이 안 해서 그렇지 제가 서울과학고등학교 출신이고, 여의도에서는 서울대 법대 출신들, 아니면 서초동의 서울대 법대 출신들이 주류적 삶을 사는 사람들인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 이공계로 가면 산업 현장에서나 연구 현장에서 최일선을 달리고 있는 사람들이 과학고 출신 인재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그들과 호흡할 수 있는 리더십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런 것도 있다. 글로벌 시대에 트럼프 외교나 이런 거에 대한 걱정이 많으신데 마찬가지로 서초동이나 대한민국 정치판에서는 서울대 법대생들이 주류일지 모르지만 워싱턴 DC로 가면 하버드나 아이비리그 출신들이 그 도시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그러면 그들의 방식을 알고 그들과 때로는 토론하고, 때로는 그들과 친교 관계를 맺고 하는 것에는 그들을 아는 사람이 중요한 거다. 제가 하버드 나온 거 대한민국 정치에서는 학연도 되지 않고, 지연도 되지 않고, 하나도 저한테 도움이 안 됐지만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이 앞장서게 하는 일에는 제 학벌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 김능구> 그러니까 지금 무엇보다도 트럼프 2기를 맞이해서 글로벌한 외교를 책임질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한 시점이다.
△ 이준석> 저 나름 워싱턴 가서 미국 쪽에서 사전에 바삭하게 조사해서 온다. 그래서 "너 하버드 몇 년도에 졸업했더라. 클래스 오브 세븐이더라." 이렇게 하면서 자기가 아는 하버드 지인 찾아서 저한테 얘기하려고 하고. 그게 사실 미국 외교에서는 한 번도 대한민국이 시도해 보지 못했던 거다.
▲ 김능구> 국민들이 이렇게 질문을 던지고 싶을 거다. 만약에 대통령이 된다면 트럼프 현 대통령하고 어떻게 외교 통상을 벌일 거냐.
△ 이준석> 우리가 예전의 외교를 봤을 때는 강대국과 외교를 하더라도 결국 서희 같은 사람들이 논리 구조를 만들어서 가져갔을 때 강대국이 오히려 고려에 유리한 이야기를 하도록 만드는 그런 상황이 나오는 거다. 바이든 정부 때 미국이 곧 죽어도 자기들이 중국과의 관계 속에서 헤게모니를 가져야 될 6가지의 과학 기술이나 지렛대의 축을 말했다. 그 안에 보면 전기차도 있고 배터리도 있고 이렇게 막 있는데 저는 대한민국이 거기에서 얼마나 많은 지렛대를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그런 걸 무기로 하는데 한편으로 그건 과학기술에서 나오는 거니까 과학기술의 성과가 사실상 외교 전쟁에서 무기가 될 것이고, 이 두 가지를 잘 엮어낼 수 있는 사람은 이준석이라고 확신한다.
▲ 김능구> 잘 아니까?
△ 이준석> 그렇다. 그 부분은 이재명 대표나 이런 분들이 요즘 하시는 얘기 들어보니까 완전 문외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세대가 대한민국 대통령들이 해외에만 나가시면 한국에서는 방구석 여포처럼 잘하시다가, 자신감 있게 하시다가 왜 해외에 가면 영부인이랑 둘이 서서 꿔다 놓은 보릿자루같이 인사 한마디 못 나누고, 다른 나라 정상들은 가서 팔짱 끼면서 한마디라도 더 하려고 돌아다니고 이러는데 한국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든, 아니면 윤석열 대통령이든 나무토막처럼 서서 그냥 멀뚱멀뚱 보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그런 모습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을 거다.
▲ 김능구> 글로벌 정상외교를 제대로 펼칠 수 있어야 된다?
△ 이준석> 예전에 보면 MB가 그런 걸 참 잘했다. MB가 젊을 때부터 세계를 돌면서 장사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실적 내려면 가서 안 되는 영어로라도 얘기를 해야 되고, 그건 자세의 문제인 거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두 분의 법조인 정치인들께서는, 법조인 대통령께서는 그러한 적극적인 상인의 마인드, 과학자나 공학자의 마인드가 아니라 내가 냉대하면서 나무토막처럼 서 있었던 거다. 저는 이제 바뀌어야 된다고 본다.
▲ 김능구> 그런데 과학기술을 이야기하면 안철수 의원을 떠올리게 되는데 안철수는 어떤가?
△ 이준석> 그분도 과학기술에 대한 장점은 있겠지만 글로벌 마인드는 제가 우위일 것 같다.
▲ 김능구> 지금 제도적인 문제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들 다들 이야기한다, 이번 비상계엄과 탄핵을 해서. 지난번 박근혜 탄핵 때와 그 이후에 주어진 기회를 놓쳤다. 거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양 진영을 적대화시킨 원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어쨌든 87체제는 끝내야 된다고 보는데 우리 이 대표가 보는 개헌의 얼개는 어떤가?
△ 이준석> 제가 개헌을 한다면 우선 국가의 운영 방향성을 정해야 되는데 저는 대한민국은 이미 매우 큰 정부 구조를 가지고 있고, 하나의 대통령이 모든 걸 관장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된다고 본다. 예전 같은 경우에는 관료주의가 대한민국의 곳곳을 살필 수 있는 역량이 있었다면 지금은 그 역량이 도저히 안 된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같은 규모의 기업을 관장하는 데도 부문별로 사장을 여럿 두고 해서 나누기 시작한 추세다. 혹자는 삼성을 기업 분할해야 된다는 얘기까지 한다. 어떻게 삼성전자가 하나의 이름으로 반도체 사업부와 가전 사업부와 모바일 디바이스와 이게 존재할 수 있겠느냐, 완전 업무 영역이 다른데. 대한민국 정부도 너무 많은 것을 관장하고 있다. 특히 공공 부문의 비대화라든지. 우리나라는 특히 공공기관, 공기업 이런 것들이 많기 때문에 지금 보면 이 자리도 다 채우지 못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아직까지 공기업 인사도 다 못하고 계엄해서 이번에 탄핵된 거다. 그러니까 이게 뭐냐 하면 애초에 안 되는 걸 그나마도 역량이 부족한 대통령한테 맡겨놨으니 이렇게 된 거다. 저는 과감하게 정부의 역할을 덜어 낼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정부를 축소하는 움직임이 필요하고, 그게 개헌의 한 틀이 돼야 된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 결국에는 여러 가지 권한을 의회와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에 민주당에서 감사원을 사실상 국회에 배석시키는 미국식 감사원 제도를 채택하자는 얘기를 했던데 그건 제가 옛날부터 했던 얘기고 저도 동의한다. 그런 형태로 변화가 있어야 되는 거고, 부처도 사실 미국처럼 대부처주의로 갈 것인지, 하나하나의 부처가 큰 곳으로. 그리고 이름도 약간 한 세 글자 정도만 알아들을 수 있게. 재무부, 상무부, 국방부 이렇게 갈지, 아니면 우리나라가 지금 채택하고 있는 제도는 중간쯤에 있는데 원래 프랑스가 엄청나게 부처가 많다. 30개씩 있다. 그만큼 부처의 파워는 약하다. 그러니까 오히려 부처의 파워가 약하면 총리나 대통령의 힘이 비대해지는 영향이 있다. 업무 분장이 너무 잘게 나눠져 있기 때문에 위에 절대자가 존재하는 거다. 미국 같으면 국무장관의 권위라는 건 단순한 외교부 장관 정도가 아니다. 미국의 재무장관이라고 그러면 기업에서 저 사람의 입을 쳐다본다. 그런 것처럼 저는 어느 정도 권력이 분점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이 분점될 수 있도록 하는 대부처주의를 운영할 필요가 있을 거라고 본다. 사실 산자부와 중소기업 벤처부가 하는 일이 뭐가 다른지를 누가 알겠는가? 그런 것처럼 그런 건 통폐합하면서 효율화할 필요가 있다. 일론 머스크가 하는 10% 잘라라, 이런 효율화랑은 다른 방향으로 정부 효율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게 개헌의 틀 안에 들어가야 된다고 본다.
▲ 김능구> 그런데 핵심은 어쨌든 제왕적 대통령제를 이야기하는 대통령의 권력과 의회 권력, 이게 지금 문제가 되고 있다. 다들 지금 4년 중임제 대통령제, 그리고 대통령 권한을 내려놓는 방안을 얘기한다. 문제는 총리는 어떻게 할 거냐다.
△ 이준석> 우선 제가 개혁신당의 대선 후보로서 제가 당선되게 되면 개혁신당의 의석이 2석으로 줄어든다, 제가 지역구에서 사퇴해서. 2석짜리 여당이 된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개혁신당이 만약에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저는 총리 추천권을 의회에 넘길 수밖에 없다. 의회에 넘겨야 되는 거고, 그게 강제된 협치라는 틀이 될 거다. 그래서 만약에 두 교섭단체가 합의해서 한 분을 추천할 수 있으면···
▲ 김능구> 개헌을 안 하면 그냥 총리 임명하는 건 상관없다.
△ 이준석> 어차피 인준은 해야 되니까 추천을 해달라고 할 거고, 거기에서 양당이 합의해서 추천할 수 있으면 좋은 거고, 아니면 다수당인 민주당이 총리 추천해 달라고 제가 얘기할 거다. 그게 강제된 협치라는 거다. 만약에 이번 대선에서 이준석을 뽑으시면 개헌 없이도 강제된 협치의 틀을 볼 수 있을 거다. 그게 하나의 관전 포인트고,
저는 개헌을 하게 되면 권력 구조에 있어서··· 우리가 윤석열 대통령이 행한 것들을 보면서 너무 개헌을 설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이분은 이례적으로 이상한 사람이다. 그러니까 미국에서 전자레인지를 사면 전자레인지에 '머리를 집어넣지 마세요.'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그런 사람이 가끔 있기 때문이겠지만 얼마나 설명 책자의 낭비인가? 그런데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다. 이런 이상한 사람이 다시 나올 걸 예상해서 이걸 짜면 너무 구질구질해진다. 그러니까 조금은 평정심을 찾아야 한다. 제가 최근에 주호영 부의장님 모시고 일본 출장을 갔다 왔는데 일본의 의원들과 얘기해 보면서 계엄이라는 얘기를 하면 한자로 그게 번역돼서 카이겐레이인가 하는 그 개념 자체는 신문에 쓰는데 자기들은 모르더라. 계엄이라는 게 자기 헌법에 없으니까. 일본 헌법에는 없다. 그러면 반대로 일본 헌법에는 무엇이 있느냐, 의회해산권이 있다. 물론 내각제 국가에서 의회해산권을 보통 두지만 대통령제 국가에서도 의회해산권을 둔 사례가 있다. 저는 이번에 만약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권이 아니라 의회해산권이 있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거다. 그러면 이 사람은 이걸 썼을 거다. 그런데 아무도 윤석열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으니까 의석수는 더 떨어졌을 거다. 하지만 그게 계엄보다 낫다는 거다. 반대로 그게 존재한다 그러면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분이 만약 정치 고수였으면 의회해산권을 쓰겠다가 아니라 오히려 본인이 계속 다수당에게 눌린 이미지를 만들어서 의회해산권을 들고 정국을 주도할 수도 있었을 거다. 그런데 이분이 그 정치적 역량이 되는가와는 별개로 그게 오히려 헌법의 틀 안으로 들어갔으면 좋겠다. 계엄이라는 건 없애버리고, 의회해산권은 존재하고, 대통령제의 권한은 약간 내려놓고. 그런 정도가 개헌의 틀이 됐으면 좋겠다.
▲ 김능구> 그랬을 때 총리는 어떻게 한다는 건가?
△ 이준석> 저는 사실 의회해산권이 있는 순간 총리는 없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아까 말했던 건 대부처주의로 가게 되면 사실 경제를 담당하는 큰 부처 그다음에 과학기술을 담당하는 큰 부처. 사실상의 많은 총리들이 존재하는 형태로 개편되게 되기 때문에··· 예전에 보면 노무현 대통령께서, 물론 총리를 그때 두셨다. 그때도 한덕수 총리를 두셨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두 분을 찍었다. 노무현 정부에서 실제 정무적 역할을 할 사람 두 분. 그 당시에 통일부 장관으로 정동영 의원을 찍고, 복지부의 김근태 장관을 찍으셨다. 이 두 분은 사실상 장관이었지만 거기에서 반쯤 총리 정도의 역할을 하신 거다, 정무적 조정 역할을 하시는. 그런 건 대통령의 정치력에 따라서 충분히 설계할 수 있는 거다.
▲ 김능구> 그러니까 내각제 요소처럼 국회에서 꼭 총리를 선출 안 해도 된다는 이야기인가?
△ 이준석> 그렇다. 일본도 보면 총리가 있고, 그 밑에 관방장관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마찬가지로 이명박 대통령도 과거에 정무장관을 두신 거다. 주호영 장관을 두시면서 사실상의 정무 총괄을 하게 한 것처럼 저는 오히려 대통령제에서 총리가 정부를 총괄하는 역할보다는 다른 장관과 수평적이면서 대통령과 긴밀히 소통하는 정무장관이라든지, 아니면 일본의 관방장관 같은, 약간 다른 장관보다는 의미가 높아 보이는 그런 직위를 두는 것이 옳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김능구> 지금 사실 국민들은 국회가 총리를 선출하는 부분에 아직까지 동의하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국회에 대한 불신이 아직까지 높기 때문에.
△ 이준석> 그리고 탄핵 제도에 대한 약간 완화를 두려면 저는 미국에서처럼 정·부통령제를 두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 탄핵이 되었을 때 그것이 다시 대선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부통령에게 넘어간다고 했을 때는 탄핵의 남발 가능성도 줄일 수 있고, 국민들이 부통령을 보고 러닝메이트를 보면서 정부를 구성할 수도 있고. 그런 걸 다 테이블에 올려놓고 봐야 되는데··· 국무총리는 사실 우리 초기 헌법의 설계가 잘못된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 김능구> 지방자치, 지방정부. 지금은 지방자치단체라고 돼 있다. 우리 헌법에는 워낙 그 부분에 대해서 언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보통 개헌을 이야기할 때 '지방분권 개헌' 이 말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면 지금 자치단체장들, 대체로 대선 나올 분들이 이야기하는 개헌안에 보면 상원제, 양원제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사실상 지방자치, 지방분권 차원에서 상원을 가지고서 지방에 실질적인 힘을 부여하자. 중앙하고 함께 그걸 나눌 수 있도록 하자, 이런 양원제로서, 상원으로서 지방분권을 이야기한다.
△ 이준석> 저는 상원제보다는 오히려 수조권, 조세 징수권을 나누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지금 어차피 지방정부는 교부금으로 다 굴러가는 상황이고, 그런데 그건 한편으로 수도권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왜 우리 세금으로 지방만 발전시켜야 되느냐는 비판을 받을 요소도 있고, 그럼에도 지방은 우리는 아직도 배고프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반복되고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지방에서 도덕적 해이가 발생해서 다른 지방에서 이전된 돈을 가지고 복지 파티를 하고 있는 경우도 몇 번 보도 됐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세금이 3분할 돼 있다. 예를 들어 법인세만 하더라도 우리는 국세가 10, 지방세가 1이다. 예를 들어 화성에 있는 삼성전자 같은 경우에는 3조 원을 국세로 내고, 3,000억 정도를 화성시에 법인세로 낸다. 그러면 10:1인 균형인데 이러면 화성시가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 재량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작다. 그런데 이걸 미국처럼 바꿔서, 미국은 연방 법인세는 있고, 주세를 조정해서 기업 유치를 하고 경쟁을 한다. 이번에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 로켓 발사하는 업체를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 보카치카로 이전하겠다고 한 것도 규제와 세금에 대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저는 이런 부분이 충분히 우리나라에서도 경쟁을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 미국 같은 데 가보면 제가 있었던 매사추세츠주는 좀 잘 나가는 주다. 그러면 매사추세츠주는 훌륭한 바이오 기업도 있고, 첨단 기업도 있고 하니까 돈을 잘 번다. 그 옆에 뉴햄프셔라는 주가 있는데 여기는 우리로 치면 강원도 같은 주다. 가면 스키장 있고, 나무 많고, 산 많고 이런 곳인데 뉴햄프셔주는 매사추세츠주에서 돈 많은 사람들이 휴양을 오고 그리고 쇼핑을 올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자기 주의 소비세를, 우리로 치면 부가세를 0원으로 만들어 버린다. 0% 세율로 만들어 버린다. 그래서 실제로 제가 매사추세츠주 살 때 매사추세츠주는 매상세가 꽤 있었으니까, 세일즈 텍스가 있었으니까 주말만 되면 스키 타면서 가서 쇼핑도 하려고 뉴햄프셔로 많은 사람들이 갔다. 그래서 가면 트렁크 한 가득 일주일 동안 쓸 물건을 사 오고, 이렇게 해서 뉴햄프셔의 경제가 살아나고 이런 게 있었다. 우리나라도 만약에 비슷하게 된다 그러면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서울은 여러 가지 도시에 복지해야 될 것도 많고 이러다 보니까 세율을 쉽게 내릴 수 없다면 예를 들어 강원도나 충청북도 정도에 해당하는 지역 같은 경우에는 아웃렛이나 이런 걸 통해서··· 지금은 우리가 부가세가 국세로 돼 있기 때문에 조정을 못 하는데 만약에 이걸 일정 비율로 지방세로 나눌 수 있으면 거기 주말에 가면 물건이 싸다, 아니면 먹는 것도 싸다. 이런 식으로 오히려 지방이 혜택을 볼 수 있는 구도를 만들 수 있는 거다. 저는 이런 게 되게 중요하다고 본다.
▲ 김능구> 세금 제도가 실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 이준석> 그렇다. 그래서 지금 10:1로 법인세가 돼 있고, 부가세는 10:0이다. 저는 두 세율 모두 한 7:3 정도로만 조정할 수 있어도 지방이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생각한다.
▲ 김능구> 그러니까 인사 문제라든지 여러 문제도 제기하더라. 실제 재정 문제도 중요하지만.
△ 이준석> 그렇다. 저는 돈이 흐르면 그 방향으로 사람도 흐를 거라고 본다.
▲ 김능구> 알겠다. 또 하나 문제가 뭐냐 하면 양당 구조 고착화. 지금 개혁신당을 이끌고 계시는데 어쨌든 3당도 경험해 봤지 않은가? 나이 든 분들은 이전의 88년도 4당 체제를 그리워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어쨌든 지금은 양당으로 돼 있으니까 정치학자들에 의하면 정치 효능도 떨어진다고 그러고, 이 당 아니면 저 당 지지니까 오히려 정치 불신으로 빠져나가는 사람들도 많고, 그러니까 양대 진영 대결은 더욱더 격화된다, 헌법뿐만 아니라.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선거제 개혁은 옆에서도 많이 지켜보고 실제도 꾸려봤지만 이게 만만치 않다.
△ 이준석> 4당 체제에서 결국 이 부분에 있어서는 김대중 대통령의 선택 실패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당시에 수도권과 호남에서 확고한 우위를 갖고 있던 평민당이 선택할 수 있었던 길이 소선거구제가 맞고, 그리고 본인을 따르던 사람들에게 공천 주기도 쉬운 제도니까 김대중 대통령께서 그때 그걸 선호했던 건 알겠지만 장기적으로 다당제보다는 양당제로 가게 만든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이제는 바꿔야 된다고 생각하고, 큰 틀에서는 비례대표제의 강화가 오히려 나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국민 정서상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들이 많으니 중선거구제 정도가 타협책이 아닐까.
▲ 김능구> 중선거구제라는 건 2~3명을 말하는 건가?
△ 이준석> 제가 대만의 사례를 보니까, 대만이 요즘은 약간 다른데 대만이 중대선거구제를 한 적이 있어서 타이베이 같은 경우에는 18명짜리 선거구를 만든 적도 있다. 대만의 중대선거구제는 약간 특이한 게 뭐냐 하면 예를 들어 타이베이가 18인 선거구가 되면 한 당에서 9명 이상은 공천 못 하게 했다. 한 당이 과반 의석을 얻는 것을 아예 금지시켜 버렸다. 저는 그런 형태의 여러 가지 제도적···
▲ 김능구> 소·중·대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던데 그런 것 같다. 2~3인 선거구도 있을 수 있고, 아싸리 10인 선거구도 있을 수 있다.
△ 이준석> 예를 들어 서울이 한 48개 의석 정도 되는데 우리가 보통 서울을 동부권, 서부권, 이렇게 4개 권역으로 나누는 경우가 있는데 거기면 한 10~12인 선거구를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 김능구> 예를 들면 수원은 지금 5개인데 거기는 5개를 한다든지?
△ 이준석> 그렇다, 특례시 같은 경우에는 묶어서 한다든지.
▲ 김능구> 그러니까 그걸 소·중·대라고 표현하더라.
△ 이준석> 그러면 비례대표를 없앨 수 있다, 사실상.
▲ 김능구> 그런데 이게 가능할 수 있겠는가?
△ 이준석> 사실 윤석열 대통령이 이걸 다른 형태의 권력 분쟁과 함께 개헌에서 이리로 던졌으면 됐을 거다, 이미 총선 1년 전에.
▲ 김능구> 본인이 23년도 초에 말은 했다, 중대선거구제.
△ 이준석> 그러니까 그걸 정치적으로 이해할 만한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이해도가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 김능구> 그런데 제가 아까 DJ 예를 들었는데 DJ가 집권하고 나서 중대선거구제로 개편을 추구했었다. 그런데 새정치국민회의 호남 의원들이 워낙 반발하니까 못 했던 거다.
△ 이준석> 저는 그런데 어쨌든 87년 체제를 짜면서 김대중 대통령이 그 부분에 있어서 그 당시에는 옳았으나 장기적으로는 옳지 않은 선택을 한 것 같다.
▲ 김능구> 그런데 제가 볼 때는 국민들이 아직까지 소선거구제가 근본 원인이라는 인식 자체를 안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국회의원들이 버티고 있는 거다.
△ 이준석> 그렇다.
▲ 김능구> 대선 과정에서 그걸 확실하게 이야기하셔야 될 것 같다.
△ 이준석> 저는 비슷한 얘기를 항상 하고 있다.
▲ 김능구> 예를 들면 지난번에 촛불 때도 탄핵하는 세력들이 공동 정부, 연립 정부를 했어야 된다. 그때는 8:2였으니까 그런 일들이 되는데 문재인 정부가 오히려 민주당에서도 친문파로 확 좁아진 정치를 하다 보니까 이게 더 진영 대결로 가버렸다는 지적이 있는데 예를 들어 지금 인용이 됐다, 그렇게 되면 피 흘리는 민주주의가 또 재현되는 거 아닌가. 그런 차원에서 이재명 대표가 당선 가능성이 지금 최고 높은데 되더라도 공동 정부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민주당뿐만 아니라 중도 보수 후보 이준석 대표하고도 연립 정부를 한다든지, 이런 이야기를 한다.
△ 이준석> 이재명 대표가 그런 정치적 역량이 됐다면 지금 그런 평가를 받고 있지 않을 거다. 그러니까 저는 역설적으로 이재명 대표가 그런 모습을 만약에 대통령이 돼서 보여준다면 파격적이겠으나 기대를 하긴 어렵다는 생각이고, 만약에 이재명 대표가 사심 없는 정치를 한다면 오히려 개헌을 자신의 권력을 내려놓는 방향으로 하겠다는 제안을 던져야 할 거다. 그런데 임기 초에 대통령이 그런 걸 하기 어렵다는 건 누구나 잘 알고 있고, 안 할 거다. 협치를 강제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개혁신당의 이준석이 대통령이 돼서 강제적인 협치를 하는 거다.
▲ 김능구> 그런데 아까 개헌에 대한 대략적인 구상을 이야기했는데 시기가 중요한데 시기는 어떻게 보는가?
△ 이준석> 지방선거 전에 해야 한다. 지방선거 전에 해야 되고,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로 부치자는 제안을 넣어야 할 거다.
▲ 김능구> 거기서 임기 단축 개헌을 이야기하는 분들도 많다. 총선과 다음 대선을 맞추자, 이렇게.
△ 이준석> 저는 대통령은 5년짜리가 맞다고 보는 게 대통령 임기 단축을 3년짜리 하자, 뭐 이런 분들이 있는데 그러는 순간부터 그 대통령은 힘이 빠져서 아무 것도 못하는, 심지어 그것이 개헌일지라 하더라도 국민들이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 김능구> 그러니까 4년 중임은 아닌 건가?
△ 이준석> 4년 중임은 제가 봤을 때 우리나라 현실에서 8년짜리 대통령을 만든다? 첫 텀에서는 둘째 텀을 노리고 굉장히 잘하려고 노력할지 모르겠으나 둘째 텀에는 상당한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 김능구> 4년 중임 대통령제가 대통령 권한을 내려놓는 분권형과 선거제 개혁이 없으면 오히려 더 재앙이 될 거라고 말하더라.
△ 이준석> 그렇다. 만약에 국민들이 정치가 민심에 좀 더 민감하게 하려면 미국이 하원의원을 2년마다 뽑는 것처럼 국회의원을 2년마다 뽑는 방식으로 바꾸자 정도는 해볼 만한 개혁인 것 같다. 그러니까 집권 여당과 다수 의석의 불일치가 문제가 된다면 2년마다 선거하는 게 방법일 수 있다.
▲ 김능구> 김종인 이사장이 특강에서 그 말을 하더라. 대통령과 국회가 함께 가야 된다.
△ 이준석> 그러면 2년마다 뽑으면 된다.
▲ 김능구> 방법이 그거 같다.
△ 이준석> 윤석열 대통령도 2년만 참으면 된다는 생각이었으면 달랐을 텐데 내 임기 내내 다수의 민주당과 한다는 걸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계엄으로 그냥 뒤집어 보자, 이런 거 아니겠는가?
▲ 김능구> 2년 뒤에도 선거에서 졌다.
△ 이준석> 그건 그분의 수준인 거다.
▲ 김능구> 아직까지 이번 조기 대선 결선투표가 없다. 결선투표가 없기 때문에 완주하느냐, 마느냐. 지금 본인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섰지만 그런 상황이 또 올 수 있다. 아시다시피 심상정 후보가 0.73%로 졌을 때 본인이 나중에 엄청난 공격을 받았지 않은가?
△ 이준석> 그런데 국민의힘에 있는 사람들이나 많은 사람들이 국민의힘과 연대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를 하는데 그분들은 저한테 성상납이니 뭐니 공격했던 게··· 국민의힘의 어디 기록지에는 아직까지 제가 성삼납하고 쫓겨난 당 대표로 돼 있을 건데 그래놓고 저한테 그런 염치없는 얘기를 할 수 있겠는가? 그러려면 그런 것부터 풀고 가야 될 텐데 그걸 할 수 있는 권위를 가진 사람도, 용기를 가진 사람도,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도 없기 때문에 못할 거다.
▲ 김능구> 민주당하고는?
△ 이준석> 민주당하고는 제가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지만 마찬가지로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지금까지 이준석의 혐오, 갈라치기 뭐 이런 거 계속 얘기하면서 굉장히 대립각을 세워왔던 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분들이 어떤 입장을 가질지가 궁금하다.
▲ 김능구> 지난 대선 때 제가 실제로 겪었는데 윤석열과 이재명 대표를 두고 안철수 후보가 대선 출마를 했다. 그래서 마지막 일주일인가 남겨두고 단일화 선언하고 사퇴했는데 양쪽 다하고 교섭이 활발했었다.
△ 이준석> 잘 알고 있다. 그걸 과거에 명태균이라는 분이 했다고 저한테 자랑한 적 있다.
▲ 김능구> 하여튼 그때 안철수 의원 쪽에서 그 일을 하고 있는 분의 이야기를 상의한 적이 있는데 어쨌든 그때 상당히 안철수 의원 입장에서도 자기 뜻을 펼칠 수 있는 분하고 함께하는 걸 고민을 많이 하더라. 그런데 이 의원이 민주당은 조금 여지가 있는 것 같다.
△ 이준석> 여지라기보다는 저는 민주당 쪽과는 교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별로 생각도 안 하고 있다, 그쪽은.
▲ 김능구> 이 의원이 대표로 있을 때와 달리 지금 국민의힘이 너무 극우화됐다는 지적이 있다.
△ 이준석> 차라리 극우라도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 이건 극우도 아니고 줄 잘못 선 사람들 연합체 같다. 차라리 너무 오른쪽으로 가서 낭떠러지로 갔다고 그러면 이해가 가는데 그냥 윤석열이라는 술 취해서 왔다 갔다 하는 사람 따라가 보니까 같이 왔다 갔다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인 거다. 저는 차라리 오른쪽으로 너무 가서 좌표라도 제대로 찍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이건 정책으로 봐도 입으로는 자유를 얘기하면서 뒤로는 전체주의적 경향을 보이고 있고, 이건 그냥 전형적인 줄 잘못 선 사람들이다.
▲ 김능구> 이준석 대표한테 이게 제일 중요할 것 같은데 지난 대선 때 어쨌든 간에 세대포위론을 통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 젊은 친구들의 지지를 얻어냈다. 그래서 지금 세대교체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어쨌든 젊은 층에서는 가장 파워풀하다고 보고 있는데 지금 젊은 층이 상당히 극우화 되고 있다. 요즘 르포나 이런 거 보면 젊은 층들의 혐오가 감당을 못할 정도로 확장되고 있다는데 그것 좀 잘 살펴보셔야 될 것 같다.
△ 이준석> 그런데 이재명 포비아 이런 건 사실 혐오의 사전적인 정의에 들어가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재명이 싫다, 이건 그냥 정치인에 대한 선호고, 예를 들어서 이재명 대표가 어떤 특성이 있어서 싫다, 이러면 그 특성에 따라 혐오가 되는 건데 대한민국에 전반적으로 이재명 포비아가 있는 것은 맞는 것 같다. 왜냐하면 그분이 가끔 가족 간의 불화에서 보이는 행동이라든지 뭐 이런 것들이 과거 성정에 문제가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별반 다른 게 뭐냐, 이런 것처럼 비치는 것 같아서 그런 한계점은 있겠고, 그건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이 가진 밝은 면과 어두운 면에서 어두운 면에 해당하는 거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도 감내해야 될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데 옛날 같이 진짜 혐오라고 그러면 "너 전라도 사람이니까 싫어." 이런 건 전라도 혐오, 아니면 "너 빨갱이 아니냐?" 이런 건 이념에 대한 혐오가 될 수 있겠으나 지금 이재명 포비아는 약간 그거랑 다른 것 같다.
▲ 김능구> 그러니까 젊은 층들이 이재명 포비아뿐만 아니라 탄핵 부분, 비상계엄에 있어서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혐오감들이 계엄 찬성, 탄핵 반대까지···
△ 이준석> 그런 사람들이 많지는 않을 거라고 저는 확신한다. 지금 여론조사에서 ARS 방식으로 할 때 탄핵에 대해 절박감을 느끼는 탄핵 반대 집단들이 응답률이 높아지고 이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지 저는 탄핵 절차가 끝나고 평정을 되찾으면 결코 그렇게 나타나지 않을 거라고 본다.
▲ 김능구> 윤석열 대통령이 언급도 한다. "20~30대, MZ세대, 감사합니다." 하고 이렇게.
△ 이준석> 그분은 젊은 사람들이 자기를 좋아하는 줄 안다. 그런데 착각이라고 생각한다.
▲ 김능구> 착각이다?
△ 이준석> 그렇다.
▲ 김능구> 우리 이준석 대표가 넘어가야 될 부분 하나가 페미니즘인 것 같다. 여성 표가 중요하지 않은가? 반이 여성인데 특히 젊은 여성들. 요즘 관계가 어떤가?
△ 이준석> 제가 동탄에 갔을 때 다들 "너 거기 동탄맘이라고 유명한데 뭐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그랬는데 전혀 그런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게 페미니즘에 경도된 여성의 비율이라고 하는 것이 그렇게 크지 않다. 동탄에 가면 아이를 둘, 셋 가진 가정이 굉장히 많은데 저에게 굉장히 극도의 반감을 드러내는 페미니스트들 같은 경우에는 거의 남성 혐오에 가깝게 간 분들이 있다. 이분들이 맨날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다, 한남유충이다, 이런 말들을 하고 다니시는 분인데 예를 들어 아이가 둘이면 75%의 확률로 남자아이가 있다. 남·남, 여·여, 여·남, 남·여, 이러면 75%의 확률로 남자아이가 있다. 그러면 그런 거 되게 싫어한다, 제가 동탄에서 겪어본 바로는. 그래서 미혼 여성과 기혼 여성의 차이가 좀 있긴 한데 지금까지 본 바로는 정작 선거 때가 되면 남성이든 여성이든 굉장히 합리적인 투표의 주체가 된다.
▲ 김능구> 페미니즘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는 이해한다는 건가?
△ 이준석> 페미니즘이라는 건 너무 넓기 때문에 "애국하십니까?" 이런 거랑 비슷한 거다. 각자 내가 애국한다고 생각하면서 여러 가지 행동을 하지만 제가 비판하는 페미니스트의 분파는 레디컬 페미니스트라고 해서 최근에 동덕여대에 래커칠하고 이런 분들, 도대체 왜 했는지 모르겠는. 자기들 학교에 래커칠했는데 최근에 졸업식이 있었다. 학교에 래커칠한 건 치우지 못해서 교정에서 졸업 사진 찍을 데가 없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분들이 있더라. 그런 거야말로 참 근시안적인 투쟁 방식이었던 거다. 투쟁은 할 수 있는데 왜 그런 걸 했을까, 그런 게 바로 레디컬 페미니즘에 경도돼서 한 행동들인데 그런 일을 겪으면서 사회도 그런 극단적인 행동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고, 제가 3년 전에 전장연 얘기할 때 "너 왜 장애인한테 그런 얘기하냐."라고 그냥 피상적으로 알고 얘기하는 분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전장연이 하는 행동 양식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그거 동의 안 할 거다. 그러니까 제가 항상 퍼스트 펭귄 얘기하는데 첫 번째 그런 관점을 제시하는 사람으로서 처음에 맞고 갈 매는 있지만 나중에 역시나 지나서 생각해 보니까 이준석이가 옳았다, 항상 이런 느낌이 들도록 정치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 김능구> 지하철 무임 논란도 요즘은 많이 이해···
△ 이준석> 그렇다. 지하철 무임승차 처음에 뭐라고 그랬는데 서울 지하철 맨날 기사 나오는 게 더 이상은 못 버틴다, 그거 아닌가?
▲ 김능구> 그리고 시골에서 지하철을 못 타는 분들을 위해서 그때 이야기한 게 뭔가?
△ 이준석> 바우처를 주자.
▲ 김능구> 바우처를 주자. 굉장히 자기들은 좋아하더라.
△ 이준석> 그렇다. 그런 식으로 설계해야 되는데 무슨 말만 하면 혐오니 갈라치기니 이렇게 하는 것 자체가 사실상 일을 하지 않기 위한 반동 언어라고 생각한다.
▲ 김능구> 정치 지도자는 국민들을 어떤 경우에서든 설득도 할 수 있어야 되는 게 기본 책무지 않나 생각한다.
△ 이준석> 그렇다. 저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되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금도 옳고 나중에도 옳지만 언젠가는 빛을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을 하려는 거다. 봐라, 저한테 "윤석열 대통령이랑 잘 지내봐라. 저 사람을 네가 이해해라." 이런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그런데 저는 단호하게 "이상한 사람입니다. 저 사람 되게 큰 사고 칠 겁니다." 그걸 3년 동안 경고했던 게 저였고, 그런데 결국에는 요즘 들어서 저한테 "그때 네가 맞았고, 너를 지켜줬어야 됐는데 못해서 미안하다." 이런 분들이 있다. 그런데 그때 만약 제가 윤석열 대통령한테 좋은 게 좋은 거지 했으면 저는 지금 상계동에 다시 출마해서 그냥 묻혀서 낙선했을 거고, 정치 커리어는 끝났을 거다. 항상 어려운 길이지만 제가 생각했던 옳은 길로 갔을 때 결과가 낫다고 본다.
▲ 김능구> 처음부터 양고기, 개고기 논쟁부터 시작해서 세게 했다.
△ 이준석> 저는 그래서 요즘 이재명 대표 지지하시는 분들이 너는 어떻게 개고기를 파냐고 그러는데 이재명 대표는 썩은 고기였다. 선거는 상대적인 거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이 아무리 그때 이상한 지점이 있었다 하더라도 국민들이 그거 다 알고 상대 평가한 거다.
▲ 김능구> 지금 선거를 치르면 결국 후보 대결이다, 선거를 많이 치러 보셨지만. 그러면 어쨌든 지금 가면 김문수, 이재명이 여야에서 제일 높다. 김문수 후보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문수 장관이랑 아는가?
△ 이준석> 저희 아버지 고등학교 선배고 저한테 잘해 주신다. 김문수 장관 좋아하고, 다만 정치적 성향이나, 아니면 지향점은 많이 다른 걸로 보이는데 김문수 장관이 후보가 된다면 그게 놀라운 일은 아닐 거다. 몇 년 전에 서울시장으로도 나오셨다, 기억하는 분들이 많지 않지만. 그래서 저는 김문수 장관이 나오면 사람들이 국민의힘이 참 한 쪽 사상으로 경도돼 있구나라는 생각을 할 것 같다.
▲ 김능구>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이준석> 그분이 정치를 하면서 어떤 업적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분이 못 한 건 수없이 열거할 수 있지만 그분이 정치에서 뭘 잘하는 분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 평가할 것도 없다.
▲ 김능구> 앞장서서 비상계엄 반대하고 탄핵 찬성했다. 그걸로 책도 만들어 냈는데···
△ 이준석> 그건 정상인이라면 해야 되는 건데 그걸 강조한다는 게, 가끔가다 정치를 이상하게 하시는 분들이 "내가 진짜 변했습니다." 그러면서 내용을 보면 "드디어 맥주 마십니다." 이런 기사가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평가할 만한 지점 자체가 없다고 본다.
▲ 김능구> 보수 쪽에서 반이재명 연합전선을 해야 이길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반이재명 연합전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이준석> 반 누구 전선 자체가 패배자의 언어라고 생각한다. 2012년 19대 총선 때도 반박근혜 전선이라는 걸 문재인 후보와 이정희 후보가 폈다가 그냥 깨졌다. 저는 반 무슨 전선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 김능구> 자기의 뭔가를···
△ 이준석> 그렇다. 과학기술을 선도한다, 글로벌 국가로 가자, 이런 지향점이 나와야 되는 거지 이재명 반대가 뭐 그리 대단한 일인가.
▲ 김능구> 그건 새로 나온 것 같다. 과학기술하고 글로벌 이건 지금 시대 정신에 딱 맞는 것 같다. 지금 독보적으로는 어쨌든 이재명 대표다. 각종 여론조사, 다자 대결이든 가상 대결이든. 그런데 아까 말한 대로 이재명 포비아가 조기 대선에서는 하나의 그게 될 것 같다. 그런데 우리 이준석 대표가 후보로 나섰을 때의 이재명 대표, 어떻게 보는가?
△ 이준석> 저는 대선 때도 지선 때도 이재명 대표를 사실상 상대해 봤는데 지금 한동훈이라는 분이 나와서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지는 걸 상상하기 어렵다느니 표어만 이렇게 얘기했다. 그런데 한동훈은 이재명한테 다 졌다. 체포 동의안에서도 깨지고 그다음에 당 대표로 있을 때 선거 붙어서도 깨지고, 그러니까 질 줄밖에 모르는 분이다. 저는 그런 분들이 이재명이라는 사람을 상대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 저는 이재명 대표 상대로 대선에서 지위해서 승리를 거두었고, 지방선거에서는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고, 이재명 대표가 직접 골라서 전략 공천했다고 알려진 공영훈 후보를 제가 꺾으면서 총선에서도 저는 이재명 대표에게 작은 승리를 거뒀다. 그러니까 이겨본 사람이 이기지 않겠는가?
▲ 김능구> 이재명 대표에 대해 평가는 어떻게 하는가?
△ 이준석> 그냥 흔히 있는 포퓰리스트다. 그리고 흔히 있는 포퓰리스트인데 이번에 NVIDIA 논란에서도 볼 수 있듯이 깊이는 매우 얕다고 생각한다.
▲ 김능구> 중도 보수 정당으로 민주당을 규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가?
△ 이준석> 결핍을 가진 사람이 결핍을 많이 얘기한다.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입으로 계속 자유, 자유 얘기했던 건 자유가 애초에 결핍 상태인 사람이었기 때문인 거다. 이재명 대표가 행동이 아닌 입으로 자꾸 중도 보수 얘기하는 건 본인이 중도에 대한 아주 큰 결핍이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 김능구> 지난번 당 대표 선거 때도 사실은 어찌 보면 선거 혁명이었는데 이번에도 선거 혁명 자신하는가?
△ 이준석> 충분히 많이 준비했고, 저희가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
▲ 김능구> 10% 이상 치고 나가면 그때부터는 움직일 수 있을 것 같다, 전체적인 변화가.
△ 이준석> 기대해 봐라. 3자로 후보가 정리되는 순간부터 판이 크게 요동칠 거다.
▲ 김능구> 혹시 그 이야기 들어봤는가? 국힘의 당헌·당규상 보궐선거 책무가 있으면 후보를 안 낸다는 게 있지 않은가?
△ 이준석> 있다.
▲ 김능구> 그래서 자기들 때문에 보궐선거가 있다면 보궐선거가 생기는 거다. 책무가 있으니까 후보를 안 낸다. 내봤자 이기기도 어렵다. 이런 판단 속에서 이른바 국민 후보론이 이야기되고 있다. 국민 후보론하고 이재명 대표하고 일대일로 붙이는 거다.
△ 이준석> 그래서 요즘 '김부겸 총리한테 연락한다니'부터 해서 많은 얘기들이 있는데 그게 그 수준이다. 그러니까 끌어모으면 이긴다 같은 수준의 얘기로 저는 보수가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끌어모으면 이긴다가 아니라 쓰레기를 다 내다 버린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국민들이 봤을 때 지금 기존의 보수 진영은 거의 폐기 처분돼야 될 가치들이나, 아니면 폐기 처분돼야 될 지향점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할 거다. 그걸 깔끔히 버리는 것부터 시작하는 거다.
▲ 김능구> 김종인 이사장이 이런 말을 하더라. 국힘의 모 의원이 "국힘 어째야 되느냐." 했더니만 창조적 파괴 정도가 아니라 디스트로이 돼야 된다. 디스트로이 돼야 되고 젊은 혈기를 가진 친구들이 변화를 주도해 나가야만 할 수 있다.
△ 이준석> 그 판을 짜려면 저는 냉정하게 버리는 걸 아주 요란하게 버려서 국민들한테 우선 쇼잉해야 된다고 본다. 박근혜라는 사람이 결국에는 그때 천막당사라는 걸 정말 요란하게 버린 거다. 천막당사로 요란하게 버리는 과정 뒤에 그 당시에 젊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을 불러들여서 공간을 준 것이고, 그게 원희룡이나 남경필 이런 사람들한테 공간이 열린 것이고, 19대 총선을 앞두고 제가 했던 비대위 때도 보면 요란하게 이명박 정권의 치부들을 청산하고, 예를 들어 MB 쪽 인사들 비례 명단 갖다주면 다 갖다 버리고 그다음에 거기다가 새로운 판을 짠 거 아닌가? 저는 갖다 버리는 게 요란해야지 오히려 새 판 짤 때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다고 본다. 그러면 지금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 개인을 갖다 버리라는 건 가혹한 얘기겠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그에 부역했던 사람들에 대한 요란한 청산이 오히려 선거 국면에서 첫 단계가 아닐까 생각한다.
▲ 김능구> 그런데 오히려 지금 현재 보면 윤석열이 지휘하는 대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 이준석> 그래서 저는 참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거다. 이기는 방법은 그렇게 복잡한 게 아니다. 박근혜가 정책 얘기를 복잡하게 해서 17대 총선에서 선방하고, 19대 총선에서 이겼을 것 같은가? 아니다. 국민이 바라는 점은 하나다. 구태를 씻어내는 과정에 대해서 적극적이고 진정성 있게 임하라는 거다. 그런데 그걸 할 의향이 있느냐의 문제다.
▲ 김능구> 국힘이 그걸 할 수 있느냐, 지금은 없다고 본다.
△ 이준석> 없다고 본다, 저는. 그걸 거부하면 나중에 인위적인 청산을 당하는 거다. 그런데 그렇게 버티면 인위적인 청산의 시간이 올 거다. 뭐로? 선거로 몰패하는. 이미 사실 지난번 총선에서, 작년 총선에서 인위적 청산 당한 거다. 청산당한 잔여물이 남아서 계엄까지 하고 저렇게 하는 거다. 국민 입장에서는 더 강한 청산 의지가 지방 선거나 이럴 때 발동될 거다.
▲ 김능구> 그런데 좌도 우도 아니고 앞으로라는 구호를 이야기했는데 어떤 측면에서는 보수의 혁신을 이야기하고 가는 게 좋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 이준석> 저는 대한민국의 보수주의라는 것이 굉장히 잘못 구성돼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여기에 자유주의적, 개인주의적 관점은 다 사라지고 흡사 왕을 모시는 형태의 왕당파 같은 느낌의 보수주의가 횡행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건 고쳐 쓸 대상이 아니다. 말 그대로 시대착오적 개념들로 보수를 그냥 참칭하고 있는 거다. 제가 이렇게 세게 말하는 이유는 도대체 보수주의의 어떤 측면에 저런 윤핵관스러운 패거리 정치가 있으며, 윤석열 대통령 같이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짓밟는 그런 행동을 하는 게 보수주의의 어떤 이념에 근거한 것이며, 그냥 참칭하고 있는 거다. 그러니까 자유 얘기하고 성조기 흔들면 보수인 것처럼. 성조기 흔드는 게 보수의 어떤 미덕인가? 그러니까 그냥 그 안에서 자기들끼리 최면제 걸고 있는 거지 보수주의의 어떤 것도 남아 있지 않다.
▲ 김능구> 마지막으로 우리 이준석 대표가 생각하는 시대 정신과 그 해법에 대해서 말씀해 달라.
△ 이준석> 저는 이제 과학기술이 선도하는 국가로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삼성전자와 포스코 그리고 여수의 롯데케미칼 같은 기업들까지 흔들린다고 하는 것이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기술 분야에서 선도하는 위치에 올라오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는 얘기를 의미하는 거다. 저는 이 중에서 25만 원을 주느니, 이런 얘기하고 앉아 있는 사람들은 시대착오적이고 핀트를 잘못 잡은 사람들이라고 본다. 아주 치열하고도 어려운 경쟁이 우리 앞에 있다. 그러면 그걸 뚫고 나갈 있는 사람은 이 경쟁에서 일찍 경고하고 준비해 온 사람이고, 글로벌 환경에서 빨리빨리 정보를 습득하고, 우리가 맞는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가이드해 줄 수 있는 정치인이다. 그리고 저는 그게 바로 저라고 생각한다.
▲ 김능구> 잘 알겠다. 마지막으로 독자들한테 희망의 메시지 부탁한다.
△ 이준석> 우리 폴리뉴스를 사랑해 주시는 구독자와 그리고 애청자 여러분, 항상 감사드린다. 무엇보다도 이번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면 압도적 새로움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대한민국이 과학기술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국가, 그리고 글로벌 세계에서 좀 더 인정받을 수 있는 국가가 되기 위해서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수 있도록 하겠다. 이런 말이 있다. 피터 드러커가 했던 말인데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내가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저는 그렇게 정치하려 한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