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2.0 관세전쟁] 트럼프, 25% 고율 관세 부과…韓 자동차 업계 '타격'

한국, 전체 자동차 수출의 49.1% 미국 의존…연간 수출액 약 51조원 달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백악관서 210억 달러 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통해 전기차생산 확대할 예정

2025-04-03     이상명 기자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5% 고율 자동차 관세 부과 결정이 한국 자동차 산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조치는 한국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큰 도전 과제가 되고 있으며,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고율 관세가 한국 자동차 산업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이를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지만,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는 현대차, 기아, 한국GM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내 자동차 산업은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에서 구조적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전체 자동차 수출의 49.1%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으며, 연간 수출액은 약 51조 원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현대차그룹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구조에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백악관에서 210억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통해 전기차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연간 30만 대 규모로,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 등 핵심 전동화 모델을 현지에서 생산하게 된다. 정의선 회장은 "관세 문제는 국가 간의 문제이므로, 기업의 개입만으로 해결되기 어렵다"며 정부와 기업 간의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중소 부품업체들은 이번 관세 부과로 인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업체는 미국 내 생산 기지가 없기 때문에 관세 부담을 전적으로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GM은 전체 생산량의 85%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어, 관세 부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사업 철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조치가 단순한 일회성 충격이 아니라, 한국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과 수출 구조를 재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한국 자동차 산업이 생산, 수출, 고용에서 삼중 압박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공급망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함께 장기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아는 멕시코 공장을 통해 관세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 공장은 연간 30만 대를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북미자유무역협정 체결국가로, 이번 관세 부과의 대상에서 제외돼 기아에게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 될 수 있다.

트럼프의 관세 조치는 한국 자동차 산업에 큰 도전 과제를 안겼지만, 현대차그룹은 이미 미국 내 생산 체제를 강화하고 협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쟁에서의 생존을 위해 더욱 혁신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위기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정책이 자동차 산업 전반에 큰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라며, 관세 도입 이후 가격 상승을 우려한 미국 소비자들의 '패닉바잉' 현상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부분의 자동차 브랜드들이 높은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4월 이후 수요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로 보이지만, 한국 자동차 산업에는 소비자 가격 상승과 수요 감소라는 부작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 설비 확충에 시간이 필요한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당분간 수입차 가격 상승이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자동차 산업은 이번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할 시점에 놓여 있으며, 앞으로의 대응 전략이 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