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로 무역질서 재편, 트럼프의 상호주의 강조

2025-04-03     강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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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강재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국가별 상호관세 정책을 공식 발표했다. 백악관은 이번 조치에 예외나 면제가 없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수십년 동안 우리나라를 갈취해 온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되돌릴 관세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미국을 위한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는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트럼프 행정부 주요 참모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로즈가든은 해외 정상과의 공동 기자회견 등 주요 행사를 위한 상징적 장소로, 백악관이 이번 발표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음을 보여준다.

레빗 대변인은 구체적인 관세율이나 대상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일부 농산품에 낮은 관세를 적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 면제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유럽연합의 유제품 50% 관세, 일본의 쌀 700% 관세, 인도의 농산물 100% 관세, 캐나다의 버터·치즈 300% 관세 등 각국의 무역 장벽을 지적하며, "이로 인해 미국산 제품이 이들 시장으로 수입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또한 비관세 장벽을 가진 호주 같은 국가에 대해서도 "미국인을 불공정하게 대우한 모든 국가는 관세를 예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증시가 하락한 상황에 대해서는 "월가는 첫 임기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행정부에서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해 기존 노선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12일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26일에는 자동차 관세를 발표했고, 이번 상호관세 조치에 이어 반도체, 의약품 등 추가 품목에 대한 관세 발표도 예고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