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 이재명, 대선출마 후 첫 정책행보...“AI 100조원 시대 열겠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 방문 퓨리오사, 인력 해외 유출 방지 건의 페이스북에 “AI 예산, 선진국 넘어선 수준까지 증액...세계 3대 강국으로”
[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4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뒤 첫 일정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 기업인 퓨리오사 AI를 방문해 연구개발(R&D) 투자와 인재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 첨단기술과 성장을 앞세우며 중도층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 사옥에서 백준호 대표, 구본철·이주윤 연구원 등과 약 40분간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R&D 투자 방안 ▲3세대 서비스 준비를 위한 인력 충원 ▲인프라 부문에 대한 정부 역할 ▲주도적인 펀드 마련 ▲인적 자원 해외 유출 방지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AI 반도체 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AI 산업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AI 스타트업은 이 전 대표에게 AI 분야 인재의 해외 유출 방지책을 요청했다.
이 전 대표 캠프 측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 AI 반도체 회사에서 양산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대해서 현장 목소리와 함께 NPU(인공지능 반도체·신경망 처리 장치)와 서버를 직접 보면서 현장에 필요한 부분들에 대해 참석하신 대표·연구원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업계의 현황을 들으며 정책적 부분과 정부 및 기관과 협업을 통해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R&D(연구개발) 투자와 함께 3세대를 준비해야 하는 점에 있어서 직접적인 자본력이라든가 혹은 기술력을 좀 더 보강할 수 있는 인력 충원, 그리고 인프라 부분에 있어서 정부 역할 내지는 더 주도적인 펀드 마련 같은 게 필요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주고받았다”며 국부펀드 조성과 관련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고 전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어떤 식의 정부 구성의 도움이나 혹은 지원이 필요한가"라고 물었고, 연구원들은 "그런 지원들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퓨리오사 AI 측에서는 “인적 자원이 해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다양한 혜택과 여러 가지 지원책을 고려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이 전 대표가 당 대표 시절 제시했던 ‘국부·국민펀드 조성 및 K-엔비디아 육성’ 정책에 대해선 “오늘 AI 산업에 100조 원 규모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정책을 말했는데, 이 부분은 민간 자본과 정부 지원도 상당 부분 들어와야 한다. 추후 예산 반영 같은 부분도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비공개 간담회 전 모두발언에서 “저의 최대 관심은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나은 삶을 살게 할 것인가”라며 “국가 공동체가 어떤 역할을 통해 AI 사회에 대비해 나갈지를 우리가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저는 새로운 희망이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퓨리오사 AI 방문 전 페이스북을 통해 “AI(인공지능) 세계 3대 강국으로 우뚝 서겠다. AI 투자 100조 원 시대를 열겠다”며 “정부가 민간 투자의 마중물이 돼 AI 관련 예산을 선진국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증액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AI 관련 정책으로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 기능 강화 ▲국가 AI 데이터 집적 클러스터 조성 ▲기업 연구개발을 위한 공공 데이터 민간 개방 ▲글로벌 AI 공동 투자기금 조성 ▲AI 분야 ‘STEM’ 교육 프로그램 도입 ▲지역 거점대학 AI 단과대 설치 ▲AI 규제 합리화 ▲국민 모두가 선진국 수준의 AI를 무료로 활용하는 ‘모두의 AI’ 프로젝트 추진 ▲AI를 통한 안전 사회 실현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