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 김문수 지지, 국힘 최대 10명서 4명으로...친윤 반탄파, 보수 1위 한덕수로?
金 캠프 합류 의원, 4명에 그쳐...엄태영(조직총괄본부장)·박수영(정책총괄본부장)·김선교(특보단장)·인요한(한미동맹강화특별위원장) 한덕수, 보수 지지층서 29.6%로 김문수 꺾고 1위 올라 한덕수 출마 주장 박수영, 金 지원하다 韓 단일화 추진할 듯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16일 김문수 국민의힘 예비후보 캠프에 당 소속 의원 최대 10명이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실제로는 4명만 참여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김 예비후보를 제치고 보수 대선주자 중 1위를 기록하자, 당내 친윤계 의원들이 한 권한대행 지지로 이동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예비후보 캠프는 이날 오전 언론 공지를 여러 차례 변경했다. 오전 8시30분에는 ‘오전 10시 여의도 대하빌딩 김문수 예비후보 승리캠프에서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이 김문수 예비후보 지지 및 합류 선언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어 ‘최소 5명에서 1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박수영, 엄태영, 장동혁, 인요한, 김미애, 박대출 등이다.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오전 9시2분, 공지에 이름이 올랐던 장동혁 의원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는 공지 등은 일절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예비후보 캠프는 행사 시작 30분 전인 오전 9시28분, 의원들의 이름이 적힌 공지를 삭제하고 “행사를 잠정 연기한다”고 다시 공지했다. 이충형 캠프 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기자회견 형식이다 보니 의원님들이 시간을 맞추기 쉽지 않다 보니까 시간 되시는 분들이 먼저 오셔서 비공개 면담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오전 10시25분, 캠프 측은 재선 김선교·박수영·엄태영, 초선 인요한 의원 등 4명과 면담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들은 각각 조직총괄본부장(엄태영), 정책총괄본부장(박수영), 특보단장(김선교), 한미동맹강화특별위원장(인요한)을 맡게 됐다.
캠프는 사전 공지 없이, 오전 10시 43분 의원 4명의 지지 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했다고 알린 뒤, 의원들 발언과 자체 촬영한 영상을 언론에 배포했다.
한덕수, 보수 지지층서 29.6%로 김문수 꺾고 1위 올라
김 예비후보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공개 행보를 이어왔지만, 정작 캠프에 합류한 현역 의원 수는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를 지지하던 친윤계 의원들이 최근 지지율 1위를 기록한 한덕수 권한대행 쪽으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보수후보 당선’에 공감한 유권자를 상대로 범보수 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 29.6%가 한 권한대행을 지지한다고 답해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21.5%),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14.1%), 홍준표 전 대구시장(10.9%), 나경원 의원(7.0%) 순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좁히면 한 권한대행과 김 전 장관의 지지율은 각각 31.9%, 22.8%로 격차가 더 크게 나타났다. 이 조사는 이날 발표됐다.
한 권한대행이 범여권에서 1위를 기록한 건 전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처음 나왔다. 여론조사공정(주)이 펜앤마이크의 의뢰로 13일과 14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 대상 무선 ARS 전화조사로 범여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를 벌인 결과, 한 권한대행이 13.5%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13.1%, 한동훈 전 대표 10.5%, 유승민 전 의원 10.2%, 홍준표 전 대구시장 6.0%, 나경원 의원 5.3%, 안철수 의원 4.3% 순이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덕수 출마 주장 박수영, 金 지원하다 韓 단일화 추진할 듯
한 권한대행은 아직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대선 출마를 위해선 오는 5월 4일까지 공직에서 사퇴해야 하며, 당 경선 후보 등록이 마감된 만큼 출마 시 무소속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이 높게 거론된다.
이에 ‘한덕수 대망론’에 앞장서 온 박수영 의원 등이 김 예비후보를 지원하다가, 한 권한대행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단일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문수 등 보수우파 지지 후보+경제 전문가 한덕수 대행의 시너지=필승’이라고 글을 올렸다. 앞서 지난 13일, 박 의원과 성일종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 50여명은 한 권한대행 출마 촉구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가 당 지도부의 만류로 취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