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 국민의힘 1차 경선 '3강' 김문수·한동훈·홍준표... 나경원·안철수 4위 각축

친윤 대 반윤, 보수 결집 대 중도 확장 대결 '3강 2중 3약' 구도 속 4위 쟁탈전 양향자·유정복·이철우, 이변 노리지만 현실은 ‘험난’

2025-04-16     서경선 기자

[폴리뉴스 서경선 기자] 국민의힘이 16일 1차 경선 진출자 8인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의 막을 올렸다. 김문수, 나경원, 안철수, 양향자, 유정복, 이철우, 한동훈, 홍준표(가나다 순) 등 각기 다른 정치적 자산과 전략을 내세운 후보들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정치권과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번 경선의 판도를 ‘3강 2중 3약’으로 요약한다. 김문수-한동훈-홍준표의 3강 체제에, 나경원·안철수가 4강 진입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가다다순으로 윗줄 왼쪽부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아랫줄 왼쪽부터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사진=연합뉴스]

친윤 대 반윤, 보수 결집 대 중도 확장 대결

국민의힘 경선은 여전히 친윤과 반윤 구도가 존재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계파 구도가 약화되고, ‘반 이재명’이라는 대의명분 아래 전략적 연대와 단일화가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친윤 후보들은 보수 결집에, 반윤 후보들은 중도 확장에 주력하며 계파 갈등보다는 본선 경쟁력과 연대의 폭이 경선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경선은 오세훈, 유승민 등 중도 확장성이 강한 인사들이 불참하면서, ‘탄핵 반대’ 보수 강경파 중심의 구도로 굳어졌다는 평가가 많다. 

김문수, 나경원, 홍준표 등은 보수 핵심층 결집에 주력하고, 한동훈은 개혁보수층, 안철수는 중도·수도권·청년층 확장을 시도하지만, 전체적으로 중도 외연 확장력이 약화된 것이 이번 경선의 구조적 한계로 지적된다. 경선이 국민의힘 지지층 중심의 ‘그들만의 리그’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3강’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통과 확실

8명의 후보들은 친윤 대 반윤·비윤의 기본 구도 속에서 자신만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하며 지지층 결집과 이슈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TK(대구·경북)와 보수 핵심층의 절대적 지지를 바탕으로 1강 자리를 굳혔다. 최근에는 ‘빅텐트’ 연대와 서민·노동자 이미지를 강조하며 보수의 외연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반(反)이재명 진영의 연대를 강조하며, 보수 및 중도층을 아우르는 ‘빅텐트’ 구상을 내세우고 있다. TK 지역을 중심으로 전통적 보수층 결집에 주력하고 있으며,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정책 협력을 통해 수도권 확장도 시도하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개혁보수층의 호응을 등에 업고 있다. 개혁보수를 중심으로 신진 정치인의 이미지를 강화하며 미래세대와 소통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사 출신의 강직한 이미지를 활용해 대중성과 본선 경쟁력을 동시에 강조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와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차별화된 개혁 노선을 제시해 폭넓은 지지층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대구시장 경력을 바탕으로 TK 지역에서 강력한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 풍부한 정치경험과 직설적 화법으로 전통 보수와 중장년층을 결집시키고 있다. 보수진영 내에서의 뚜렷한 존재감과 경험, 그리고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3강 구도를 확고히 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뿐 아니라 민주당 내 반이재명 세력까지 포괄하는 폭넓은 연대를 제안하며 본선 승리를 위한 외연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 3인은 각기 다른 지지층을 확실히 장악하며 1차 경선 통과가 유력하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주자 비교>

4위 티켓 놓고 나경원·안철수 각축전

나경원 의원은 친윤계와 보수 핵심층, 수도권 표심을 집중 공략하며 4강 진입을 노린다. 최근 한동훈 대표와의 대립 구도를 통해 비한동훈계 보수층의 결집을 유도하고 있으며, 외국인 최저임금 차등 적용, 이승만 기념관 건립 등 보수적 의제를 선점하며 보수층의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중도와 청년층, 수도권 확장성을 무기로 한동훈 견제에 나섰다. 의사·벤처기업인 출신의 전문성과 정책 중심의 캠페인으로 중도 확장에 방점을 찍고 있다. 다만, 당내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이 변수다.

여론조사와 당내 분위기상 나경원이 다소 앞서 있다는 분석이 많지만, 안철수가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어 4위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다.

양향자·유정복·이철우, 이변 노리지만 현실은 ‘험난’

양향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호남과 과학기술계, 여성 표심을 겨냥해 ‘보수의 새 얼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 상무 출신의 과학기술 전문성과 외연 확장성을 내세우지만, 전국적 인지도와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행정 경험과 도덕성을 내세우며 외연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인천·수도권 표심을 겨냥한 5대 공약을 내세우고 있으나, 전국적 지지층 결집에서는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TK 결집을 통한 지역 기반 승부수를 띄웠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계승자 이미지를 내세우며, 지역균형발전과 행정가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TK 지역의 결집 여부가 4강 진입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1차 경선은 국민여론조사 100%로 4명을 압축한다. 정치권의 시선은 ‘4강’ 티켓의 마지막 주인공이 누가 될지에 쏠리고 있다. 결과는 2차 경선 진출자가 발표되는 22일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