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 김문수, 연일 홍준표 만류...洪 캠프 의원들은 金 지지 선언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캠프에 합류했던 현역 의원들이 30일 김문수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유상범·김대식·백종헌·김위상 의원 등 홍 후보 캠프에서 핵심 당직을 맡았던 이들이 이날 오전 9시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된 김 후보 캠프에서 김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했다.

이밖에 홍 후보 측으로 분류되는 이영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새미준) 중앙회장과 김선동·강효상 전 의원을 비롯해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 등도 지지를 선언했다. 

유상범 의원은 “어제 홍 후보가 경선에서 탈락 고배 마신 후에 저희 핵심 본부장들 모두 모여서 논의했다”며 “김 후보에게 우리가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결정하자는 의견이 취합됐고 저희들 의견 바로 전달됐다”꼬 밝혔다.

유 의원은 “김 후보께서 빅단일화 주창하시고 그것이 오늘 보수 후보의 유일한 승리 방정식이라는 것에 모두 공감한다”며 “거기에 김 후보께서 모든 것을 걸고 나가시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마지막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洪, 정계 은퇴·탈당 선언...金 “洪, 아직 할 일 많고 국민 원해” 만류

다만 홍 후보는 전날 2차 경선 탈락 직후 정계 은퇴와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일 정들었던 우리 당을 떠나고자 한다”며 “더 이상 당에서 내 역할이 없고 더 이상 정계에 머물 명분도 없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홍 후보와 저는 15대 의원 때 처음 국회에 같이 들어와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같이 하면서 상당히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며 “이번에 저하고 서로 대결하게 됐는데 저는 정말 생각하지 않았다. 홍 후보도 어제 ‘우리가 서로 이렇게 만나서 대결할 줄 몰랐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어제 말씀하시는 것 들으면서 우리들의 30년간 정치적 역정이 전부 떠오르고 너무 안타까웠다”며 “제 개인적으로 미안한 생각도 많이 들었다. 만약 제가 안 나왔다면 홍 후보가 잘 될 수 있지 않겠나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어제도 글을 올렸지만 전화를 계속 드리는데 꺼져 있고 사모님도 연락이 잘 안 돼서 아직 전화를 못했다”며 “홍 후보가 아직 할 일이 많고 일을 잘 하시는 분이다. 국민이 원하는 분이기 때문에 우리가 함께 뜻을 이뤄서 적어도 대한민국을 위기로부터 구하고 국민을 더욱 행복하게 모시는 역할을 한참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홍 후보의 역할을 기대했다.

김 후보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편지 형식으로 글을 올리며 홍 후보의 결정을 만류했다. 김 후보는 편지에 “지금은 홍 후보가 은퇴할 때가 아니다. 보수당을 바로 세우고,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내는데 힘을 북돋아 달라”며 “지금은 아니다. 아직 마지막 싸움이 남아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당원도, 국민도, 아직 홍준표를 믿고 있다”며 “김문수는 늘 홍 후보님과 함께 할 것이다. 같이 가자”고 호소했다.